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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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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서≫는 전한 문제(文帝) 시기에 활동했던 가의(賈誼)의 문장들을 수록한 저작집으로서, ≪가자(賈子)≫라고도 불리나 정확한 서명은 ≪가의신서(賈誼新書)≫다. ≪신서≫는 크게 사세(事勢), 연어(連語), 잡사(雜事)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사세에 속하는 문장들은 주로 정론으로서 가의의 정치사상과 경제사상이 집중적으로 드러나 있고, 연어와 잡사에 속하는 문장들은 역사상의 전장제도 및 인물의 고사나 경전의 고의(古義)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2. 저자

(1) 성명 : 가의(賈誼)(기원전 200~168)
(2) 별호(別號) : 저명한 학자였으므로 가생(賈生)이라고도 했고,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였으므로 가태부(賈太傅) 혹은 가장사(賈長沙)라고도 했다.
(3) 출생지역 : 서한 시기 낙양(雒陽)(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낙양시(洛陽市))
(4) 주요활동과 생애
가의는 전한 고조 7년(기원전 200년)에 하남(河南) 낙양(雒陽)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썼던 그는 18세에 이미 문재(文才)로 이름을 떨쳐서 하남 군수였던 오공(吳公)의 부름을 받았다. 문제(文帝)가 즉위하여 오공을 정위(廷尉)로 임명하자, 오공은 문제에게 가의가 제자백가에 두루 정통하다며 추천하였고, 문제는 당시 22세였던 가의를 박사에 임명하였다. 이리하여 일찍이 중앙 정계에 진출하게 되었던 가의는 국정에 대한 문제의 자문에 대하여 경륜이 높은 고관들이 제대로 답하지 못할 때 자신의 견해를 뚜렷하고 조리 있게 답함으로써 문제의 인정을 받았고, 이에 1년 만에 태중대부(太中大夫)로 승진하게 되었다. 가의가 역법의 수정과 법령 제정, 제도 개혁과 예악 진흥 등에 관하여 일련의 건의를 제출하고, 나아가 제후들로 하여금 경사에 머물지 못하도록 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는 것을 듣고 문제는 그를 더욱 승진시켜서 공경의 지위에 오르게 하려 하였다. 그러나 주발(周勃)과 관영(灌嬰) 등의 반대로 가의의 건의는 실현되지 못했고, 가의는 장사왕 오차(吳差)의 태부(太傅)로 파견되었다. 몇 년 후 문제가 다시 가의를 불러 접견하여 오랜 대화를 나누어보니, 그 사이에 가의의 학문이 더욱 높아져 탄복하였다. 그리하여 문제는 가의를 총애하는 아들 양회왕(梁懷王) 유읍(劉挹)의 태부에 임명하였다. 불행하게도 가의가 태부에 임명된 지 4년이 되던 해에 양회왕이 낙마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가의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며 1년 넘게 슬피 울다가 결국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 주요저작 : ≪신서(新書)≫, 사부(辭賦) 가운데 〈조굴원부(弔屈原賦)〉, 〈붕조부(鵬鳥賦)〉, 〈한운부(旱雲賦)〉, 〈석서(惜誓)〉, 〈거부(虡賦)〉가 전해진다. 가의의 대표적인 문장으로 알려진 〈과진론(過秦論)〉은 ≪신서(新書)≫에 실려 있고, 또 다른 대표작인 〈치안책(治安策)〉은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에 실려 있다.

3. 서지사항

서한 후기의 유향(劉向)이 교정, 정리하여 ≪가자신서(賈子新書)≫라고 하였는데, 이는 유향이 정리한 도서들에 대하여 흔히 붙이던 서명 방식으로서, 마치 유향이 ≪순자≫나 ≪열자≫를 교정한 후에 ≪순자신서(荀子新書)≫나 ≪열자신서(列子新書)≫라고 불렸던 것과 같은 경우다. 따라서 ≪신서≫보다는 ≪가의신서≫, 혹은 ≪가자신서≫라고 하는 편이 정확한 서명이 될 것이다. 역대의 도서목록에서는 주로 ≪가의(賈誼)≫ 혹은 ≪가자(賈子)≫라고 수록하였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제자략의 유가류에 ‘가의 58편’, 시부략(詩賦略)에 ‘가의부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에는 ‘가자(賈子) 10권’, ≪구당서(舊唐書)≫ 〈경적지〉에는 ‘가자(賈子) 9권’, ≪신당서(新唐書)≫ 〈예문지〉에는 ‘가의신서 10권’ 등으로 되어 있는데, 현재는 총 10권 56편이 남아 있고, 〈문효(問孝)〉와 〈예용어(禮容語)〉 두 편은 편명만 남아 있다. 송대의 진진손(陳振孫)은 ≪신서≫가 모두 위서일 것이라고 의심을 제기했으며, 진위가 뒤섞여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으나, ≪신서≫의 내용이 ≪한서≫의 〈가의전(賈誼傳)〉에 실린 내용과 상당 부분 동일한 것으로 보아, ≪신서≫는 가의의 저작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송대의 판본들은 모두 일실되었고, 명대의 판본은 정영(程榮)이 교감한 ≪한위총서(漢魏叢書)≫본이나 주자의(周子義) 등이 인각한 ≪자회(子滙)≫본 등 여러 종이 남아 있다. 선본으로는 청대의 노문초(盧文弨)가 여러 판본들을 종합적으로 교감, 정리한 ≪포경당총서(抱經堂叢書)≫본을 꼽는다.

4. 내용

≪신서≫는 주로 가의의 정론(政論)을 담고 있으며, 당시의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개진하는 내용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대외적으로는 흉노와의 화친정책을 비판하고 유가의 덕으로 대적하여 이기는 방법과 중화의 문명으로써 투항을 유도하는 등의 적극적인 흉노 대비책을 주장하였으며, 대내적으로는 제후왕의 세력이 황제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비대해지는 것과 상인들의 세력이 확장되어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것을 경계하였다. 가의는 이 모든 문제 해결의 관건이 황제의 의지와 실천에 있다고 보았기에, 황제의 보좌와 태자 교육을 중시하였다. 그밖에 ≪신서≫의 제8권에 실려 있는 〈도술(道術)〉, 〈육술(六術)〉, 〈도덕설(道德說)〉 세 편은 가의의 철학적 이론을 담고 있는 핵심적 자료로, 도가적 사유를 담고 있다거나 후대에 찬입된 것이라는 혐의를 받기도 하였으나, 도를 우주의 본체로, 덕을 천지만물을 낳고 기르는 덕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육예에 선왕의 가르침이 구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하여 덕의 이치[理]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점에서, 가의 자신의 사상으로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다.

5. 가치와 영향

≪신서≫는 역사적인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흥망성쇠의 이치를 논의하고, 나아가 당시의 사회 현실을 연구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였는데, 가의가 제기했던 건의의 내용은 이미 한 문제 당시에 대체로 시행되기도 하였다. 유교사의 맥락에서 보자면, 가의의 ≪신서≫는 전한 초기에 봉건 시대의 유교 윤리를 군현제적인 중앙집권통치 시대의 유교 윤리로, 나아가 그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제도의 구축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치밀한 논리를 구사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진나라는 아주 협소한 땅에서 만승천자의 권세를 이루었고, 팔주(八州)를 취하여 동렬(同列)의 제후에게 조회를 받은 지 백여 년이 되었다. 그런 후에 온 천하를 집으로 삼고, 효산과 함곡관을 궁궐로 삼았다. 그런데 일개 필부가 난을 일으키자 칠묘(七廟)가 무너지고 몸은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음을 당하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이는 무엇 때문인가? 인의의 정치를 베풀지 못하였고, 천하를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의 형세가 달랐기 때문이다.[秦以區區之地 致萬乘之權 招八州而朝同列 百有餘年矣 然後以六合爲家 崤函爲宮 一夫作難而七廟墮 身死人手 爲天下笑者 何也 仁誼不施 而攻守之勢異也]” 〈과진 상(過秦上)〉
• “그러므로 교화가 이루어지고 풍속이 안정되어 있다면, 신하는 군주가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면 목숨을 걸고 뛰어들 것이고, 나라에 수치스러운 일이 닥치면 집안 생각을 잊을 것이며, 사회에 수치스러운 일이 생기면 사사로움을 잊게 됩니다. 이롭다고 구차스럽게 좇지 않고 해롭다고 구차스럽게 피하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이 있는 곳을 따를 것이니, 임금이 덕으로 교화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임금과 같은 성을 가진 신하들은 진심으로 종묘를 위하여 죽을 것이고, 법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신하는 진심으로 사직을 위하여 죽을 것입니다. 옆에서 보필하던 신하는 진심으로 군주를 위하여 죽으며, 외적을 지키는 신하는 열심히 국경의 성곽을 지키다가 죽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에게는 철옹성이 있다’고 하니 바로 이러한 뜻을 비유한 말입니다.[故化成俗定 則爲人臣者 主醜忘身 國醜忘家 公醜忘私 利不苟就 害不苟去 唯義所在 主上之化也 故父兄之臣誠死宗廟 法度之臣誠死社稷 輔翼之臣誠死君上 守衛捍敵之臣誠死城廓封境 故曰 聖人有金城者 比物此志也]” 〈계급(階級)〉
(2) 색인어:가의(賈誼), 신서(新書), 과진(過秦), 사세(事勢), 한문제(漢文帝), 치안책(治安策), 조굴원부(弔屈原賦)
(3) 참고문헌
• 신서(가의 지음, 박미라 옮김, 소명출판)
• 과진론⋅치안책(가의 지음, 허부문 옮김, 책세상)
• 新書校注(賈誼 撰, 閻振益ㆍ鍾夏 校注, 中華書局)
• 賈誼集校注(王洲明, 徐超 校注, 人民文學出版社)
• 賈誼評傳(王興國 著, 南京大學出版社)
• 賈誼(吳松庚 著, 岳麓書社)
• 礼と法の間隙-前漢政治思想硏究(芳賀良信, 汲古書院)
【이연승】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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