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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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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왕응린(王應麟)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훈몽서(訓蒙書)인데, 어린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지혜를 1구3자 356구로 함축하여 외우기 쉽게 만든 책이다.
중국 어린이들에게는 ‘삼백천(三百天)’이라 하여 《삼자경(三字經)》, 《백가성(百家姓)》, 《천자문(千字文)》이 삼대 교과서였는데, 양나라 주흥사가 편찬한 《천자문》보다 송나라 왕응린이 편찬했다는 《삼자경》이 더 많이 읽히고, 다양한 형태로 재편집되었다.

2. 저자

(1) 성명:왕응린(王應麟)(1223~1296)
(2) 자(字)·별호(別號):자는 백후(伯厚), 호는 심녕거사(深寧居士) 또는 후재(厚齋).
(3) 출생지역:경원부(慶元府) 은현(鄞縣)(중국 절강성(浙江省) 영파시(宁波市) 은주구(鄞州区))
(4) 주요활동과 생애
1241년에 진사(進士)가 되고, 정주학파(程朱學派)에 속하는 왕야(王埜)와 진덕수(眞德秀)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34세에 박학굉사과(博學宏詞科)에 합격하고, 관직이 예부상서(禮部尙書)까지 올랐다. 송나라가 밖으로는 몽고의 침입을 받고 안으로는 권신(權臣) 정대전(丁大全)이 정권을 농락하자, 상서하여 변경의 수비에 대해 논하면서 정치를 비판하였다. 송나라가 망한 뒤에는 고향에 은거하면서 저술에 썼다. 그의 저서들은 학술적 가치가 높아, 고증학이 대세를 이룬 청나라 때에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옥해(玉海)》는 백과전서적인 저작으로, 그가 박학굉사과 시험을 준비할 때에 정리한 것이다. 《곤학기문(困學紀聞)》은 필기류(筆記類) 저작으로 經史에 관한 연구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5) 주요저작:《삼자경》, 《옥해》, 《곤학기문》, 《한제고(漢制考)》, 《통감지리통석(通鑑地理通釋)》, 《小學紺珠》.

3. 서지사항

“인지초(人之初) 성본선(性本善)”으로 시작하여 “계지재(戒之哉), 의면력(宜勉力)”까지 356구 1068자가 장절(章節)로 구분되지 않고 학습동기, 지식확충, 경전소개, 역사교육, 근학사례의 다섯 의미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자문》은 중복된 글자가 없지만, 《삼자경》은 문장 중심이어서 중복된 글자가 많다. 중복된 글자를 제외하면 모두 516자를 배우게 된다.
왕상(王相)의 훈고(訓詁) 이후에 일본에 건너간 《삼자경》은 《동자훈(童子訓)》과 합해져 《삼자경ㆍ동자훈》(田一山人釋)으로 간행되거나 악미정간(渥美正幹)이 여러 주석서를 수합한 《삼자경집주(三字經集注)》로도 간행되었다. 만문(滿文)과 한문을 함께 사용한 24장본 《삼자경》도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삼자경》은 서문이나 발문 없이 대개 십여 장 분량으로도 유통되었으며, 윤광연이 증보하고 홍의영이 서문을 쓴 《증주삼자경(增註三字經)》은 8장 분량의 필사본도 남아 있다.

4. 내용

유학적인 내용 중심으로 편집하고 압운하였으므로, 『천자문』이 4언시라면 『삼자경』은 3언시이다. 첫 부분을 예로 든다면 “사람이 처음 태어날 때에는 성품이 본디 착해, 성품이 서로 비슷하지만 습성은 서로 멀어진다[人之初 性本善 性相近 習相遠]”이라고 하여 ‘선(善)’자와 ‘원(遠)’자를 압운하고,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을 쉽게 설명하였다. 글자도 가르치면서 《소학(小學)》의 역할도 맡은 것이다.
왕응린은 1구3자의 문장만 제시했지만, 왕상은 훈고에서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여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와 주었다. 배우기를 힘쓴 공자(孔子) 이야기를 예로 든다면, 본문은 “옛날에 중니는 항탁을 스승으로 삼았으니, 옛날 성현들은 오히려 더 부지런히 배웠다.[昔仲尼 師項橐 古聖賢 尙勤學]”고 3자 4구로 끝났는데, 왕상은 훈고에서 이렇게 부연 설명하였다. “항탁은 노나라의 성동으로, 일곱 살 때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많았던 성인도 오히려 열심히 배우기를 좋아하면서 성현과 같은 어린이를 스승으로 삼아 스스로 발전하기를 꾀하였는데, 하물며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찌 배우기를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이다.[項橐 魯之聖童也 七歲而爲孔子師 言聖人生知 尙且辛勤好學 師倣賢聖之童以自勵 況乎今之小子 可不勉歟]”
356구 1068자에 중복 사용된 글자들은 문법적 기능과 의미적 기능을 가진 글자들로 나뉘어지는데, 의미 기능을 가진 글자들의 빈도수를 확인하면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유학 바탕에 교육적이고 윤리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22회 : 子
15회 : 學
12회 : 人
9회 : 周,
8회 : 義
7회 : 敎, 讀, 百, 至
6회 : 經, 國, 能, 禮, 書, 幼, 傳, 知, 號
5회 : 粱, 文, 父, 宜, 作, 夏, 漢
4회 : 勤, 金, 唐, 東, 老, 師, 史, 歲, 世, 小, 詩, 身, 易, 王, 弟, 秋, 春, 親, 孝, 興
3회 : 講, 光, 君, 記, 道, 勉, 武, 善, 性, 習, 揚, 友, 長, 祖, 治, 土, 通, 訓
2회 : 鋼, 雞, 考, 穀, 公, 亂, 論, 亡, 明, 名, 母, 木, 思, 仕, 商, 生, 說, 成, 聖, 孫, 時, 臣, 氏, 我, 惡, 羊, 言,咏, 仁, 字, 帝, 朝, 天, 湯
구체적으로는 인성교육 부분이 가장 많고, ‘경자통(經子通) 독제사(讀諸史)’에서 ‘통고금(通古今) 약친목(若親目)’까지 88구가 역사교육, ‘범훈몽(凡訓蒙) 수강구(須講究)’에서 ‘문중자(文中子) 급노장(及老莊)’까지 68구가 경전교육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5. 가치와 영향

먼저 간행된 《천자문》이 1구4자인 것에 비해 1구3자로 만들어져서 어린이들이 외우기 쉬웠으며, 《천자문》이 겹치는 글자를 피해서 1000자를 1회만 사용하여 가르치느라고 어색한 구절이 있는 것에 비해 《삼자경》은 소(所)(5회), 어(於)(7회), 여(如)(6회), 왈(曰)(10회), 위(爲)(7회), 이(而)(12회), 자(者)(10회), 지(之)(9회), 차(此)(7회), 칭(稱)(5회), 피(彼)(8회) 등의 문법적인 글자들을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여 문장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왕상의 훈고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출판되고, 가장 많은 독자를 지닌 훈몽서가 되었다.
명나라 현람당(玄覽堂)에서 1607년에 간행한 《신간삼자경(新刊三字經)》을 조선 교서관(校書館)에서 입수하여 이식(李植)(1584∼1647)의 발문을 붙여 간행하였다. 그 뒤에 홍의영이 구결(口訣)로 토를 붙이고 윤광연이 한자로 주해(註解)를 보완하여 박병은이 만든 목활자로 1825년에 《증주삼자경(增註三字經)》을 간행하였다. 조선에서는 이 책이 널리 읽혔다.
《삼자경》은 외우기 쉽다는 점에 착안하여 《여삼자경(女三字經)》, 《유학삼자경》, 《천문삼자경》에서 《공농병(工農兵) 삼자경》까지 글자가 다른 《삼자경》들이 간행되었다. 기독교 선교사 존 그리휘트John Griffith(1831-1912)가 1890년에 한구(漢口)에서 간행한 《진리편독삼자경(眞理便讀三字經)》이 한국에 수입되자, 마펫 선교사가 1895년 야소교서국(耶蘇敎書局)에서 목활자본으로 번역 간행하였다. 기존 《삼자경》에는 훈이나 음이 없었는데, 이 책은 《석봉천자문》 방식 그대로 훈과 음을 달았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삼강(三綱)은 군신간의 의리와 부자간의 친애와 부부간의 화목이다.[三綱者 君臣義 父子親 夫婦順]”
•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도 배우지 못하면 도의를 알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義]”
• “(학습할 때에는)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생각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써야 한다.[口而誦 心而惟 朝於斯 夕於斯]”
• “아들이 배우지 않자 베틀의 베를 끊어버렸다.[子不學 斷機杼]”
(2) 색인어:왕응린(王應麟), 삼자경(三字經), 왕상(王相), 훈고(訓詁), 훈몽서(訓蒙書), 1구3자, 356구
(3) 참고문헌
• 三字經訓詁(王相, 中國書店)
• 重訂三字經(章炳麟, 漢文正楷印書局)
• 新刊三字經(校書館)
• 眞理便讀三字經(마펫 역, 예수교서회)
• 삼자경(임동석 역, 동서문화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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