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대진(戴震)은 중국 청(淸) 왕조 중기에 활동하였던 고증학자이자 계몽주의적 사상가이다.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동원집(戴東原集)》은 대진 사후 그의 저작들을 한데 모아 구성한 문집이다. 이 문집에는 성리학적 금욕주의가 만연해 있던 당시의 사회 상황을 비판하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긍정하는 태도를 견지하였던 대진의 계몽주의적 사상 뿐 아니라 명대(明代) 이후 주로 서양의 선교사를 통해 전래된 수학과 자연과학 분야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2. 저자

(1) 성명:대진(戴震)(1724~1777)
(2) 저(字)·별호(別號):자(字)는 신수(愼修), 또는 동원(東原)이며, 호(號)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
(3) 출생지역:안휘성(安徽省) 휴녕현(休寧縣)
(4) 주요 활동과 생애
대진은 청왕조 중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활동하였던 사상가이다. 이 시기는 옹정(雍正)(1723~1735), 건륭(乾隆)(1736~1795) 연간으로, 문자옥(文字獄)과 사고전서(四庫全書) 편찬 등을 통한 사상 통제로 청 왕조의 장기적 통치 기반을 다져나가던 시기에 해당한다.
대진은 36세부터 모두 여덟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초기 두 차례 향시(鄕試) 등과를 제외하곤 이후 여섯 차례의 회시(會試)에 모두 등과하지 못하였다. 이는 당시 강력한 주자학 존숭 정책 하에서 그가 주자학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였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51세(1773년) 되던 해에 사고관(四庫館)이 설치되자 찬수관(纂修官)으로 천거되어 근무하였고, 55세에 한림원(翰林院)의 서길사(庶吉士)로 추천받아 이곳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중 과로로 서거하였다.
(5) 주요 저작
고증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대진의 저술 활동은 천문, 지리, 수학 등의 분야를 비롯하여 철학 영역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은 다음과 같다. 《책산(策算)》, 《고공기도주(考工記圖注)》, 《이아문자고(爾雅文字考)》 10권, 《굴원부주(屈原賦注)》, 《성운고(聲韻考)》, 《원선(原善)》 3권, 《서언(緖言)》, 《중용보주(中庸補注)》, 《수경주교(水經注校)》, 《맹자자의소증(孟子字義疏證)》 3권.

3. 서지사항

《대동원집(戴東原集)》은 모두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대진의 사후 주위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친 그의 저작들을 모아 《대씨유서(戴氏遺書)》 총 10권으로 정리 수록하였다. 그러나 1792년에 제자 단옥재(段玉裁)가 《복교예기(復校禮記)》 1권과 《대동원선생연보(戴東原先生年譜)》 1권을 추가하여 모두 12권으로 정리하고, 문집의 서두에 자신의 서문을 달고 명칭도 《대동원집》으로 개명하였다. 일명 경운루본(經韻樓本)으로도 불리는 이 책은 1910년에 판각본이 나왔고, 1957년에 사천인민출판사에 의해 중간되었다.

4. 내용

《대동원집》은 천문, 역산(曆算), 지리, 훈고, 음운(音韻), 고증 등 매우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저술이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주역(周易)》 등 유교 경전에 대한 훈고학적 분석이, 권2에는 복식(服飾)과 관련된 내용이, 권3과 권9, 권10에는 각종 서문(序文)이나 편지글 등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권4에는 음운학 관련 글들이, 권5에는 천문학적 지식이 정리되어 있다. 또한 권6에는 지리학 관련 글들이, 권7에는 역산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권8에는 대진의 철학 사상을 집약해놓은 글 들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중 《맹자자의소증(孟子字義疏證)》은 대진 사상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는 것으로서 그는 이 저작을 통해 주자학적 전통 아래 장구한 세월동안 철저하게 금기시되어 왔던 인간의 욕망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관점의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탈중세의 계몽주의적 특징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대동원집》을 바탕으로 한 대진 학술의 가치는 크게 두 가지 방면으로 집약된다. 첫 번째는 실용주의적 특징이다. 대진은 다양한 학문적 관심은 천문·역산·지리 등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며, 특히 서양에서 전래된 새로운 과학적 성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 효용성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계몽주의적 특징이다. 중국 신문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후스[胡適]는 대진의 사상에 대해 송명리학(宋明理學)에 대한 근본적인 혁명이라고까지 평가한 바 있는데 이는 대진 사상이 지닌 계몽주의적 특성에 대한 평가에 다름 아니다. 이 때문에 그의 학문은 청말(淸末) 민초(民初) 봉건전제 제도에 반대하는 근대사상의 강력한 사상적 무기가 되었던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천도(天道)는 천지의 변화로써 말한 것이며, 인도(人道)는 인간의 일상으로써 말한 것이다. 따라서 천지에 있어서는 기(氣)의 변화가 널리 퍼져 생겨나고 생겨남이 그치지 않으니 이를 도(道)라 한다. 인간에 있어서는 일상에서 모든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 마치 기의 변화가 그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를 도라 한다.[天道以天地之化言也 人道以人倫日用言也 是故在天地則氣化流行 生生不息 是謂道 在人物則人倫日用 凡生生所有事 亦如氣化之不可已 是謂道]” 〈《맹자사숙록(孟子私淑錄)》 권(卷)1〉
‧ “천리(天理)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분리(分理)’를 말하는 것이다. ‘자연의 분리’란 나의 정황으로 타인의 정황을 헤아려 공평함을 얻지 못함이 없는 것이다.[天理云者 言乎自然之分理也 自然之分理 以我之情絜人之情 而無不得其平是也]” 〈《맹자자의소증(孟子字義疏證)》 권상(卷上)〉
(2) 색인어:대진(戴震), 대씨유서(戴氏遺書), 고증학(考證學), 실용주의(實用主義), 계몽주의(啓蒙主義)
(3) 참고문헌
‧ 戴東原先生全集(大化書局)
‧ 戴震評傳(匡亞明, 南京大學)
‧ 대진(임옥균,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戴震の哲學(村瀨 裕也, 日中出版)
‧ 戴東原的哲學(胡適, 북경대학)

【최형식】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