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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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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초강목(本草綱目)》은 이시진(李時珍)이 편찬한 본초학(本草學)·박물학(博物學) 저서로, 전52권 약 190만여 자로 구성되어 있다. 원각본은 명(明) 만력(萬曆) 24년(1596)(1593년설도 존재) 금릉(金陵) 호승룡(胡承龍) 각판(刻版)으로 왕세정(王世貞)의 서(序)(1590)가 있다. 수록 약물은 식물약 1,094종을 포함, 1,892종(이 중 이시진이 새롭게 추가한 약물 374종)이다. 약물의 도판 1,109종, 방제(方劑) 11,096종(이 중 이시진이 직접 수집하거나 처방한 것 8,000여 종, 단 통계는 학자마다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 본초학의 삼품분류법(三品分類法)을 폐지하고 16부(部)-60류(類)로 분류하여 중국 본초학의 구조를 일변시켰다.

2. 저자

(1)성명:이시진(李時珍)(1518~1593)
(2)자(字)·별호(別號):자는 동벽(東璧), 만호(晩號)는 빈호산인(瀕湖山人).
(3)출생지역:호북성(湖北省) 기춘현(蘄春縣)(호광주(湖廣州))
(4)주요활동 및 생애
14세(1531)에 수재(秀才)에 급제하나 그 후 세 차례 향시에 실패한 후 과거를 포기하고 가업인 의업(醫業)을 계승하였다. 조부(이름 미상)와 부친 이언문(李言聞)도 시의(市醫)였는데, 부친 이언문은 남경(南京) 태의원(太醫院) 이목(吏目)을 역임하였으며 저서에 《인삼전(人參傳)》2권, 《사진발명(四診發明)》 8권이 있다.
이시진은 무창(武昌)의 번왕(藩王) 주영험(朱英㷿)의 초왕부(楚王府) 시의(侍醫)(관직은 봉사겸장랑의소사(奉祠兼掌良醫所事))를 거쳐, 경사(京師) 태의원(太醫院) 원판(院判)을 1년간 역임하였고, 35세인 가정(嘉靖) 31년(1552)부터 《본초강목》의 편찬을 시작하였다. 1565년 이후로는 자주 여행을 떠나 호북(湖北)의 무당산(武當山), 강서(江西)의 여산(廬山), 강소(江蘇)의 섭산(攝山) 등을 섭렵하여 약물의 채집과 단방(單方)(민간의 藥方)의 수집에 진력하였다고 하는데 편찬을 시작한지 26년 후인 만력 6년(1578) 61세에 일단 원고를 완성한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원고를 세 번 고쳤다고 한다.
장자(長子) 이건중(李建中)이 가정 43년(1564)에 거인(擧人)에 급제하여 사천(四川) 봉계현(蓬溪縣)의 지현(知縣)이 된 덕으로 사후 문림랑(文林郞)에 추봉(追封)되었다.
(5)주요저작:《빈호맥학(瀕湖脈學)》, 《맥결고증(脈訣考證)》, 《기경팔맥고(奇經八脈考)》, 《명문고(命門考)》, 《삼초명문객난(三焦命門客難)》, 《빈호의안(瀕湖醫案)》, 《빈호집간방(瀕湖集簡方)》 등이 있다. 그러나 《명문고》 이하는 失傳되었다.

3. 서지사항

‘본초(本草)’라는 말은 전한(前漢) 말엽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서 중국 의약(醫藥)의 학문, 즉 약물학(藥物學)을 의미한다. 후촉(後蜀)의 한보승(韓保昇)에 따르면 “약에는 옥석(玉石), 초목(草木), 충수(蟲獸)가 있지만 이를 포괄하여 본초라고 하는 것은 여러 약 중에 식물류[草類]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초학은 유흠(劉歆) 《칠략(七略)》 〈방기략(方技略)〉의 의경(醫經), 경방(經方), 방중(房中), 신선(神仙) 중 방중·신선과 관련하는데, 치료로서의 약물학과 약물을 통한 신선술이라는 두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강목(綱目)’이라 함은 약물을 16부(部)(綱) 60류(類)(目)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의 간행이 시작된 것은 만력 18년(1590, 왕세정의 서) 이후로, 이 해 금릉(金陵)(현 南京)의 호승룡(胡承龍)이 간행에 착수하여 이시진의 사후인 만력 24년(1596)에 완성하였다. 같은 해 차자(次子) 이건원(李建元)에 의해 만력제에게 진정(進呈)되었다. 현전하는 금릉본 《본초강목》은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1590년의 왕세정 서문이 있지만 간행년은 확실하지 않다(1593년설도 존재). 이 금릉본 이외에도 만력 31년(1603)에 강서(江西)의 순무(巡撫) 하량심(夏良心)이 간행한 강서본(江西本)이 있는데 권수(卷首)에 하량심, 장정사(張鼎思), 왕세정의 서문과 만력 24년의 이건원의 진소(進疏)가 있고, 권말에 이시진의 다른 저서인 《빈호맥학》·《맥결고증》·《기경팔맥고》가 부각(附刻)되어 있다. 이후 명판은 석거각(石渠閣) 중정(重訂) 강서본, 호북(湖北) 관각(官刻) 본, 구수당(久壽堂) 간본, 숭정(崇禎) 13년(1640) 정가상(程嘉祥) 중인(重印) 금릉본, 같은 해 전울기(錢蔚起) 육유당(六有堂) 간본(무림전아본(武林錢衙本)) 등이 알려져 있다. 후세의 《본초강목》 간본은 이 무림전아본에 의거하는 경우가 많다. 청대 이후에는 순치(順治) 12년(1655)의 오육창(吳毓昌) 태화당(太和堂) 간본, 1658년의 장조린(張朝璘) 간본, 강희(康熙) 56년(1717) 한이류(韓怡柳) 간본, 《사고전서(四庫全書)》본(오육창본에 근거), 건륭(乾隆) 49년(1748) 장운중(張雲中) 서업당(書業堂) 간본, 광서(光緖) 11년(1885) 장소당(張紹堂) 미고재(味古齋) 간본 등이 있다. 통계에 따라서는 80여 종의 간본이 존재한다고 한다.

4. 내용

금릉본 《본초강목》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서목(序目)은 왕세정 서문, 집서성씨(輯書姓氏), 약도(藥圖), 범례, 총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례(序例)〉 상·하(권1, 2)는 역대 본초학 서적 48종에 대한 간단한 해설, 《소문》 이하 361종의 의서(醫書)의 인용서목, 《역경주소(易經注疏)》 이하 591종의 경사백가의 서목, 《신농본초(神農本草)》 이하 29종의 본초학 서목과 약품 총수 등을 비롯하여 약물의 채집과 제조, 성미(性味), 용법, 금기(禁忌) 등을 서술하고 있다. 〈백병주치(百病主治)〉 상·하(권3, 4)는 113종의 병증(病症)과 그에 대한 치료법 및 주치 약물을 서술하고 있다. 약물 각론(권5~52)은 앞에서 언급한 16부 60류에 따른 분류로 각 약물에 대해 석명(釋名), 집해(集解), 정오(正誤), 수치(修治), 기미(氣味), 주치(主治), 발명(發明), 부방(附方) 등의 순서로 상론(詳論)하였다.

5. 가치와 영향

《본초강목》은 기본적으로 북송(北宋)의 당신미(唐愼微)가 편찬한 《경사증류비급본초(經史證類備急本草)》(《證類本草》)에 의거하였지만 내용을 크게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록 약물을 대거 증가시켰다. 수록 약물은 식물약 1,094종을 포함하여 전체 1,892종으로, 이 중 이시진이 새롭게 추가한 약물은 374종이다. 약물의 도판은 1,109종, 방제(方劑)는 11,096종에 이르며 이 중 이시진이 직접 수집하거나 처방한 것은 8,000여 종에 달한다.
또한 《본초강목》은 《신농본초》 이래 《증류본초》에 이르기까지 유지되었던 본초학의 전통적인 삼품분류법을 폐지하고 전 1,892종의 약물을 16부[綱] 60류[目]로 분류함으로써 본초학의 구조를 일변시켰다. 삼품분류법이 독성의 유무와 장기 복용 가능여부 등에 따라 상중하 삼품으로 약물을 분류함과는 달리 16부는 수(水), 화(火), 토(土), 금석(金石), 초(草), 곡(穀), 채(菜), 과(果), 목(木), 복기(服器), 충(蟲), 린(鱗), 개(介), 금(禽), 수(獸), 인(人)으로 구성되며 근대적 박물학적 분류에 유사한 분류법을 채용하였다. 60류는 각 부에 대해 다시 세부적인 분류를 행하는데 예를 들어 ‘초(草)’의 경우 산초(山草), 방초(芳草), 습초(隰草), 독초(毒草), 만초(蔓草), 수초(水草), 석초(石草), 태초(苔草), 잡초(雜草) 등으로 세분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 분류법의 개량은 청대의 경학자 겸 고증학자인 손성연(孫星衍) 같은 이들에게 상고주의적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시진이 경전의 분류법인 삼품분류법을 멋대로 폐지하고 또한 경전의 내용에 자의적인 첨삭을 가하였다는 이유였다.
명말에 중국에 온 폴란드인 예수회 선교사 보임(卜彌格)은 남명정권 사절의 신분으로 유럽에 돌아갔을 때 《본초강목》의 22종 본초 관련 내용을 《Flora Sinensis》라는 이름으로 1656년 비엔나에서 번역 출간하여 일찍이 유럽에 풍부한 그 자연학적 지식을 일부 소개하였다.
조선에는 《본초정화(本草精華)》(1800년 추정), 《본초부방편람(本草附方便覽)》(1855) 등의 관련 저술이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무릇 중병이 적취함은 모두 허함에서 생긴다. 허함은 백병의 근원이다.[夫衆病積聚 皆起於虛也 虛生百病]” 〈서례 하(序例下)〉
• “백병은 반드시 본을 먼저 고치고 나중에 표를 고쳐야 한다.[百病必先治其本 後治其標]” 〈서례 하(序例下)〉
• “사람의 몸은 탐심(貪心)이 동하면 진액이 생기고, 애심(哀心)이 동하면 눈물이 생기고, 괴심(愧心)이 동하면 땀이 생기고, 욕심(欲心)이 동하면 정액이 생긴다.[人之一身 貪心動則津生 哀心動則淚生 愧心動則汗生 欲心動則精生]” 〈인부(人部)〉
(2)색인어:본초(本草), 이시진(李時珍), 삼품분류법(三品分類法), 약물학(藥物學), 박물학(博物學), 당신미(唐愼微), 증류본초(證類本草).
(3)참고문헌
• 中國科學技術典籍通彙 醫學卷(河南敎育出版社)
• 中國古代科學技術史綱 醫學卷(路甬祥總主編, 遼寧敎育出版社)
• 中國古科學技術史 醫學卷(盧嘉錫總主編, 科學出版社)
• 本草槪說(岡西爲人, 創元社)
• 독약은 입에 쓰다(川原秀城,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안대옥】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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