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謫
에 不意自全
이러니 萬里生還
에 適有天幸
하야 驟從縲絏
하야 復齒縉紳
하니이다
剛褊自用은 可謂小忠이나 猖狂妄行하야 乃蹈大難하니 皆臣自取니 不敢怨尤니이다
會
하야 與萬物而更始
어늘 而臣獨在幽遠
하야 最爲冥頑
하니이다
迨玆起廢之初하야 倍費生成之力하사 終蒙記錄하야 不遂棄捐하니이다
聰明不作호되 邪正自分하야 使臣得同草木之微하야 共沾雷雨之澤하시니 臣敢不益堅素守하고 深念往愆이리잇고
不厭飯蔬之陋하고 蓋棺未已에 猶懷結草之忠호리이다
04. 제거옥국관提擧玉局觀에 복관된 것을 사례한 표表
7년 동안 멀리 귀양 가서 스스로 보전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만 리 밖에서 살아 돌아오자 마침 하늘의 은총이 있어 갑자기 포승줄의 몸에서 다시 사대부士大夫 사이에 끼게 되었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재주가 남만 못하고 성질이 남들과 거슬림이 많습니다.
강하고 편협한 제 의견을 고집하는 것은 작은 충성이라고 이를 수 있으나 멋대로 행동하고 망령된 행실로 마침내 큰 환란에 빠졌으니, 이는 모두 신臣이 자초한 것으로 감히 남을 원망하고 탓하지 않습니다.
마침 진인眞人께서 성대히 일어나시어 만물과 함께 새 출발을 하셨는데, 신臣은 홀로 외지고 먼 곳에 있어서 가장 어둡고 무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버려진 것을 일으키는 초기를 당하여 생성生成하는 힘을 곱절이나 쓰셔서 끝내 신臣을 기억해주시어 마침내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황제 폐하께서 천자의 지위에 바르게 오르시어 용처럼 하늘을 나시고 때를 맞아 범처럼 변화하심을 만나서입니다.
신무神武하여 죽이지 않으시니, 어느 것인들 천명天命을 받는 상서가 아니겠습니까?
청정하여 작위作爲함이 없으시면서 가만히 앉아 병란을 사라지게 하는 복을 얻으셨습니다.
자신의 총명을 드러내지 않으시나 간사한 자와 바른 자가 저절로 구분되어, 신臣으로 하여금 초목과 같은 미물들과 함께 우레와 비의 은택을 함께 입게 하시니, 신臣이 감히 평소 지키던 마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지난날의 잘못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거친 밥을 먹는 누추함을 싫어하지 않겠으며, 죽어 관 뚜껑을 덮기 전까지 결초보은하려는 충심을 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