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不幸而無明君하야 使小人執其權이면 當此之時하야 天下之忠臣義士 莫不欲奮臂而擊之하나니라
是故로 法不可擊이니 擊之而不勝이면 身死하야 其禍止於一身이요 擊之而勝이면 君臣不相安하야 天下必亡이라
是以
로 春秋之法
에 不待君命而誅其側之惡人
을 謂之叛
이라하니 이 是也
니라
世之君子 將有志於天下하야 欲扶其衰而救其危者는 必先計其後하야 而爲可居之功이니 其濟不濟는 則命也라
今小人을 君不誅어늘 而吾誅之면 則是侵君之權하야 而不可居之功也라
夫旣已侵君之權하고 而能北面就人臣之位하야 使君不吾疑者는 天下未嘗有也니라
國之有小人은 猶人之有癭하니 今人之癭은 必生於頸而附於咽이라 是以로 不可去라
夫是以로 去疾而得死하니 漢之亡과 唐之滅이 由此故也라
하야 賢人君子 進不容於朝
하고 退不容於野
하니 天下之怒 可謂極矣
라
當此之時하야 議者以爲 天下之患이 獨在宦官하니 宦官去면 則天下無事라하니라
然而李訓, 鄭注, 元載之徒는 擊之不勝하야 止于身死러니 至於崔昌遐하야는 擊之而勝하야 唐亦以亡하니라
方其未去엔 是纍然者 癭而已矣러니 及其旣去하야는 則潰裂四出하야 而繼之以死하니 何者오
且爲人臣而不顧其君하고 捐其身於一決하야 以快天下之望은 亦已危矣라
故로 其成則爲袁爲崔하고 敗則爲何竇爲訓注하니 然則忠臣義士 亦奚取於此哉리오
然이나 亦幸而不成이니 使其成也면 二子者將何以居之리오
[참고] 歐陽脩의 〈朋黨論〉:臣聞朋黨之說이 自古有之하니 惟幸人君이 辨其君子小人而已라
大凡君子는 與君子로 以同道爲朋하고 小人은 與小人으로 以同利爲朋하나니 此自然之理也라
然이나 臣謂小人無朋이요 惟君子則有之라하노니 其故는 何哉오
及其見利而爭先하고 或利盡而交疎하야는 甚者는 反相賊害하야 雖其兄弟親戚이라도 不能相保라
故로 臣謂小人無朋이요 其暫爲朋者는 僞也라하노이다
君子則不然하야 所守者道義요 所行者忠信이요 所惜者名節이라
以之修身이면 則同道而相益하고 以之事國이면 則同心而共濟하야 終始如一하니 此君子之朋也라
故로 爲人君者는 但當退小人之僞朋하고 用君子之眞朋이면 則天下治矣리이다
堯之時에 小人共工, 驩兜等四人이 爲一朋하고 君子八元, 八愷(凱)十六人이 爲一朋이어늘 舜佐堯하사 退四凶小人之朋하시고 而進元愷君子之朋하시니 堯之天下大治하고 及舜自爲天子하야는 而皐夔稷契等二十二人이 竝列于朝하야 更相稱美하며 更相推讓하야 凡二十二人이 爲一朋이어늘 而舜皆用之하사 天下亦大治하니이다
書曰 紂有臣億萬호되 惟億萬心이어니와 周有臣三千하니 惟一心이라하니
然이나 紂以此亡國하고 周武王之臣은 三千人이 爲一大朋이로되 而周用以興하니이다
後漢獻帝時에 盡取天下名士하야 囚禁之하고 目爲黨人이러니
及黃巾賊起하야 漢室大亂일새 後方悔悟하야 盡解黨人而釋之나 然已無救矣요
及昭宗時에 盡殺朝之名士하야 或投之黃河하고 曰 此輩는 淸流라 可投濁流라하니 而唐遂亡矣니이다
夫前世之主 能使人人異心하야 不爲朋이 莫如紂요 能禁絶善人爲朋이 莫如漢獻帝요 能誅戮淸流之朋이 莫如唐昭宗之世니이다
然이나 皆亂亡其國하고 更相稱美推讓하야 而不自疑가 莫如舜之二十二人이요 舜亦不疑而皆用之하니이다 然而後世에 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所欺하고 而稱舜爲聰明之聖者는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일새니이다
周武之世에 擧其國之臣三千人이 共爲一朋하니 自古爲朋之多且大莫如周니이다 然이나 周用此以興者는 善人은 雖多而不厭也일새니
마땅히 구양공歐陽公의 〈붕당론朋黨論〉과 참작하여 보아야 한다.
의義로써 군주를 바로잡으면서 나라에 폐해가 없게 한다면 대신大臣이라고 이를 만하다.
천하에 불행하게도 현명한 군주가 없어서 소인小人으로 하여금 권력을 잡게 하면, 이때 천하의 충신忠臣과 의사義士들이 모두 팔뚝을 걷어붙이고 소인小人을 공격하고자 한다.
저 소인小人이란 자는 반드시 먼저 군주에게 신임을 얻어서 스스로 지위를 천하에 견고하게 한다.
이 때문에 법으로는 공격할 수가 없으니, 공격하여 이기지 못하면 자신이 죽어서 그 화禍가 자기 한 몸에 그치고, 공격하여 이기면 군주와 신하가 서로 보전하지 못해서 천하가 반드시 망한다.
이 때문에 《춘추春秋》의 법에 군주의 명을 기다리지 않고 측근의 악한 사람을 주벌하는 것을 반역[반叛]이라고 일렀으니, “진晉나라 조앙趙鞅이 진양晉陽에 들어가서 배반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세상의 군자君子들이 장차 천하에 뜻을 두어 그 쇠약함을 붙들어주고 그 위태로움을 구원하고자 하는 자들은 반드시 먼저 후일을 헤아려 자신이 오랫동안 차지할 수 있는 공을 세워야 하니, 성공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천명天命이다.
이 때문에 공功이 이루어지면 천하가 편안해지는 것이다.
지금 소인小人을 군주가 주벌하지 않는데, 자신이 주벌한다면 이는 군주의 권세를 침탈하여 차지할 수 없는 공功인 것이다.
군주의 권세를 침탈하고도 북면北面하여 신하의 지위에 있으면서 군주로 하여금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자는 일찍이 천하에 있지 않았다.
나라에 소인小人이 있는 것은 사람에게 혹이 있는 것과 같은데, 사람의 혹은 반드시 목에 생기고 목구멍에 붙어 있으므로 제거할 수 없다.
그런데 못난 장부丈夫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 혹을 잘라서 제거한다.
이 때문에 병을 제거하면 죽음을 얻는 것이니, 한漢나라의 멸망과 당唐나라의 멸망은 여기에 연유한 것이었다.
한漢나라는 환제桓帝와 영제靈帝로부터 헌제獻帝에 이르기까지 천하의 권세가 내수內豎(환관宦官)에게 돌아가서, 현인賢人과 군자君子들이 나아가서는 조정에 용납되지 못하고 물러가서는 초야草野에 용납되지 못하니, 천하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이를 만하였다.
이때에 의논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천하의 병통은 오로지 환관宦官에게 있으니 환관宦官을 제거하기만 하면 천하가 무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두무竇武와 하진何進의 무리들은 환관宦官을 공격하다가 이기지 못해서 자기 몸이 죽음에 그쳤고, 원소袁紹는 환관宦官을 공격하여 승리해서 한漢나라가 마침내 망하였는데, 당唐나라의 쇠망도 그 자취가 또한 크게 이와 유사하다.
이보국李輔國과 정원진程元振 이후로 천자를 폐하고 옹립하는 것이 환관宦官에 의해 결정되었으니, 이때 사대부들의 의논은 오직 환관宦官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훈李訓과 정주鄭注, 원재元載의 무리는 공격하였다가 이기지 못해서 자기 한 몸이 죽음에 그쳤고, 최창하崔昌遐의 경우에는 공격하였다가 승리하여 당唐나라가 또한 망하였다.
그 혹을 제거하지 않았을 적에는 달려 있는 것이 혹일 뿐이었는데, 이미 제거한 뒤에는 혹이 터져서 피가 사방으로 나와 뒤이어 죽음에 이르니, 어째서인가?
이는 군주의 권세를 침탈하여 차지할 수 없는 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신하가 되어서 군주를 돌보지 않고 한 번 결단함에 자기 몸을 버려서 천하 사람들의 바람을 쾌하게 하는 것 또한 위태로운 짓이다.
그러므로 성공하면 원소袁紹가 되고 최창하崔昌遐가 되고, 실패하면 두무竇武와 하진何進이 되고 이훈李訓과 정주鄭注가 되는 것이니, 그렇다면 충신忠臣과 의사義士들이 무엇 때문에 이것을 취하겠는가?
두무竇武와 하진何進이 망한 것을 천하 사람들이 슬퍼하면서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한 다행히 성공하지 못한 것이니, 만일 성공했다면 두 사람이 장차 어떻게 그 자리에 있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의義로써 군주를 바로잡으면서 나라에 폐해가 없게 한다면 대신大臣이라고 이를 만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신臣은 듣자오니, 붕당朋黨에 대한 말이 예로부터 있었으니, 오직 다행히 군주가 그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분별할 뿐입니다.
대범 군자君子는 군자君子와 더불어 도道를 함께하여 붕朋이 되고, 소인小人은 소인小人과 더불어 이익을 함께하여 붕朋이 되니, 이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러나 신臣은 생각하건대, 소인小人은 붕朋이 없고 오직 군자君子만이 있다고 여기오니, 그 연고는 어째서이겠습니까?
소인小人은 좋아하는 것이 이利와 녹祿이요, 탐하는 것이 재화財貨입니다.
이익을 함께할 때를 당하여 잠시 서로 당을 만들어 끌어들여서 붕당을 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그러가다 이익을 보게 되면 앞을 다투고 혹 이익이 다하면 교분이 소원해져서 심한 경우에는 도리어 서로 해쳐서 비록 형제와 친척 사이라도 서로 보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신은 이르기를 “소인은 붕朋이 없으니, 잠시 붕朋을 하는 것은 거짓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군자君子는 그렇지 않아서 지키는 바가 도의道義이고 행하는 바가 충신忠信이며 아까워하는 것이 명절名節입니다.
이것으로써 몸을 닦으면 도道를 함께하여 서로 유익하고, 이것으로써 나라를 섬기면 마음을 함께하여 공을 이루어 시종여일하니, 이것이 군자君子의 붕朋입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된 자는 마땅히 소인의 거짓 붕朋을 물리치고 군자君子의 참된 붕朋을 쓴다면 천하가 다스려질 것입니다.
요堯임금 때에 소인인 공공共工과 환도驩兜 등 네 사람이 한 붕朋이 되었고, 군자君子인 팔원八元, 팔개八愷 등 16명이 한 붕朋이 되었었는데,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을 도와 사흉四凶인 소인小人의 붕朋을 물리치고 팔원八元, 팔개八愷인 군자君子의 붕朋을 등용하여 요堯임금의 천하天下가 크게 다스려졌으며, 순舜임금이 스스로 천자가 됨에 이르러서는 고요皐陶, 직稷, 설契 등의 22명이 함께 조정에 나열되어 돌려가며 함께 아름다움을 칭찬하고 돌려가면서 벼슬자리를 상대방에게 미루어주고 사양하여 22명이 한 붕朋이 되었는데, 순舜임금은 이들을 모두 등용하여 천하가 또한 크게 다스려졌습니다.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주왕紂王은 신하 억만 명이 있으나 억만 가지 마음을 품었지만, 주周나라는 신하 3천 명이 있으나 오직 한마음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주왕紂王의 때에 억만 사람이 각기 마음을 달리하였으니, 붕朋을 하지 않았다고 이를 만합니다.
그러나 주왕紂王은 이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하였고,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신하는 3천 명이 하나의 큰 붕朋이 되었으나 주周나라는 이들을 등용하여 흥왕하였습니다.
후한 헌제後漢 獻帝 때에 천하天下의 명사名士들을 모두 잡아 가두고 금고하여 당인黨人이라 지목하였는데,
황건적黃巾賊이 일어나 한漢나라 황실이 크게 혼란하자, 뒤늦게 비로소 뉘우치고 깨달아 당인黨人들을 모두 풀어 석방하였으나 이미 구원할 수가 없었으며,
당唐나라 말년에 점점 붕당론朋黨論이 일어났는데
소종昭宗 때에 이르러는 조정의 명사들을 모두 죽이고 혹은 이들을 황하黃河에 던지며 말하기를 “이들은 청류淸流이니 탁류濁流에 던질 만하다.”라고 하여 당唐나라는 마침내 망하였습니다.
전대前代의 군주 중에 사람마다 마음을 달리하여 붕당朋黨을 하지 못하게 함은 주왕紂王만 한 이가 없고, 선인善人이 붕당朋黨을 함을 금한 것은 후한後漢의 헌제獻帝만 한 이가 없고, 청류淸流의 붕당朋黨을 주륙함은 당唐나라 소종昭宗의 시대만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모두 그 나라를 혼란시키고 멸망하게 하였으며, 돌려가면서 서로 찬미하고 벼슬자리를 상대방에게 미루어주고 사양하여 서로 의심하지 않음은 순舜임금의 22명만 한 이가 없고, 순舜임금 또한 의심하지 않고 모두 썼으나 후세에서 순舜임금이 22명의 붕당朋黨에게 속임을 당하였다고 꾸짖지 않고, 순舜임금을 총명한 성군聖君이라고 칭찬하는 것은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을 분별하였기 때문입니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의 세대에 온 나라의 신하 3천 명이 함께 한 붕朋이 되었으니, 옛부터 붕朋을 함이 많고 또 큼은 주周나라만 한 나라가 없으나 주周나라에서 이들을 등용하여 흥왕한 것은 선인은 비록 많더라도 싫지 않기 때문입니다.
흥망興亡과 치란治亂의 자취를 군주가 된 자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