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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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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비파기(琵琶記)》는 원(元)나라 말기의 남희(南戲)로 한(漢)나라 때의 서생 채백개(蔡伯喈)와 조오랑(趙五娘)의 슬픔과 기쁨, 만남과 헤어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파기》는 ‘전기(傳奇)의 시조’로 불리며 중국 고대 희곡사(戲曲史)에 있어 중요한 작품이다. 당시에 가장 영향을 주었던 ‘4대남희(四大南戲)’인 《형차기(荊釵記)》, 《백토기(白兔記)》, 《살구기(殺狗記)》, 《배월정기(拜月亭記)》와 함께 오대전기(五大傳奇)로 불린다.

2. 저자

(1) 성명:고명(高明)(대략 1305~1359)
(2) 자(字)·별호(別號):자는 칙성(則誠),회성(晦叔) 호는 채근도인(菜根道人), 동가선생(東嘉先生)
(3) 출생지역:절강성(浙江省) 서안(瑞安)
(4) 주요활동과 생애
고명은 문인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학문에 매진했으며 《춘추(春秋)》에 정통하고 서예에도 뛰어났다. 지정(至正) 4년(1344)에 향시에 합격하고 다음 해 진사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나섰다.
일찍이 처주녹사(處州錄事), 절강성승상연(江浙行省丞相掾), 절동군막도사(浙東軍幕都事), 소흥부판관(紹興府判官), 강남행대(江南行台) 및 복건성도사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청렴한 관리로 권세에 빌붙는 것을 혐오하고 오로지 백성들을 위해 힘썼다. 원나라 말 방국진(方國珍)이 절동(浙東)을 점거하고 막하에 있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거절하였다.
지정 16년(1356) 관직을 사직하고 은현(鄞縣)(지금의 절강성 영파(寧波)) 역사(櫟社)의 심씨루(沈氏樓)에서 《비파기》의 창작에 몰두하였다. 작품이 세상에 나온 후 극단을 놀라게 하였고 이를 연습하는 사람들이 천하의 절반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원말의 극단에 찬란한 꽃송이처럼 피어나 명·청대를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5) 주요저작:《비파기》 외에 《민자건단의기(閔子騫單衣記)》가 있었으나 실전되었다. 시문집 《유극재집(柔克齋集)》 10권이 있었다고 하는데 역시 실전되었다. 현재에는 시(詩)·문(文)·사(詞)·산곡(散曲) 등 50여 편이 남아 있다.

3. 서지사항

《비파기》는 판본이 많기로 유명한데 명대와 청대를 거치면서 많은 판본이 남아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비파기》 판본은 대체적으로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비파기》 전체 내용의 판본으로 약 42종이 있다. 《신간원본채백개비파기(新刊元本蔡伯喈琵琶記)》2권, 《신간건상채백개비파기(新刊巾箱蔡伯喈琵琶記)》, 《이탁오선생비평비파기(李卓吾先生批評琵琶記)》 등 주로 명청대에 간행되었다. 둘째는 여러 희곡 선본(選本) 속에 《비파기》의 절자희(折子戱)(여러 막으로 구성된 중국 전통극에서 가장 정채롭거나 관객들이 좋아하는 한 막만을 독립적으로 연출하는 형식)나 곡조를 수록한 것으로 29종에 이른다. 예를 들면 《옥곡신황(玉谷新篁)》에는 6척의 비파기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셋째는 남곡(南曲) 곡보 중에 이미 일실(逸失)된 곡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명대곡보, 청대곡보 등 6종이 있다. 넷째로는 이전 사람들이 거론하였지만 이미 없어진 《비파기》 판본이 있는데 4종이 있다. 이처럼 수많은 판본 중에서 조경심(趙景深)과 아오키 마사루[靑木正兒] 같은 학자들은 《신간건상채백개비파기(新刊巾箱蔡伯喈琵琶記)》가 가장 원대의 《비파기》에 근접하다고 본다. 건상본은 작은 판본으로 휴대하기에 용이하여 이런 명칭을 얻었지만 정품이라는 뜻도 있다.

4. 내용

진류(陳留)에 사는 서생 채백개와 조오랑이 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조정에서 과거시험을 공표했다. 채백개는 부모가 연로하셔서 과거를 포기하고 고향에서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였으나, 부모가 과거보기를 원하여 어쩔 수 없이 부모와 처를 이별하고 과거에 응시하여 장원급제한다. 우승상(牛丞相)에게는 미혼의 딸이 있었는데 장원급제한 사람과 배필을 맺으라는 성지가 떨어진다. 채백개는 부모가 연로하여 귀향해 효도를 다하겠노라며 결혼도, 관직도 사양한다. 우승상과 황제는 이를 불허하고 강제로 서울에 남게 한다. 남편이 집을 떠난 후 몇 년간 흉년이 들어 힘든 가운데 조오랑은 힘들게 시부모를 공양한다. 그러나 시부모님은 굶주림으로 돌아가신다. 채백개는 우승상의 데릴사위로 살면서도 늘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고향집으로 편지를 보냈지만 중간에 없어져서 소식이 없다. 하루는 서재에서 비파를 뜯으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는데 이를 아내가 듣고는 사정이 있음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알린다. 딸의 간청으로 채백개의 부모와 조오랑을 서울로 불러들이도록 한다. 한편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조오랑은 혼자서 부모님 장례를 치루고 또한 시부모의 초상화를 그려 품에 간직하고 비파 연주로 구걸을 하면서 남편을 찾아온다. 서울에 올라와 미타사(彌陀寺)의 대법회에 가게 되어 보시를 구하고 시부모의 초상화를 불전에 모신다. 이때 마침 채백개도 부모님의 평안을 축원하는 향을 피우러 미타사에 왔다가 부모님의 초상화를 보게 되고 이를 가져다가 서재에 걸어둔다. 조오랑이 우승상집에 들렀는데 지금의 남편의 아내 우씨의 청으로 비파를 타게 된다. 조오랑은 우씨가 현숙하다는 것을 보고 자신의 신세한탄을 한다. 우씨는 조오랑과 채백개의 만남을 주선하지만 채백개가 부인할 것을 염려하여 조오랑에게 서재로 가서 시부모 초상화에 시를 써서 암시하라고 한다. 채백개가 이 시에 대해 우씨에게 물으려할 때 우씨가 조오랑을 데리고 들어와 드디어 부부가 만나게 된다. 조오랑이 집안 사정을 모두 다 이야기하자 채백개는 즉각 관직을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의 3년상을 치루고자 한다. 우승상의 동의를 얻은 채백개는 두 아내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 3년상을 치룬다. 황제는 채씨가문에 정표(旌表)를 하사한다.

5. 가치와 영향

《비파기》는 작가의 문인정신으로 창작한 남희예술의 최고 걸작이다. 내용은 충효와 군신의 봉건도덕을 선전하고 있지만 그 사상은 복잡하여 봉건사회의 충과 효는 병행하기 어려움을 표명하고 있다. 또 봉건도덕을 선전할 때에도 우승상(牛丞相)의 전횡이라든가 지방관의 부패를 폭로함으로써 당시의 어두운 현실 역시 비판하며 봉건사회의 암울함을 지적하고 있다. 《비파기》의 출현은 전기(傳奇)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전기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비파기》는 예술적으로도 뛰어나서 당시의 관중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세기부터는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 일어, 라틴어 등 번역본이 20여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백화(白樺) 양건식(梁建植,1889∼1944)이 《비파기》를 번역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겨와 쌀은 본래 한 몸이거늘, 누가 너희를 키질하여 두 곳으로 날려보냈나? 하나는 천하고 하나는 귀하게 되니, 나와 낭군님처럼 끝내 만날 기약 없네. / 낭군님, 당신은 쌀인가요? / 쌀은 딴 곳에 있어 찾을 수가 없네. / 저는 겨인가요? 어찌 겨로 배고픔을 구할 수 있으리이까.[糠和米 本是兩倚依 誰人簸揚你作兩處飛 一賤與一貴 好似奴家共夫婿 終無見期 丈夫 你便是米麼 米在他方沒尋處 奴便是糠麼 怎的把糠救得人饑餒]” 〈20척〉
• “10년간 공부할 때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니, 일시에 이름을 얻으니 온 세상이 다 알아주네.[十年窗下無人問,一舉成名天下知]”〈31척〉
• “난 진정으로 마음을 주었건만, 개울만 비추는 달님을 어찌할 수 없구나.[我本將心向明月,奈何明月照溝渠]”〈31척〉
(2) 색인어:고명(高明), 비파기(琵琶記), 채백개(蔡伯喈), 조오랑(趙五娘), 우승상(牛丞相), 우씨(牛氏), 남희(南戲)
(3) 참고문헌
• 琵琶記(毛晉, 六十種曲本 汲古閣刻, 中華書局)
• 元本琵琶記校注(錢南揚, 上海古籍出版社)
• 元明南戲考略(趙景深, 作家出版社)
• 琵琶記札記(江蘇廣陵古籍刻印社印)
• 琵琶記硏究(黃仕忠, 廣東敎育出版社)
• 《琵琶記》板本流變硏究(金英淑, 中華書局)
【강영매】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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