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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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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희의 《역학계몽》은 당시의 상수역(象數易)을 한대 상수학에서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위주로 하는 하락상수(河洛象數)로 전환시킨 획기적 저작이다. 주희는 소옹(邵雍)의 선천학을 수용하여 하락상수를 정립함으로써 상수역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후대 《역학계몽》 연구는 특히 조선에서 활발하게 전개되어 수많은 《역학계몽》 관련 연구가 산출되었다.

2. 저자

(1) 성명:주희(朱熹)(1130~1200)
(2) 字·別號 : 자(字)는 원회(元晦), 중회(仲晦). 호는 회암(晦庵), 회옹(晦翁), 운곡산인(雲谷山人), 둔옹(遯翁) 등. 주자(朱子)라는 존칭으로 불린다.
(3) 출생지역:복건성(福建省) 우계(尤溪)
(4) 주요활동과 생애: 아버지 주송(朱松)이 우계에 은거하였을 때 태어났다. 14세에 아버지를 잃고 유언에 따라 호적계(胡籍溪), 유백수(劉白水), 유자휘(劉子翬) 등을 사사하며 도교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나, 20대 전반 이통(李侗)(1093~1163)을 만나면서 다시 유학으로 복귀하는 전환을 맞게 된다. 22세에 벼슬길에 나아간 이래 만년에는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으나 그의 강직함으로 인해 쫓겨나, 정치활동이 금지되었음은 물론 저술의 간행과 유포도 금지되었으며, 그 제자들이 유배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겼었다. 그는 유학이 도교와 불교를 능가하여 세상을 이끌어가는 이념이 될 수 있도록 사상적, 이론적으로 재건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유가의 경전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주해하고, 성리학을 체계화 하였으며, 한대(漢代) 상수학을 폐기하고 새로운 상수학의 세계를 열어 보임으로써 이후 수백 년 간 중국뿐 아니라 조선 및 일본의 사상계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5) 주요저작:주희는 학술 및 사상사적으로 중요한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경학으로는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 《주역본의(周易本義)》, 《시집전(詩集傳)》을 들 수 있고, 성리학 분야의 주요저술로 《태극도설해(太極圖說解)》, 《서명해의(西銘解義)》, 《통서해(通書解)》 등을 들 수 있다. 이외 상수학의 재정립을 위해 편찬한 《역학계몽》이 있으며, 그의 도교에 대한 관심은 《주역참동계고이(周易參同契考異)》를 산출하였다. 그의 사후 제자들에 의해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이 편찬되었고, 제자들과 문답하고 토론한 내용들을 수록한 《주자어류(朱子語類)》가 있다.

3. 서지사항

《역학계몽》의 편찬에는 제자이자 벗인 채원정(蔡元定)(1135~1198)의 역할이 컸으며, 공동저술이라는 설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주희가 쓴 《역학계몽》 서문에는 그의 역학관이 뚜렷이 드러나 있는 만큼, 《역학계몽》은 결국 주희의 상수역학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저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호방평(胡方平)의 《역학계몽통석(易學啓蒙通釋)》에 의하면 《역학계몽》은 주희 나이 57세(1186)의 저작이다. 《역학계몽》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본도서(本圖書)〉, 〈원괘획(原卦畫)〉, 〈명시책(明蓍策)〉, 〈고변점(考變占)〉이 그것이다. 본문을 서술하는 구조는 먼저 〈계사전〉의 원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길게 주석을 달아 해설하는 방식을 취한다. 《역학계몽》으로써 이른바 성인(聖人)의 상수를 복원하겠다는 주희의 의지를 반영한 체제라 할 것이다.

4. 내용

《역학계몽》은 주희가 번쇄한 한대(漢代)의 상수학을 쓸어버리고 성인(聖人)의 도로서의 상수(象數)와 서점(筮占)을 재정립하고자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송대 이후 상수학이 하락상수로 전환하는데 분수령이 된 저작으로서 오늘날 널리 알려진 하도(河圖), 낙서(洛書)의 도식 및 수(數)와 오행의 관련성, 시초점을 치는 방법, 점(店)의 해석법 등은 바로 《역학계몽》에서 정립된 것이다. 주희에게 ‘상수’는 술수적 상수가 아니라, 이치를 담고 드러내는 상수라 할 수 있다. 이치로서의 상수는 어떤 사안에 대한 인문적 해석에 객관적 토대를 제공하며, 시초점 역시 단순히 술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거를 지닌 복리증진(福利增進)의 도구가 된다. 《역학계몽》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제1부 〈본도서(本圖書)〉는 하도와 낙서가 역의 근본임을 밝히고 있고, 제2부 〈원괘획(原卦畫)〉은 복희8괘⋅문왕8괘⋅복희64괘 차서도 및 방위도가 산출되는 원리 및 과정을 설명한다. 제3부 〈명시책(明蓍策)〉은 시초점의 방법을 설명하고, 제4부 〈고변점(考變占)〉은 변효를 얻어 점을 판단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선진시대 문헌을 통해 그 정당성을 고증한다.
주희는 상으로서의 하도, 낙서를 대연지수(大衍之數)와의 관계성 속에서 논의하고, 이를 소옹(邵雍)(1011~1077)의 수리론 및 주돈이(周敦頤)(1017~1073) 태극도의 리학(理學)과 일원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상(象)⋅수(數)⋅리(理)가 일체가 되는 체계를 구상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5. 가치와 영향

주희가 《역학계몽》에서 정립한 하락상수와 점법은 후대 상수학의 보편적 통설이 되었다. 그의 상수학은 직계문인들 및 원대(元代)의 황서절(黃瑞節), 호방평(胡方平), 호일계(胡一桂) 부자에게 전수되고 청대 강희제(康熙帝)에 이르러 《역학계몽》은 《주역절중》 속에 여러 집설들 및 강희제의 안(案)과 함께 수록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다른 한 편 후대 유학자들의 비판에 직면하였다. 청대의 왕부지(王夫之), 황종희(黃宗羲), 모기령(毛奇齡), 호위(胡渭) 등은 주희 상수학을 심하게 비판하였다. 그 비판의 요지는 《역학계몽》이 근거한 소옹의 선천학은 도가에서 온 것으로 유가 성인의 가르침이 아니고, 주희의 《역학계몽》은 《주역》의 주인공인 문왕이 지은 경문(經文)에 근거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주역을 점치는 책으로 보아 술수로 빠졌다고 비판한다.
《역학계몽》의 상수학이 활발히 논의되고 발전한 곳은 오히려 조선의 학계였다. 주희 이후 중국학계에서 《역학계몽》 자체에 대한 연구서는 몇 편에 불과하여 조선시대 《역학계몽》 관련 연구저작물이 30편을 상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역학계몽》의 연구발전사는 필연적으로 한국역학에 대한 연구로 귀결된다고 하겠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그 괘가 이루어짐은…다만 기(氣)와 수(數)가 저절로 그러하여, 상(象)을 본뜨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하도, 낙서에 드러나 보이는 것은 〈하늘이〉 성인의 마음을 열어서 그 손을 빌린 것일 뿐이다.[其爲卦也…特氣數之自然 形於法象 見於圖書者 有以啓於其心而假手焉耳]” 〈역학계몽서(易學啓蒙序)〉
• “근래의 학자들은 역을 즐겨 논의하지만 이에 대해 잘 살피지는 못하여, 그 글 뜻만 따지는 사람은 늘어놓고 산만하여 말의 근거가 없고, 상수를 섭렵한 사람들은 또한 모두 견강부회하며, 혹 역이 성인의 사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병통으로 생각해왔다.[近世學者類 喜談易而不察乎此 其專於文義者 旣支離散漫而無所根著 其涉於象數者 又皆牽合傅會而或以爲出於聖人心思智慮之所爲也 若是者 予竊病焉]” 〈역학계몽서(易學啓蒙序)〉
(2) 색인어: 역학계몽(易學啓蒙), 계몽(啓蒙), 하도(河圖), 낙서(洛書), 도서학(圖書學), 하락상수(河洛象數), 상수학(象數學), 선천학(先天學), 주희(朱熹)
(3) 참고문헌
• 역학계몽(주희 지음, 김상섭 해설, 예문서원)
• 《역학계몽》을 통해서 본 주희역학의 특징(이선경, 한국철학논집 28집)
• 易學啓蒙通釋(胡方平)
• 周易啓蒙翼傳(胡一桂)
• 啓蒙意見(韓邦奇)
• 易學啓蒙傳疑(李滉, 한국경학자료집성: 역경, 제2책, 성균관대출판부)
• 易學啓蒙覆繹(金楷, 한국경학자료집성: 역경, 제6책, 성균관대출판부)
• 易學啓蒙集錢(徐命膺, 한국경학자료집성: 역경, 제17책, 성균관대출판부)

【이선경】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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