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昔
之餘
로 文敎衰落
하고 風俗靡靡
하야 日以塗地
러니 聖上慨然太息
하사 思有以澄其源, 疏其流
하야
明詔天下하사 曉諭厥旨하시니 於是에 招來雄俊魁偉敦厚朴直之士하고 罷去浮巧輕媚叢錯綉采之文하야 將以追兩漢之餘하고 而漸復三代之故하니이다
士大夫不深明天子之心하고 用意過하야 求深者는 或至於迂하고 務奇者는 怪僻而不可讀하니 餘風未殄하고 新弊復作이라
大者는 鏤之金石하야 以傳久遠하고 小者는 轉相模寫하야 號稱古文하야 紛紛肆行이로되 莫之或禁이니이다
蓋唐之古文
이 自
始
하니 其後
에 學韓而不至者
는 爲
이요 學皇甫湜而不至者
는 爲
요 自樵以降
으론 無足觀矣
니이다
伏惟 內翰執事는 天之所付以收拾先王之遺文이요 天下之所待以覺悟學者라
恭承王命
하야 親
하시니 意其必得天下之奇士
하야 以塞明詔
니이다
軾也는 遠方之鄙人으로 家居碌碌하야 無所稱道하고 及來京師에 久不知名이라
是以로 群嘲而聚罵者 動滿千百이로되 亦惟恃有執事之知와 與衆君子之議論이라
故로 恬然不以動其心이러니 猶幸御試에 不爲有司之所排하야 使得搢笏跪起하야 謝恩於門下하니이다
蓋
去燕
에 不復一戰
하고 而
去越
에 亦終不能有所爲
하니이다
軾
은 願長在
하야 與賓客之末
하야 使區區之心
으로 長有所發
하오니 夫豈惟軾之幸
이리오
14. 남성南省의 주문主文인 구양내한歐陽內翰에게 사례한 계啓
소장공蘇長公이 급제한 뒤에 사론士論이 한 차례 비등하였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천하의 일은 변경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옛날 오대五代 이후로 문교文敎가 쇠락하고 풍속이 나빠져서 날로 땅에 떨어졌는데, 성상께서 크게 개탄하시어 그 근원을 맑게 하고 흐름을 소통시킬 것을 생각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천하에 분명하게 조칙을 내려 그 뜻을 밝게 깨우쳐주시니, 이에 준걸스럽고 건장하고 돈후하고 질박하고 정직한 선비들을 불러오고, 실속이 없고 경박하고 난삽하고 겉이나 아름답게 꾸미는 문장을 파하여, 장차 양한兩漢의 뒤를 따르고 점점 삼대三代의 고풍을 회복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대부들은 천자의 마음을 깊이 알지 못하고 마음을 지나치게 써서, 심오함을 구하는 자는 혹 오활함에 이르고, 기이함을 힘쓰는 자는 문장이 괴벽怪僻하여 읽을 수 없으니, 지난날의 나쁜 풍조가 끊이지 않고 새로운 폐단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크게는 이런 글들을 금석金石에 새겨 장구한 후세에 전하고, 작게는 서로 이것을 모사하여 고문古文이라고 칭하며 분분하게 멋대로 유행시키는데도, 이것을 혹시라도 금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당唐나라의 고문古文은 한유韓愈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뒤에 한유韓愈를 배웠으나 이르지 못한 자는 황보식皇甫湜이고, 황보식皇甫湜을 배웠으나 이르지 못한 자는 손초孫樵이고, 손초孫樵 이후로는 볼만한 것이 없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내한집사內翰執事께서는 하늘이 선왕先王의 유문遺文을 수습하도록 맡겨주고, 천하 사람들이 배우는 자들을 깨우쳐줄 것을 기대하는 분입니다.
왕명을 공손히 받들어 문병文柄을 친히 잡으시니, 생각하건대 반드시 천하의 기이한 선비를 얻어서 천자의 밝은 조칙에 부응하실 것입니다.
저 소식蘇軾은 먼 지방의 비천한 사람으로 집에 있을 적에는 평범하여 알려진 바가 없고 경사京師에 와서도 오랫동안 이름이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장차 행장을 챙겨 서쪽 고향(서촉西蜀)으로 돌아가려 하였는데, 뜻밖에 집사께서 저를 발탁하여 두 번째 등급에 두셨습니다.
다만 제가 평소 쌓은 학문이 사대부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비난하고 무리 지어 비웃는 자들이 걸핏하면 천 명과 백 명으로 헤아렸으나 저는 오직 집사의 알아주심과 여러 군자들의 공정한 의논이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태연하여 마음이 동요되는 바가 없었는데, 다행히 어시御試에서 유사有司의 배척을 받지 아니하여 홀笏을 꽂고 임금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나 집사의 문하에 사은謝恩하게 되었습니다.
옛사람에게 들으니 “선비는 어질거나 어리석거나에 상관없이 오직 그 대우하는 대로 한다.”고 하였습니다.
악의樂毅는 연燕나라를 떠나자 다시는 한 번도 싸우지 않았고, 범려范蠡도 월越나라를 떠나자 또한 끝내 큰 일을 한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원컨대 오랫동안 하풍下風에 있으면서 빈객들의 말석에 참여하여 구구한 마음을 길이 발명하고자 하오니, 이렇게 되면 어찌 다만 저의 다행이겠습니까?
또한 집사께서도 장차 저에게서 한두 가지를 취할 점이 있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