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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蘇軾(5)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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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妙詮이라
夢不異覺하고 覺不異夢하야 夢卽是覺 覺卽是夢이니 此其所以爲無夢也歟인저하니라
曰 形神不接而夢하니 此豈想哉리오 對曰 因也라하니라
或問因之說이어늘 동파거사東坡居士
世人之心 依塵而有하야 未嘗獨立也
塵之生滅 無一念住하니 夢覺之間 塵塵相授하야 數傳之後 失其本矣 則以爲形神不接이라하니 豈非因乎
人有牧羊而寢者러니 因羊而念馬하고 因馬而念車하고 因車而念蓋하야 遂夢하야 身爲王公이라
夫牧羊之與王公 亦遠矣 想之所因 豈足怪乎
居士始與 相識於夢中하고 旦以所夢으로 求而得之하야 今二十四年矣 而五見之
每見 輒相視而笑하고 不知是處之爲何方 今日之爲何日 我爾之爲何人也
題其所寓室曰 夢齋라하고자유子由爲之銘하니라
我觀世人컨대 生非實中하야 以寤爲正하고 以寐爲夢하야 忽寐所遇하고 執寤所遭
積執成堅하야 如丘山高
知其皆非하면 寤寐無(虧)[爲]
遨游四方이라도 齋則不遷이니 南北東西 法身本然이니라


07. 몽재夢齋에 대한
묘한 말이다.
지인至人은 꿈이 없다.”라고 하자, 혹자가 말하기를 “고종高宗(무정武丁)과 무왕武王공자孔子가 모두 꿈을 꾸셨고 부처 또한 꿈을 꾸었으니,
꿈속은 깨어 있을 때와 다르지 않고 깨어 있을 때도 꿈과 다르지 않아서, 꿈을 꾸는 것이 바로 깨어 있음이고, 깨어 있음이 바로 꿈을 꾸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무몽無夢’이라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개衛玠악광樂廣에게 꿈에 대해서 묻자, 악광樂廣이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위개衛玠가 “형체와 정신이 접하지 않았는데 꿈을 꾸니, 이것이 어찌 생각일 수 있습니까?”라고 되묻자, 악광樂廣은 대답하기를 “하여 연상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혹자가 의 내용을 묻기에 내(동파거사東坡居士)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진세를 따라 생겨나서 독립한 적이 없다.
진세의 생겨남과 소멸에 한 생각도 멈춤이 없는데, 꿈꾸고 깨는 사이에 진세와 진세가 서로 이어져서 몇 번 전한 뒤에 그 근본을 잃게 되면 이것을 가지고 사람들이 ‘형체와 정신이 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어찌 함(연상함)이 아니겠는가?
을 치다가 잠든 사람이 있었는데, 꿈에 으로 인하여 말[]을 생각하고 말을 생각함으로 인하여 수레를 생각하고 수레를 생각함으로 인하여 일산을 생각하여, 마침내 손잡이가 굽은 일산을 쓰고 북을 치고 관악기를 불며 자신이 왕공王公이 된 꿈을 꾸었다.
양치기와 왕공王公은 거리가 멀지만, 생각이 연상하여 일어난 것을 어찌 괴이하게 여길 것이 있겠는가?”
내(거사居士)가 처음 (현수顯秀)를 꿈속에서 보고는 아침에 꿈꾸었던 것을 가지고 찾아내어서 지금 24년이 되었는데, 다섯 번 만났다.
나는 매번 만날 때마다 번번이 서로 바라보며 빙긋이 웃어서, 여기가 어느 곳인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나와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그가 우거寓居하는 방에 ‘몽재夢齋’라고 써 붙이고, 자유子由(소철蘇轍)가 명문銘文을 지었다.
명문銘文은 다음과 같다.
법신法身이 충만하여 곳곳마다 모두 하나인데, 환신幻身은 허망하여 이르는 곳마다 실제(진실)가 아니다.
내가 세상 사람들을 관찰해보건대, 사는 것이 실제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어서, 깨어 있는 것을 바르다 하고 잠자는 것을 꿈이라고 하여, 갑자기 자다가 만나는 것을 소홀히 하고 깨었을 때에 만난 것을 집착한다.
집착이 쌓여서 단단하여 구산丘山처럼 높다.
법신法身을 만나보면 깨어 있는 것도 잠자는 것도 모두 진실이 아니다.
모두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 자나 깨나 작위함이 없게 된다.
정신은 사방에 나가 놀더라도 집은 옮기지 않으니, 동․서와 남․북이 본연의 법신法身이다.


역주
역주1 夢齋銘 : 王文誥의 《蘇文忠公詩編注集成總案》 40권에 “東坡가 紹聖 3년(1096) 10월에 顯秀를 위하여 〈夢齋銘敍〉를 지었다.”라고 보인다. 顯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역주2 至人 : 보통 道德과 修養이 極致에 이른 사람을 이르는데, 道家에서는 德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고, 이치를 온전히 깨달아 세속에 구애되지 않고 無心에 노니는 경지로 聖人보다 더 높다고 한다.
역주3 高宗武王孔子皆夢 佛亦夢 : 高宗은 商나라 武丁으로, 高宗이 꿈에 傅說(부열)을 보고 그를 찾아내어 정승으로 삼았는바, 《書經》 〈商書 說命 上〉에 “王이 글을 지어 誥하기를 ‘하늘이 나로써 四方을 바로잡게 하시기에 나는 德이 先人과 같지 못할까 두려워 이 때문에 말하지 않고, 공손하고 침묵하여 道를 생각하였는데, 꿈에 上帝께서 나에게 어진 보필을 내려주셨으니, 그가 나의 말을 대신할 것이다.’ 하였다.
이에 그 象을 자세히 살펴 그 形象으로 天下에 널리 찾았는데, 傅說이 傅巖의 들에서 거주하였는바, 그 모습이 똑같았다. 이에 세워 정승으로 삼아서 王이 그 左右에 두셨다.[王庸作書以誥曰 以台正于四方 台恐德弗類 玆故弗言 恭黙思道 夢帝賚予良弼 其代予言 乃審厥象 俾以形 旁求于天下 說築傅巖之野 惟肖 爰立作相 王置諸其左右]”라고 보인다.
武王의 꿈은, 武王이 商나라를 정벌할 적에 꾼 꿈으로, 《書經》 〈周書 泰誓 中〉에 “그리하여 朕의 꿈이 朕의 점괘와 합하여 아름다운 상서가 거듭되니, 商나라를 정벌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天其以予乂民 朕夢協朕卜 襲于休祥 戎商必克]”라고 보인다.
孔子의 꿈은, 孔子께서 周公의 道를 사모하여 꿈속에서 周公을 뵙곤 하였는데, 《論語》 〈述而〉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나의 쇠함이여! 오래되었다. 내 다시는 꿈속에서 周公을 뵙지 못하였다.’[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라고 보인다.
부처의 꿈은, 南方佛敎의 佛經인 《Anguttara Nikaya》에 부처님께서는 깨닫기 전에 다섯 가지 큰 꿈을 꾸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Anguttara Nikaya》는 석가모니가 생전에 직접 하신 설법이 남방 불교에 전해져 經典이 된 것인데, 이 내용들은 중국에 《阿含經》으로 전해졌으므로, 東坡는 여기에서 이 내용을 보았던 듯하다.
역주4 衛玠問夢於樂廣……對曰因也 : 衛玠(286~312)는 晉나라 때의 玄學家로 字가 叔寶이며 河東 安邑(지금의 山西省 運城) 사람인데, 당대 제일가는 美男子였다.
樂廣(?~304)은 字가 彦輔로 南陽 淯陽 사람인데 衛玠의 장인이다. 西晉 때에 벼슬이 尙書令에 이르렀는데, 지혜로운 현자로 聲望이 매우 높았다.
본문의 내용은 《世說新語》에 보이는데, 劉孝標의 注에 “周禮에 여섯 종류의 꿈이 보인다. 첫 번째는 正夢으로 感動한 바 없이 平安한 상태에서 꾸는 꿈을 이르며, 두 번째는 噩夢으로 驚愕하여 꾸는 꿈을 이르며, 세 번째는 思夢으로 평소 사념하던 것을 꾸는 꿈을 이르며, 네 번째는 寤夢으로 평소에 말하던 것을 느끼는 꿈을 이르며, 다섯 번째는 喜夢으로 기뻐서 꾸는 꿈을 이르며, 여섯 번째는 懼夢으로 두려워서 꾸는 꿈을 이른다. 살펴보건대 樂廣이 말한 ‘想’이란 것은 思夢이고, ‘因’이란 것은 바로 正夢인 것이다.[周禮有六夢 一曰正夢 謂無所感動 平安而夢也 二曰噩夢 謂驚愕而夢也 三曰思夢 謂覺時所思念也 四曰寤夢 謂覺時道之而夢也 五曰喜夢 謂喜說而夢也 六曰懼夢 謂恐懼而夢也 按樂所言想者 蓋思夢也 因者 蓋正夢也]”라고 하였다.
《世說新語》는 後漢으로부터 東晉時代에 걸쳐 사대부들의 일화를 기록한 책으로 모두 36篇인데 東晉과 관련된 기록이 많다. 이 책은 남조 때의 劉義慶(403~444)이 편찬하였는데, 儒家․道家․佛敎가 융합되어 있으며, 예리한 언어와 풍부한 기지를 갖춘 淸談들이 주로 기록되어 있다. 南朝 때 梁나라의 劉孝標(462~521)가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여 注를 달았다.
역주5 曲蓋鼓吹 : 曲蓋는 儀仗의 하나로 굽은 자루가 달린 햇빛을 가리는 日傘을 이른다. 鼓吹는 鼓吹樂으로 궁중의 큰 예식이나 임금이 擧動할 때, 또는 출정했던 군대가 개선할 때에 관악기와 타악기를 연주하여 행사의 분위기를 흥겹게 북돋는 역할을 하는 악곡이다.
역주6 法身充滿 處處皆一 : 法身은 불교 용어인데, 梵語 ‘Dharmakāya’의 번역어로 진리의 몸 또는 실제의 몸을 의미하는바, 바로 부처님의 眞身을 이른다. 法身은 法(眞理)과 一體이므로 충만하여 있지 않은 데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역주7 幻身虛妄 所至非實 : 幻身은 허깨비처럼 허망하고 덧없는 몸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이승에 있는 인간의 몸은 法이 아닌 허망한 것이어서 비록 존재하더라도 실제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역주8 若見法身 寤寐皆非 : 法身(眞理)을 보아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되면 이승에 있어 인간의 모든 행위는 모두 眞理가 아니라 허망한 것임을 알게 됨을 말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소식(5)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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