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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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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물지≫는 삼국시대의 위나라 유소(劉劭)의 저작으로, 인물의 재능과 덕성을 품평하고, 인재를 선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현존하는 최초의 작품이다. 이 책의 내용은 위(魏)나라의 구품중정제에서 인재를 헤아려 관직을 제수하는 실제적인 수요에 적용되었다. 유소는 재성(才性)의 차이를 변별하는 재성론에서 출발하여 사람의 외모나 언행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인물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표준을 찾아내고자 시도하였다.

2. 저자

(1) 성명: 유소(劉劭)(168~172년 생, 240~249년 졸)
(2) 자(字)⋅별호(別號) : 자(字)는 공재(孔才)
(3) 출생지역: 광평(廣平) 한단(邯鄲) (지금의 하북(河北) 한단(邯鄲))
(4) 주요활동과 생애
≪삼국지≫ 〈위서(魏書)〉의 〈유소전(劉劭傳)〉에 따르면, 유소는 후한 헌제(獻帝) 때에 광평(廣平)의 관료로 시작하여, 태자사인(太子舍人), 비서랑(秘書郞) 등으로 승진하였으며, 황초(黃初)(220~226) 연간에 상서랑(尙書郞), 산기시랑(散騎侍郞)을 역임하였다. 조서를 받고 오경에 관한 여러 서적들을 수집, 분류하여 ≪황람(皇覽)≫을 지었고, 명제(明帝)가 즉위하자 진류(陳留)의 태수(太守)가 되어 교화를 베풀어 백성들의 신망을 얻었다. 의랑(議郞)이었던 유의(庚嶷), 순선(荀詵)과 더불어 율령을 제작하여 ≪신률(新律)≫ 18편을 만들고 〈율략론(律略論)〉을 지었다. 유소가 지은 〈조도부(趙都賦)〉를 명제가 매우 좋아하여 〈허도부(許都賦)〉와 〈낙도부(洛都賦)〉를 짓도록 조서를 내렸는데, 당시 나라 밖에서는 전쟁이 계속 일어났는데도 안에서는 궁전을 짓고 있었으므로, 유소는 풍간의 뜻을 담아 사부를 지었다고 한다. 청룡(靑龍)(233~237) 연간에 오나라가 합비를 포위하였을 때 명제는 유소의 건의에 따라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명제가 현능한 인재를 구하려 하자, 산기시랑 하후혜(夏侯恵)는 유소를 천거하였다고 한다. 유소가 명제에게 올린 상소에는, 그가 〈도관고과(都官考課)〉 72조를 지었고, 또 〈설략(說略)〉 한 편을 지었다는 내용이 있으며, 예악제도를 제정하여 풍속을 바꾸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악론(樂論)〉 14편을 완성하였으나 황제에게 바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명제가 붕어한 후, 정시(正始) 원년(240)에 시강(侍講)에 임명되어 경학을 강의하였고, 관내후(關內侯)의 작위를 받았으며, 죽은 후에는 광록훈(光祿勳)으로 추증되었다고 한다.
(5) 주요저작
≪삼국지≫ 〈위서(魏書)〉에 실린 〈유소전〉에 따르면, 그는 조서를 받들어 ≪황람(皇覽)≫이라는 유서(類書)를 편찬하였고, ≪신률(新律)≫의 제정에 참여하였으며 〈율략론(律略論)〉을 지었다고 한다. 사부(辭賦) 작품으로는 〈조도부(趙都賦)〉⋅〈허도부(許都賦)〉⋅〈낙양부(洛陽賦)〉를 지었다. 그밖에도 〈도관고과(都官考課)〉⋅〈설략(說略)〉⋅〈악론(樂論)〉⋅〈법론(法論)〉⋅≪인물지(人物志)≫ 등 다수의 저작을 남겼으나 그의 저작은 대부분 망일(亡逸)되었고, 현재 전하는 것으로는 ≪인물지≫와 〈조도부〉⋅〈상도관고과소(上都官考課疏)〉 등이 ≪전삼국문(全三國文)≫에 실려 있다.

3. 서지사항

≪인물지≫의 저술 시기는 위나라 명제 경초(景初) 3년(239)로 추정되며, ≪수서≫ 〈경적지〉의 자부(子部) 명가(名家)의 항목에 수록된 이래, 역대 도서목록에 지속적으로 실렸다. 3권 12편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에는 〈구징(九徵)〉, 〈체별(體別)〉, 〈유업(流業)〉, 〈재리(材理)〉의 네 편이, 중권에는 〈재능(材能)〉, 〈이해(利害)〉, 〈접식(接識)〉, 〈영웅(英雄)〉, 〈팔관(八觀)〉 등 총 다섯 편이, 하권에는 〈칠무(七繆)〉, 〈효난(效難)〉, 〈석쟁(釋爭)〉의 세 편이 포함된다. 오호십육국 시대의 양(凉)나라 돈황 사람이었던 유병(劉昞)이 최초로 ≪인물지≫를 정리하고 주해를 하였다. ≪인물지≫는 ≪수서≫ 〈경적지〉에는 자부(子部) 명가류(名家類)에 실려 있고, ≪사고전서≫에는 자부(子部) 잡가류(雜家類)에 유병의 주해와 함께 저록되었다.

4. 내용

유소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자연적인 형질이 도덕적 품성을 결정한다고 여겨, 오행(수⋅화⋅목⋅금⋅토)이 인체의 뼈와 근육, 기운과 살갗, 피를 각각 결정하며, 이는 다시 오덕(인⋅의⋅예⋅지⋅신)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오행의 기운이 인체를 형성하며, 인간의 용모와 성격뿐 아니라 도덕적 자질과 재능 또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물지≫는 인재에 관한 상세한 분류와 평가, 임용 등에 관하여 논의하고 있으므로, 후한 말기로부터 위진 시기 사이의 인물 품평의 분위기를 알려준다. 〈구징(九徵)〉은 인물의 외재적 표징을 관찰하여 그의 내면적 자질을 알 수 있다고 하며, 〈체별(體別)〉은 사람이 타고난 기품의 차이로 인하여 재능의 장단점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유업(流業)〉에서는 인물의 재성을 열 두 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에 해당되는 역사적 인물을 제시하고 그 장단점을 지적한다. 〈재리(材理)〉에서는 각 종류의 성격을 가진 이들이 논변할 때 취하는 태도와 논증방식을 열거하고 있으며, 〈재능(材能)〉은 다양한 직책에 적합한 인물의 자질을 크게 여덟 가지로 나누어 그 장단점을 논하고 있다. 〈이해(利害)〉에서는 각 종류의 곤직에 적합한 인물의 유형을 나누고 그들의 사무처리 방식에서 생기는 이해와 득실을 논하고 있다. 〈접식(接識)〉에서는 사람을 알아보는 데에 각각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사례를 열거하고 있으며, 〈영웅(英雄)〉은 보통사람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의 유형을 영재(英材)와 웅재(雄材)의 두 가지로 나누어 그 차이와 특징을 논하였다. 〈팔관(八觀)〉은 인물의 성격과 재능을 알아보는 방법을, 〈칠무(七繆)〉에서는 인재를 판단할 때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효난(效難)〉은 인물을 파악하는 데에서의 난점과 인물 천거의 어려움을 논하였고, 마지막 편인 〈석쟁(釋爭)〉에서는 인간관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분쟁의 원인을 인물들의 성격과 관련지어 설명하면서, 이러한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인물지≫는 지인(知人), 즉 인물을 잘 식별하는 것과 선임(善任), 즉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쓰는 용인(用人) 문제를 탐구한 뛰어난 저작이다. 위(魏) 문제(文帝)는 군신들의 건의를 수용하여 구품중정제로써 인재를 선발하였는데, ≪인물지≫는 바로 이러한 배경 하에서 형성된 저술로서, 구품중정제를 시행하는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하였다. ≪인물지≫는 후한 말기 이래 인물 품평을 중시하던 문화적, 학술적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며, 동시에 위진 현담의 풍조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상인술(相人術)에 조예가 깊었던 증국번(曾國藩)은 항상 ≪인물지≫를 책상에 두고 읽었다고 하는데, 인재의 식별법, 용인술, 인간 성정의 분석 방법 등에 대한 ≪인물지≫의 서술은 현재에도 여전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성현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가운데, 총명함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으며, 총명함이 귀한 것 가운데 인물을 잘 식별하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인물을 식별하는 일에 진실로 지혜롭다면, 많은 인재들이 각자의 자질에 따라 지위를 얻게 되고, 여러 가지 업적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夫聖賢之所美 莫美乎聰明 聰明之所貴 莫貴乎知人 知人誠智 則衆材得其序 而庶績之業 興矣]” 〈자서(自序)〉
• “인물의 근본은 정(情)과 성(性)에서 나온다. 정과 성의 이치는 매우 미묘하고 심오하니, 성인(聖人)의 통찰력이 아니면 누가 그것을 궁구할 수 있겠는가?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근원적인 기를 함유하여 바탕으로 삼고, 음양을 품부 받아 본성을 세우며, 오행을 품부 받아 형체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없다. 일단 형체와 바탕이 있게 되면 이에 근거하여 보다 근원적인 정과 성을 탐구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의 재질은 중화(中和)를 가장 귀하게 여기는데, 중화의 재질은 평범하고 담백하여 아무런 맛도 없다. 그러므로 중화는 다른 다섯 가지의 재질들을 조화롭게 성취시켜주고, 여러 변화하는 사태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므로 사람을 관찰하고 재질을 살핌에 있어서, 먼저 그가 평범하고 담백한지 살피고 난 후에 총명한지 알아보아야 한다.[蓋人物之本 出乎情性 情性之理 甚微而玄 非聖人之察 其孰能究之哉 凡有血氣者 莫不含元一以爲質 稟陰陽以立性 體五行而著形 苟有形質 猶可卽而求之 凡人之質量 中和最貴矣 中和之質 必平淡無味 故能調成五材 變化應節 是故觀人察質 必先察其平淡 而後求其聰明]” 〈구징(九徵)〉
(2) 색인어:유소, 인물지, 구징(九徵), 팔관(八觀), 구품중정제, 용인술(用人術)
(3) 참고문헌
• 인물지(유소 지음, 이승환 옮김, 홍익출판사)
• 人物志今註今譯(陳喬楚 註譯, 臺灣商務印書館 )
• 人物志全譯(馬駿騏, 朱建華 譯, 貴州人民出版社)
• 人物志(梁滿倉 譯注, 中華書局)
• 論劉劭人物志的才性辨認(張蔓, 華東師範大學, 2011)
• 人物志研究 (牛嘉賀, 東北師範大學 碩士論文, 2012)
• “The art of knowing others: The "Renwuzhi(人物志)" and its cultural background” (Licia Di Giacinto, Oriens Extremus Vol.43, 2002)
【이연승】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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