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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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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명대(明代) 말기에 포옹노인(抱甕老人)이 엮어 간행한 백화(白話) 단편소설선집으로, 총 4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명말(明末) 당시 저술되어 유행했던 대표적 단편소설집인 이른바 ‘삼언이박(三言二拍)’ 가운데서 40편을 선별 수록한 선집이다.

2. 저자

(1) 성명:포옹노인(抱甕老人)(?~?)
(2) 자(字)·별호(別號):미상
(3) 출생지역:고소(姑蘇)로 추정 (현 중국 강소성(江蘇省) 소주시(蘇州市))
(4) 주요활동과 생애
《금고기관(今古奇觀)》이 간행된 중국 명대 말기는 중국 양자강(揚子江) 하류 지역(소위 강남(江南))을 중심으로 상업적 출판이 매우 성행했던 시기이다. 당시 많은 지식인이 상업적 출판에 종사하거나 참여하였는데, 포옹노인 역시 그중 한 사람으로 당시 유행하던 대표적인 단편소설집 가운데 일부 작품을 선록하여 광고적 색채가 짙은 제목을 달아 간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5) 주요저작:《금고기관》

3. 서지사항

《금고기관》의 최초 간행은 명말(明末) 숭정(崇禎) 5년(1632)에서 숭정 17년(1644)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원제는 《고금기관(古今奇觀)》으로, 고금을 통틀어 기이한 이야기들을 담았음을 표방하였다. 일명 ‘유세명언이각(喩世明言二刻)’으로, 《금고기관》의 주요 출처인 ‘삼언(三言)’ 가운데 최초의 선집인 풍몽룡(馮夢龍)(1574~1646)의 《유세명언(喩世明言)》(일명 ‘고금소설(古今小說)’)과의 관련성을 드러낸다. 이와 관련하여 포옹노인이 주로 소주(蘇州)에서 활동했던 풍몽룡의 지인이거나 그와 일정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최초의 판본인 명대 오군(吳郡) 보한루(寶翰樓) 간본(刊本) 및 《개자원화보(芥子園畫譜)》로 유명한 청대(淸代) 개자원(芥子園) 각본(刻本) 등이 대표적인 판본이며, 그밖에도 수십 종의 판본이 전하여 그 인기를 가늠케 한다. 보한루 간본은 ‘포옹노인 정정(抱甕老人訂定)’이라고 명기되어 있고 서문 가운데 ‘황명(皇明)’ 두 글자가 나오는 부분에서 행을 바꾸고 올려 쓰기를 한 것으로 보아 명말(明末) 간본인 것으로 추청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각 편마다 상란에 미비(眉批)가 수록되어 있으며 40폭의 정교한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중국 상해도서관에도 명말 간본으로 추정되는 판본 1종이 소장되어 있다. 속표지가 떨어져나가 간행처는 알 수 없으며, ‘고소포옹노인집(姑蘇抱瓮老人輯),소화주인열(笑花主人閱)’이라고 명기되어 있고 ‘고소소화주인(姑蘇笑花主人)’ 명의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80폭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금고기관》은 풍몽룡의 《유세명언》 가운데서 8편, 《경세통언(警世通言)》에서 10편, 《성세항언(醒世恒言)》에서 11편, 능몽초(凌濛初)(1580~1644)의 《박안경기(拍案驚奇)》에서 8편, 《이각박안경기(二刻拍案驚奇)》에서 3편을 골라 수록하였다. 전체 40편 가운데 ‘삼언’에서 수록한 것이 29편으로 다수를 차지하지만, 《금고기관》은 그 성격상 기본적으로 ‘삼언이박’의 간본(簡本)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한편 기존의 작품을 거의 그대로 수록하면서도 편자가 미세하게 수정과 윤색을 가하고 미비(眉批)를 덧붙였다.

4. 내용

대체로 ‘삼언이박’ 가운데서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은 작품이나 고사성이 강하면서 신기한 이야기를 선별 수록하였다. 주로 당시 일반 백성들의 삶의 면모와 사상, 감정을 담은 이야기를 수록하였으며, 신비하거나 괴이한 이야기는 거의 담지 않았다. ‘금고기관’이란 서명을 썼지만 실제로는 기존 명대의 작품들만 선록하였으며, 이로써 보건대 상업적 목적 하에 시대적 트렌드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내용적으로 당대의 현실과 인정세태를 잘 반영한 우수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충효절의와 같은 보수적인 가치나 미신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도 섞여 있다.

5. 가치와 영향

《금고기관》은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단편소설집인 ‘삼언이박’의 선집이란 면에서 당대 독자들의 관심과 취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삼언이박’은 당대에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소설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되지만 청대 이후로는 금서(禁書) 등의 원인으로 점차 그 흔적이 사라진 데 반해, 《금고기관》은 후대까지도 널리 간행되어 읽히면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명대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집의 면모를 실견케 해준 공이 크다. 《금고기관》은 18세기 중반 이전 국내에도 전래되어 많은 독자를 낳았고, 국내 문학 창작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이후 이루어진 몇 종의 부분 번역이 필사본의 형태로 남아있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 종의 번역본(부분역)이 출판되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소설(小說)이란 정사(正史)의 보조물이다.[小說者正史之餘也]” 〈금고기관서(今古奇觀序)〉
• “천하의 진정한 기이함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夫天下之眞奇者 未有不出于庸常者也]” 〈금고기관서(今古奇觀序)〉
• “제아무리 벼슬이 높고 재산이 많다 해도, 얼마 누리지도 못해 백발이 찾아온다네. 어진 마음 지키며 선을 쌓는 것만이, 영원토록 세상에 기억되는 길이라네.[官居極品富千金 享用無多白髮侵 惟有存仁竝積善 千秋不朽在人心]” 〈제4권(第四卷) 배진공의환원배(裴晋公義還原配)〉
(2) 색인어:금고기관(今古奇觀), 포옹노인(抱甕老人), 백화단편소설(白話短篇小說), 의화본(擬話本), 삼언이박(三言二拍)
(3) 참고문헌
• 今古奇觀(顧學頡, 人民文學出版社)
• 揷圖本今古奇觀(廖東, 齊魯書社)
• 今古奇觀(李平・陳文華, 三民書局)
• 금고기관(조영암 선역, 정음사)
• 금고기관(송문 편역, 형설출판사)
• 금고기관(최형섭 선역, 지식을만드는지식)
• 今古奇觀(駒田信二・立間祥介 譯, 平凡社)

【김효민】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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