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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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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몽영(幽夢影)≫은 청대(淸代) 초기 장조(張潮)가 지은 청언소품집(淸言小品集)이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그림자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상념들을 짤막한 잠언 형태로 기록한 글이다. 총 219개 항목으로 되어 있고 그 뒤에 청대 초기 문인 125명이 545칙(則)의 평어(評語)를 달았다.

2. 저자

(1) 성명 : 장조(張潮)(1650~?)
(2) 字·別號: 자(字)는 산래(山來), 호(號)는 심재(心齋) 혹은 심재거사(心齋居士), 별호는 삼재도인(三在道人).
(3) 출생지역 : 안휘(安徽) 흡현(歙縣) (현 안휘성(安徽省) 황산시(黃山市) 흡현(歙縣))
(4) 주요활동과 생애 :
장조는 청대 초기 문학가이자 출판가이다. 일찍이 관직에 뜻을 두고 팔고문(八股文)을 배웠으나 연이어 과거시험에서 실패하였고, 훗날 공생(貢生)의 자격으로 한림원(翰林院)의 도서를 정리하고 교정하는 한림공목(翰林孔目)이 되었다. 그러나 장조는 곧바로 벼슬에 대한 뜻을 접고 부친 장습공(張習孔)의 이청당(詒淸堂)을 물려받아 출판가로서 활동하였다. 그는 팔고문 이외에 시문에도 관심을 두어 민생의 질고(疾苦)와 인생의 불우함을 시로 표현하였으며, 중년에는 희곡 창작에 두각을 나타내어 ≪필가(筆歌)≫를 짓기도 하였다. 1699년에는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혀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장조는 일평생 유명 문인들과 폭넓게 교유하였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여회(余懷), 모항(冒襄), 황주성(黃周星), 장죽파(張竹坡), 우동(尤侗), 오기(吳綺), 공상임(孔尙任), 오가기(吳嘉紀) 등이 있다. 이밖에도 진정(陳鼎), 왕탁(王晫), 탁이감(卓爾堪) 등과 시문을 주고받으며 서적 편찬과 출판 사업에 몰두하였다. 그리하여 ≪소대총서(昭代叢書)≫ 150권과 ≪단궤총서(檀几叢書)≫ 50권, 명말청초 문언단편소설집인 ≪우초신지(虞初新志)≫ 20권을 간행하였다. 만년에는 건강 악화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하였다. 그의 말년의 사적에 대해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몰년(沒年)도 확실하지 않다.
(5) 주요저작
장조의 작품으로 《우초신지(虞初新志)》, 《소대총서(昭代叢書)》, 《단궤총서(壇几叢書)》, 《심재요복집(心齋聊復集)》, 《심재잡조(心齋雜俎)》, 《시환(詩幻)》, 《심재시초(心齋詩鈔)》, 《해낭촌금(奚囊寸錦)》, 《화영사(花影詞)》, 《척독우존(尺牘偶存)》, 《필가(筆歌)》, 《심재사(心齋詞)》 등이 전한다.

3. 서지사항

≪유몽영≫은 ‘아득한 꿈 그림자’라고 번역할 수 있듯이 유수와 같은 세월 속에 어렴풋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작가가 짧은 잠언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유몽영≫의 내용에 뒤에는 당시 장조와 교유했던 문인들이 장조의 문장에 평어(評語)를 달았다. 이 책은 현재 1권본과 2권본으로 되어 있다. 1권본은 2종이 전해지는데, ≪소대총서(昭代叢書)≫ 도광세해당본(道光世楷堂本)과 ≪신풍각총서(晨風閣叢書)≫ 국학췌편사배인본(國學萃編社排印本)이 있다. 2권본은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소원총서(嘯園叢書)≫ 광서갈씨간본(光緖葛氏刊本)과 重刻本인 ≪취랑간관총서(翠琅玕館叢書)≫ 중양성풍씨간본(光緖中羊城馮氏刊本) 등이 있다. 1권본과 2권본을 비교해보면, 일부 판본의 경우 서문(序文)과 발문(跋文)의 일부가 누락되어 있으나, 219칙의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장조가 당시 문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모아 엮은 ≪척독우성(尺牘友聲)≫과 ≪척독우존(尺牘偶存)≫의 기록을 통해서 볼 때, ≪유몽영≫은 장조의 나이 30살 전후부터 45살 때까지 약 15년의 오랜 기간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장조는 삶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상념들을 글로 적어두고 당시 문인들과 주고받았던 서신과 시문회(詩文會)와 같은 아집(雅集) 활동을 통해 당시 문인들의 평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4. 내용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일상에서 발견되는 삶의 정취와 즐거움을 음미하거나 소소한 생활의 체험 속에서 깨닫게 되는 인생의 철리(哲理)를 담고 있다. 유몽영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사람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 대해 기술하였다. 예를 들면 친구, 미인, 재자가인(才子佳人), 인격수양과 처세방식에 대한 내용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물형상과 인생관을 나타내었다. 둘째, 산수와 자연, 차와 술, 거문고, 바둑, 서화, 독서와 같은 당시 문인들의 일상적인 취미와 기호를 통한 생활의 한가한 정취를 예찬하였다. 장조는 대자연과 삶의 한가한 정취를 노래하여 정신적인 고뇌와 삶의 무게를 벗어나 그 안에서 인생의 위안과 즐거움을 찾고자 하였다. 셋째, 자연 경물과 사물에 감정을 의탁하여 이상과 상반된 자신의 불우한 삶에 대한 감회와 울분을 표현하였다. 장조는 자연현상과 인간의 삶을 통해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거나 비판하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가로운 정취와 기쁨을 통해 당시 이민족의 지배하에 있었던 암울한 현실을 잊고자 하였다. 장조가 쓴 219칙의 내용 뒤에 덧붙인 평어는 작가와 평자(評者)가 마치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치며 그 내용도 기발하고 재치가 있다.

5. 가치와 영향

≪유몽영≫은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과 수준 높은 비유를 통해 인간의 진솔한 삶의 방법과 존재가치를 탐구한 작품이다. 청나라 말 주석수(朱錫綏)는 ≪유몽영≫의 내용과 형식을 모방하여 총 86개의 항목으로 되어 있는 ≪유몽속영(幽夢續影)≫을 지었다. ≪유몽영≫은 193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세간의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일찍이 장의평(章衣萍)은 “재자(才子)의 책이자 또한 위대한 사상가의 책”이라고 ≪유몽영≫에 대해 소개했다. 임어당(林語堂)은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하여 국외에 소개하기도 했는데, 그는 ≪유몽영≫에 대해 “이 책은 일종의 문인들의 격언(格言)이다. 이런 종류의 작품은 아주 많지만 이보다 나은 작품은 없다.”라고 극찬하였다. 이후 ≪유몽영≫은 중국과 대만을 비롯하여 일본, 한국 등 각국에서 수십 여종이 간행되었으며, 명대 말기 사람 홍응명(洪應明)이 지은 ≪채근담(菜根譚)≫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고민을 벗어나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줄 수 있는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소위 미인이란 꽃과 같은 모습에 새와 같은 목소리와, 달과 같은 정신에 버들가지 같은 자태와, 옥과 같은 골격에 얼음과 눈과 같은 피부를 하고, 가을 물과 같은 자태로 시와 사(詞)를 마음에 담고 있으니 내가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所謂美人者 以花爲貌 以鳥爲聲 以月爲神 以柳爲態 以玉爲骨 以冰雪爲膚 以秋水爲姿 以詩詞爲心 吾無間然矣]”
“봄비는 책을 읽기 적당하고 여름비는 바둑과 장기를 두기에 알맞다. 가을비는 점검하여 저장하기에 알맞고 겨울비는 술을 마시기에 적당하다.[春雨宜讀書 夏雨宜奕棋 秋雨宜檢藏 冬雨宜飮酒]”
“젊은 시절 독서는 틈 사이로 달을 보는 것과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노년의 독서는 누대에 올라 달을 감상하는 것과 같으니 모두 지나온 경력의 얕고 깊음에 따라 그 얻는 바도 얕고 깊음이 있을 따름이다.[少年讀書如隙中窺月 中年讀書如庭中望月 老年讀書如臺上玩月 皆以閱歷之淺深爲所得之淺深耳]”
“꽃은 나비가 없어서는 안 되고 산에는 샘이 없어서는 안 된다. 돌에는 이끼가 없어서는 안 되고 물에는 물풀이 없어서는 안 된다. 교목엔 넝쿨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은 벽(癖)이 없어서는 안 된다.[花不可以無蝶 山不可以無泉 石不可以無苔 水不可以無藻 喬木不可以無藤夢 人不可以無癖]”
(2) 색인어: 장조(張潮), 유몽영(幽夢影), 청언소품(淸言小品), 잠언(箴言), 평어(評語), 유몽속영(幽夢續影)
(3) 참고문헌
幽夢影⋅幽夢續影(許福明 校注, 黃山書社)
幽夢影(羅剛⋅張鐵弓 譯注, 中央文獻出版社)
新譯幽夢影(馮保善 注譯, 三民書局)
유몽영(신동준 역, 학오재)
내가 사랑하는 삶 - 유몽영⋅유몽속영 (정민 옮김, 태학사)
유몽영(合山究 譯注, (日)명덕출판사)

【송경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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