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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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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태평광기太平廣記》는 북송北宋 때 이방李昉 등 12인이 태종太宗의 칙명을 받아 태평흥국太平興國 2년(977)부터 다음 해 3년(978)에 걸쳐 편찬한 유서類書이다. 모두 500권이고 목록 10권이며, 내용의 전체는 92부部로 나뉘어 있다. 청나라의 《사고전서四庫全書》는 이를 소설가小說家에 편입시켰다. 《문원영화文苑英華》·《태평어람太平御覧》·《책부원구冊府元龜》와 함께 송사대서宋四大書로 일컬어진다. 소설의 유서로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2. 편자

(1)성명:이방李昉(925~996) 등 12인
(2)자字·별호別號:이방의 자字는 명원明遠.
(3)출생지역:심주深州 요양饒陽(현 하북성河北省)
(4)주요활동 및 생애
이방은 오대五代 후한後漢 건우乾祐 연간에 진사進士가 되고, 후주後周에서 한림학사翰林學士를 지냈으며, 송宋나라에 귀의하여 중서사인中書舍人 벼슬을 하였다. 세 번이나 한림翰林에 들어갔다. 송 태종宋太宗 태평흥국太平興國 8년(983),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에 배수되었다. 단공端拱 원년(988) 파직되어 우복야右僕射가 되었다가, 순화淳化 2년(991)에 다시 평장사平章事에 배수되었다. 《구오대사舊五代史》 편찬에 참여하고, 《태평어람太平御覽》 1,000권, 《태평광기太平廣記》 500권, 《문원영화文苑英華》 1,000권 등 3부 유서類書의 편찬을 주재하였다. 이 가운데 《문원영화》는 이방이 호몽扈蒙·서현徐鉉·송백宋白 등 17명과 함께 태종의 칙명을 받들어 태평흥국 7년(982)부터 편찬하기 시작하였다. 지도至道 2년(996)에 졸하였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뒤에 송나라 인종仁宗의 어휘御諱인 조정趙禎을 피하여 문정文正으로 개시改諡되었다. 《송사宋史》 권265에 입전立傳되어 있다.
(5)주요저작:《개보통의開寶通義》, 《태평어람太平御覽》, 《문원영화文苑英華》, 《구오대사舊五代史》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태평광기》는 북송 태종太宗의 칙명을 받은 이방 등 12명이 태평흥국 2년(977) 3월부터 다음 해(978) 8월까지 편찬하였으며, 인판印板을 새긴 것은 태평흥국 6년(981) 정월이라고 한다. 981년의 판각 이후 증쇄되지 않았다. 이 《태평광기》는 전한前漢부터 북송 초까지의 기담奇談 7,000편을 모아 신선神仙·방사方士·명현名賢 등 92류로 정리하였다. 권수巻首에는 인용서목引用書目으로서 《사기史記》 등 343종의 서적 이름을 열거하였으나, 채록은 하였으면서 인용서목에 빠진 것을 추가하면 근 500종의 문헌을 인용한 듯하다. 그 가운데 235종은 현존하지만 나머지는 산일散逸하였다.
명나라에 들어와 가정嘉靖 45년(1566)에 허개談愷(호號 십산十山)가 필사본을 저본으로 삼아 판각하여 융경隆慶 원년(1567)에 수정본을 출판하였다. 이것을 담각본談刻本이라고 한다. 만력 연간(1573~1619)에는 허자창許自昌이 수정한 허각본許刻本이 나왔다. 청나라 건륭乾隆 연간(1736~1795) 황성黄晟이 교정한 소형본小型本은 황씨건상본黄氏巾箱本이라고 한다. 그 외 청나라 진중어陳仲魚가 발견한 송본宋本을 근거로 허각본을 교정하고 그 사실을 기입한 진씨수교본陳氏手校本, 손잠孫潜이 담각본에 송본과의 차이를 주기注記한 손교본孫校本, 담각본과는 다른 계통의 명나라 사본인 야죽재초본野竹齋鈔本(명초본明鈔本) 등이 있다. 또 소엽산본掃葉山本과 필기소설대관筆記小說大觀, 석인본石印本이 있다. 가장 완비된 판본은 왕소영汪紹楹 점교본點校本이다. 1959년에 왕소영이 담각본을 저본으로 교감한 것을 인민문학출판사人民文學出版社가 출판하고, 1961년에 다시 오식誤植 정정본을 중화서국中華書局이 출판하였다. 그리고 《태평광기》는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되어, 현재 문연각사고전서본文淵閣四庫全書本이 영인되어 있다.

4. 내용

《태평광기》는 전부 500권이며 목록 10권이 별도로 있다. 전한부터 북송 초까지의 奇談 7,000여 편을 모아 신선神仙·방사方士·이승異僧·보응報應·명현名賢·공거貢擧·호협豪俠·유행儒行·회해詼諧·부인婦人·정감情感·몽夢·환술幻術·신神·귀鬼·요괴妖怪·재생再生·용龍·곤충昆蟲·초목草木·잡전기현雜傳記賢 등 92목 1,500류로 분류한 것으로, 소설小說 유서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태평광기》의 92목만을 보면 다음과 같다(괄호의 숫자는 권卷을 나타냄).
신선神仙(1~55)·여선女仙(56~70)·도술道術(71~75)·방사方士(76~80)·이인異人(81~86)·이승異僧(87~98)·석증釋証(99~101)·보응報應(102~134)·정응征應(135~145)·정수定數(146~160)·감응感應(161~162)·참응讖應(163)·명현名賢(164)·염검廉儉(165)·기의氣義(166~168)·지인知人(169~170)·정찰精察(171~172)·준변俊弁(173~174)·유민幼敏(175)·기량器量(176~177)·공거貢擧(178~184)·전선銓選(185~186)·직관職官(187)·권사權挱(188)·장수將帥(189~190)·효용驍勇(191~192)·호협豪俠(193~196)·박물博物(197)·문장文章(198~200)·재명才名(201)·유행儒行(202)·악樂(203~205)·서書(206~209)·화畵(210~214)·산술算術(215)·복서卜筮(216~217)·의醫(218~220)·상相(221~224)·기교伎巧(225~227)·박희博戯(228)·기완器玩(229~232)·주酒(233)·식食(234)·교우交友(235)·사치奢侈(236~237)·궤사詭詐(238)·함녕諂佞(239~241)·유오謬誤(242)·치생治生(243)·편급褊急(244)·회해詼諧(245~252)·조초嘲誚(253~257)·치비嗤鄙(258~262)·무뢰無賴(263~264)·경박輕薄(265~266)·혹폭酷暴(267~269)·부인婦人(270~273)·정감情感(274)·동부童仆(275)·몽夢(276~282)·무巫(283)·환술幻術(284~287)·요망妖妄(288~290)·신神(291~315)·귀鬼(316~355)·야차夜叉(356~357)·신혼神魂(358)·요괴妖怪(359~367)·정괴精怪(368~373)·영이靈異(374)·재생再生(375~386)·오전생悟前生(387~388)·총묘冢墓(389~390)·명기銘記(391~392)·뇌雷(393~395)·우雨(396)·산山(397)·석石(398)·수水(399)·보寶(400~405)·초목草木(406~417)·용龍(418~425)·호虎(426~431)·축수畜獸(432~446)·호狐(447~455)·사蛇(456~459)·금조禽鳥(460~463)·수족水族(463~472)·곤충昆虫(473~479)·만이蠻夷(480~483)·잡전기雜傳記(484~492)·잡록雜錄(493~500).

5. 가치와 영향

《태평광기》는 남송과 원나라 이후 널리 읽혀서 남송·원나라 화본話本·잡극雜劇, 명·청 소설·희곡에는 이 책에서 제재를 취한 것이 많다. 또한 이 유서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읽히고 활용되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김현감호金現感虎’에 보면, 호랑이와 관련된 고사를 언급하면서 《태평광기》로부터 신도징申屠澄 고사를 인용하였다. 또 〈한림별곡翰林別曲〉 2장에는 독서인이 《태평광기》를 열람하는 광경이 언급되어 있다. 〈한림별곡〉이 1216년(고종 3)에 창작되었다고 본다면, 1216년 이전에 《태평광기》가 들어왔으리라 추측된다. 조선시대에는 중국 문헌에 산재하는 고려시대 문헌을 집일하기 위하여 중국 역사서와 정서政書는 물론, 《책부원구冊府元龜》·《태평광기太平廣記》·《옥해玉海》·《산당고색山堂考索》·《사림광기事林廣記》·《기찬연해記纂淵海》·《고금합벽사류비요古今合璧事類備要》·《한원신서翰苑新書》·《해록쇄사海錄碎事》·《사물기원事物紀原》·《유설類說》·《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등의 유서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괴담전서怪談全書》로 번안되었다.
조선시대에 《태평광기》는 사례집으로도 활용되었다. 이를테면 1441년(세종 23) 5월 18일(계축), 의관醫官이 경중과 외방에서 뇌부雷斧·뇌설雷楔을 물색하라고 청원할 때 《대전본초大全本草》·《필담筆談》, 주희의 설과 함께 《태평광기》를 거론하였다. 1462년(세조 8) 성현成俔의 백씨 성임成任이 《태평광기》 500권을 요약해서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 50권을 만든 후, 다른 여러 서적에서 모은 30권을 합쳐 《태평통재太平通載》 80권을 이루었다. 《태평광기상절》은 143항목 843편 고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승소李承召(1422~1484)는 〈약태평광기서略太平廣記序〉에서, 《태평광기》가 유가 성리학에서 벗어나지만 유학자의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만하다고 그 가치를 인정하였다. 1463년(세조 8) 1월 1일(병신), 세조는 중궁과 함께 인정전仁政殿에서 풍정豊呈을 받고는 양성지梁誠之에게 “경卿이 《태평광기》를 아는가?”라 묻고, 《태평광기》 중의 말을 이야기하였다. 양성지는 그 일을 기회로 세조를 권계勸戒하였다. 성종 때인 1492년(성종 23), 이극돈李克墩은 《태평통재》를 중간하였다. 1569년(선조 2) 6월 20일(임진)의 석강夕講에서 기대승奇大升이 그 책을 ‘사람의 심지心志를 오도하는 책’이라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조선 후기의 지식인들은 《태평광기》에 대해 고증적 고찰을 가하면서도 그 책을 실상은 애독하였다. 이를테면 장유張維는 《태평광기》를 통해서 〈규수객전虯鬚客傳〉을 읽고 《계곡만필谿谷漫筆》에 논평을 남겼다. 김만중金萬重은 《서포만필西浦漫筆》 하권 49칙에서, 명나라 건문제建文帝 부자父子가 난을 피해 숨었다는 명나라 패관소설의 전설에 대해, 당나라 측천무후 때 서경업徐敬業과 낙빈왕駱賓王이 망명하였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제왕이 난을 피해 몸을 숨겨 천수를 다한 일은 예로부터 없었던 일’이라고 대비 논법을 구사하였다.
조선에서는 17세기 이후 《태평광기언해》가 이루어졌다. 현재로서 고故 김일근金一根님 소장의 멱남본覓南本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낙선재본樂善齋本 두 본이 완정하다. 한편 멱남본(전 5권 중 제2권 낙질)과 연세대 귀중본(제2권)은 권지일 26편(120면), 권지이 21편(99면), 권지삼 21편(118면), 권지사 26편(125면), 권지오 33편(107면)이니, 제2권의 낙질분을 제외한 5권에 모두 127편의 이야기를 실었다. 한편 낙선재본은 9권 완질이 현존하며, 총 268편의 이야기를 실었다. 후자는 전자를 저본으로 하면서 《전등신화剪燈新話》·《전등여화剪燈餘話》 속의 이야기를 일부 언해하고 우리나라 고소설 ‘매화전 전반부(뉴방삼의뎐)’도 수록하였다. 《태평광기언해》는 《태평광기》 가운데 조선의 사정에 맞지 않거나 외설스런 내용, 이단異端을 받드는 내용은 생략하였다. 후일담後日譚이 붙어 있을 때는 그것을 생략하였으며, 표현이나 어구도 상당히 많이 바꾸었다. 단 삽입시揷入詩의 경우는 거의 그대로 번역하였다. 또한 제4책(화火) 제12화 〈왕환지[지환]뎐(王之渙傳)〉은 《집이기集異記》에 들어 있던 기정화벽旗亭畫壁 고사로, 통용본 《태평광기》에는 들어 있지 않다. 그러나 《유설類說》, 《설부說郛》, 《산당사고山堂肆考》 등 유서類書에 널리 전하는 고사이다. 《태평광기언해》는 《설부》 수록 ‘왕환지王煥之’의 원문을 저본으로 한 듯하다.

6. 참고사항

(1)명언
• “방주坊州 의군현宜君縣의 왕로王老가 온몸에 부스럼이 난 도사를 위해 도사의 말대로 술을 만들어 항아리에 가득 채워 주자, 도사가 항아리 속에 들어가 앉아 있은 지 3일 만에 머리털이 다시 새까맣게 되고 살결도 하얗게 되었으며, 왕로도 그 도사의 말대로 남은 술을 마시자 일시에 공중으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선神仙〉
• “신라 출신으로 당나라 빈공 진사가 되었으나 복기련형服氣鍊形을 하였던 김가기金可記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본래 《속선전續仙傳》에 수록되어 있던 이야기를 전재한 것이다. 권143 〈징응徵應〉에는 흑치상지黑齒常之 이야기가 《조야첨재朝野僉載》로부터 전재되어 있다.” 〈신선神仙〉
•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 고변高騈이 신선술을 광적으로 좋아하자 부장部將 여용지呂用之가 후토부인后土夫人이 영이靈異하다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고변을 유혹한 기록이 나온다.” 〈요망祅妄〉
• “당唐나라 이하李賀가 27세로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늘에서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붉은 용을 타고 내려와 ‘옥황상제가 지금 그대를 불러와 새로 지은 백옥루白玉樓의 기문을 짓게 하라 하였소.’ 하고서 천상으로 데리고 갔다는 고사가 나온다.” 〈귀鬼〉
(2)색인어:태평광기太平廣記, 태평광기언해太平廣記諺解, 이방李昉, 유서類書, 신선神仙, 도술道術, 방사方士, 이인異人, 보응報應, 감응感應.
(3)참고문헌
• 太平廣記(李昉 等編, 中華書局)
• 교역 태평광기언해(김동욱, 보고사)
• 연세대소장 태평광기언해본(김장환·박재연, 학고방)
• 한국한문기초학사(심경호, 태학사)
• 白話太平廣記(陸昕·郭力弓·任德山 主編, 北京燕山出版社)
• 白話太平廣記(周振甫 主編, 中州古籍出版社)
• 文白對照全譯太平廣記(高光·王小克·汪洋主編, 全5冊, 天津古籍出版社)
• 白話太平廣記(丁玉琤 等 主編, 全5冊, 河北敎育出版社)
• 譯注太平廣記鬼部(堤保仁 編, 星雲社)
• 新釋太平廣記 〈鬼部〉 (西本芳男 新釋·編集)
• 譯注 太平廣記婦人部(鹽卓悟·河村晃太郎編 汲古書院)
• 太平廣記夢部譯注稿(今場正美·尾崎裕 著, 中國藝文研究會)
【심경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18.05.11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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