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用兵之勝而敗之處 反覆痛快하니 長公이 蓋亦鑑於當時熙河之役故云이라
에 楚晨壓晉師而陣
이어늘 諸將請從之
한대 范文子獨不欲戰
이러니 晉卒敗楚
하야 하고 하니라
料敵勢彊弱
하야 而知(率)[帥]之勝負
는 此將率之能也
요 不求一時之功
하고 愛君以德
하야 而全其宗嗣
는 此
也
니라
鄢陵之役에 范文子獨不欲戰이러니 晉卒敗楚하니 范文子疑若懦而無謀者矣라
然
이나 不及一年
에 하야 晉國大亂
은 鄢陵之功
이 實使之然也
니라
有非常之人然後에 有非常之功이니 非常之功은 聖人所甚懼也라
明月之珠와 夜光之璧이 無因而至前이면 匹夫猶或按劒이어든 而況非常之功乎아
故로 聖人이 必自反하야 曰 此天之所以厚於我乎아
中常之主는 銳於立事하고 忽於天戒하야 日尋干戈하야 而殘民以逞이라
天欲全之인댄 則必折其萌芽하고 挫其鋒芒하야 使知其所悔하며
小民之家 一朝而獲千金이면 非有大福이요 必有大咎니라
彼之所獲者는 終日勤勞호되 不過數金耳니 所得者微라 故로 所用狹하나니
由是言之하면 天下者를 得之艱難이면 則失之不易하고 得之旣易면 則失之亦然이니라
故로 終其身토록 不事遠略하야 民亦不勞하며 繼之文景不言兵하니라
然이나 天下始定에 外攘四夷하야 伐高昌하고 破突厥하야 終其身토록 師旅不解하야 幾至於亂者는 以其親見取天下之易也일새라
故로 兵之勝敗는 足以爲國之彊弱이요 而國之彊弱은 足以爲治亂之兆하니 蓋有勝而亡하고 有敗而興者矣라
趙盾이 雖免於死나 而不免於惡名하니 則范文子之智 過于趙宣子 遠矣니라
군대를 운용하여 승리하고도 패한 경우를 논한 부분이 반복하여 통쾌하니, 장공長公은 아마도 당시 희하熙河의 싸움을 거울삼았을 것이다.
언릉鄢陵의 싸움에서 초楚나라가 새벽에 진晉나라 군대를 압박하여 진陣을 치자, 진晉나라의 여러 장수들이 따라 싸울 것을 청하였으나, 범문자范文子(사섭士燮)는 홀로 싸우려고 하지 않았는데, 진晉나라가 끝내 초楚나라를 패퇴시켜 초자楚子(초 공왕楚 共王)가 눈을 잃었고 초楚나라 장수 자반子反이 목숨을 끊었다.
적군의 강약을 헤아려서 군대의 승부를 아는 것은 장수의 재능이고, 한때의 성공을 바라지 않고 군주를 덕으로써 사랑하여 종사宗嗣를 온전히 하는 것은 사직社稷의 신하이다.
언릉鄢陵의 싸움에서 범문자范文子가 홀로 싸우려고 하지 않았는데, 진晉나라가 끝내 초楚나라를 패퇴시켰으니, 범문자范文子는 나약하고 계책이 없는 자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채 1년이 못 되어서 세 각씨卻氏가 주벌誅罰을 당하고 여공厲公이 시해弑害를 당하였으며, 서동胥童이 죽고 난서欒書와 중항언中行偃이 거의 화를 면치 못하여 진晉나라가 크게 혼란하였으니, 이것은 언릉鄢陵의 전공戰功이 실로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비상非常한 사람이 있은 뒤에야 비상한 공功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니, 비상한 공은 성인聖人이 매우 두려워하는 바이다.
명월明月의 진주와 야광夜光의 구슬이 까닭 없이 앞에 이르면 필부匹夫도 오히려 욕심을 내어 검劍을 어루만지며 상대방을 노려보는데, 하물며 비상非常한 공功에 있어서랴!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반드시 스스로 돌이켜 ‘이것은 하늘이 나를 좋게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하늘이 나에게 화禍를 내리는 것인가?’를 깊이 생각한다.
그러므로 비록 큰 공이 있더라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 정도의 일반 군주들은 사공事功을 세우는 데 예민하고 하늘의 경계를 소홀히 해서 날마다 창과 방패를 가지고 전쟁을 하여 백성들을 해치면서 자기 욕심을 부린다.
하늘이 어떤 사람을 온전히 해주려고 하면 반드시 돋아나는 나쁜 싹을 잘라내고 그 예봉銳鋒을 꺾어서 그로 하여금 후회할 바를 알게 한다.
그리고 하늘이 어떤 사람을 망치려고 하면 반드시 먼저 아름다운 이익을 주고 뜻하는 바를 얻도록 유인한다.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전공을 세워 선비들을 오만하게 대하며 적과 원수를 소홀하게 여기고 백성들을 업신여기게 한다.
그리하여 나라를 망치고 몸이 죽음에 이르면서도 깨닫지 못하게 하니, 이는 하늘이 그를 완전히 끊어 버리는 것이다.
가난한 백성의 집안이 하루아침에 천금千金을 얻는다면 이것은 큰 복을 받은 것이 아니고 반드시 큰 재앙이 되는 것이다.
저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루 종일 수고하여도 몇 근의 금金에 불과할 뿐이니, 이들은 소득이 적기 때문에 쓰는 것도 적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까닭 없이 천금千金을 얻는다면 어찌 그 마음이 교만해져 그동안 지켜오던 절도를 상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천하를 어렵게 얻으면 천하를 쉽게 잃지 않고, 천하를 쉽게 얻으면 또한 쉽게 잃는 것이다.
한 고황제漢 高皇帝(고조高祖)는 천하天下를 얻을 적에 직접 화살과 포석砲石을 무릅쓰고 진秦나라․초楚나라와 다투어 이곳저곳에서 5년 동안 싸웠으나 일찍이 뜻을 얻지 못하였고, 천하를 평정하고 나서는 또다시 평성平城에서 흉노匈奴에게 포위를 당하였다.
그러므로 종신토록 멀리 경략함을 일삼지 아니하여 백성들 또한 수고롭지 않았으며, 뒤이어 문제文帝와 경제景帝는 아예 병사兵事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 태종唐 太宗은 진양晉陽에서 군대를 일으켜 두건덕竇建德을 격파하고 왕세충王世充을 사로잡아 지나가는 곳마다 적들을 항복시켜, 승리하는 것이 대나무를 쪼개는 것보다도 쉬웠다.
그러나 천하天下가 처음 안정되자 밖으로 사이四夷들을 물리쳐 고창국高昌國을 정벌하고 돌궐突厥을 격파해서 종신토록 군대를 해산하지 아니하여 거의 혼란에 이르렀으니, 이는 천하를 점령하는 것이 쉬움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전쟁의 승패는 나라의 강약이 될 수 없고, 나라의 강약은 충분히 치란治亂의 조짐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승리하고서 멸망한 자도 있고 패전하고서 다시 흥왕한 자도 있는 것이다.
〈월왕 구천越王 句踐은 궁지에 몰려〉 회계산會稽山에 깃들여 있음으로 인해 이로써 패자霸者가 되었고, 오왕 부차吳王 夫差는 황지黃池의 회맹에서 소원을 얻음으로 인해 이로써 패망하였으니, 〈이는 승리와 패전이〉 이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괵공虢公이 서융西戎을 상전桑田에서 패퇴시키자, 진晉나라 대부인 복언卜偃은 괵공虢公이 반드시 패망할 것을 알고 말하기를 “이는 하늘이 그의 거울(귀감)을 빼앗아 그의 교만한 병病을 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진晉나라가 과연 괵虢나라를 멸망시켰으니, 이것이 범문자范文子가 싸움을 간諫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이다.
그런데 범문자范文子의 간언諫言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또다시 싸워 공을 세웠으니, 범문자范文子가 감히 그 죽음을 피할 수 있었겠는가?
범문자范文子가 만일 죽지 않았더라면 여공厲公이 멋대로 자기 생각을 펴서 반드시 먼저 범씨范氏를 도모했을 것이니, 조돈趙盾의 일에서 이것을 알 수 있다.
조돈趙盾은 비록 죽음을 면했으나 군주를 시해했다는 악명을 면치 못했으니, 그렇다면 범문자范文子의 지혜가 조돈趙盾의 지혜보다 크게 뛰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