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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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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당서초(北堂書鈔)》는 160권으로, 당(唐)나라 우세남(虞世南)이 편찬한 유서(類書)로 문장과 시를 지을 때 활용하도록 한 책이다.

2. 편자

(1) 성명:우세남(虞世南)(558~638)
(2) 자(字)·별호(別號):우세남의 자는 백시(伯施)이다.
(3) 출생지역:월주(越州) 여요(余姚)(현 절강성(浙江省)에 속함)
(4) 주요활동과 생애
육조(六朝)의 진(陳)나라 때부터 서(書)와 학재(學才)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수(隋)나라의 양제(煬帝)를 받들었으나 그리 중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 태종(唐太宗)의 신임을 받아 홍문관학사(弘文館學士)·비서감(祕書監)을 거쳐 638년에는 은청광록대부(銀靑光祿大夫)가 되었다. 왕희지(王羲之)의 서법을 익혀, 구양순(歐陽詢)·저수량(褚遂良)과 함께 당나라 초의 3대가로 일컬어지며, 특히 해서(楷書)의 1인자로 알려져 있다. 태종은 우세남에게 서(書)를 배웠으며, “세남에게 5절(五絶)이 있는데, 그 첫째는 덕행(德行), 둘째는 충직(忠直), 셋째는 박학(博學), 넷째는 문사(文詞), 다섯째는 서한(書翰)이다.”라고 절찬하였다고 한다. 영흥현자(永興縣子)·진작현공(進爵縣公)에 봉해졌다.
(5) 주요저작:《공자묘당비(孔子廟堂碑)》가 유명하며, 행서(行書)로는 《여남공주묘지고(汝南公主墓誌稿)》가 있다. 시에서도 당시 궁정시단의 중심을 이루었으며, 시문집 《우비감집(虞祕監集)》이 있다.

3. 서지사항

이 책은 우세남이 수나라 비서랑을 역임할 때 편찬하였는데, 비서성(秘書省) 후당(後堂)인 ‘북당(北堂)’에서 편찬하였기 때문에 ‘北堂書鈔’라 하였다.
《북당서초》는 중국 유서 중에서 지금까지 비교적 완벽하게 전해진 것으로 가장 오래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유우석(劉禹錫)의 《가화록(嘉話錄)》에 의거하면, 80권 801류로 분류하였다고 하였다. 《당지(唐志)》에서는 173권이라 하였는데, 조공무(晁公武)의 《독서지(讀書志)》에서도 그것을 따랐다. 《중흥서목(中興書目)》에서는 160권이라 하였는데, 《송사(宋史)》 〈예문지(藝文志)〉에서도 그것을 따랐다. 현존본의 권질(卷帙)은 《중흥서목》과 같은데, 그 지부(地部)에서 ‘이사석(泥沙石)’에 이르러 끝을 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논자들은 완질(完帙)이 아니라고 의심한다. 혹 그 뒷부분이 송대(宋代)에 이미 망일(亡逸)된 것이 아닌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명대(明代) 이전에는 각본(刻本)이 없이 수초본(手抄本)만이 전해졌다. 명나라 만력(萬曆) 28년(1600) 우산(虞山) 진우모(陳禹謨)의 교각본(校刻本)이 나온 이후에 비로소 전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진우모가 이 책을 간행할 때 마음대로 증산개찬(增刪改竄)을 하였으니, 결국 당 정관(貞觀) 연간으로부터 오대십국(五代十國) 사이의 책을 혼입시킴으로써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하였다. 다행히 ‘注’자로 표기를 하여 감별이 가능한 곳도 얼마간 있으나, 진우모가 개찬하고 삭제한 부분은 원래의 모습이 사라져 고증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에는 “〈진우모의〉 간각(刊刻)의 공이 그 개찬의 과실을 만회할 수 없다.[刊刻之功 不贖其竄亂之過]”고 비판하였는데, 또한 지나친 견해라고는 할 수 없다.
청대(淸代) 학자 손성연(孫星衍)·엄가균(嚴可均) 등은 송·명대 선본(善本)에 근거하여 이 책에 대해 비교적 정밀한 교정(校訂)을 진행하였다. 청말(淸末) 광서(光緖) 연간에 공광도(孔廣陶)는 앞사람들의 기초 위에서 이 책에 대해 전면적인 교주(校注) 작업을 하였는데, 한 방면으로는 각 조목에 출처를 명기하였으며, 다른 한 방면으로는 전서(全書)에 대해 정밀한 교감을 하였다. 그래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북당서초》는 광서 14년(1888)의 남해(南海) 공광도 간본이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원서(原書)의 모습에 접근되어 있으며, 또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대만(臺灣) 신흥서국(新興書局)·굉업서국(宏業書局)·예문인서관(藝文印書館)에서 1971·1974·1977년에 각각 공광도 간본을 영인하였다. 1973년에 일본(日本) 산전효웅(山田孝雄)은 《북당서초인서색인(北堂書鈔引書索引)》을 일본 명고옥(名古屋) 채화서림출판사(采華書林出版社)에서 출판하였다.

4. 내용

이 책은 우세남이 여러 책에서 전고어휘(典故語彙)와 시사문구(詩詞文句)를 뽑아 분류하여 편찬하였는데, 문장과 시를 지을 때 활용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제왕(帝王)·후비(后妃)·정술(政術)·형법(刑法)·봉작(封爵)·설관(設官)·예의(禮儀)·예문(藝文)·악(樂)·무공(武功)·의관(衣冠)·의(儀)·복식(服飾)·주(舟)·거(車)·주식(酒食)·천(天)·세시(歲時)·지(地) 등 모두 19부(部)로 분류되어 있으며, 각 부는 다시 유(類)로 나누어져 있는데, 모두 850류가 된다. 각 유(類) 아래에는 먼저 구절(句節)을 따와 표제(標題)로 삼았으며, 표제 아래에는 다시 고적(古籍)의 문구(文句)를 인용하였다. 인용한 문구는 《예문유취(藝文類聚)》만큼 수미(首尾)가 완비되어 있지 않고, 어떤 것은 출처도 명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각 부 아래에 분류한 유목(類目)의 수 또한 그 과다(寡多)가 일정하지 않다. 이를테면 제왕부는 75류, 주식부는 60류, 설관부는 182류 등등으로 분류하였다.

5. 가치와 영향

《북당서초》에서 인용한 서적에 관해서는 공광도의 각 본 통계에 근거하면 집부(集部)를 제외하고 약 800여 종이나 된다. 엄가균은 일찍이 인용한 서적의 시기적 하한선에 대해 고증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철교만고(鐵橋漫稿)》 〈서진우모각본북당서초후(書陳禹謨刻本北堂書鈔後)〉에서 “초록(鈔錄)한 서적은 모두 삼대(三代)·한(漢)·위(魏)로부터 송(宋)·제(齊)에 이르는 시기에 속한다. 그중에서 가장 늦은 것은 심약(沈約)의 《송서(宋書)》, 소방(蕭方) 등의 《삼십국춘추(三十國春秋)》, 최홍(崔鴻)의 《십육국춘추(十六國春秋)》, 위수(魏收)의 《후위서(後魏書)》이다. 그 시(詩)·부(賦)·송(頌)은 안연지(顔延之)·사령운(謝靈運)·포조(鮑照)의 것이 가장 늦으며, 진(陳)·수(隋)의 것은 한 자도 초록하지 않았다.[所鈔之書 皆三代漢魏 迄於宋齊 其最晩者沈約宋書 蕭方等三十國春秋 崔鴻十六國春秋 魏收後魏書 其詩賦頌則顔謝鮑爲最晩 陳·隋隻字不鈔]”라고 하였다. 책이 이루어진 시기가 비교적 일러 수나라 이전의 일부 진귀한 자료를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 있어서도 고서를 집일(輯逸)하거나 사적(史籍)을 교감(校勘)하고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일정한 작용을 하고 있다.
비록 《북당서초》는 이미 원서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렸지만, 보존되어 있는 옛 전적들은 어느 정도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나라의 《규장총목(奎章總目)》 유사류(類事類)에는 중국본 유서 32종(유서가 아닌 책도 있음)이 저록되어 있는데, 《북당서초》가 그중의 하나에 속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 “《포박자(抱朴子)》에서 ‘한신(韓信)이 격문(檄文)을 보내 천 리를 평정하였다. 이 때문에 서신의 공(功)이 높은 사닥다리 병기(兵器)보다 낫다.’라고 하였다.[抱朴子云 韓信傳檄 而定千里 是以尺素之功 勝於雲梯之械也]” 《북당서초》 〈무공부(武功部)〉
• “《익부기구전(益部耆舊傳)》의 기록이다. 조양(趙珜)은 호협(豪俠)을 좋아했는데 정장(亭長)이 그를 욕보이자, 조양이 이에 탄식하며 ‘내게 큰 뜻이 없으니 사람들에게 경시를 받는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검을 풀어 벽에 걸어놓고 ‘내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지 않으면 다시는 검을 차지 않겠다.’라고 하였다.[益部耆舊傳 趙珜好遊俠 亭長辱之 珜乃歎曰 吾無大志 故爲人所輕 乃解劍掛壁曰 珜不乘駟馬車 不復佩劍也]” 《북당서초》 〈무공부〉
• “왕읍(王邑)이 사촌 동생 왕기(王奇)를 위하여 장익(蔣翊)에게 딸을 요구하면서 좋은 옷을 보냈다. 장익이 사양하고 취하지 않고 단지 〈딸에게〉 푸른 베옷만을 입게 하고 ‘아버지의 명을 받아 감히 어기지 말라.’라고 하였다. 왕읍이 감탄하여 ‘어진 사람과 결혼하는 이유가 이를 행하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王邑爲從弟奇求蔣翊女 盛服送之 翊辭不取 但衣靑布曰 受父命 不敢違 邑歎曰 所以與賢者婚 欲爲此也]” 《북당서초》 〈의관부(衣冠部)〉
(2) 색인어:북당서초(北堂書鈔), 우세남(虞世南), 진우모(陳禹謨) 교각본(校刻本), 손성연(孫星衍), 엄가균(嚴可均), 공광도(孔廣陶), 유서(類書)
(3) 참고문헌
• 한·중 유서문화 개관(최환, 영남대학교출판부)
• 中國類書槪說(劉葉秋 지음, 金長煥 옮김, 학고방)
• 中國古代的類書(胡道靜, 中華書局)
• 中國類書(趙含坤, 河北人民出版社)
• 〈《北堂書鈔》成書年代考論〉(郭醒, 《社會科學辑刊》 2010年 03期)
• 〈《北堂書鈔》編撰于隋考〉(孟祥娟·曹書杰, 《古籍整理研究学刊》 2013年 03期)
• 〈論《北堂書鈔》的現代功能與價値〉(孟祥娟, 《邊疆經濟與文化》 2013年 10期)
• 〈虞世南與《北堂書鈔》〉(孟祥娟, 《天中學刊》 2015年 01期)

【최환】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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