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화간집(花間集)》은 중국 최초의 문인사집(文人詞集)이다. 오대십국(五代十國) 시기 후촉(後蜀)의 조숭조(趙崇祚)가 편집하였다. 온정균(温庭筠)과 위장(韋莊) 등 사인(詞人) 18명의 작품 오백 수를 수록하고 있다. 《화간집》은 초기 사(詞)의 특징과 창작경향을 잘 보여준다.

2. 저자

(1) 성명:조숭조(趙崇祚)
(2) 자(字)·별호(別號):자(字)는 홍기(弘基)
(3) 출생지역:감숙 甘肅 천수(天水)
(4) 주요활동과 생애: 중국의 오대(五代) 후촉(後蜀)사람으로 후촉의 개국공신 조정은(趙廷隱)의 아들이다.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에 “후촉 군주 맹욱(孟旭)때 중서령(中書令) 조정은의 아들이 조숭도(趙崇韜)와 조숭조(趙崇祚)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5) 주요저작:오대 후촉 광정(廣政)3년(941년) 18명의 작품을 모마 《화간집》을 편집했다.

3. 서지사항

《화간집》은 후촉의 조숭조가 편집하였다. 서문에 따르면 《화간집》은 후촉 광정(廣政) 3년(940) 4월에 편찬되었다. 《화간집》의 서문은 당시 후촉 무덕군절도판관(武德軍節度判官) 구양형(歐陽炯)이 썼다.
《화간집》이란 이름은 본서의 서문에 그 유래를 밝히고 있다. 서문에 ‘옛날 초(楚)나라의 도읍 영(郢) 땅에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부르는 이가 있었는데 정말 절창이라 했다. 이에 《화간집》이라 명명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양춘’은 온갖 꽃이 만발한 봄을 지칭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여 《화간집》이라 명명한 것이다. 〈양춘백설〉이 노래가사인 것처럼 《화간집》도 또한 노래 가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간집》의 편집과정도 서문에서 ‘근래 시인들의 노랫말 오백 수를 모아 열 권으로 나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화간집의 고판본(古版本)으로는 남송(南宋) 시대 세 판본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은 남송 소흥(紹興) 18년(1148) 조겸지(晁謙之) 교각본(校刻本)이다. 명대(明代) 육원대본(陸元大本)도 이 조본(晁本)을 판각한 것이고, 청말(清末) 오창수(吳昌綬)의 쌍조루각본(雙照樓刻本)은 명대 육본(陸本)을 근거로 번각(飜刻)한 것이다. 다음으로 남송 순희(淳熙) 말년(1189)의 악주간본(鄂州刊本)과 남송(南宋) 개희(開禧)(1205~1207) 각본이 있다. 《화간집》은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마다 50수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근래 출판된 서적으로는 1983년 화종언(華鍾彦)이 중주서화사(中州書畵社)를 통해 《화간집주(花間集註)》를 출판하였고, 1986년 이의(李誼)가 사천문예출판사(四川文藝出版社)를 통해 《화간집주석(花間集注釋)》을 출간했다. 또 1997년에 선샹위안(沈祥源)과 부성원(傅生文)이 강서인민출판사(江西人民出版社)를 통해 《화간집신주(花間集新注)》를 출간했다.

4. 내용

음악적으로 사는 서역(西域)의 호악(胡樂)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당대(唐代)에 서역으로부터 호악이 들어와 크게 흥성했고 이러한 호악은 단순히 음악적으로만 유행한 것이 아니고 중국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악부(樂府)와 결합하여 새로운 곡자(曲子)를 만들어 냈다. 곡자는 당대 후반 가기(歌妓)들을 중심으로 가사를 붙인 곡자사(曲子詞)로 발전하게 되었고 오대 시기에 더욱 흥성하게 된다.
오대십국 시기에 전촉(前蜀)의 왕씨(王氏)와 후촉의 맹씨(孟氏)가 촉(蜀) 땅을 60년간 통치하였다. 그들은 가무기악(歌舞伎樂)에 빠져 살았는데 곡자사도 이로 인해 성행했다. 《화간집》은 가기나 악공(樂工)이 노래하고 연주하는 곡자사의 선본(選本)이다. 작가 18명 가운데 온정균과 황보송(皇甫松)을 만당(晚唐)의 사인으로 첫 번째 권에 넣었는데 이는 서촉사파(西蜀詞派)의 원류(源流)가 어디에서 연유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 화응(和凝)은 북한(北漢)(951~979)의 재상(宰相)으로 곡(曲)의 창작으로 유명해서 당시에 ‘곡자상공(曲子相公)’이라 불렸는데 그 사가 온정균의 풍격과 비슷했다. 장필(張泌)은 남당(南唐) 사인(詞人)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그를 제외하고 나머지 14명은 모두 촉나라 문인들이며 왕씨와 맹씨의 신하들이었다. 온정균의 사는 농염화미(濃艶華美)하고, 위장의 사는 소담(疏淡)해서 《화간집》의 두 풍격을 대표하고 있다. 《화간집》의 작가들은 대부분 온정균과 위장의 사풍을 따르고 있다. 《화간집》의 내용을 보면 나그네의 그리움, 규방의 근심, 이별의 회한 등 대부분 남녀간의 연정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 《화간집》은 내용적으로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는 모두 짧은 단가(短歌)와 소조(小調)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초기 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내용적으로 남녀간의 사랑과 만나고 헤어짐, 이별의 슬픔 등을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의 출발이 민간에서 시작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로는 작품의 풍격이 완약(婉約)함을 추구하여 부드럽고 섬세하고 은밀하다는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화간집》은 중국 최초의 문인사집으로 초기 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의 형성과 발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인 《화간집》은 내용적으로 남녀지간의 연정을 주로 담고 있으며 여인의 관점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있기에 그 풍격이 완약하고 기미(綺靡)하다. 이러한 내용과 풍격적 특징은 사의 전형(典型)을 제시해 후대 사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송대(宋代) 대다수의 사인들이 화간사(花間詞)를 모범으로 삼아 사를 창작했는데, 그 내용과 풍격이 화간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완약한 사를 창작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겹겹으로 늘어선 작은 산 금빛은 사라지고, 구름같이 흐트러진 머릿결 눈 같은 피부를 덮었네. 느지막이 일어나 눈썹을 그려보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천천히 빗는다. 머리에 꽂은 꽃 비녀 거울로 앞뒤 비추니, 꽃 비녀와 얼굴이 서로 어우러진다. 새로 지은 비단 저고리에, 쌍쌍이 금빛 저고새.[小山重疊金明滅 鬢雲欲度香顋雪 懶起畫蛾眉 弄妝梳洗遲 照花前後鏡 花面交相映 新帖綉羅襦 雙雙金鷓鴣]” 온정균(溫庭筠), 〈보살만(菩薩蠻)〉 제1수
• “사람들 모두 다 강남(江南)이 좋다 하니, 나그네 강남에서 늙기에 어울리네. 봄물은 하늘보다 푸르니, 꽃배에서 빗소리 들으며 잠드네. 술 파는 아가씨 달과 같고, 고운 손목 눈처럼 희네. 늙기 전에는 고향에 가지 않으리, 고향에 돌아가면 〈강남 생각에〉 애간장 끓길 것을.[人人盡說江南好 遊人只合江南老 春水碧於天 畫船聽雨眠 壚邊人似月 皓腕凝雙雪 未老莫還鄕 還鄕須斷腸]” 위장(韋莊), 〈보살만(菩薩蠻)〉 제2수
• “낙양성(洛陽城) 봄 경치 좋은데, 낙양의 재인(才人)은 타향에서 늙어가네. 위왕(魏王)의 제방으로 버들가지 깊게 드리울 때, 근심으로 마음은 더욱 어지러워지고. 복숭아꽃 봄물은 푸른데, 물 위로 원앙은 목욕하고. 쌓이는 한을 품고 석양을 마주하니, 님 생각 간절하다만 님은 모르시겠지.[洛陽城裏春光好 洛陽才子他鄕老 柳暗魏王堤 此時心轉迷 桃花春水綠 水上鴛鴦浴 凝恨對殘暉 憶君君不知]” 위장(韋莊), 〈보살만(菩薩蠻)〉 제5수
• “문 앞에 봄물은_죽지(竹枝), 하얀 사과 꽃은_여아(女兒). 언덕 위엔 사람 없고_죽지, 작은 배 흔들흔들_여아. 노래하는 여인이 지나가니_죽지, 강가가 저물어 가네_여아. 흩어진 남은 음식_죽지, 사당가 까마귀 먹이네_여아.[門前春水竹枝 白蘋花女兒 岸上無人竹枝 小艇斜女兒 商女經過竹枝 江欲暮女兒 散抛殘食竹枝 飼神鴉女兒] 〈죽지(竹枝)〉
(2) 색인어:화간집(花間集), 초기사(初期詞), 문인사집(文人詞集), 완약사(婉約詞), 온정균(溫庭筠), 위장(韋莊)
(3) 참고문헌
• 花間集註(華鍾彦, 中州書畵社)
• 花間集注釋(李誼, 四川文藝出版社)
• 花間集新注(沈祥源·傅生文, 江西人民出版社)
• 화간집전역(정태업 역, 세종출판사)
• 화간집(홍병혜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정태업】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