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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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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후한대(後漢代) 오경(五經)의 동이(同異)를 강론한 책으로 금문경학(今文經學)을 통일한 중요한 저작이다. 반고(班固) 등의 학자들이 장제(章帝) 건초(建初) 4년(79) 경학 논의의 결과를 정리하여 편찬하였다. 논의를 진행한 장소가 미앙궁(未央宮) 내에 위치한 백호관(白虎觀)인 까닭에 그 이름을 빌어 명명하였다. 《백호통의(白虎通義)》는 동중서(董仲舒) 이후 금문경학의 신비주의적 유심(唯心)사상을 계승하였다. 신비주의화된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초로 자연, 사회, 윤리, 인생과 일상생활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하였다. 후에 송명이학(宋明理學)의 인성론(人性論)에 대해서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2. 저자

(1) 성명:반고(班固)(32∼92)
(2) 자(字)·별호(別號):자는 맹견(孟堅).
(3) 출생지역:부풍군(扶風郡) 안릉현(安陵縣)(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함양(咸陽) 동북)
(4) 주요활동과 생애
부(父) 반표(班彪), 백부(伯父) 반사(班嗣) 등 당대 유명한 유학자를 배출한 집안 출신으로 16세에 태학에 들어가 다양한 서적을 섭렵하였고 특히 유가경전에 정통하였다. 건무(建武) 30년(54) 반표가 저술한 《사기후전(史記後典)》의 기초 위에 《한서(漢書)》를 편찬하였다. 화제(和帝) 영원(永元) 원년(89) 대장군 두헌(竇憲)과 함께 흉노 정벌에 참가하여 대패시킨 후, 〈봉연연산명(封燕然山銘)〉을 지었다. 특히 장제 연간(76∼88) 낭관의 하급 관리에서 시작하여 건초 3년(78) 47세의 나이에 현무사마(玄武司馬)로 승진한 이후, 장제의 총애를 받아 더불어 글을 읽고 토론하였으며 백호관 회의 때 반고는 사관 겸 기록 담당자로 참석하였다. 반고가 정리·편찬한 《백호통덕론(白虎通德論)》(또는 《백호통의》)은 황제인 장제가 인정한 경전으로 출간되었다.
(5) 주요 저작
《한서》, 《백호통의》 외에 〈전인(典引)〉, 〈응기(應譏)〉 및 〈양도부(兩都賦)〉, 〈유통부(幽通賦)〉 등 시부(詩賦) 40여 편이 있고,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에는 《반고집(班固集)》 17권이 보이나 이미 산실되었다. 명대(明代) 장부(張溥)(1602∼1641)가 편집한 《반란대집(班蘭臺集)》과 정복보(丁福保)(1874∼1952)가 편집한 《반맹견집(班孟堅集)》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특징

《백호통의》는 특정 개인의 저술이 아닌 후한 시기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논의를 진행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3대 황제인 장제가 즉위한 지 4년째가 되던 해에 오경의 동이를 학자들에게 논의케 한 것이고, 그 논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장제가 결론짓고 반고가 기록으로 정리한 책이다. 《백호통의》에 실려 있는 내용들은 모두 4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주요 내용을 대별하면 봉선(封禪), 순수(巡狩) 등의 천자와 관련한 내용, 작(爵)과 시호(諡) 등과 같은 사회적 성격의 명칭, 예악(禮樂), 왕자불신(王者不臣) 등의 제도와 사회 조직, 오행(五行)과 삼강(三剛) 등의 사상 개념, 천지일월(天地日月) 등의 자연현상과 역법, 사직(社稷), 향사(鄕射) 등의 종교나 일상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백호통의》의 내용은 고대 사회의 생활, 정치제도, 문화, 윤리도덕 등의 각 방면과 관련이 있다.
《백호통의》는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와 《신당서(新唐書)》 〈예문지(藝文志)〉에 각 6권이 저록되어 있으며, 《송사(宋史)》 〈예문지(藝文志)〉에는 10권이 저록되어 있다. 북송시대 최대의 목록서인《숭문총목(崇文總目)》에는 10권 14편(篇), 남송시기 장서가 진진손(陈振孙)의《직재서록해제(直斋书錄解题)》에는 10권 44문(门)이 저록되어 있다. 현재 전하고 있는 가장 이른 판본은 원대(元代) 대덕(大德) 5년 무석주학(無錫州學) 각본(刻本) 10권이 있으며, 《사고전서총목》에 언급된 원(元) 대덕본(大德本)은 유세상(劉世常)이 소장한 것으로 4권 44편으로 진진손의 그것과 같다. 전해오는 판본은 비교적 많으나 주요한 것은 《사고전서》본과 청(淸) 노문초(盧文弨)의《경당총서(經堂叢書)》교각본(校刻本) 8권 등이다.

4. 내용

한(漢) 장제(章帝)는 건초(建初) 4년(79) 태상(太常), 대부(大夫), 박사(博士), 낭관(郎官) 및 제 유생들에게 백호관에 모여 《오경》의 같고 다른 점을 논의하라고 명하였다. 참가자는 가규(賈逵), 정홍(丁鸿), 양종(杨终), 반고(班固), 이육(李育), 누망(楼望) 등 수십 인으로 금고문경학자가 참가하여 토론을 전개하였다. 고문경학자가 출현한 이후, 문자․사상․사설(師說) 등 각 분야에서 금문경학과 차이가 발생하게 되자 쌍방은 격렬한 논쟁을 전개하였다. 전한 무제시기부터 통치 지위를 차지한 금문경학파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황제의 권위를 이용하여 급히 정론(定論)을 제정하여 고문경학파를 제압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동중서의 《춘추번로》에서 이른바 ‘천인감응(天人感應)’의 신비주의적 유심주의 철학체계가 제출된 후, 신비적인 경학 해석이 더욱 중요시되어 전한 말에 이르면 음양사상과 유학사상이 혼합된 참위(讖緯)사상이 성행하게 되고 국가권력은 통치의 필요 때문에 음양오행과 경학의 혼합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박사와 유생들이 백호관에 모여 자신들의 견해를 분분하게 제출하자 장제가 친히 경의(經義)와 주의(奏議)를 결정하여《백호주의(白虎奏議)》를 편찬하였으며 이를《백호통덕론(白虎通德論)》이라 한다.
주요 내용은 동중서의 학설과 관점을 기술하고 있다. 즉 천지만물의 생성과정에 대해서는 천(天)은 최고의 신이고 땅은 천의 아내로서 우주의 발전과정은 모두 신에 의한 것이라고 서술한다. 즉 ‘도(道)’는 누가 발현했고 전수했는가에 대해서, 천지귀신과 통하는 성인(聖人)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인이 나타남으로서 하늘(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는 하늘이 변하지 않으면 도 역시 변화하지 않는 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인식은 통치질서와 지켜야 할 윤리규범과 매우 밀접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처럼 자연현상은 봉건사회의 윤리인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늘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의 일들은 하늘을 모방한다는 이른바 ‘천인합일’의 신비주의적 경학해석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이론은 ‘성인의 학문’을 학습하는 것을 강조하고 성인은 무소불통의 하늘을 대신하는 인간이라 강조함으로써 공맹의 유학사상에 신비주의 참위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5. 가치와 영향

《백호통의》는 특정 분야나 주제에 한정되어 편찬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관련하여 논의한 결론을 정리하여 수록한 책이다. 추상적 내용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화된 제도에 관심을 두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음양오행설로서 보편적, 구체적으로 세상 모든 만물을 해석하고 있으며, 금고문경학(今古文經學)과 참위설(讖緯說)을 하나로 융합하여 경학의 통일을 도모하였다. 그러나 경학의 통일은 이에 대한 비판과 의문을 허용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 결과 《백호통의》는 동중서가 저술한《춘추번로》의 ‘천인합일’, ‘천인감응’의 신비주의적 사상을 계승 및 발휘하여 자연질서와 봉건사회질서를 긴밀하게 결합시켜 하나의 완전한 신비주의적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봉건질서하의 군신, 부자, 부부의 관계를 하늘과 땅 그리고 별자리, 음양오행 등과 같은 다양한 자연질서와 비교하여 봉건질서와 등급제도를 강조하는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였다. 더욱이《백호통의》의 주요 내용인 ‘삼강(三綱)’, ‘오상(五常)’, ‘육기(六紀)’ 등은 봉건질서와 통치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모두 자연법칙인 음양과 천도에서 기인하고 상응하는 것으로 보편적이면서도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여 신하와 백성들은 왕권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기장[稷]은 음양(陰陽)의 조화로운 기운을 얻어서 쓰임이 더욱 많다. 이 때문에 〈오곡 가운데〉 으뜸이 된다.[稷者 得陰陽中和之氣 而用尤多 故爲長也]” 〈사직(社稷)〉
∙ “왕(王)(천자(天子))이 삼공(三公)과 구경(九卿)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늘이 비록 지극히 신성하지만 반드시 해와 달의 빛에 의존하고, 땅이 비록 지극히 신령스럽지만 반드시 산과 내의 조화가 있어야 하며, 성인이 비록 만인(萬人)을 상대할 만한 덕을 가지고 있지만 반드시 뛰어나고 어진 3명의 공(公), 9명의 卿, 27명의 대부(大夫), 81명의 원사(元士)(상사(上士))가 있어야 하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도를 이룰 수 있다.[王者所以立三公九卿何 曰天雖至神 必因日月之光 地雖至靈 必有山川之化 聖人雖有萬人之德 必須俊賢三公九卿二十七大夫八十一元士 以順天成其道]” 〈봉공후(封公侯)〉
∙ “왕이 순수(巡狩)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순(巡)’은 순행(循行)의 의미이고 ‘수(狩)’는 목양(牧養)하는 뜻이니 〈왕이〉 천하를 위해 영토를 순행하며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다. 도덕이 잘 시행되는 태평성대이지만 왕은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똑같이 교화되지 못하고 깊숙하고 숨겨진 곳 중에 교화가 되지 못한 곳이 있을까 염려한다. 이런 까닭에 반드시 친히 이를 행하며 백성을 중히 여기고 공경히 대하는 것의 지극함을 나타낸 것이다.[王者所以巡狩者何 巡者 循也 狩者 牧也 爲天下巡行守牧民也 道德太平 恐遠近不同化 幽隱不得所者 故必親自行之 謹敬重民之至也” 〈순수(巡狩)〉
(2) 색인어:백호통의(白虎通義), 백호관회의(白虎觀會議), 장제(章帝), 반고(班固), 오경(五經), 금문경학(今文經學), 인성론(人性論)
(3) 참고문헌
• 백호통의(신정근, 소명출판)
• 白虎通義(臺灣商務印書館)
• 白虎通疏證(陳立 撰, 吳則虞 點校, 中華書局)
• 兩漢思想史(祝瑞開, 上海古籍出版社)
• 白虎通義宇宙論及其意義(蕭航, 哲學與文化)
• 白虎通的史學思想(鄭先興, 南都學壇)
【김경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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