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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軾(3)

당송팔대가문초 소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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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식(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夫發而有所動者 不仁이면 則不可以久 不順이면 則不可以行이라
發而仁하고 動而順하면 而巽之道備矣니라
聖人以爲不重則不可以變이라
因而重之하야 使之動而能變하고 變而不窮이라
曰 重巽以申命이라하니 言天子之號令 如此而後可也니라
有可以指而言者하고 有不可以求而得之者
今夫日 皆知其所以爲煖(暖)이요 皆知其所以爲潤이요 雷霆 皆知其所以爲震이요 雪霜 皆知其所以爲殺이로되
至於風하야는 悠然布於天地之間하야 來不知其所自하고 去不知其所入하야 噓而炎하고 吹而冷하며 大而鼓乎泰山喬嶽之上하고 細而入乎窾室蔀屋之下하야
發達萬物이로되 而天下不以爲德하고 摧拔草木이로되 而天下不以爲怒
曰 天地之化育 有不可求而得者라하니 聖人之所法以令天下之術也니라
聖人在上하면 天下之民 各得其職하야
士者皆曰 吾學而仕라하고 農者皆曰 吾耕而食이라하고
工者皆曰 吾作而用이라하고 賈者皆曰 吾負而販이라하야
不知聖人之制命令以鼓舞하고 通變其道하야 而使之安乎此也
聖人之在上也 天下可由而不可知 可言而不可議 蓋得乎巽之道也니라
易者 聖人之動이요 而卦者 動之時也
而說者謂甲庚 皆所以申命이요 而先後者 愼之至也라하니라
聖人 憫斯民之愚하사 而不忍使之遽陷於罪戾也
先三日而令之하고 後三日而申之하고 不從而後誅하시니 蓋其用心之愼也
以至神之化 令天下하야 使天下不測其端하고 以至詳之法으로 曉天下하야 使天下明知其所避하니 天下不測其端하고 而明知其所避 靡然相率而不敢議也하나니
上令而下不議하고 下從而上不誅 順之至也
重巽之道 上下順也니라


02. 거듭된 으로써 명령을 거듭해야 한다는
옛날 성인聖人이 처음 를 그으실 적에 를 모두 물건에 배합하였으니, 손괘巽卦를 바람에 배합한 것은 하여 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요, 나무에 배합한 것은 하고 또 하기 때문이었다.
하여 하는 바가 있을 적에 하지 못하면 오래 갈 수가 없고 하지 못하면 시행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함에 하고 함에 하면 가 구비되는 것이다.
성인聖人이 생각하기를 ‘거듭하지 않으면 변할 수가 없다.’고 여기셨다.
그러므로 인하여 을 거듭해서 하면 능히 변하고 변하여 그치지 않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거듭된 으로써 명령을 거듭한다.”라고 하였으니, 이와 같이 한 뒤에야 천자天子의 호령이 행해질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천지天地화육化育은 지적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찾아서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저 해(태양)는 누구나 다 이것이 따뜻함이 되는 것임을 알고, 비는 누구나 다 이것이 적셔주는 것임을 알고, 우레와 벼락은 누구나 다 진동震動하는 것임을 알고, 눈과 서리는 누구나 다 초목을 말려 죽이는(숙살肅殺) 것임을 안다.
하지만 바람에 있어서는 조용히 천지天地의 사이에 펴져서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고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알지 못하여, 뜨거운 바람이 불면 더워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면 추워지며, 크게는 태산교악泰山喬嶽의 위에 불어대고 작게는 움집과 거적의 아래에까지 들어간다.
그리하여 만물을 발달시키는데도 천하天下가 은덕으로 여기지 않고, 초목草木을 꺾고 뽑는데도 천하가 노여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천지天地화육化育은 찾아서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니, 이는 성인聖人이 본받아서 천하天下에 호령하는 방법이다.
성인聖人이 윗자리에 있으면 천하天下의 백성들이 각각 그 직분을 얻어서,
선비들은 모두 말하기를 “내가 배워서 벼슬한다.”라고 하고, 농사꾼은 모두 말하기를 “내가 밭을 갈아서 먹는다.”라고 하고,
공인工人들은 모두 말하기를 “내가 물건을 만들어서 사용한다.”라고 하고, 장사꾼들은 모두 말하기를 “내가 물건을 져다가 팔아먹고 산다.”라고 한다.
그리하여 성인聖人이 명령을 내어서 자기를 고무시키고, 를 변통하여 자기로 하여금 이것을 편안히 여기게 함을 알지 못한다.
성인聖人이 윗자리에 있을 적에는 천하天下 사람들이 도리를 행할 수는 있으나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말은 할 수 있으나 비판할 수는 없으니, 이것은 손괘巽卦를 얻은 것이다.
이라는 것은 성인聖人함이고, 라는 것은 하는 때이다.
고괘蠱卦단사彖辭에 이르기를 “(시작)으로 먼저 삼일三日을 하고, 으로 삼일三日을 뒤에 한다.”라고 하였고, 손괘 구오巽卦 九五 효사爻辭에 또한 이르기를 “(변경)으로 삼일三日을 먼저 하고, 으로 삼일三日을 뒤에 한다.”라고 하였다.
이에 해설하는 자가 이르기를 “은 모두 명령을 거듭하는 것이요, 먼저 하고 뒤에 하는 것은 삼감이 지극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인聖人은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민망히 여겨서 차마 백성들로 하여금 대번에 죄려罪戾에 빠지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3일 앞서 명령하고 3일 뒤에 거듭하고,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후에 처벌하셨으니, 그 마음 쓰심이 신중한 것이다.
지극히 신묘한 교화를 가지고 천하天下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단서를 측량하지 못하게 하고, 지극히 상세한 법을 가지고 천하 사람들을 깨우쳐서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피할 바를 분명히 알게 하였으니, 천하 사람들이 단서를 측량하지 못하고 피할 바를 분명히 알기 때문에 모두가 서로 따라서 감히 비판하지 못하는 것이다.
윗사람이 명령하는데 아랫사람이 비판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기꺼이 따라서 윗사람이 처벌하지 않는 것은 함이 지극한 것이다.
그러므로 을 거듭하는 상하上下한 것이다.


역주
역주1 重巽以申命 : 이 글은 嘉祐 2년(1057)에 蘇軾이 御試에서 지은 답안으로 〈御試重巽以申命論〉이라고도 한다. 御試는 황제가 친히 보는 시험을 이른다. 宋나라 때에는 지방의 解試(鄕試)에 합격한 자를 擧人이라 하였는데, 擧人들은 서울에 올라와 尙書省이 주관하는 省試에 응시하였으며, 여기에 급제한 자들은 다시 황제가 친히 보는 시험인 御試를 거쳤다. 御試는 조선조의 殿試와 같은 것으로 보이나 조선조의 殿試와는 달리 御試에서도 탈락한 자가 적지 않았다.
《周易》의 巽卦는 위와 아래가 모두 巽이므로 重巽이라고도 한다. ‘重巽以申命’은 巽卦 〈彖傳〉에 “거듭된 巽으로 命令을 거듭하니, 剛이 中正에게 공손하고 뜻이 행해지며, 柔가 모두 剛에게 순종한다. 이 때문에 조금 亨通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大人을 봄이 이롭다.[彖曰 重巽以申命 剛巽乎中正而志行 柔皆順乎剛 是以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라고 보인다.
이에 대해 程伊川의 《易傳》에 “重巽은 위아래가 모두 巽인 것이다. 위는 道를 순히 하여 명령을 내고 아래는 명령을 받들어 순종하여 위와 아래가 모두 순하니, 이는 거듭 巽順한 象이요 또 重은 중복의 뜻이 된다. 君子가 重巽의 뜻을 體行하여 명령을 거듭하고 반복하니, 申은 중복함이니, 丁寧함을 이른다.[重巽者 上下皆巽也 上順道以出命 下奉命而順從 上下皆順 重巽之象也 又重爲重複之義 君子體重巽之義 以申復其命令 申重復也 丁寧之謂]”라고 해석하였다.
역주2 昔聖人之始畫卦也 : 《周易》은 伏羲氏가 처음 八卦와 64卦를 그렸으며, 周 文王이 이것을 연역하여 卦辭를 달고, 周公이 爻辭를 달고 孔子가 十翼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十翼은 〈彖傳 上․下〉, 〈象傳 上․下〉, 〈繫辭傳 上․下〉, 〈文言傳〉, 〈說卦傳〉, 〈序卦傳〉, 〈雜卦傳〉을 이른다.
역주3 配乎物者 : 《周易》의 八卦는 모두 일정한 자연물을 상징한다. 즉 乾은 하늘, 坤은 땅, 坎은 물, 离는 불, 巽은 바람, 兌는 못, 艮은 산, 震은 우레를 상징한다. 또 팔괘는 우리 일상의 여러 가지들을 상징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說卦傳〉에 자세히 보인다.
역주4 巽之配於風者 以其發而有所動也 : 巽卦는 바람을 상징하는데 바람은 천하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고 모든 물건에 들어가서 마치 上帝의 命과도 같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5 配於木者 以其仁且順也 : 巽에는 바람 이외에 나무의 象이 있는데, 나무는 大地에서 싹이 터서 자라나고, 또 유순하기 때문에 ‘仁且順’이라고 하였다. 五行을 四時와 五性에 배합하면 木은 봄으로 仁에 해당하고, 火는 여름으로 禮에 해당하고, 土는 음력 6월로 信에 해당하고, 金은 가을로 義에 해당하고, 水는 겨울로 智에 해당한다.
역주6 天地之化育 : 하늘과 땅의 造化로 만물을 生育함을 이른다.
역주7 蠱之彖曰……後甲三日 : 蠱卦는 《周易》 64卦 가운데 18번째의 卦이다. 彖은 彖辭로 바로 卦辭를 이르는데, 文王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蠱卦의 彖辭에 “蠱는 크게 善하여 亨通하니, 大川을 건넘이 이로우니, 甲으로 먼저 3일을 하며 甲으로 뒤에 3일을 하여야 한다.[蠱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라고 하였는데, 甲은 日辰의 시작이고 일의 단서를 이른다.
‘先甲三日 後甲三日’에 대한 해석은 程伊川의 《易傳》과 朱子의 《周易本義》가 서로 같지 않은데, 程伊川은 “甲은 數의 첫 번째이고 일의 시작이다. 日辰의 甲乙과 甲第․甲令과 같은 것이 모두 첫 번째를 이르니, 일의 단서이다. 혼란함을 다스리는 방법은 마땅히 그 앞뒤 3일을 思慮하여야 하니, 앞뒤를 미루어 근원해서 병폐를 바로잡고 장구히 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하여야 한다.
‘先甲’은 이보다 앞서 함을 이르니 그 所以然을 연구하는 것이요, ‘後甲’은 이보다 뒤에 함을 이르니 장차 그러할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1일과 2일로부터 3일에 이르니, 생각함이 깊고 推原함이 멂을 말한 것이다.[甲數之首 事之始也 如辰之甲乙 甲第甲令 皆謂首也 事之端也 治蠱之道 當思慮其先後三日 蓋推原先後 爲救弊可久之道 先甲 謂先於此 究其所以然也 後甲 謂後於此 慮其將然也 一日二日 至於三日 言慮之深 推之遠也]”라고 하였다.
한편 朱子는 “甲은 日辰의 시작이고 일의 단서이다. 甲보다 앞서 3일은 辛이요 甲보다 뒤에 3일은 丁이니, 앞의 일이 中을 지나 장차 파괴되려 하면 스스로 새롭게 하여 뒷일의 단서를 만들어서 크게 파괴됨에 이르지 않게 하여야 하고, 뒷일이 막 시작되어 새로우나 다시 丁寧한 뜻을 지극히 하여 앞일의 잘못을 거울 삼아 속히 파괴됨에 이르지 않게 하여야 하니, 聖人의 경계하심이 깊다.[甲 日之始 事之端也 先甲三日 辛也 後甲三日 丁也 前事過中而將壞 則可自新以爲後事之端 而不使至於大壞 後事方始而尙新 然更當致其丁寧之意 以監其前事之失 而不使至於速壞 聖人之戒深也]”라고 해설하였다.
역주8 巽之九五……後庚三日 : 巽卦는 《周易》 64卦 가운데 57번째의 卦이며, 九五의 五는 卦의 5번째 효를 가리키고 九는 양효임을 이른다. 巽卦 九五 爻辭에 “九五는 貞하면 吉하여 뉘우침이 없어져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初는 없고 終은 있다. 庚으로 3일을 먼저 하고 庚으로 3일을 뒤에 하면 吉하리라.[九五貞吉 悔亡 无不利 无初有終 先庚三日 後庚三日 吉]”라고 하였다.
‘先庚三日과 後庚三日’에 대한 해석은 程伊川의 《易傳》과 朱子의 《周易本義》가 서로 같지 않다. 程伊川은 蠱卦 彖辭의 해설에서 “庚은 變更의 첫 번째이다. 制作과 政敎 따위는 甲이라고 말하니 첫 번째를 든 것이요, 號令을 발하는 일은 庚이라고 말하니, 庚은 更과 같아서 變更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庚者 變更之首 制作政敎之類則云甲 擧其首也 發號施令之事則云庚 庚猶更也 有所更變也]”라고 庚을 해석하였다.
한편 朱子는 “庚은 변경함이니, 일을 변경하는 것이다. 庚보다 3일을 먼저 한다는 것은 丁이요, 庚보다 3일을 뒤에 한다는 것은 癸이니, 丁은 변경하기 전에 丁寧(간곡히 반복함)히 하는 것이요, 癸는 변경한 뒤에 헤아리는 것이니, 이처럼 일을 변경하면서 이 占을 얻은 자는 이와 같이 하면 吉하다.[庚 更也 事之變也 先庚三日 丁也 後庚三日 癸也 丁所以丁寧於其變之前 癸所以揆度於其變之後 有所變更而得此占者는 如是則吉也]”라고 해석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식(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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