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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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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은 북송(北宋) 범중엄(范仲淹)의 작품인 《문집(文集)》 20권, 《별집(別集)》 4권, 《주의(奏議)》 2권, 《척독(尺牘)》 3권 총 29권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체재의 문장과 시부를 통해서 범중엄의 정치적 개혁 의지와 정책, 북송 정치가 및 문인들과의 교유 상황, 교육과 인재 양성에 관한 의지 및 북송의 정치와 문단의 발전과 변화 과정 등을 논리적 구성과 효과적인 수사 기교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2. 저자

(1) 성명:범중엄(范仲淹)(988~1052)
(2) 자(字)·별호(別號):자(字)는 희문(希文), 세칭 범문정공(范文正公)
(3) 출생지역:진정부(眞定府)(現 하북성(河北省) 정정(正定)), 본적은 빈주(邠州)
(4) 주요활동과 생애
당(唐)나라 재상 범리빙(范履冰)의 후손으로 부친 범용(范墉)은 북도중진성덕군절도장서기(北道重鎭成德軍節度掌書記)였으며, 무녕군(武寧軍)(現 서주(徐州)) 절도장서기를 마지막으로 별세했다. 범중엄은 범용의 계실 사씨(謝氏) 소생인데,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개가한 어머니와 계부 주문한(朱文翰)을 따라 가난하고 힘든 생활고를 겪었다. 계부 사후 송대 4대 서원인 응천서원(應天書院)에서 수학하며 각고의 노력을 통해 1015년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다. 이후 40년 가까이 정치 활동을 하며 백성을 위한 제방 공사와 교육 사업 등의 업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아부하지 않고 직언하는 강직한 성격 때문에 간신들의 모략으로 세 차례나 폄적 당했다. 특히 소주(蘇州)에서 개봉지부에 임명되었는데, 당시 여이간(呂夷簡) 등이 조정을 장악하고 부패를 일삼자 〈백관도(百官圖)〉를 인종(仁宗)에게 올려 폄적 당한 일은 매우 유명하다.
또한 그는 전술에 능한 군사가이며, 인재 등용을 위한 교육을 강조했다. 따라서 인종이 경력(慶曆) 연간(1043~1044)에 범중엄에게 국가의 대사에 대해 자문을 구했으며, 이에 범중엄은 참지정사(參知政事)의 신분으로 심사숙고하여 열 가지의 개혁안 즉 ‘십사소(十事疏)’를 제시했다. 이것이 바로 청렴한 정치, 인재 배양, 부국강병, 법제 강화 등을 강력하게 주장한 경력신정(慶曆新政)의 개혁 방안이었다. 부필(富弼)‧구양수(歐陽修) 등과 함께 주도하여 몇 개월 사이에 정치 국면이 크게 변화되었으며, 관료기구가 다듬어지고 세습 관직에 제한을 두게 되는 등 파격적인 인재 등용이 이루어졌다. 전국적으로 학교가 세워지고 과거시험에서는 실용적 답안이 갈수록 늘었다.
그러나 수구 세력의 반발로 개혁은 결국 실패했다. 범중엄은 지빈주(知邠州), 지등주(知鄧州), 동남중진항주(東南重鎭杭州) 태수(太守) 등의 여러 관직을 거치다가, 영주(潁州) 태수로 부임하던 길에 1052년 서주(徐州)에서 향년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고, 하남(河南) 낙양(洛陽) 동남(東南)의 만안산(萬安山)에 묻혔다. 시호는 문정(文正)이고 초국공(楚國公), 위국공(魏國公)에 봉해졌으며 명재상으로 회자된다.
(5) 주요저작:《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 《부림형감(賦林衡鑑)》

3. 서지사항

범중엄 문집의 편찬, 간행, 판본 등에 관한 유래는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고증을 거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송대(宋代)에는 그의 문집(文集), 주의(奏議), 척독(尺牘)이 나뉘어 간행되었고, 여러 작품을 합해서 간행된 적은 없으며 연보(年譜)와 보유류(補遺類)의 부록(附錄) 등이 들어있지 않다. 또한 송대에 간행된 범중엄의 문집, 주의, 척독의 판본이 매우 다양했으며, 범중엄의 팔대손 범문영(范文英)의 언급에 따르면 《문정공집(文正公集)》이 존재하긴 했지만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하는 송간본(宋刊本) 《범집(范集)》의 완정본은 찾아보기 힘들고, 다만 북경국가도서관(北京國家圖書館)에 가정료씨본(嘉定廖氏本) 일부가 소장되어 있다. 이후에 나온 남송(南宋)의 건도요주본(乾道饒州本)은 강희(康熙) 연간에 중수(重修)되었으며, 영용(永瑢)의 《사고전서간명목록(四庫全書簡明目錄)》에서는 별칭으로 《단양집(丹陽集)》이라 했다.
부필(富弼), 구양수(歐陽修), 소식(蘇軾) 등의 문장에 근거하면 범중엄이 생전에 문집 20권을 편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지금 전하는 《범집》은 범중엄 사후에 그의 차남 범순인(范純仁) 등이 문집과 주의, 유고(遺稿) 등을 별도로 편찬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대 문헌들에 의하면 《범집》은 다음의 몇 종류로 호칭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① 《범공문집(范公文集)》 20권(부필(富弼)의 〈묘지명(墓誌銘)〉)
② 《범중엄집(范仲淹集)》 20권(《장편(長編)》 주인(注引), 《송서(宋書)》)
③ 《단양집(丹陽集)》 20권(《융평집(隆平集)‧범전(范傳)》, 《독지부지(讀志附志)》 권하(卷下))
④ 《단양집(丹陽集)》 8권(《통지(通志)‧예문략팔(藝文略八)》, 원본(袁本)《독서지(讀書志)》 권4하(卷四下), 《송지칠(宋志七)》)
⑤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 15권(《통지(通志)》)
⑥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 20권, 《별집(別集)》 4권(《해제(解題)》 권17, 《통고(通考)‧경적고(經籍考)》 권61)
⑦ 《범문정집(范文正集)》(우무(尤袤)의 《수초당서목(遂初堂書目)》 권수 미상)

이상의 자료에 근거하여 방건(方健)은 《범중엄전집(范仲淹全集)》의 서문에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규명했다. 《통지》 15권본 《범집》은 오류이며 이는 범중엄의 《주의》이고, 《범문정집》과 《범중엄집》 가운데 권수가 미상인 것은 불분명하므로 논할 가치가 없으며, 《단양집》 20권과 《범문정공집》 20권, 《단양집》 8권의 세 종류의 판본이 범중엄의 문집과 관련성이 크다고 했다. 방건은 《단양집》은 최초로 기록된 범중엄의 문집 20권으로 이미 송대에 간행되어 읽혔으며, 《단양집》 8권은 범중엄이 편찬한 《단양편(丹陽編)》 8권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송대에 다양한 판본들이 통행되었는데, 그 중 건도(乾道) 3년(1167)에 간행되어 순희(淳熙) 13년(1186)에 재간된 요주각본(饒州刻本)은 《문집》 20권과 《별집》 5권을 합해서 간행한 것이며, 여기에 소식(蘇軾)이 서(序)를 써준 것으로 보고, 《사고제요(四庫提要)》에서 《별집》 4권이라고 한 것은 오류로 해석했다.
《해제》와 《통고》에서 말한 《범문정공집》 20권은 송 요주각본(宋饒州刻本)을 저본으로 한 명가정본(明嘉定本)이며, 원천력본(元天曆本)의 저본이 된다. 따라서 이 《범문정공집》 20권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청대의 강희(康熙), 도광(道光), 선통(宣統)의 세한당본(歲寒堂本)의 저본으로 현재까지 전한다. 또한 경본(京本) 《단양집》을 참고로 하고 있어 북송 각본의 특징을 반영하며, 현재 일본 정가당문고(静嘉堂文庫)에 송 건도 연간 각본(刻本) 《범문정공집》 20권, 별집 4권, 척독 2권이 소장되어 있으며, 별집은 효종(孝宗) 순희(淳熙) 13년(1186)에 편찬한 《유집(遗集)》이다. 세한당본에는 《범문정공집》 20권, 《별집》 4권, 《주의》 2권, 《척독》 3권, 《遺文유문》 1권, 《연보(年譜)》1권, 《제문(祭文)》 1권, 《의장규거(義莊規矩)》 1권, 《포현사기(褒賢祠記)》 2권, 《파양유사록(鄱陽遺事錄)》 1권, 《유적(遺迹)》 1권, 《언행습유록(言行拾遺錄)》 4권 등 총 42권이 포함되어 있다. 사부총간본에는 명번원천력본(明翻元天曆本) 즉 가정범유원교각본(嘉靖范惟元校刻本) 42권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은 송 요주각본 이후 전해지는 《범문정공집》이다.

① 원천력지정간포현세가가숙세한당각명수본(元天曆至正間褒賢世家家塾歲寒堂刻明修本)
② 명가정범유원각본(明嘉靖范惟元刻本) 42권(《범문정공집》 48권으로 칭함)
③ 청강희범시숭세한당각본(淸康熙范時崇歲寒堂刻本)
④ 청도광범옥곤세한당각본(淸道光范玉琨歲寒堂刻本)
⑤ 청선통소주범씨중각세한당본(淸宣統蘇州范氏重刻歲寒堂本)

이 중 청강희범시숭세한당각본 《범문정공집》 48권은 원각본 42권과 거의 유사한데, 다만 《포현사기》 2권에서 5권으로, 제문 1권에서 2권으로, 유문 1권과 제발(題跋) 1권을 추가해 《보편(補編)》 5권으로 간행되었다. 이상에 근거하여 현존하는 《범집》의 판본 가운데 송각본(宋刻本)이 가장 완정하고, 다음으로는 강희세한당본(康熙歲寒堂本)을 들 수 있으며, 사부총간초편수록본(四部叢刊初編收錄本)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후로는 《총서집성초편(叢書集成初編) 문학류(文學類)》(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 1935~1937)와 《가정료씨본중화서국영인본(嘉定廖氏本中華書局影印本)》(1985), 《범중엄전집(范仲淹全集)》(사천대학출판(四川大學出版), 2002) 등이 있다.
따라서 현재 전해지는 《범집》은 크게 두 가지 판본으로, 송각본 즉 요주로각본(饒州路刻本)과 청강희범시숭세한당본과 유사한 사고본(四庫本)이다. 송각본은 《문집》 20권, 《별집》 4권, 《척독》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고본은 《문정집(文定集)》 20권, 《별집》 4권, 《보편》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 사부총간초편(四部叢刊初編) 《범문정공집》 10책은 상무인서관 영인본으로 문집 20권을 정리한 것이고, 이용선과 왕용귀가 교점한 《범중엄전집》은 송각본과 강희본, 선통본, 사고본 등을 저본으로 정리해 《문집》 20권 외에 《별집》 4권, 《척독》 3권, 《주의》, 《연보》 등을 덧붙인 것이다.
《범문정공집》은 후대로 전해오면서 다양한 출판과정을 거치며 편수의 증감은 있었지만 내용의 기틀에는 큰 변화가 없이 현재까지 《문집》 20권, 《별집》 4권, 《주의》 2권, 《척독》 3권 총 29권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 《범중엄전집》에는 주의 11편, 서 1편, 척독 1편, 시여(詩餘) 4편이 실린 《補編보편》과 시 18수, 시여 2수, 부 2편, 주소(奏疏) 58편, 기타 여러 문체의 문장 40편이 실린 《속보(續補編)》 2권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부록(附錄)》으로 전기(傳記) 7편, 연보(年譜) 2편, 서발(序跋) 1편이 덧붙여져 있다.

4. 내용

《범문정공집》은 《문집》 20권, 《별집》 4권, 《주의》 2권, 《척독》 3권 총 29권으로, 범중엄의 정치가‧군사가‧문학가‧교육가로서의 사상을 유려한 필체와 논리적 구성, 아름다운 미문(美文)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문집》 20권은 제1권부터 제6권까지 고부(古賦) 13편, 고시(古詩) 69수(首), 율시(律詩) 191수를 싣고 있으며 범중엄의 미문의식(美文意識)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아름다운 표현기교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포부와 실의, 자연에 대한 애찬과 애민(愛民) 등 다양한 사상과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제7권부터 제20권까지는 의(義) 5편, 의(議) 5편, 찬(讚) 1편, 송(頌) 2편, 술(述) 1편, 서(序) 7편, 설(說) 2편, 기(記) 6편, 서(書) 17편, 제문(祭文) 18편, 비(碑) 5편, 묘지(墓誌) 17편, 묘표(墓表) 6편, 표(表) 28편, 상(狀) 28편, 차자(劄子) 5편으로 다양한 문체(文體)의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문장 안에서 범중엄의 정치적 개혁 의지와 정책, 경력신정(慶曆新政)을 함께 주도하던 정치가 및 문인들과의 교유 상황, 교육과 인재 양성에 관한 의지 및 북송(北宋)의 정치와 문단의 발전과 변화 과정 등을 논리적 구성과 효과적인 수사 기교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별집》 4권은 제1권의 고시 10수와 율시 15수, 제2권에서 제3권까지는 부 23편, 제4권은 서 10편, 차자 1편, 찬(贊) 1편의 순서로 구성된다. 시부(詩賦)의 작품이 문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 23편이 모두 율부(律賦)인 점에서 범중엄이 특히 부체(賦體)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작품 활동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주의》 2권은 상‧하권으로 상권에서는 치체(治體) 29편, 하권에서는 변사(邊事) 20편, 천거(薦擧) 20편, 잡주(雜奏) 11편으로, 인재 등용을 위해 천거하는 내용과 정치적 개혁안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독》 3권은 상‧중‧하로 구성되며 상권은 가서(家書) 6편, 중권과 하권은 교유(交游) 33편으로 되어 있다. 범중엄의 집안 환경과 성장 과정, 친구 및 동료, 지인과의 관계와 정치적 교유를 알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5. 가치와 영향

《범문정공집》은 범중엄의 시부‧논‧상‧서‧기‧비‧명‧주의 등의 방대한 작품이 실린 문집으로, 유가(儒家)의 도덕 사상에 바탕한 그의 정치 이상과 인재관, 교육관 등의 다양한 사상과 정치가‧문학가‧교육가로서의 책임의식 및 애민의 감정 등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의 정치가‧사상가‧문학가‧교육가‧군사가로서의 사상과 활동 및 업적을 통해 북송의 정치 환경과 문학 발전의 변화 과정에 대한 연구는 물론, 당시의 사회와 문화 및 정치제도, 교육제도, 군사제도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의의와 가치를 지닌다.
대표작으로 〈상공수이책장(上攻守二策狀)〉, 〈당적양공비(唐狄梁公碑)〉, 〈빈주건학기(邠州建學記)〉, 〈악양루기(岳陽樓記)〉, 〈엄선생사당기(嚴先生祠堂記)〉, 〈정교우인왕군묘표(鄭郊友人王君墓表)〉, 〈빈주사상표(邠州謝上表)〉, 〈동양원사종군묘지명(東梁院使種君墓誌銘)〉, 〈당이시서(唐異詩序)〉 등의 문장과 〈영오부(靈烏賦)〉, 〈추향정부(秋香亭賦)〉, 〈금재용부(金在鎔賦)〉, 〈명당부(明堂賦)〉, 〈사민시(四民詩)〉, 〈청풍요(淸風謠)〉, 〈강상어자(江上漁者)〉, 〈회상우풍(淮上遇風)〉 등의 시부를 꼽는다.
범중엄은 문장 내에서 경력신정의 정치적 개혁 사상과 적극적인 실현 방안, 학문의 중시와 교육사상, 인재의 등용 등과 관련하여 사실적인 기록 이외에 의론을 취하면서 자신의 이상과 포부를 펼쳐내었다. 그는 심도 있는 사상과 정치적 방안을 논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구성과 ‘문안(文眼)’의 기법을 활용해 주제를 집약시키고, 대구, 대비, 대우, 용운, 병산(騈散) 혼용, 사륙문(四六文) 사용 등의 효과적인 수사기교를 적극 활용했다. 이는 설득력과 감동을 독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정치적‧문학적 가치를 동시에 발현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시부는 백성에 대한 관심과 동정, 백성을 구제하려는 포부, 변방 병사들의 노고, 대자연에 대한 감흥 등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작품들을 위주로 하며, 율시와 고시, 율부와 문부 등 다양한 시부의 체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문학적 사상과 감정을 쏟아내었다.
정치적으로는 개혁의 주체로서 새로운 사상과 현실적인 실현을 감안하여 주도한 점, 문학적으로는 구양수(歐陽脩)의 간이유법(簡而有法)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소식(蘇軾) 등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가 주도한 고문운동(古文運動)에 뜻을 같이한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특히 구양수, 소식과 함께 소재의 다양화, 주제의 확대, 의론의 증가, 문학적 수사기교의 활용 등을 통해 당대(唐代)의 문장으로부터 내용과 형식의 변화를 꾀하였고, 여타 대문호들의 문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도의 사상성과 문학성을 지닌다. 그는 정치와 문장의 병폐를 구할 것을 주장하며 개혁의 실현과 작품의 창작을 몸소 실천한 바, 정치와 문학의 높은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 구양수, 삼소(三蘇)(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에 앞서 북송 초기 정교하고 아름다운 표현 기교를 사용하는 동시에 사상적 깊이를 더하여 후대 정치가와 문장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범문정공집》은 당송고문(唐宋古文)의 발전과 변화에 미친 공헌도가 지대하며, 그 안의 시문(詩文)들은 송대와 명대(明代)는 물론 조선시대의 정치가와 문인들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주어 전범(典範)으로 삼고 깊이 연구되어 왔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의 작품 속 아름다운 명구(名句)들이 회자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 전에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기뻐한 후에 기뻐하라.[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 〈악양루기(岳陽樓記)〉
• “불살라 가히 변할 수 있다면 누가 영예로운 구슬이 되지 않겠는가? 차라리 울부짖으며 죽을망정 침묵하며 살지는 않으리.[焚而可變 孰爲英琼 寧鸣而死 不默而生]” 〈영오부(靈烏赋)〉
• “순백의 달빛이 천 리를 비추니 눈부시게 금빛 출렁이고, 고요한 달그림자는 구슬이 잠긴 듯하여 고기잡이 노래로써 화답하네[皓月千里 浮光躍金 靜影沈璧 漁歌互答]” 〈청백당기(淸白堂記)〉
(2) 색인어:범중엄(范仲淹), 북송(北宋), 구양수(歐陽修), 소식(蘇軾), 범문정공집(范文正公集), 애민(愛民), 교육(敎育), 정치(政治), 문학(文學)
(3) 참고문헌
• 范文正公集(四部叢刊初編影印明覆元刻本, 商務印書館)
• 范文正公集(欽定四庫全書本影印本, 永瑢‧紀昀 等 主編, 文淵閣)
• 范文正公集(北宋刻, 中華書局影印本)
• 范文正公集(宣統二年重雕歲寒堂刻本)
• 范文正公忠宣公全集(范氏歲寒堂刻本)
• 范文正公選集(勤松沈 외 譯註, 三民書局)
• 范仲淹全集(李勇先 외 交點, 四川大學出版部)
• 全宋文(曾枣莊‧劉琳 撰, 中華書局)
• 范文正公集板本考(肖婷, 四川圖書館學報, 2006년 1기)

【이승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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