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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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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여계(女誡)》는 중국 후한의 여류시인 겸 재녀(才女)인 반소(班昭)가 지은 것으로, 《여사서(女四書)》 중 하나이다. 《여논어(女論語)》, 《여범첩록(女範捷錄)》, 인효문황후의 《내훈(內訓)》과 함께 《규각여범(閨閣女範)》으로 간행되었으며, 그 후 《여사서(女四書)》라는 제목으로 판각을 하여 인출하였다. 명나라 13대 신종(神宗)이 만력 8년(1580)에 조태고의 《여계》와 인효문황후의 《내훈(內訓)》 두 권을 묶어 간행하기도 했다. 《여계》는 아침저녁 궁중에서 나아가 강습하게 했으며, 나아가서는 동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어 여성 교육서로서 활용되었다. 그러나 《여계》는 《예기》에서 말하듯 “천자는 양도(陽道)를 잘 다스려야 천하의 나라 바깥 다스림을 바르게 되고, 황후는 음덕(陰德)을 잘 다스려야 천하의 나라 안을 바르게 다스리게 된다.”라고 하듯이 남녀 내외 구분이라는 전통적 가치관을 뛰어넘어 서지 못했다.

2. 저자


(1) 성명:반소(班昭)(45~117?).
(2) 자(字):자(字)는 혜반(惠班)이고, 다른 이름으로 희(姬)라고도 불렀다.
(3) 출생지역:부풍(扶風) 안릉(安陵)(現 섬서성(陝西省) 함양시(咸陽市) 흥평현(興平縣))
(4) 주요 활동과 생애
반소(班昭)는 동한(東漢)시대 유명한 학자였던 반표(3~54)의 딸이고, 중국 역사상 두 번째 정사(正史)인 《한서》를 편찬한 반고와, 서역을 경영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반초(班超)의 누이이기도 하다. 열네 살에 같은 고을에 살던 조세숙(曹世叔)에게 출가했지만 남편과는 일찍 사별했다. 그녀는 궁중에 수시로 드나들며 황후와 비빈들의 교사 노릇을 했기 때문에 조대가(曹大家)란 별명을 얻을 정도였는데, 당시의 실세였던 등태후(鄧太後)(화제(和帝)의 황후)의 총애를 바탕으로 정치에 간여하기도 했다. 세숙이 일찍 죽으므로 반소가 그 절개를 지켜 아들 조곡(曹穀)을 가르쳐 키웠고, 반고(班固)가 《전한서》를 짓다가 끝내지 못하고 죽으므로 이어서 완성하였다. 작은 오빠 반초(班超)가 서역(西域)으로 진압하러 들어갔다가 소임 조서를 받지 못하여 돌아오지 못하자, 대궐에 엎드려 글을 올려 오빠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등태후가 그 지조와 절개를 아름답게 여겨서 조서를 보내게 하여 돌아오게 하였다. 이후 반소를 궁에 불러 들여서 여성들의 스승으로 삼고 이름을 태고(大家)라 부르며 황후와 및 모든 귀인이 모두 스승으로 여겼다.
반소의 무덤인 조대가묘는 현재 섬서성(陝西省) 함양(咸陽市) 흥평현(興平縣)에 있다. 무덤은 1982년 흥평현 인민정부가 현급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했다. 무덤이 있는 대고촌(大姑村)에는 청나라 고종(高宗) 건륭(乾隆) 11년(1746)에 주조된 철종(鐵鐘) 한 구가 보존되어 있는데, 종에 반소의 평생 사적과 당시의 지형 등이 기록되어 있다.
(5) 주요저작:주요 저서에는 《여계(女誡)》, 《동정부(東征賦)》를 포함하여 부(賦)·송(頌)·명(銘)·뇌(誄)·문(問)·주(注)·애사(哀辭) 등을 합하여 16편이 있다.

3. 서지사항


한문본 《여사서》는 후한 시대에 반소(班昭)가 지은 《여계》, 당나라 송약소(宋若昭)가 지은 《여논어》, 명나라 인효문황후가 지은 《내훈》, 청나라 왕절부(王節婦)가 지은 《여범첩록》 등 네 권을 합한 중국의 여성 교육서로, 청나라 시대에 왕상(王相)(1662~1722)이 지은 책 가운데 들어 있다. 반소는 궁중에 초빙되어 황후를 비롯한 여러 부인들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그녀가 지은 《여계(女誡)》 7편(《칠계》라고도 한다)은 정숙한 부녀의 도(道)를 논술(論述)한 것인데, 마융(馬融)이 이를 읽고는 자기 아내와 딸에게 배우도록 했다. 그러나 반소의 시누이였던 조풍생(曹豊生)은 반소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글을 써서 반박하기도 했다.
후한시대에서 청나라에 이르는 폭넓은 시간대 속에서 여성 교육의 지향점과 목표는 상당한 변화와 굴절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중국에서 여성교화서의 변천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여사서》로 통합되기 이전에 명나라 만력 8년(1580)에 반소가 지은 《여계》와 인효문황후가 지은 《내훈》 두 권을 묶고 신종의 서문을 올려 여성 교육서로 널리 인간하였으며, 청나라 때 왕상이 다시 이에 《여논어》와 《여범첩록》을 덧붙이고 주석을 달아 《여사서》로 통합하여 인간하였다. 연이어 왕상은 《여사서집주》본과 《장원각여사서(壯元閣女四書)》로 여러 차례 인간하여 여성 교육서로 보급하였다.
현재 중국 소재 《여사서》의 이본 연구는 정밀하게 연구된 바가 없지만 중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여성 교화서로 《여사서》가 여러 차례 인간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과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던 유교사회의 글로벌 여성 교육서였다. 특히 조선에서는 영조(英祖) 12년(1736)에 중국에서 나온 《여사서》에 한글로 토를 달고 해석하여 주활자로 찍어내기도 하였다.

4. 내용


《여사서언해》의 서(序)와 범례에 의하면 중국의 《여사서》와 소혜왕후(昭惠王后)의 《내훈》을 각각 언해하여 널리 펴도록 명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중국에서 《여사서》의 순서(여계, 내훈, 여논어, 여범첩록)와는 달리 시대의 앞뒤를 따라 《여계》를 권1, 《여논어》를 권2, 《내훈》을 권3, 《여범》을 권4로 하고 권1·2를 한 책으로 묶었다. 그 중 《여계》는 여자가 자라서 출가하여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고, 시가와의 화목을 위하여 여자로서 지녀야 할 일체의 몸가짐 등을 서술한 것으로, 〈비약(卑弱)〉, 〈부부(夫婦)〉, 〈경순(敬順)〉, 〈부행(婦行)〉, 〈전심(專心)〉, 〈곡종(曲從)〉, 〈화숙매(和叔妹)〉 등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소가 제기한 여자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실천 사항은 여성의 덕목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이 내용은 각종 여훈서나 경전에 반영된다. 왕상은 여기서 “네 가지 행동이란 여자로서 늘 행해야 할 것들로 마음이 펼치는 바를 ‘덕’이라 하고, 입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이라 하고,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을 ‘용모’라 하고, 몸이 힘쓰는 바를 ‘공임’이라 한다.” 하였다.
이 책은 중국의 주나라 왕계(王季)의 비인 태임(太任)을 비롯한 주 황실 삼모의 행적과 행실을, 그리고 추(鄒)나라 맹모(孟母)나 주 선왕의 부인인 강후(姜后)나 초(楚)나라 장왕의 비인 번희(樊姬)의 고사나 덕행을 들어서 황후를 비롯한 황실 여성들의 교화와 교훈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5. 가치와 영향


《여사서》는 오랜 역사동안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 한문 생활권 여성들의 규범서로 큰 영향을 미쳐 왔으며, 여성 생활 규범을 살피는 데도 좋은 자료가 되어 왔다. 《여사서》는 완성된 시대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사상·내용에도 차이점이 있으나, 그 근본은 중국의 봉건제 사회제도를 배경으로 하여 부덕(婦德)을 논한 것이다. 특히 유순·정숙 등을 역설하고, 재가·질투·오락을 여자가 가장 삼가야 할 것으로 금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시에 이르기를 ‘남아를 낳으면 침상 위에 뉘이고 화려한 옷을 입혀 구슬을 쥐어 주고, 여아를 낳으면 침상 아래 뉘이고 수수한 옷을 입혀 실패를 쥐어준다.[詩云 乃生男子 載寢之狀 載衣之裳 戱弄之障……乃生女子 載寢之地 載衣之裼 載弄之瓦]” 〈비약(卑弱)〉
‧ “겸양하여 상대를 공경하다.[謙讓恭敬]” 〈비약(卑弱)〉
‧ “다른 사람에 앞서지 않고 뒤에 선다.[先人後己]” 〈비약(卑弱)〉
‧ “자신의 선행을 과시하지 않는다.[有善莫名]” 〈비약(卑弱)〉
‧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일이 주어져도 마다하지 않는다.[有惡莫辭]” 〈비약(卑弱)〉
‧ “자신에게 욕되더라도 말하지 않는다.”[忍唇含口]” 〈비약(卑弱)〉
‧ “자신을 편안하게 두지 않는다.”[常若畏懼]” 〈비약(卑弱)〉
‧ “남자는 두 번 장가 들 수 있다는 뜻이다.[夫有再娶之義]” 〈비약(卑弱)〉
‧ “부인은 두 번 시집갈 수 없다는 글이다.”[婦無二適之文]” 〈부행(婦行)〉
‧ “한 번 혼례를 올렸으며 종신토록 바꿀 수 없다. 그러므로 남편이 죽더라도 다른 데 시집 갈 수 없다.”[壹與之齊 終身不改 故夫死不稼]” 〈부행(婦行)〉
(2) 색인어:비익(卑弱), 부부장(夫婦), 경순장(敬順), 부행장(婦行), 전심(專心), 곡종장(曲從), 화숙매(和叔妹)
(3) 참고 문헌
‧ 열녀전(아라시로(荒域孝信), 明德出版社)
‧ 열녀전(상중하)(야마자키 준이치(山峙純一), 明治書院)
‧ 유향의 열녀전 연구(시모미 다카오(下見隆雄), 東海大學校出版會)
‧ Sharing the Light: Representation of Women and Virture in Early Chaina, 《Lisa Raphlas, State University od New Yprk Press》
‧ 여사서언해(이상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열녀전(유향 지음·이숙인 옮김, 글항아리)



【이상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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