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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軾(5)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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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卽古之만정幔亭이니 而文多曠達矣니라
하니 倚舟于門하면 美哉洋洋이라
회수之甘하고한수之蒼하며낙수之溫하고준수之涼이라
我欲卽之하야 爲館爲堂호되 近水而搆하면 夏潦所襄이요 遠水而築하면 邈焉相望이라
乃作斯亭하니 筵楹欒梁이라鑿枘交設하야 合散靡常이라
赤油仰承하고 靑幄四張하니 我所欲往이면 一夫可將이라
旣薺我荼하고 亦醪我漿하며 旣濯我纓하고 亦浣我裳이라
豈獨臨水리오
無適不臧이라
春朝花郊 秋夕月場 無脛而趨하고 無翼而翔이라
敝又改爲하니 其費易償이라
榜曰 擇勝이라하니 名實允當이라
維古聖人 不留一方하야 이라 이리오 流行坎止하야
雖(獨)[觸]不傷이라
居之無盜하니 中靡所藏이요 去之無戀하니 如所이라
豈如世人 生短慮長하야 하며 俯仰變滅하야 與生俱亡이리오
我銘斯亭하야 以砭世盲하노라


04. 택승정擇勝亭에 대한
택승정擇勝亭은〉 바로 옛날의 만정幔亭인데, 글은 광달曠達함이 많다.
옛날 영성潁城영수穎水를 따라 해자를 만드니, 배를 그 성문에 대면 참으로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다.
영수穎水는〉 회수淮水처럼 달고 한수漢水처럼 푸르고 낙수洛水처럼 따뜻하고 준수浚水처럼 시원하다.
그래서 우리 손님에게 술을 권할 수도 있고 내 술잔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내 이곳에 나아가 을 만들고 을 만들고 싶은데, 물에 가까이 지으면 여름 장맛물이 올라오고 물에서 멀리 지으면 물을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이에 이 정자를 지으니, 기둥 앞에 자리를 깔고 들보에 가름대를 매어서 둥근 구멍과 네모진 구멍(장부와 장부 구멍)을 만들어 붙였다 떼었다 하여 일정하게 하지 않는다.
붉은 기름칠한 휘장으로 지붕을 만들고 푸른 장막을 사방으로 펼치니, 내가 만일 이것을 갖고 가고자 하면 한 사람이어도 갖고 갈 수 있다.
수위水位에 따라 높이고 낮춰서 땅을 쓸고 자리를 펴면, 두궤杜蕢로 하여금 술잔을 씻고서 높이 들게 할 수도 있고, 장주莊周로 하여금 물고기를 구경하면서 근심을 잊게 할 수도 있고, 일소逸少(왕희지王羲之)로 하여금 불계祓禊하면서 상서祥瑞를 빌게 할 수도 있고, 태백太白(이백李白)으로 하여금 달 속에서 헤엄치면서 미치게 할 수도 있다.
나의 씀바귀를 달게 먹고 나의 음료를 막걸리처럼 달게 마시며, 나의 갓끈을 빨고 나의 치마도 빤다.
어찌 유독 물가에만 가겠는가?
가는 곳마다 좋지 않은 데가 없다.
봄날 아침 꽃 핀 교외와 가을밤 달 밝은 마당에 다리가 없이도 달려가고 날개가 없이도 날 수 있다.
해 지면 다시 만드는데 그 비용을 마련하기가 쉽다.
그리하여 ‘택승擇勝’이라고 써 붙이니, 이 딱 들어맞는다.
성인聖人은 한곳에 얽매이지 않아서 허백虛白을 방으로 삼고 무하無何를 마을로 삼으며, 정신精神을 말로 삼고 엉덩이를 수레로 삼았으니, 무엇이 수레바퀴가 되고 무엇이 수레의 상자가 되겠는가?
흘러가다가 구덩이를 만나면 멈춰서 비록 장애를 만나도 해로울 것이 없다.
거처함에 도둑이 없으니 이 가운데 보관한 것이 없어서이고, 떠나가도 연연해할 것이 없으니 마치 뽕나무 아래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것과 같다.
어찌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은 짧으면서 염려하는 것은 길어서 한 자 되는 집을 다스리지 못하고 촌전寸田(방촌方寸의 마음)을 황폐하게 하며, 주석 기와의 동작대銅雀臺석문石門아방궁阿房宮이 삽시간에 변하고 없어져서 과 함께 없어지는 것과 같이 하는가?
내 이 정자亭子명문銘文을 지어서 세상의 눈먼 자들을 치료해주노라.


역주
역주1 擇勝亭銘 : 王文誥의 《蘇文忠公詩編注集成總案》 34권에 “東坡가 元祐 6년(1091) 12월에 布幄을 擇勝亭이라고 이름하고 銘을 지었다.”라고 하였다. 施宿의 《東坡先生年譜》에 의하면 東坡는 元祐 6년 8월에 龍圖閣學士 知潁州事에 제수되어 윤8월에 潁州에 부임하였다.
擇勝亭은 천막으로 설치한 간이 정자인데, 아름다운 곳을 가려 설치한다 하여 이름한 것이다. 이 글은 전체가 銘文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주2 維古潁城 因穎爲隍 : 潁城은 潁州城으로 지금의 安徽省 阜陽市이다. 隍은 해자로 城을 방어하기 위하여 城의 주위에 못을 파고 물을 끌어들인 것을 이르다.
역주3 可侑我客 可流我觴 : 강가에서 손님들에게 술을 권하고 강물에 잔을 띄워 손님에게 술잔을 보내는 流觴曲水의 놀이를 즐길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可流我觴’은 流觴曲水에서 인용한 말인데, 고리처럼 돌아 굽이쳐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놓고 그 술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詩를 짓고 술잔을 들어 마시는 風流를 이른다. 이는 본래 古代의 풍속으로 매년 3월 첫 巳日에(삼국시대 이후에는 삼월 삼짇날) 물가에서 잔치를 벌이고,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이를 마시면서 액막이를 하던 놀이였는데, 후대에 文人들이 이 놀이를 하면서 流觴曲水라 불렀다.
晉나라 때 王羲之가 삼월 삼짇날에 당대의 명사 41명과 함께 會稽 山陰에 있는 蘭亭에 모여 流觴曲水를 즐기고 이를 〈蘭亭記〉에 남겨 千古의 풍류로 널리 알려졌다.
역주4 可使杜蕢 洗觶而揚 : 杜蕢는 춘추시대 晉나라의 宰夫(임금의 칼과 수저를 맡은 관리)로 강직한 신하였다. 晉나라의 대부 智悼子가 죽어서 아직 장례하지 않았는데, 平公이 술을 마시면서 侍從 李調가 옆에서 모시고 樂師 曠이 종을 쳤다. 杜蕢가 밖에서 들어오다가 이를 보고 侍從 李調와 樂師 曠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자신도 술 한 잔을 마셨다.
平公이 그 연유를 물으니, 杜蕢는 “大夫가 죽어 殯所가 堂에 있으니 마땅히 음악을 폐해야 하는데, 曠이 太師로서 음악을 연주하였기 때문에 벌주를 마시게 하였고, 李調는 시종의 신하로서 군주의 잘못을 잊고 諫하지 않았으므로 이 때문에 벌주를 마시게 하였고, 저는 宰夫로서 칼과 수저를 받들지 않고 또 감히 임금의 잘못을 막는 일에 참여하여 아는 체하였으므로 이 때문에 벌주를 마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平公은 자신에게도 잔을 씻어 한 잔 올리게[洗觶而揚] 하여 스스로 벌주를 마시고, 이 일을 후세의 경계로 삼은 고사가 있으므로 말한 것이다. 《禮記 檀弓 下》
역주5 可使莊周 觀魚而忘 : 이 내용은 《莊子》 〈秋水〉에 “莊子가 惠子와 함께 濠梁의 위에서 노닐고 있었는데, 莊子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보고 ‘피라미가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이란 것이오.’라고 하자, 惠子가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단 말이오?’라고 하였다. 이에 莊子는 ‘그대는 내가 아닌데 어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안단 말이오?’라고 반박하였다.[莊子與惠子 遊於濠梁之上 莊子曰 儵魚出遊從容 是魚樂也 惠子曰 子非魚 安知魚之樂 莊子曰 子非我 安知我不知魚之樂]”라고 보인다.
莊子는 한가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고 이들과 소통하여 이들의 즐거움을 알아 이로써 근심을 잊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惠子는 惠施이다.
역주6 可使逸少 祓禊而祥 : 逸少는 書聖으로 일컬어지는 王羲之의 字이며, 祓禊는 삼월 삼짇날 물에서 목욕하여 액운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 내용은 앞의 ‘可流我觴의 注’에 대략 보인다.
역주7 可使太白 泳月而狂 : 太白은 李白의 자이다. 李白이 술에 취하여 물에 비친 달을 잡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죽었다는 전설은 逸史에 흩어져 보인다.
《明一統志》에 “捉月亭은 采石山에 있다. 李白이 采石山을 지나다가 술에 취하여 물속의 달을 잡았다는 말이 세상에 전해지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로 인하여 정자의 이름을 지었다.[捉月亭 在采石山 世傳李白過采石 酒狂水中捉月 後人因以名亭]”라고 하였다.
逸史는 歷代의 正史에서 빠진 事實을 記錄한 歷史를 이르며, 《明一統志》는 明나라 英宗 天順 5년(1461)에 李賢 등이 皇命을 받들어 편찬한 地理志로 중국 全域과 朝貢國에 대한 지리를 기록한 책이다.
역주8 虛白爲室 無何爲鄕 : ‘虛白爲室’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 지혜가 밝아져 사물의 참모습을 안다는 뜻이다. 《莊子》 〈人間世〉에 “저 텅 빈 것을 보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이 환히 밝지 않은가. 吉祥도 여기에 머무는 것이다.[瞻彼闋者 虛室生白 吉祥止止]”라고 보이는데, 司馬彪는 《釋文》에서 “闋은 텅 빔이며 室은 마음을 比喩한 것이다. 마음이 능히 空虛해지면 純白이 생기는 것이다.[闋空也 室比喩心 能空虛 則純白獨生也]”라고 注하였다.
‘無何爲鄕’은 아무것도 없는 곳을 마을로 삼는다는 뜻으로 莊子가 말하는 無爲自然의 理想鄕을 이른다. 《莊子》 〈逍遙遊〉에 “지금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쓸모가 없어 걱정하니, 어찌 아무것도 없는 마을의 드넓은 들판에 심어놓지 않는가?[今子有大樹 患其無用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鄕廣莫之野]”라고 보인다.
역주9 神馬尻輿 孰爲輪箱 : 이 내용은 《莊子》 〈大宗師〉에 “내 엉덩이를 차츰 바꾸어서 수레바퀴로 만들고 마음을 말[馬]로 바꾸면 나는 따라서 그것을 타겠네. 어찌 다른 마차에 멍에할 것이 있겠는가.[浸假而化予之尻以爲輪 以神爲馬 予因而乘之 豈更駕哉]”라는 말을 원용한 것이다.
역주10 宿桑 : 뽕나무 아래에 머무는 것으로, 오래 머물지 않아 인연을 남기지 않음을 이른다. 《後漢書》 〈襄楷傳〉에 “佛法을 닦는 승려가 뽕나무 아래에서 사흘 밤을 묵지 않는 것은, 오래 머물러서 恩愛가 생길까 두려워해서이니, 이는 精進이 지극한 것이다.[浮屠不三宿桑下 不欲久生恩愛 精之至也]”라고 보인다.
역주11 尺宅不治 寸田是荒 : 尺宅은 사람의 얼굴을 이르고, 寸田은 사람의 마음을 이른다. 尺宅은 원래 한 자 되는 좁은 집터라는 뜻인데, 《黃帝內景經》 〈脾部〉에 사람의 얼굴이란 뜻으로 쓰인 이래 보통 얼굴의 비유어로 쓰인다. 寸田은 원래 사방 한 치 되는 좁은 田地라는 뜻이나, 道家에서 心을 心田이라 이르며, 또 흉중의 심장의 자리가 한 치쯤 된다 하여 마음이란 뜻으로 널리 쓰인다.
역주12 錫瓦銅雀 石門阿房 : 銅雀은 銅雀臺로, 삼국시대 曹操가 건립한 화려한 누대이다. 청동으로 만든 봉황으로 지붕 위를 장식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의 河北省 臨漳縣 서남쪽에 있었다.
阿房은 阿房宮으로, 秦 始皇帝가 건립한 화려한 궁궐로 지금의 陝西省 長安縣 서쪽에 있었다. 錫瓦는 주석으로 만든 기와이고, 石門은 돌로 만든 문으로, 모두 누대와 궁궐의 화려함을 형용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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