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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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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손자(孫子)》는 춘추시대 후반 손무(孫武)가 저술한 13편의 병서(兵書)로서 당시의 군사적 상황과 군사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후 동아시아 병학(兵學)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2. 저자

(1)성명:손무(孫武)(?~?)
(2)자(字)·별호(別號):자는 장경(長卿), 존칭으로 손자(孫子) 또는 손무자(孫武子)
(3)출생지역:낙안(樂安)(현 산동성(山東省) 혜민현(惠民縣))
(4)주요활동과 생애
손무는 제(齊)나라 명문인 전씨(田氏)의 후손으로 조부인 전서(田書)가 군공으로 손씨(孫氏)의 성을 하사받았다. 손무는 어려서 병학에 관심을 가져 강태공(姜太公)과 관중(管仲)의 용병술을 연구하였다. 제나라의 정치가 혼란해지자 손무를 비롯한 그의 가문은 B.C. 547년에 오(吳)나라로 망명하였다. 이후 병법서 13권을 저술하였는데 오자서(伍子胥)의 추천으로 손무의 병법에 관심이 많았던 오왕 합려(闔閭)를 만났다. 오나라 장수가 된 손무는 오나라 전군을 위임받고 엄격한 훈련을 실시하여, B.C. 506년에는 숙적 초(楚)나라를 연이어 격파하여 그 수도인 영(郢)을 점령하였다. 합려의 사후 그의 아들 부차를 도와 월(越)나라를 굴복시키고 B.C. 482년에는 황지(潢池) 회전을 계기로 오나라를 패자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이후 손무는 일체의 명예와 관직을 떠나 은퇴하고 병학 연구와 저술에 전념하다가 사망하였다.
(5)주요저작
손무의 저작으로는 《손자》 13편 이외에 전해지는 것은 없으나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오손자병법(吳孫子兵法)》 82편, 도(圖) 9권이 있었다고 한 것을 보면 은퇴 이후 만년에 저술한 분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 서지사항

《손자》는 《손무병법(孫武兵法)》, 《손자병법》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때 《손자》의 저자가 손무인지 손빈(孫臏)인지 분명하지 않았으나, 1972년 발굴된 서한(西漢) 초기의 고분에서 《손자》와 《손빈병법(孫臏兵法)》의 죽간이 각각 출토됨에 따라 《손자》와 《손빈병법》이 각기 다른 종류의 책임이 확인되었다. 유용성이 확인된 《손자》는 전국시대 이후 널리 유포되고 가필과 첨삭, 그리고 주해도 널리 행해졌다. 대표적인 주해로는 후한(後漢) 말 조조(曹操)가 《손자》를 정리하고 주석을 붙여 《손자약해(孫子略解)》라 하였다. 이 주석본은 가장 오랜 주석본의 하나로 이후 나타나는 주석서의 출발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송나라 시대 길천보(吉天保)가 이전의 여러 주석서를 모아 《십가손자회주(十家孫子會注)》를 편찬하였는데, 여기에 《통전(通典)》에 인용된 손자병법을 편집하여 《십일가주손자(十一家注孫子)》가 간행되었다. 1080년 4월 송(宋)나라 신종(神宗)의 명으로 《손자》, 《오자(吳子)》 등 7종의 고전 병서를 골라 무학(武學)의 경전으로 삼고 이를 ‘무경칠서(武經七書)’라고 불렀는데, 이 《무경칠서》를 바탕으로 《손자》에 대한 다양한 주석서가 이후 간행되었다. 예를 들어 명대(明代) 유인(劉寅)의 《칠서직해(七書直解)》, 청대(淸代) 주용(朱墉)의 《무경칠서휘해(武經七書彙解)》 등이 대표적이다.

4. 내용

이 책은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제1편 〈시계(始計)〉는 전쟁은 국가의 존망에 관계되므로 전쟁에 앞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다섯 가지 요소인 오사(五事)와 서로의 요소를 비교하는 일곱 가지 기준인 칠계(七計)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 지혜와 힘을 발휘하여 상대방을 속이고 불의에 기습 공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제2편 〈작전(作戰)〉은 전쟁을 치르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인 경제력에 대한 내용과 속전속결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물자의 절약을 위해 적에게서 물자를 빼앗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언급되어 있다. 제3편 〈모공(謀攻)〉에서는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이 편에서 유명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3편까지가 《손자》 군사사상의 총론에 해당한다.
제4편 〈군형(軍形)〉은 군대의 작전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우리 편을 패하지 않는 위치에 세워놓고 나서 적의 약점을 파악하여 압도적 우세로서 적을 공격한다는 이른바 만전(萬全)의 사상을 언급하고 있다. 5편 〈병세(兵勢)〉는 물리적인 군사적 실력에 기초하여 장수의 지휘력을 발휘하고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여 적절히 응용하면서, 특히 기병(奇兵)을 활용하여 적에게 승리하는 원리를 밝히고 있다. 6편 〈허실(虛實)〉에서는 허(虛)와 실(實)의 개념과 상호의존성, 상호 변화 등에 대해 언급하고 전투의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여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방안을 논하고 있다. 아울러 유인 등을 통해 적세를 분산시키고 피곤하게 하면서 우리의 병력을 집중하고 신속히 공격하여 승리를 얻는 방안을 정리하고 있다. 7편 〈군쟁(軍爭)〉에서는 실제 전투의 방법을 정리하고 있는데, 유리한 작전 위치를 선점하는 문제, 적의 약점을 포착하여 불시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내용 등이 수록되어 있다. 8편 〈구변(九變)〉에서는 군사를 운용하는 아홉 가지 변칙(구변(九變))과 승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유리한 조건(오리(五利)), 장수가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위험성(오위(五危)) 및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조하고 있다. 제9편 〈행군(行軍)〉에서는 군사를 운용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적당한 지역을 골라 주둔하면서 적과 대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적정의 징후 판단과 회유의 수단과 군법의 운용으로 군을 다스리는 방안 등이 있다. 제10편 〈지형(地形)〉에서는 여섯 가지 지형의 운용에 관한 원칙과 군이 패배하는 여섯 가지 조건(육패(六敗))이 정리되어 있다. 제11편 〈구지(九地)〉는 전투 시 지형의 운용과 병사들의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격리(隔離)의 원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적지에서의 전투력 유지 및 기동의 변화, 기동의 신속성 등에 관하여 논하였다. 제12편 〈화공(火攻)〉에서는 화공의 종류를 대상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누고 그 실시 방법과 요건, 그리고 그 대응 전술에 대해 정리하였다. 특히 이 편에서는 전쟁의 표면적인 승리보다 전쟁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였는지의 여부를 중시하여야 한다는 점과 전쟁을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 13편 〈용간(用間)〉에서는 정보의 중요성과 간첩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첩자 운용의 중요성과 첩자 운용의 다섯 가지 방법, 반간(反間)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5. 가치와 영향

《손자》는 춘추시대 유명한 병학자인 손무가 저술한 병서로서 당시의 전쟁 양상에 따라 전략 전술적 내용을 매우 풍부하게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운용의 주요 원칙과 국가 경영에 도움이 되는 통치술과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병학(兵學)과 제왕학의 중요한 고전으로서 널리 읽혔다. 따라서 여러 차례 주석과 판본의 정리가 이루어지고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간행되어 널리 읽혔다. 송대(宋代) 이후 ‘무경칠서(武經七書)’의 한 종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무과(武科) 시험의 한 과목인 강경(講經)의 주요 대상이 되었고, 조선(朝鮮)의 무과에서 무경칠서가 강경 과목의 대상이 되면서 조선의 무관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구체적인 전쟁 기술을 강조하는 서구의 병학 사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주요한 고전으로 재인식되어 널리 읽혀지고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을 격파하는 것이 최선이다. 진실로 최선의 용병은 지략을 깨뜨리는 것이요, 그 다음은 외교노선으로 공략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군대로 공략하는 것이며, 적국의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제일 못한 것이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故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모공(謀攻)〉
• “무릇 전투는 정병(正兵)으로 교전하고 기병(奇兵)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병을 잘 내는 자는 무궁무진함이 하늘과 땅과 같고 다하지 않음이 강과 바다와 같으니, 끝마쳤다가 다시 시작함은 해와 달이 그것이요, 흘러갔다가 다시 돌아옴이 사계절과 같다.[凡戰者 以正合 以奇勝 故善出奇者 無窮如天地 不竭如江海 終而復始 日月是也 死而更生 四時是也]” 〈병세(兵勢)〉
• “옛날에 전쟁을 잘하는 자는 먼저 적이 승리할 수 없게 해놓고 적에게 승리할 수 있는 틈을 기다렸으니, 승리할 수 없음은 자기에게 있고 이길 수 있음은 적에게 있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자는 적이 자기를 이길 수 없게는 하여도 적으로 하여금 우리가 반드시 이기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故善戰者 能爲不可勝 不能使敵之必可勝]” 〈군형(軍形)〉
(2)색인어:손무(孫武), 손빈(孫臏), 무경칠서(武經七書), 기정(奇正), 조조(曹操).
(3)참고문헌
• 孫子十一家注(孫武, 上海古籍出版社)
• 孫子(中國兵書集成1, 解放軍出版社)
• 孫子(淺野裕一, 講談社)
• 孫子(金谷治, 岩波文庫)
• 손자병법(김광수 역, 책세상)
• 譯註 孫武子直解(성백효 외 역, 전통문화연구회)

【노영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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