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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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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전당시》는 청나라 강희 44년(1705)부터 45년까지 한림학사 팽정구(彭定求), 심삼증(沈三曾), 양중눌(楊中訥), 왕사횡(汪士鋐), 왕역(汪繹), 유매(俞梅), 서수본(徐樹本), 차정진(車鼎晉), 반종률(潘從律), 사사률(查嗣瑮) 등 10인이 어명을 받아 편교(編校)하고 조인(曹寅)이 간각(刊刻)한 당나라 때의 시가 총집이다. 총 900권이고 목차는 12권이며 모두 2,200여 명의 시 48,900여 수를 망라했다.

2. 편자

(1) 팽정구(彭定求)(1645~1719), 자는 근지(勤止) 또는 남윤(南昀)이고 호는 방렴(訪濂), 지암(止庵) 등이 있다. 소주부(蘇州府) 장주(長洲) 사람으로 진사에 장원급제했고 회시(會試)와 정대(廷對)에서 모두 수석을 했으며 수찬과 시강을 역임했다. 칠현(七賢)을 흠모하여 〈고망음(高望吟)〉 7장을 지어 뜻을 밝혔고 저술로 《양명석훼록(陽明釋毀錄)》, 《유문법어(儒門法語)》, 《주역찬주(周易纂註)》 등이 있다. 도교를 신봉하여 《도장집요(道藏輯要)》를 편찬하기도 했다.
(2) 심삼증(沈三曾)(1646~1706), 자는 윤빈(允斌)이고 귀안(歸安) 사람이다. 진사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를 제수 받았다. 《대청회전황여표(大清會典皇輿表)》 등의 편수에 참여했으며 찬선대부(贊善大夫)로 우천된 후 귀향하여 출사하지 않고 집안에서 후대를 교육시켰다. 강희 44년에 황제가 양주에 시관(詩館)을 열어 《전당시》를 수찬할 때 부름을 받아 작업에 참여했다.
(3) 양중눌(楊中訥)(1649~1719), 자는 단목(端木)이고 호는 만연(晚研) 또는 치암(恥庵)이며 절강(浙江) 해녕(海寧) 사람이다. 강희 30년(1691)에 진사에 급제했고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다. 부친상으로 거상하는 기간에 어명으로 《전당시》 편수에 참여했다. 《주역(周易)》과 《춘추(春秋)》에 정통했고 서예에도 능했으며 특히 초서를 잘했다.
(4) 왕사횡(汪士鋐)(1658~1723), 자는 문승(文升)이고 호는 퇴곡(退谷) 또는 추천(秋泉)이며 장주(長洲)(현 강소(江蘇) 소주(蘇州)) 사람이다. 장원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고 중윤(中允)까지 벼슬을 했다. 서예에 능해 ‘강희간사대가(康熙間四大家)’라 불리었다. 장서가로도 유명했으며 저술로 《근광집(近光集)》, 《추천거사집(秋泉居士集)》 등이 있다.
(5) 왕역(汪繹)(1671~1706), 자는 옥륜(玉輪)이고 호는 동산(東山)이며 강소(江蘇) 상숙(常熟) 사람이다. 장원 급제한 뒤 한림원 수찬(修撰)을 제수 받아 국사 수찬을 담당했으며 《주자전서(朱子全書)》의 수찬에도 참여했다. 장서가 구소기(瞿紹基)와 시인 소릉(邵陵) 등과 교유했고 시명이 있었다. 《전당시》의 편수에 참여한 다음 해에 양주에서 36세의 나이로 병사했다.
(6) 유매(俞梅)((1669~1718), 자는 태갱(太羹)이고 호는 사암(師岩) 또는 운근(雲斤)이며 태주(泰州) 사람이다. 진사에 급제한 후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다. 《전당시》 이외에 《강희자전(康熙字典)》, 《대청일통지(大淸一統志)》 등의 책을 편수하는 데도 참여했다. 《공자가어정정(孔子家語訂正)》, 《역조시아(曆朝詩雅)》 등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7) 서수본(徐樹本)((1659~1710), 자는 도적(道積)이고 호는 남주(南洲) 또는 인재(忍齋)이며 곤산(崑山) 사람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고 《전당시》 이외에 《대청일통지(大清一統志)》 등의 수찬에도 참여했다.
(8) 차정진(車鼎晉)(생몰연대미상), 자는 여상(麗上)이고 호는 평악(平岳)이며 소양(邵陽) 사람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고 《전당시》 이외에 《정치전훈(政治典訓)》, 《치하방략(治河方略)》, 《옥첩(玉牒)》 등의 수찬에도 참여했다. 두 동생이 문자옥으로 처형되어 울분을 품고 죽었다. 《유시록(惟是錄)》 등 다양한 저술이 있다.
(9) 반종률(潘從律)(생몰연대미상), 자는 하성(夏聲)이고 호는 운수(雲岫)이며 율양(溧陽) 사람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고 섬감제학도(陝甘提學道), 시독(侍讀) 등을 역임했다. 《연감류함(淵鑒類函)》 등의 편수에도 참여했다.
(10) 사사률(查嗣瑮)(1652~1733), 자는 덕윤(德尹)이고 호는 사포(查浦)이며 해녕(海甯) 원화(袁花) 사람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한림원 편수(編修)를 제수 받았고 시강(侍講)까지 벼슬했다. 형인 사신행(查愼行)과 함께 시명이 있어 송대의 ‘이소(二蘇)’로 불리었다.

3. 서지사항

《전당시》는 호진형(胡震亨)이 편수한 《당음통첨(唐音統籖)》과 계진의(季振宜)가 편수한 《당시(唐詩)(일명 전당시)》 등의 기초 위에서 다양한 문헌과 비석 등에 기록된 당시(唐詩) 작품을 빠짐없이 망라하고자 했다. 《전당시》의 가장 이른 판본은 강희 46년(1707)에 나온 양주시국본(揚州詩局本)이고 120책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 광서 13년(1887)에 상해 동문서국(同文書局)에서 나온 석인본도 있는데 4함(函) 32권(卷)으로 되어 있다. 1959년 중화서국 활자본은 구두가 있는데다가 일부 착오를 수정했고 색인도 달았다. 현대 사람이 《전당시》에서 누락된 작품을 보완한 성과로는 1982년 중화서국에서 출간한 왕중민(王重民) 등의 《전당시외편(全唐詩外編)》과 1988년 중화서국에서 출간한 진상군(陳尚君)의 《전당시보편(全唐詩補編)》 등이 있다.

4. 내용

《전당시》의 체제는 조금 특이하여 초당(初唐), 성당(盛唐), 중당(中唐), 만당(晚唐) 등 시간 순으로 되어 있지 않고 작자의 신분⋅지위⋅시체(詩體)⋅급제연대 등을 순서로 삼았다. 1권부터 9권은 제왕과 후비, 황실 제왕(諸王)과 공주 및 궁빈(宮嫔)의 작품을 수록했고 권10부터 권29까지는 악부시(樂府詩)(신악부(新樂府) 제외)를 수록했다. 권30부터 권787까지는 역대 시인들의 작품들인데 대체로 시대 순으로 작자의 약전(略傳)과 함께 실려 있다. 마지막 113권은 작품의 형식, 내용, 성격 혹은 시인의 신분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구(聯句), 일구(逸句), 명원(名媛), 승(僧), 도(道), 선(仙), 신(神), 귀(鬼), 괴(怪), 몽(夢), 해학(諧謔), 판(判), 가(歌), 참기(讖記), 어(語), 언미(諺謎), 요(謠), 주령(酒令), 점사(占辭), 몽구(蒙求), 보유(補遺), 사(詞) 등이 있다. 신라인이나 신라 사신들에게 보낸 증시 40여 편이 실려 있어 주목된다. 이런 작품들은 당인과 신라인의 교유 양상과 양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5. 가치와 영향

당시(唐詩)는 중국 시가문학사에서 최고봉이며 한시(漢詩)의 대표적인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선집(選集)은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시도되었는데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십초시(十抄詩)》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전당시(全唐詩)》는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편수되어 누락, 오기, 중복 등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당시 작품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어 총집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의현(李宜顯)의 《경자연행잡지(庚子燕行雜識)》 하권과 최덕중(崔德中)의 《연행록(燕行錄) · 연행록일기(燕行錄日記)》 2월 7일조 등에 《전당시》를 구입한 내용이나 황제에게 하사 받은 기록들이 보인다. 《전당시》가 간행된 50년 뒤 일본인 이치카와 간사이(市河世甯)(1749~1820)가 일본 견당사(遣唐使)와 유화승(留華僧)이 가져온 한적(漢籍)에 근거하여 《전당시》에서 누락된 작품을 《전당시일(全唐詩逸)》 3권으로 묶었는데 총 128명의 시인이 있고 그 가운데 82명은 《전당시》에 수록되지 않은 시인들이다. 여기에 신라 최치원(崔致遠)의 시 1수와 잔구 7연이 수록되어 있고 진상군(陳尚君)의 《전당시보편(全唐詩補編)》에 최치원의 시 82수가 수록되어 있다.

6. 참고사항

(1) 명구
• “어찌 머리 숙이고 허리를 꺾어 權臣과 貴人 섬기며, 내 얼굴을 펴지 못하게 할 수 있겠는가.[安能摧眉折腰事權貴 使我不得開心顔]” 李白 〈夢遊天姥吟留別〉
• “인생이 뜻대로 풀렸다면 모름지기 실컷 즐겨야지, 금술잔 잡고서 부질없이 달만 대하지는 말지니. 하늘이 나를 낳았으면 반드시 쓸모가 있어서이니, 千金은 모두 날려도 다시 돌아온다네.[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李白 〈將進酒〉
• 출정해 이기지 못한 채 세상 먼저 떠나, 영웅들에게 옷깃 가득 눈물 적시게 했네.[出師未捷身先死 長使英雄淚滿襟]” 杜甫 〈蜀相〉
• “그대에게 한 잔 술을 더 권하노니, 서쪽 양관 나서면 아는 친구 없지 않겠나.[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闗無故人]” 王維 〈渭城曲〉
• “산은 첩첩이 고국을 둘러싸고, 조수는 빈 성을 때리고 아스라히 사라지네.[山圍故國周遭在 潮打空城寂寞回]” 劉禹錫 〈石頭城〉
• “그 옛날 왕씨 사씨 살던 집 제비들이, 이젠 여염집으로 날아드네.[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 劉禹錫 〈烏衣巷〉
(2) 색인어:어정전당시(御定全唐詩), 전당시(全唐詩), 당시(唐詩), 총집(總集), 팽정구(彭定求)
(3) 참고문헌
• 全唐詩(中華書局)
• 全唐詩(復興書局)
• 詳注全唐詩(林德保⋅李俊 主編, 大連出版社)
• 全唐詩典故辭典(范之麟⋅吳庚舜 主編, 湖北辭書出版社)
• 全唐詩全注全評(張國祥 主編, 天津古籍出版社)

【김규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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