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事典

동양고전해제사전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사전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중국 송宋나라 설두중현雪竇重顯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조주록趙州錄》, 《운문록雲門錄》 등에서 100개의 고칙古則을 선별하여 각각에 게송偈頌을 붙인 《송고백칙頌古百則》에 송나라 원오극근圜悟克勤이 수시垂示, 착어著語, 평창評唱을 한 불교서적이다.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嚴錄》 또는 《불과벽암파관격절佛果碧嚴破關擊節》, 《원오노인벽암록圜悟老人碧嚴錄》이라고 하며, 《벽암집碧巖集》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 특히 임제종臨濟宗의 공안집公案集의 하나로 10권으로 되어 있고, 1125년에 완성되었다.

2. 저자

(1)법명:원오극근圜悟克勤(1063~1135)
(2)자字·별호別號:원오는 호이고 극근은 이름이다. 성은 낙駱이고 자字는 무착無著이다. 원오는 생전에 남송南宋의 고종高宗이 하사한 호이고, 불과선사佛果禪師는 휘종徽宗이 하사한 호이다. 시호諡號는 진각선사眞覺禪師이다.
(3)출생지역:중국 사천성四川省 팽주彭州 숭녕현崇寧縣
(4)주요활동과 생애
어려서 묘적원妙寂院 자성自省에게 출가하여 문희文熙, 민행敏行을 따라 경론을 연구하다가 중국 임제종臨濟宗의 제5조 법연法演의 제자가 되어 그의 법法을 계승하였다.
혜근불감惠勤佛鑒, 청원불안淸遠佛眼과 함께 법연 문하의 삼불三佛로 꼽힌다. 원오극근은 법연의 법을 계승한 후 임제종 양지파楊枝派에 속하여 휘종과 고종의 칙명에 따라 천녕만수선사天寧萬壽禪寺, 금산신유사金山新遊寺, 운거산진여원雲居山眞如院 등에서 선풍禪風을 크게 떨쳤고, 호북성湖北省 오조산五祖山, 사천성 성도成都 소각사昭覺寺, 호남성湖南省 협산사夾山寺와 도림사道林寺 등 각지에서 활약하였으며, 고급 관료의 귀의를 받기도 하였다. 후에 그는 협산영천원夾山靈泉院 등에서 설두중현雪竇重顯이 저술한 《송고백칙頌古百則》을 강연하고, 여기에 주석을 더하여, 《벽암록碧巖錄》 10권을 저술하였다. 안사부安沙府 도림사에서 불과선사라는 호를 받고, 금릉金陵의 장산蔣山에서 원오선사라는 호를 받았다. 만년에는 소각사로 돌아가 소흥紹興 5년(1135) 73세로 입적하였다.
《벽암록》이 편찬된 시기는 중국사상사의 일대 전환기였다. 한대漢代 훈고학訓詁學 일변도의 유학儒學이 노불사상老佛思想에 주도적 지위를 내준 이후, 당대唐代에 이르러 한유韓愈와 이고李翶를 필두로 배불排佛 기풍의 고취와 유학儒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흐름이 송대宋代에까지 이어져 마침내 유학이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는 시점이었다.
(5)주요저작:《벽암록碧嚴錄》, 《원오불과선사어록圜悟佛果禪師語錄》

3. 서지사항

중국 송나라 시대 숭유배불崇儒排佛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원오극근은 불교의 특징을 재정립해보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하에 불교에 대한 새로운 변신과 새로운 시도가 《벽암록》의 편찬으로 구현되었다.
《벽암록》의 정확한 명칭은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嚴錄》이며, 《불과벽암파관격절佛果碧嚴破關擊節》, 《원오노인벽암록圜悟老人碧嚴錄》, 《벽암집碧巖集》이라고도 한다.
송나라의 도원道源이 1004년에 과거칠불過去七佛에서부터 석가모니불을 거쳐 달마達磨에 이르는 인도 선종禪宗의 조사祖師들과, 달마 이후 역대 선종의 조사들, 오가五家 52세世에 이르기까지 법등法燈을 전한 법계法系를 차례로 기록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을 저술하였다. 이후 중국 선종 5가禪宗五家의 일파인 운문종雲門宗에 속하는 설두중현은 《경덕전등록》, 《조주록趙州錄》, 《운문록雲門錄》 등의 1,700칙則의 공안 중에서 선의 전통적 사상에 의거하여 달마선達摩禪의 본령을 발휘하여 학인學人의 수행에 중요한 지침이 되는 100칙을 골랐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 종지를 높이 받들어 올리는 격조 높은 운문韻文의 송頌을 달았는데, 이것이 《송고백칙》이다.
후일 임제종의 원오극근이 협산 영천원 등에서 《송고백칙》을 강연하고, 이 송에 대하여 각 칙마다 서문적인 조어釣語(수시垂示), 본칙本則과 송고頌古에 대한 단평短評(착어著語), 전체적인 상평詳評(평창評唱)을 가하여 10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이 《벽암록》이다. 그 뒤 극근의 제자 대혜선사大慧禪師가 이 책으로 인해 선을 형식화하고 흉내만 내는 구두선口頭禪에 빠질까 우려하여 간본刊本을 회수하여 태워버렸다. 이 책이 불태워진 지 한참이 지나 원元나라 대덕 연간大德年間에 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장명원張明遠이라는 사람이 이 책의 사본을 찾아내 다시 간행을 했는데, 이때 표제를 ‘종문제일서원오벽암집宗門第一書圜悟碧巖集’이라고 붙임으로써 최고의 가치를 부여했다. 그 뒤 《벽암록》은 이를 저본으로 다시 여러 사람들에 의해 널리 공간公刊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벽암록》의 텍스트는 서너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가장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은 장명원본張明遠本이고 이 외에도 명본明本과 가흥장속장본嘉興長續藏本, 건륭장본乾隆藏本, 대청광서본大淸廣書本 등이 있다.

4. 내용

원오극근이 협산 영천원 등에서 설두중현의 《송고백칙》을 강연하고, 이 송에 대하여 각 칙마다 수시, 착어, 평창을 가하여 《벽암록》을 저술하였는데, 수시란 취급하는 그 칙의 종지나 착안점을 간단히 제시하는 서문적인 것이고, 착어란 그 칙이나 송고에서 구사되는 낱낱의 어구에 대한 부분적인 단평이며, 평창이란 그 칙과 송고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설두의 문학적 표현과 원오의 철학적 견해가 혼연일체 되어 종교서인 동시에 뛰어난 문학서로도 평가받고 있다.
《벽암록》은 《송고백칙》 중에서 제6, 14, 18, 26, 28, 30, 34, 36, 44, 48, 52, 58, 64, 67, 71, 72, 78, 80, 83, 93, 96칙의 21개 본칙에 대해서는 수시를 생략하였다. 반면 본칙과 송에 대한 짤막한 단평인 착어와, 해설에 해당하는 평창은 전편에 걸쳐 빠짐없이 써넣었다. 착어는 냉소와 질타, 풍자와 독설로 이루어진 반면, 평창은 비교적 온건한 문투로 고사를 인용해가며 자세한 해설을 곁들여 크게 대비된다. 이 가운데 특히 착어는 평자들에 의해 촌철살인의 선기禪機를 격발하는 ‘용의 눈’과 같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벽암록》에 등장하는 인물을 살펴보면 주로 중국인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본칙에는 140여 명의 인물이 나오며, 이 중 130명이 중국인이다. 유명한 선승 90명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운문화상이 16회, 조주화상이 12회 등장한다.

5. 가치와 영향

《벽암록》은 중국 불교의 5대 종파 중 하나인 임제종에서 최고의 지침서로 꼽혔던 것으로, 원오극근의 제자에 의해 편찬·간행된 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여러 차례 간행되었으며, 선종禪宗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적으로 여긴다. 또한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매우 밀도 있게 완성되어, 중당中唐 이후 문단의 중심 사조인 돈오무심頓悟無心 사상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더구나 송대의 《창랑시화滄浪詩話》 등의 시평어집에서 당대唐代에 유행하던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근거로 당시唐詩를 평한 것을 상기할 때에 《벽암록》이 갖는 불교문학사적 위치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선禪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미권에서는 《벽암록》이 《Blue Cliff Record》라는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벽암록》은 우리나라 선가禪家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책으로, 오늘날까지 스님들의 수행에 길잡이 구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통된 것은 장명원본 계통의 것으로 이 책은 조선 세조 11년(1465) 을유자乙酉字로 간행되었다. 을유자는 세조 11년(1465) 《원각경》을 찍기 위하여 왕명에 의해 동으로 만든 활자인데 그해의 간지를 따서 을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현존 국내 최고본으로 보물 제1093호로 지정되었으며, 삼성출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至道無難]” 〈제2칙 조주지도무난趙州至道無難〉
• “한 점 티끌 일어도 온 대지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고, 꽃 한 송이 피어도 온 세상이 일어난다.[一塵舉 大地收 一花開 世界起]” 〈제19칙 구지일지俱胝一指〉
• “금부처는 화로를 건너지 못하고, 나무부처은 불을 건너지 못하고, 진흙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참된 부처는 오직 마음속에 있다.[金佛不渡鑪, 木佛不渡火, 泥佛不渡水, 眞佛內裏坐.]” 〈제96칙 조주삼전어趙州三轉語〉
(2)색인어:원오극근圜悟克勤, 설보중현雪竇重顯, 임제종臨濟宗, 공안公案, 달마達摩.
(3)참고문헌
• 碧巖錄(圜悟克勤 著, 李喜益 譯, 상아출판사)
• 碧巖錄(圜悟克勤 著, 尙之煜 校注, 中州古籍出版社)
• 碧巖錄(雪竇重顯 頌古, 圜悟克勤 編撰, 鄭性本 譯解, 韓國禪文化硏究院)
• 벽암록 세트(원오극근 저, 석지현 역, 민족사)
• 벽암록 上‧中‧下(圜悟 著, 백련선서간행회 역, 藏經閣)
【함현찬】

동양고전해제사전 책은 2018.05.11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18 By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