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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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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림광기(事林廣記)》는 남송(南宋) 말의 진원정(陳元靚)에 의해 편찬되었으며, 일상생활 전반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수록하고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삽도(揷圖) 체제의 일용유서(日用類書)이다. 원대와 명대에 걸쳐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으며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이용되었다.

2. 편자

(1) 성명:진원정(陳元靚(1195?~1265?))
(2) 자(字)·별호(別號):자(字)는 알 수 없으며 광한선생(廣寒先生)의 후예라는 의미의 광한선예(廣寒仙裔)를 자서(自署)하고 있다.
(3) 출생지:건양현(建陽縣(현 복건성(福建省) 남평시(南平市) 건양구(建陽區)))
(4) 주요활동과 생애
진원정의 활동과 생애는 자료 부족으로 상세히 알기가 어렵다. 그는 대략 영종(寧宗)이 즉위한 1195년 전후에 출생했다고 추측된다. “공명을 경시하였고, 전적을 금옥처럼 여겼다”는 《세시광기(歲時廣記)》 서문을 보면,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고 저술과 출판 활동에 전념한 인물로 보인다. 지인으로 《세시광기》의 서문을 쓴 주감(朱鑑(1190~1258))과 유순(劉純)이 있다. 주감은 주자(朱子)의 장손이며, 유순은 주자의 열렬한 지지자인 유숭지(劉崇之)의 아들이다. 한편 진원정의 출생지이자 활동지인 건양(建陽)은 송대 이후 영리출판의 중심지로 유명한데 유서(類書)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그중 주자와도 관계가 있는 축목(祝穆)의 《사문유취(事文類聚)》는 《사림광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5) 주요저작:편저로서 《사림광기》 이외에 《박문록(博聞錄)》, 《세시광기(歲時廣記)》, 《옥력촬요(玉曆撮要)》 등의 유서가 전부 혹은 일부가 전해진다.

3. 서지사항

송대 판본은 전래되지 않으며 현존본은 원간본(元刊本) 3종(5부), 명간본(明刊本) 7종(11부), 간년(刊年) 미상본 6종(6부), 명대 초본(鈔本) 2종(2부), 일본 초본 1종(1부), 화각본(和刻本) 1종(부수 미상)의 20종이다. 원간본 3종은 ① 지순(至順) 연간 건안 춘장서원(椿莊書院) 각본(刻本), ② 지순 연간 서원정사(西園精舍) 각본, ③ 후지원(後至元) 6년(1340) 건양 정씨(鄭氏) 적성당(積誠堂) 각본이다. 화각본은 일본 원록(元祿) 12년(1699)에 경도(京都)에서 원나라 태정(泰定) 2년(1325) 각본을 저본으로 번각한 것이다. 현재 주로 활용되는 판본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현존 최고본으로 1963년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영인한 지순 연간 춘장서원 간행본(《속수사고전서(續修四庫全書)》에 재록)이다. 둘째, 일본 급고서원(汲古書院)의 《화각본(和刻本) 유서집성(類書集成)》(1976) 영인의 화각본이다. 셋째, 1999년 중화서국에서 영인한 북경대학(北京大學) 소장의 후지원 6년(1340) 정씨 적성당 간본인데, 2005년 《중화재조선본(中華再造善本)》으로 재영인되었다.

4. 내용

《사림광기》는 천문지리, 예의풍속, 관제, 법률, 교육, 과거, 종교 나아가 농업, 음식, 오락, 의료, 화장 등 일상생활과 관계가 깊은 실용적 지식을 망라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고찰할 수 있는 진귀한 사료가 되고 있다. 지순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천문(天文), 역후(曆候)・절서(節序);지여(地輿);군읍(郡邑);방국(方國);승적(勝跡)・선경(仙境);인기(人紀);인사(人事);가례(家禮);의례(儀禮);농상(農桑);화과(花果)・죽목(竹木).(《전집(前集)》) 제계(帝系);기년(紀年)・역대(歷代);성현(聖賢);선현(先賢);궁실(宮室)・학교(學校);문적(文籍)・사장(辭章);유교(儒教);유학(幼學);문방(文房)・복식(服飾)・규장(閨妝);기용(器用);음악(音樂)・음보(音譜);무예(武藝).(《후집(後集)》) 도교(道教);선교(禪教);문예(文藝).(《속집(續集)》) 관제(官制);형법(刑法);공리(公理);화보(貨寶);산법(算法);다과(茶果);주국(酒麴).(《별집(別集)》)
《사림광기》의 또 다른 주요 내용은 삽도(揷圖)라고 할 수 있다. 삽도에는 내용을 표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보표(譜表), 지리 사항을 다루는 지도(地圖), 사물을 설명하는 도해(圖解), 일상의 모습을 담은 도화(圖畫)의 네 가지가 있다. 일부 삽도는 두 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형태로 내용이 매우 풍부하다.

5. 가치와 영향

경사(經史)와 시문(詩文)에 편중된 전통 유서와 달리, 《사림광기》는 그 기술된 내용은 실용적이고 구체적인데 독창적인 기사(記事)도 적지 않다. 예컨대 규장(閨妝)은 각종 화장품 처방이 나열되어 있으며. 관제(官制)에서는 직관표를 비롯한 관료제도와 조정의례에 관한 그림이나 해설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공리(公理)는 소송 관련 서식을 수록한다. 이러한 일상성과 구체성이 《사림광기》의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된다. 《신편 찬도증류 군서류요 사림광기(新編纂圖增類群書類要事林廣記)》라는 지순본의 수제(首題)에서 ‘신편(新編)’ ‘증류(增類)’가 말해 주듯이 《사림광기》는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해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며 장기간 출판되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도 다양하게 애용되어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를 육성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무릇 관에 있을 때는 청렴하면 공정하고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하지 못하다. 《서경(書經)》 〈주관(周官)〉에는 ‘공을 가지고 사를 없애면 백성이 이를 믿고 신복한다’고 하였다. 관직 생활을 하면서 청렴으로 자신을 점검할 수 있으면 윗사람이 비난거리를 모으려 해도 할 수 없고, 백성들이 소송을 일으키려 해도 할 수 없고, 서리들이 세력을 끼고서 협박하고자 해도 할 수 없다. 관직을 지키는 비결은 청렴을 넘는 것이 없다. 사람들은 이를 자각해야 할 것이다.[大凡居官 淸則公 不淸則不公 書云以公滅私 民其允懷 仕宦能檢身以淸 上位捃拾不得 百姓論訟不得 吏人挾持不得 守官要術 莫尙於淸 人當自覺耳]” 《사림광기(事林廣記)》 〈인사류(人事類) 거관이청위상(居官以淸爲尙)〉
• “〈임관해서는〉 첫째, 노는 자제들은 집에 들이지 않는다. 둘째, 매파는 집에 들이지 않는다. 셋째, 여도사나 비구니는 집에 들이지 않는다. 여염집도 그렇지만, 관에 있으며 집안을 운영하는데 하나라도 이런 일이 있으면 근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一子弟不可入宅 二牙婆不可入宅 三師尼不可入宅 人家亦然 居官處家 有一于此 鮮不爲患也]” 《사림광기》 〈인사류 상관삼불입택(上官三不入宅)〉
• “〈조정에서는〉 윗사람을 섬기는 데 충성을 다하는 것이 그 첫째이다. 몸을 닦는 데는 올바르게 하는 것이 그 둘째이다. 그 마음가짐은 공정한 것이 그 셋째이다. 근심을 대비하는 데는 깊이 생각하는 것이 그 넷째이다. 네 가지가 바로 조정에서 중요한 마음가짐이다.”[其事上也忠 一也 其禔身也正 二也 其操心也公 三也 其慮患也深 四也 四者乃立朝之要法也] 《사림광기》 〈인사류 입조지법유사(立朝之法有四)〉
(2) 색인어:사림광기(事林廣記) 진원정(陳元靚) 일용유서(日用類書) 건양(建陽) 삽도(揷圖)
(3) 참고문헌
• 《事林廣記》(陳元靚, 中華書局)
• 〈元代 《事林廣記》의 유통과 지식의 통속화〉(김지선, 《中國語文論叢》 98, 2020)
• 〈宋元日用類書《事林廣記》硏究〉(王珂, 上海師範大學博士, 2010)
• 〈《事林廣記》硏究〉(喬志勇, 復旦大學碩士, 2008)
• 〈《事林廣記》版本考略〉(王珂, 《南京師範大學文學院學報》 2, 2016)
• 〈對馬宗家舊藏の元刊本『事林廣記』について〉(宮紀子, 《東洋史研究》 67, 2008)
• 〈《事林廣記》の編者、陳元靚について〉(金文京, 《汲古》 47, 2005)

【이동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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