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下二箚는 蘇子瞻忠義明辯하여 雖九死而不懼하니 亦子瞻供狀이니라
臣竊聞
호니 諫官言 臣近所撰
에 有涉諷議先朝之語
라하니이다
今朝廷이 欲師仁祖之忠厚인댄 而患百官有司不擧其職하야 或至於婾하고
欲法神考之勵精인댄 而恐監司守令不識其意하야 流入於刻이라하니
臣之所謂婾與刻者는 專指今之百官有司及監司守令이 不能奉行하야 恐致此病이니 於二帝에 何與焉이리잇고
至於
하야는 皆是爲文引證之常
이니 亦無比擬二帝之意
니이다
況此策問第一第二首
는 之詞
요 末篇
은 乃臣所撰
이어늘 三首
를 皆臣親書進入
하야 蒙御筆點
하야 用第三首
하니이다
07. 관직館職을 시험한 책문策問을 변명한 첫 번째 차자箚子
이하의 두 차자箚子는 소자첨蘇子瞻(蘇軾)이 충의롭고 밝게 분별해서 비록 아홉 번 죽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은 내용이니, 또한 자첨子瞻 자신에 대한 진술서이다.
신臣이 엎드려 들으니, 간관諫官들은 신臣이 근래 지은 ‘관직館職에 임용할 사람을 시험한 책문策問’에 “선조先朝를 풍자하는 내용이 있다.”고 말합니다.
신臣이 물러나와 엎드려 생각해보니, 그 대략에 이르기를
“지금 조정朝廷에서 인조仁祖(仁宗)의 충후忠厚함을 따르고자 할진댄 백관百官과 유사有司들이 제대로 직책을 거행하지 않아서 혹 나태함에 이르게 될까 염려되고,
신고神考(神宗)의 정신을 가다듬어 전력을 다해 다스리신 것을 본받고자 할진댄 감사監司와 수령守令들이 그 뜻을 알지 못하여 각박함에 흘러 들어갈까 두렵다.”라고 하였는데,
신臣이 말한 나태함과 각박함은, 오직 오늘날의 백관百官과 유사有司와 감사監司와 수령守令들이 이것을 제대로 받들어 시행하지 못해서 이 병통을 이루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리킨 것이니, 두 분 황제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앞에서는 주周나라의 주공周公과 태공太公을 논하고 뒤에서는 한漢나라의 문제文帝와 선제宣帝를 논함에 있어서는 이것은 모두 글을 지을 적에 인증引證하는 상례常例이니, 또한 두 분 황제에게 비유하려는 뜻이 있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 책문策問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글은 등온백鄧溫伯이 지은 것이고, 마지막 편은 신臣이 지은 것인데, 세 수首를 모두 신臣이 직접 써서 올려 어필御筆의 낙점을 받아 세 번째 글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신臣의 어리석은 뜻이 어찌 성상聖上의 살피심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선조先朝를 풍자하는 뜻이 있다면 신臣은 죽어도 남은 죄가 있을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하늘의 태양과 같으신 성상聖上의 살피심을 다소 돌리시어, 신臣의 외로운 충성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녹여지는 바가 되지 않게 하소서.
신臣은 땅에 엎드려 죄가 내리기를 기다리며 지극히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