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錄解題)》는 중국 남송(南宋)의 대장서가(大藏書家)이자 목록학자인 직재(直齋) 진진손(陳振孫)(1186?~1262?)이 40여 년간 수집한 서적 3,096종, 51,180권을 대상으로 《군재독서지(郡齋讀書志)》의 체례를 모방하여 20여 년간의 역고 끝에 순우(淳祐) 연간(1241~1252)에 완성한 것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분류체계인 사부분류법(四部分類法)을 적용한 해제 목록이다. 총 56권으로 구성되었다.

2. 저자

(1) 성명:진진손(陳振孫)(1186?~1262?)
(2) 자(字)·호(號):자(字)는 백옥(伯玉), 호(號)는 직재(直齋)이다. 원명은 원(瑗)인데, 송(宋) 이종(理宗)의 휘(諱)를 피하여 이름을 진손(振孫)이라 고쳤다.
(3) 출생지역:호주(湖州) 안길(安吉) 사람인데, 현재의 절강성(浙江省) 호주시(湖州市) 안길현(安吉縣)을 말한다.
(4) 주요활동과 생애
진진손(陳振孫)은 남송시대의 대장서가이자 목록학자로서 그의 생몰년은 정확하지 않다. 그는 남송 영종(寧宗)과 이종(理宗) 때 율수(溧水), 소흥(紹興) 등지의 교수(敎授)를 역임했고, 흥화군통판(興化軍通判), 대주지주(臺州知州), 가흥지부(嘉興知府)를 거쳐 국자감사업(國子監司業)에 임명되고 시랑(侍郞)에까지 올랐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해서 장서가를 찾아다니며 많은 서적을 필사하였으며, 그가 20대에 관직에 오른 후부터 장서 수집을 본격화해서 사임할 때까지 30여 년간 그는 많은 서적을 초록하고 구입하였다. 특히 송 이종(宋理宗) 보경(寶慶) 2년(1226)부터 단평(端平) 3년(1236)까지 복건흥화군(福建興化軍)의 통판(通判)을 지낸 10년은 그의 장서 확충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당시 흥화 일대의 유명 장서가로 알려진 정씨(鄭氏), 방씨(方氏), 임씨(林氏), 오씨(吳氏) 등과 정초(鄭樵) 아들의 엄청난 장서를 베껴 쓰고, 또한 많은 장서를 구입하여 그의 장서가 무려 5만 1천 권에 이르렀으며, 그 후 국자감사업(國子監司業)을 지내면서 국자감(國子監)과 비서성(秘書省)에 소장된 훌륭한 선본과 귀중본을 저록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풍부한 장서를 토대로 국자감에서 정식으로 편찬에 착수하여 20여 년간에 걸쳐 완성한 목록이 바로 《직재서록해제》인 것이다. 그는 벼슬을 그만둔 후에도 도서의 수집과 정리에 힘을 기울이며 생을 마감했다.
(5) 주요저작:《역해(易解)》, 《상서해(尙書解)》, 《씨족지(氏族志)》, 《현진자어가비전집(玄眞子漁歌碑傳集)》 등 많은 저작을 남겼으나, 현재 《직재서록해제》만 전한다.

3. 서지사항

이 《직재서록해제》의 원본은 애석하게도 일실되었다. 《영락대전(永樂大典)》에 수록되어 있지만, 편집에 오류가 있고, 빠진 내용도 많고, 권질이 뒤섞이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편수하면서 이 영락대전본을 토대로 내용을 교감하여 다시 22권으로 집찬하였다. 이 《직재서록해제 》의 판본은, ① 《사고전서》 편찬 시에 영락대전에 수록된 내용을 저본으로 집찬한 사고관집본(四庫館輯本) 22권, ② 청대 학자 노문초(盧文弨)가 사고관집본을 토대로 2종의 구초잔권(舊抄殘卷)을 참고하여 다시 편찬한 것으로 현재 상해도서관(上海圖書館)에 소장된 고본(稿本) 《신정직재서록해제(新訂直齋書錄解題)》 56권, ③ 1987년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에서 출판한 서소만(徐小蠻), 고미화(顧美華) 점교본(點校本) 등 3종의 판본이 주류를 이룬다.

4. 내용

이 《직재서록해제》의 분류체계는 사부분류법을 채용하였다. 《사고전서》에 수록된 《직재서록해제》의 목차에 해당하는 목록을 살펴보면, 각 유목(類目)을 나열하고 말미에 소자쌍행(小字雙行)으로 ‘안이상경부(案以上經部)(살펴보건대 이상은 경부(經部)이다.)’, ‘안이상사부(案以上史部)(살펴보건대 이상은 사부(史部)이다.)’ 등으로 기술하여 경사자집(經史子集)에 해당하는 유목을 명시해주고 있다. 그러나 본문의 전개에서는 제1분지인 경사자집의 명칭은 붙이지 않고, 역류(易類), 서류(書類), 시류(詩類)에서 장주류(章奏類), 문사류(文史類)에 이르는 제2분지의 유목 53개를 순서대로 나열하여 전개하였다.
이를 목록에서 구분한 주제별로 살펴보면, 경부(經部)는 역류(易類)․서류(書類)․시류(詩類)․예류(禮類)․춘추류(春秋類) 등 10개, 사부(史部)는 정사류(正史類)․별사류(別史類)․편년류(編年類)․기거주류(起居注類)․조령류(詔令類) 등 16개, 자부(子部)는 유가류(儒家類)․도가류(道家類)․법가류(法家類)․명가류(名家類)․묵가류(墨家類) 등 20개, 집부(集部)는 초사류(楚辭類)․총집류(總集類)․별집류(別集類)․시집류(詩集類)․가사류(歌詞類) 등 7개, 총 53개 유목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어맹류(語孟類)․소학류(小學類)․기거주류(起居注類) 등 8개의 유목에 대해서는 소서(小序), 즉 각 주제 분야의 서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유서(類序)를 두어 각 유목의 원류와 변화 과정 및 분류 기준에 대해 기술해주고 있다.
각 유목하에서는 저자의 선후학(先後學) 순으로 서명을 배열하고, 권수. 저자, 내용 및 판본 등에 대해 충실하게 해제를 하였다. 해제 내용이 풍부하고, 체례가 잘 갖추어져서 이미 송나라 말기에 세간에 주목을 받았으며, 수량 면에서도 기존의 사가장서를 훨씬 능가했으며, 당시 관부장서 목록인 《중흥관각서목(中興館閣書目)》보다 수량이나, 양적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이 《직재서록해제》는 《수초당서목(遂初堂書目)》, 《군재독서지(郡齋讀書志)》와 함께 사장목록(私藏目錄)에 속하는 것으로, 중국목록사상 두 번째로 손꼽히는 사가장서해제목록(私家藏書解題目錄)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송 이전에 간행 또는 필사된 문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군재독서지》와 함께 고대 사가장서목록의 쌍벽으로 불린다.
이 《직재서록해제》에 대해 청대(淸代) 장종태(張宗泰)는 ‘장서가들을 위한 목록기술의 표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마단림(馬端臨)의 《문헌통고(文獻通考)》 〈경적고(經籍考)〉 편찬 시 저본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그 후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 등 중국의 목록 편찬에 영향을 미쳤다.
이 《직재서록해제》는 국내에도 유입이 되어서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서형수(徐瀅修)(1749~1824)의 《명고전집(明臯全集)》, 정조(正祖)(1752~1800)의《홍재전서(弘齋全書)》, 성해응(成海應)(1760~1839)의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한치윤(韓致奫)(1765~1814)의 《해동역사(海東繹史)》, 이규경(李圭景)(1788~1863)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등에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의 선비들과 호서가들에게 널리 열람되었으며, 조선 후기 해제목록의 편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그러나 고서 가운데 지금 전하지 않는 책들은 이 책[직재서록해제]에 도움을 받아 그 개략을 파악할 수 있고, 지금 전하는 책들은 이 책에 도움 받아 그 진위를 분간하고 그 차이를 조사할 수 있다. 또한 고증하는데 반드시 참고할 자료이므로 버려서는 안 된다.[然古書之不傳於今者 得藉是以求其崖略 其傳於今者 得藉是以辨其眞僞 核其異同 亦考證之所必資 不可廢也]”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 〈사부(史部) 목록류(目錄類)〉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錄解題)》
(2) 색인어:직재(直齋), 진진손(陳振孫),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錄解題), 사부분류법(四部分類法)
(3) 참고문헌
• 《茶山詩文集》(丁若鏞)
• 《明臯全集》(徐瀅修)
• 《四庫全書總目提要》(文淵閣 四庫全書 電子版(網上版)).
• 〈四庫輯本 《直齋書錄解題》評述〉(張守衛, 《圖書館理論與實踐》 6, 2012. 6)
• 〈송대 문헌의 수집과 정리를 통해서 본 사가목록서에 대한 고찰〉(徐元南, 《중국어문학논집》 47, 2007. 12)
• 〈試論《直齋書錄解題》在目錄學史上的影響〉(丁瑜, 《寧夏圖書館通訊》 1, 1980. 1)
• 〈試評《直齋書錄解題》的學術價值〉(王文龍,《鹽城師範學院學報(人文社會科學版)》25(2), 2005. 5)
• 《硏經齋全集外集》(成海應)
• 《五洲衍文長箋散稿》(李圭景)
• 《直齋書錄解題》 5冊(陳振孫, 北京: 中華書局, 1985)
• 〈《직재서록해제》의 목록기술방식에 대한 연구〉(李尙鏞, 《서지학연구》 62, 2015. 6)
• 〈陳振孫與 《直齋書錄解題》〉(牛紅亮, 《河南圖書館學刊》 23(1), 2003. 2)
• 《靑莊館全書》(李德懋)
• 《海東繹史》 引用書目(韓致奫)
• 《弘齋全書》(正祖)

【이상용】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