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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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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생육기는 청대 가경(嘉慶) 연간의 문인 심복(沈復)이 지은 수필문학으로, 문학에 유가의 도를 실어야 한다는 중국의 전통적인 재도(載道) 관념을 탈피하여 오직 자신의 진정(眞情)과 성령(性靈)을 펼친다는 의식에서 지어진 자서전적 산문이다. 작가 심복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진 못했으나 세속적인 공명의식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인 삶을 추구하던 자신과 그의 지기(知己)이자 처(妻)였던 진운(陳芸) 사이의 23년간의 부부생활을 회상하며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2. 저자

(1) 성명 : 심복(沈復)(1763~1832?)
(2) 자(字) 별호(別號) : 자는 삼백(三白), 호는 매일(梅逸)
(3) 출생지역 : 강소성(江蘇省) 장주(長洲)(현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4) 주요활동과 생애
심복은 건륭 28년(1763)에 사대부 문인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벼슬에는 큰 관심이 없어 과거시험은 본 적이 없으며, 주로 그림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그는 타고난 보헤미안적 기질로 주로 이리저리 사해(四海)를 유력(遊歷)하며 막료와 상인, 그리고 화가로서 생활하며 일생을 마친 사람이다. 40여 년간 그가 유랑한 곳은 안휘성, 강소성, 호북성, 사천성, 산동성 등에 이른다.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 부족으로 그 생평(生平)을 자세히 알 순 없지만 그가 남긴 《부생육기》를 통해 보면 그는 십대 초인 건륭 42년(1777)에 부친을 따라 절강성 소흥(紹興)에서 스승을 찾아 공부를 한 적이 있으며, 그 후 19세부터 부친과 함께 떠돌아다니며 막료생활을 하였는데, 그 중간에 상업에도 종사하여 소주에서 술을 팔기도 하였다. 부인 진운(陳芸)과는 서로 뜻이 맞아 정이 돈독하였으나, 처와 부친 간의 갈등으로 인해 부부가 오랜 기간 집을 나와 바깥에서 힘들게 생활하기도 하였다. 심복 부부는 부귀공명을 포기하고 소박하나 예술적 정취가 있는 삶을 살아가길 원했지만 당시 예교(禮敎)의 압박과 빈곤한 생활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으며, 부인이 41세에 요절한 후로는 사천성 지역을 떠돌며 막료 생활을 하였으며, 그 이후의 생애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부생육기》 4권은 그가 46세인 1808년에 집필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5) 주요저작 : 산문집으로 《부생육기》가 전하며, 그 외 〈망해(望海)〉, 〈우중유산(雨中遊山)〉 등의 시가 전함.

3. 서지사항

《부생육기》에서의 ‘부생(浮生)’은 이백(李白)의 문장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가운데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만 같은데, 그 즐거움이 얼마나 되리오![浮生若夢 爲歡幾何]”에서 나온 말이다. 이 책은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6권으로 되어야 하지만, 양인전(楊引傳)이 소주의 한 노천 가게에서 손으로 직접 쓴 수고본(手稿本) 《부생육기》를 발견한 것을 그의 친척인 왕도(王韜)가 1877년에 활자본으로 최초로 출판할 당시 이 책은 1장에서 4장까지의 4권으로만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 후 왕균경(王均卿)이 이 책의 전모를 발견했다고 하여 기존의 4장에다 두 장이 첨가되어 상해 세계서국(世界書局)에서 1935년 다시 발간되었지만 여러 가지 모순점으로 인해 뒷부분이 위작으로 판명되었다. 심지어 학계에서는 《부생육기》 원서는 원래 4권까지만 집필된 것이라는 말도 나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5,6장이 함께 수록되어 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 2008년 심복과 동시대 인물인 청대의 저명한 학자 전영(錢泳)이 직접 손으로 베껴 적은 《부생육기》의 佚文일문 제5권의 내용이 새로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발견된 제5권인 〈중산기력(中山記歷)〉은 원명이 〈해국기(海國記)〉로 일본 유구(琉球)(오끼나와)의 역사와 풍물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어 일본인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4. 내용

《부생육기》는 모두 6장으로 제1장 〈규방기락(閨房記樂)〉에서는 아내와의 즐거운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2장 〈한정기취(閑情記趣)〉에서는 생활 주변의 소소한 일에서 느끼는 한가한 취미를 다루고 있으며, 제3장 〈감가기수(坎坷記愁)〉는 자신의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인해 겪게 된 현실적인 아픈 사연들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4장 〈낭유기쾌(浪遊記快)〉에서는 국내 명산대천들을 편력하며 산수에 대한 정을 펼치고 있으며, 제5장 〈중산기력(中山記歷)〉에서는 나라 밖 유구(琉球)의 풍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6장 〈양생기도(養生記道)〉에서는 건강문제와 인생의 해탈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요절한 부인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지은 것으로 삶에 대한 그의 초연하고 담백한 태도와 부부 간의 진지하고 훈훈한 사랑과 애환의 정이 잘 녹아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 속에는 정감이 풍부한 보헤미안적 특성을 지닌 심복이라는 한 문인예술가의 주정주의적 삶의 경지와 인간세상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해탈에 대한 그의 일련의 ‘정’이 많이 묻어있다. 심복은 체질적으로 자질구레한 예법을 혐오한 진솔하고 소탈한 정을 지닌 자였으며, 그런 까닭에 젊은 시절부터 기녀들과 더불어 마음껏 풍류를 즐기거나 관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산수유람에다 정을 기탁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부인을 비롯한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사별을 겪으면서 마음속의 고통과 상실감으로 인해 한편으론 집필, 여행, 서화, 화훼 등의 영역에다 정을 쏟았지만 또 한편으론 자신의 지난 과거의 치정적인 삶을 반성하고 그런 정의 세계로부터 해탈하고자 ‘양생(養生)과 소요(逍遙)’를 통한 ‘무정(無情)’의 경지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부생육기》는 심복이란 인물의 ‘정사(情史)’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이 책은 중국고전문학에서 매우 드문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독창적인 제재로 만명(晩明) 소품문(小品文)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情)’을 잘 표현한 청대의 걸출한 수필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심복은 이 책에서 중국 사대부 문인들의 고리타분한 유교적 도덕관념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의 소탈하고 꾸밈없는 자유분방한 정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공명의식과 예법사상 등과 같은 중국문인들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벗어나 담백하고 예술적인 삶을 추구한 심복과 그의 부인 진운의 아름다운 일화를 통해 명청시대 한 문인 부부의 정의 세계와 삶의 경지를 아름답게 표현한 수필문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현대문학작가 임어당(林語堂)이 1936년에 영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연이어 세계 각국에서 그들의 언어로 지어진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특히 임어당은 이 책의 번역본 서문에서 여주인공 진운을 ‘중국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칭하면서 독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

6. 참고사항

(1) 명언
• “울타리 가에는 옆집의 노인에게 국화를 사오도록 부탁하여 쭉 둘러 심었다. 구월이 되니 꽃이 피었는데, 또 운과 같이 열흘을 보냈다. 나의 어머니도 기뻐하며 와서 구경했는데, 게를 먹으며 국화를 감상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운은 웃으며 말하길, “이 다음에 당신과 함께 이곳을 일구어 집도 짓고 채소밭도 열 무(畝)쯤 가꾸며, 노복들에게 호박이나 채소 농사를 짓도록 가르쳐주면 그 수입을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은 그림을 그리고 저는 수를 놓으면 우리가 시를 짓고 술을 마시는 생활의 비용을 마련할 수 있고, 베옷을 입고 거친 음식을 먹더라도 평생을 즐겁게 살 수가 있어요. 다시는 멀리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지 말아요.”라고 하였다. 나는 깊이 그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러나 지금 이미 그 땅을 얻었지만, 나의 지기는 이미 죽었으니, 어찌 큰 한숨이 나오지 않겠는가![籬邊倩鄰老購菊 遍植之 九月花開 又與芸居十日 吾母亦欣然來觀 持螯對菊 賞玩竟日 芸喜曰 他年當與君蔔築於此 買繞屋菜園十畝 課僕嫗植瓜蔬 以供薪水 君畵我繡 以爲詩酒之需 布衣菜飯 可樂終身 不必作遠遊計也 余深然之 今卽得有境地 而知己淪亡 可勝浩嘆]“ 〈규방기락(閨房記樂)〉
(2) 색인어 : 부생육기(浮生六記), 심복(沈復), 진운(陳芸), 규방기락(閨房記樂), 한정기취(閑情記趣), 감가기수(坎坷記愁), 낭유기쾌(浪遊記快)
(3) 참고문헌
• Six Chapters of a Floating Life(林語堂 譯, Random House)
• 부생육기(지영재 역, 을유문화사)
• 浮生六記(俞平伯 點校. 人民文學出版社)
• 浮生六記研究(陳毓羆, 社會科學文獻出版社)
• 사랑의 추억, 그리고 자기 치유-심복의 부생육기를 중심으로(김경아, 중국소설논총)
• 부생육기 속의 정에 관한 고찰(최병규, 중국어문논역총간)
【최병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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