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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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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남송 시기 범성대(范成大)가 순희(淳熙) 4년(1177) 5월 29일 사천(四川) 성도(成都)를 출발하여 10월 3일 강소(江蘇)성 소주(蘇州)에 도착하기까지 장강(長江)을 따라 내려온 약 4개월 여정의 일기식 여행기이다.

2. 저자


(1) 성명:범성대(范成大)(1126~1193)
(2) 자(字)·별호(別號):자 치능(致能), 호 석호거사(石湖居士)
(3) 출생지역:평강부(平江府) 오현(吳縣)(현 중국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
(4) 주요활동과 생애
범성대는 소흥(紹興) 24년(1154) 29세에 진사(進士)가 되었다. 신안(新安), 처주(處州), 정강부(靜江府), 성도부(成都府), 명주(明州), 건강부(建康府) 등에서 지방 장관을 역임하였고, 중앙에서는 교서랑(校書郞),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중서사인(中書舍人)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두 달여간의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부재상의 직위에 해당하는 참지정사(參知政事)까지 승진하기도 했으며, 아무도 나서지 않던 금(金)나라 사행을 자청하여 다녀오기도 했다.
순희(淳熙) 10년(1183) 58세에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을 청하고, 30여 년에 걸친 관직생활을 마감하였다. 이후 고향인 소주(蘇州)로 돌아와 석호(石湖) 부근에 살면서 소박한 전원생활을 누리다가 소흥 4년(1193)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사상 육유(陸游), 양만리(楊萬里), 우무(尤袤)와 더불어 ‘남송사대가(南宋四大家)’로 칭해지며 농촌의 전원 풍경과 농민의 애환을 담은 시를 다작하여 중국 전원시의 집대성자라 평가된다.
(5) 주요저작:시문집으로 《범석호집(范石湖集)》이 있다. 《오선록》 이외에도 두 권의 일기가 더 있는데 1170년에 금(金)나라 사행을 다녀오면서 《남비록(攬轡錄)》을 집필하였고, 1171년에는 정강부(靜江府)(현 중국 광서성(廣西省) 계림(桂林))의 부임지로 가는 여정을 《참란록(驂鸞錄)》으로 남겼다. 계림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남서로(廣南西路)의 풍속, 자연환경, 산물, 기후 등을 기록한 《계해우형지(桂海虞衡志)》와 자신의 고향인 소주의 지방지에 해당하는 《오군지(吳郡志)》, 매화에 관한 전문 서적인 《매보(梅譜)》, 국화에 관한 전문 서적인 《국보(菊譜)》가 있다.

3. 서지사항


순희 2년(1175) 범성대는 사천 성도부(成都府) 지부로 임명되었고 2년을 머물렀다. 그러나 허약한 체질과 과다한 업무로 병이 위중해지자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청원하였고, 결국 황제의 윤허를 얻었다. 순희 4년(1177) 5월 29일 사천(四川)의 성도(成都)를 출발하여 10월 3일 고향인 소주(蘇州)로 돌아가기까지 약 4개월여의 뱃길 여행을 기록한 것이 바로 《오선록(吳船錄)》이다. ‘오선’이라는 제목은 두보(杜甫)의 시 “문밖에 만릿길 동오(東吳)로 떠나는 배가 묶여 있네.[門泊東吳萬里船]”라는 구절에서 왔다고 보기도 하고 ‘오(吳)’가 소주의 별칭이므로 ‘오 땅까지 뱃길 여정’이라는 의미라고도 풀 수 있다.
현존하는 판본으로 1권본과 2권본이 있다. 남송 시기 진진손(陳振孫)이 편찬한 《직재서록해제(直齋書録解題)》에는 ‘吳船錄一卷’으로, 원대 편찬된 《송사(宋史)․예문지(藝文志)》에는 ‘吳船志一卷’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명대 진계유(陳繼儒)의 《보안당비급(寶顔堂祕笈)》 총서, 《사고전서》 등에는 2권본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판본은 상ㆍ하로 구성된 2권본으로 공범례(孔凡禮)가 교점한 중화서국(中華書局)본 《범성대필기6종(范成大筆記六種)》에 수록된 것이다. 이 판본은 청대 포정박(鮑廷博)(1729-1814)의 지부족재(知不足齋) 총서본을 저본으로 한 것이다.

4. 내용


성도에서 소주까지 장강의 흐름을 따라 내려 온 범성대의 뱃길 여행은 지금의 중국 사천성, 중경(重慶), 호북(湖北), 강서(江西), 안휘(安徽), 그리고 마지막 강소성(江蘇省)을 경유한다. 여정에는 유명한 절경과 역사 문화 유적이 곳곳에 있는데 이를 4개월에 걸쳐 두루 유람한 것이다.
성도를 출발한 후, 진(秦)나라 태수 이빙(李冰) 부자가 만든 수리 시설인 도강언(都江堰)을 구경하고 도교의 명산인 청성산(靑城山)에 올랐다. 북송의 저명 문인 소식(蘇軾)의 고향 미산(眉山)을 둘러보고 당나라 승려 해통(海通)이 험난한 물살을 다스리기 위해 만든 낙산대불(樂山大佛)을 구경한 후, 아미산(峨眉山)에 들어가 열흘 동안 유람하였다. 이 열흘간의 기록은 유기 선집에 〈아미산행기〉라는 제목으로 단독 수록되어 있을 만큼 곳곳의 명소와 풍광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미산 유람을 마친 후 다시 출발하여 지금의 중경에 해당하는 공주(恭州), 7년 전 육유(陸游)가 부임했던 기주(夔州)를 거쳐 장강 삼협으로 들어서게 된다. 머리를 풀어헤친 것처럼 미친 듯 소용돌이치는 구당협, 구름과 안개로 휩싸인 수려한 풍광의 무협을 실컷 감상하였다. 현재 이곳은 장강 삼협댐의 건설로 더 이상 예전의 험한 물살을 볼 수 없는데 구당협을 지나면서 쓴 대목은 그 아찔함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실감난다. 호북성 무한(武漢)인 악주(鄂州)에 도착하여 중추절(中秋節)을 보내고 소식이 유배되었던 황주(黃州)에 들러 〈적벽부(赤壁賦)〉에 묘사된 내용과 실제 풍광을 비교해보기도 했다. 강주(江州)(현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에 도착하여 이곳으로 좌천되어 〈비파행(琵琶行)〉을 지었던 백거이의 흔적을 찾아보고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으로 유명한 여산도 유람하였다. 이후 남경(南京), 진강(鎭江)을 거쳐 소주에 도착하게 된다.

5. 가치와 영향


《오선록》의 여정은 중국 남방의 인문 기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경유한다. 게다가 4개월의 장기간에 걸친 기록은 지금처럼 손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간접 체험이자 중요한 정보가 되었다. 명대(明代)의 문인 진굉서(陳宏緖)가 평생소원이었던 여행을 《오선록》을 읽음으로써 대신했다고 할 만큼 풍광과 체험이 온전하게 담겨 있다. “소식(蘇軾)이 말하길 산수를 유람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사람이 살면서 꼭 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했는데 참으로 맞는 말이다. 나는 함곡관, 검문관의 잔도를 30여 년이나 그리워했지만 머리카락마저 다 빠지고 늙어버린 지금까지 결국 그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범성대의 《오선록》 2권은 성도에서 소주까지 수천 리를 맘껏 다니고 둘러본 것으로 나의 숙원을 이루어주었다.”(陳宏緖, 《吳船錄》 題詞) 풍경 묘사와 고증 외에 장강 유역의 풍속, 민간 신앙 등 송대 생활사 방면의 중요한 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장강 삼협의 입구 구당협에서〉 구당협 어귀에 도착하니 수면은 고요했지만 염여퇴의 윗부분만은 여전히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배가 그 위를 무릅쓰고 지나가니 노를 젓는 뱃사공은 손에 땀을 쥐며 죽을힘을 다했고, 사람들은 낯빛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천하에서 가장 험한 곳이며 이번 여정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옆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놀라 질려버렸다. 나는 이미 배 안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걸 자연에 맡긴 채 물을 것도 없이 뱃머리에 간이의자를 놓고 기대앉고서 출렁거리는 파도에 몸을 실었다.[至瞿唐口 水平如席 獨灧澦之頂 猶渦紋瀺灂 舟拂其上以過 揺艣者汗手死心 皆面無人色 蓋天下至險之地 行路極危之時 傍觀皆神驚 余已在舟中 一切付自然 不暇問 據胡牀坐招頭處 任其盪兀]” 〈권하(卷下), 7월20일〉
‧ “〈호북성(湖北省) 무창(武昌)에서〉 저녁에 남루(南樓)에 모였다. 남루는 주청 앞 황학산(黃鶴山) 위에 있다.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하며 높고 서늘해 형호 지역에서 으뜸이다. 아래로 남시(南市)를 내려다보니 마을의 집들이 비늘처럼 줄지어 있다. 민강이 서남쪽에서 비스듬히 성(城) 동쪽을 감싸며 흘러내려간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달빛이 유난히도 밝다. 강물은 비단 같고, 하늘빛과 물빛이 섞여 하나가 된다. 평생 보았던 중추절 달 중 오늘 밤처럼 좋은 것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을 것이다.[晩遂集南樓 樓在州治前黄鶴山上 輪奐高寒 甲於湖外 下臨南市 邑屋鱗差 岷江自西南斜抱郡城東下 天無纎雲 月色奇甚 江面如練 空水吞吐 平生所過中秋佳月 似此夕亦有數]” 〈권하(卷下), 8월15일〉
(2) 색인어:오선록(吳船錄), 범성대(范成大), 장강(長江), 일기(日記), 필기(筆記), 여행기(旅行記), 유기(游記)
(3) 참고문헌
‧ 范成大筆記六種(孔凡禮 點校, 中華書局)
‧ 吳船錄ㆍ攬轡錄ㆍ驂鸞錄(小川環樹 역, 平凡社)
‧ 宋人長江游記-陸游《入蜀記》·范成大《吳船錄》今譯(陳新 譯註, 春風文藝出版社)
‧ Riding the river home : a complete and annotated translation of Fan Chengda´s (1126-1193) Diary of a boat trip to Wu (Wuchuan lu)(Hargett James M, Chinese University Press)
‧ 오선록(권내현 역, 학고방)
‧ 오선록(안예선 역, 지만지)

【안예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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