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知不免矣
로되 而卒章
에 乃曰
하야 永嘯長吟
하야 頤性養壽者
라하니 悼此志之不遂也
라
이 旣殺
혜중산中散而悔
하니 使悔於未殺之前
하야 혜중산中散이 得免於死者
면 吾知其掃迹滅
사마경왕景(影)於人間
을 如脫兎之投林也
리니 采薇
혜중산散髮
이 豈其所難哉
리오
하야 曰
에 有數十
손진인人이 皆因
대풍악질론惡疾而得
신선전仙道
라하니
하니 不自意全
이러니 旣逾年
에 無
하니 知不死矣
라
然이나 舊苦痔 至是大作하야 呻呼幾百日하니 地無醫藥하고 有亦不效라
自今日以往으로 旦夕에 食淡麵四兩하고 猶復念食이어든 則以胡麻茯苓麨足之하야
尙恐習性易流라 故로 取혜중산中散손진인眞人之言하야 對病爲藥하야 使손진인人誦之日三하야
曰 동파거사東坡居士아 汝忘逾年之憂와 百日之苦乎아
使汝不幸而有
혜중산中散之禍
와 이면 雖欲采薇
혜중산散髮
이나 豈可得哉
아
居士則歌以答之하야 曰 事無事之事면 百事治兮요 味無味之味면 五味備兮라
茯苓麻麥이 有時而匱兮여 有則食하고 無則已者 與我無旣兮로다
광달曠達한 뜻이 많으니, 이것은 남해南海로 유배 간 뒤로부터 얻어진 것이다.
혜중산嵇中散(혜강嵇康)이 〈유분幽憤〉 시詩를 지었는데 화를 면치 못할 줄을 알면서도 마지막 장章에 말하기를 “산언덕에서 고사리를 채취하고, 바위 동굴에서 산발한 채, 길게 휘파람 불고 읊조리면서, 본성을 기르고 수명을 기른다.”라고 하였으니, 이 뜻을 이루지 못함을 서글퍼한 것이다.
사마경왕司馬景王(사마소司馬昭)이 혜중산嵇中散을 죽이고 나서 후회하였으니, 만일 죽이기 전에 잘못을 깨달아서 혜중산嵇中散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면, 나는 그가 인간 세상에서 자취와 그림자를 지우고 은둔하기를 마치 그물을 빠져나간 토끼가 숲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이 할 줄을 아니, 고사리를 채취하고 산발하는 것이 어찌 어려운 일이겠는가?
손진인孫眞人(손사막孫思邈)이 〈대풍악질론大風惡疾論〉을 지어 말하기를 “《신선전神仙傳》에 기록되어 있는 수십 명의 신선들이 모두 악질惡疾로 인하여 신선의 도道를 얻었다.”라고 하였다.
속세의 얽매임을 끊어버리고 영양潁陽의 유풍遺風을 생각해서였으니, 이 때문에 화禍를 인하여 복福을 취取한 것이다.
내가 처음 죄罪를 얻고 영외嶺外(영남嶺南)로 귀양 가니 스스로 목숨이 온전할 줄을 생각하지 못했으나, 해가 지나도록 후명後命이 없으니 죽지 않을 줄을 알았다.
그러나 옛날 고생하던 치질이 이때에 이르러 크게 발작해서 거의 백 일 동안을 신음하였는데, 이 지방에는 의원과 약이 없고 있어도 효험이 없었다.
도사道士는 나로 하여금 맛있는 음식을 물리치고 훈채薰菜와 고기를 끊어서 청정淸淨으로 이기게 하였다.
치질은 충蟲이 내 뒤(항문)에 집을 짓고 사니, 맛있는 음식과 고기는 내 몸을 길러주기도 하고, 또한 충蟲을 길러주기도 한다.
“오늘부터는 아침저녁으로 담백한 면麵 네 냥兩을 먹고, 그래도 음식 생각이 나면 호마胡麻(참깨)와 복령茯苓을 볶은 보리가루로 배를 채우고,
이것을 먹고 마시는 외에는 한 가지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하니,
주인이 비쩍 마르면 객(충蟲)은 절로 버리고 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고도 내가 행여 습성에 흔들릴까 두려워하여, 혜중산嵇中散과 손진인孫眞人의 말을 취해서 병을 치료하는 약처럼 만들어 나로 하여금 하루에 세 번씩 다음과 같은 말을 외우게 하였다.
“동파거사東坡居士야, 네가 해를 넘기는 근심과 백 일 동안의 고통을 잊었는가?
만일 네가 불행히도 혜중산嵇中散의 화禍와 염백우冉伯牛(염경冉耕)의 병이 있다면, 비록 고사리를 채취하고 산발하고자 하나 어찌 될 수 있겠는가?
지금 호마胡麻와 보리와 복령茯苓을 먹는 것도 다행이다.”
이에 내가 노래로 화답하여 말하기를 “무사한 일을 일삼으면 온갖 일이 다스려지고, 맛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오미五味가 갖춰진다.
복령茯苓과 호마胡麻와 볶은 보리가루가 때로 부족하지만, 있으면 먹고 없으면 그만두니, 나에게 다함이 없도다.
객客을 끝까지 머물게 하지 못하였으니, 내 이것을 부끄러워하노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