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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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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반여사(考槃餘事)》는 명말 문인 도륭(屠隆)의 저술로, 문방청완(文房淸玩) 관련 소재 16개에 대한 수장(收藏)과 감상 및 평가를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명말 문인 취미 생활 도구에 관한 지식과 품평에 관한 내용으로, 문인 취미 생활에 관한 대표적인 저작이다.

2. 저자 / 편자

(1) 성명: 도륭(屠隆)(1543~1605)
(2) 자(字)ㆍ별호(別號): 도륭의 자(字)는 장경(長卿), 위진(緯真), 호(號)는 적수(赤水), 홍포거사(鴻苞居士), 명요자(冥寥子), 유권산인(由拳山人), 일납도인(一衲道人), 봉래선객(蓬萊仙客), 파사주인(婆娑主人), 홍포거사(鴻苞居士), 소소선생(笑笑先生)
(3) 출생지역 : 절강(浙江) 은현(鄞縣)(현 중국 절강성(浙江省) 영파(寧波))
(4) 주요활동과 생애 :
도륭은 저술가, 시인, 극작가, 연출가였다. 그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과거에 실패해 포기하고 운송업으로 생계를 꾸렸던 도준(屠浚)(1497-1566)으로, 도륭은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재능이 뛰어났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20세에 수재가 된 뒤 사숙(私塾)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집안 경제를 도와야 했다. 35세(1577년)에 진사에 급제하여 안휘(安徽) 영상(潁上)의 지현(知縣), 江蘇 청포(青浦) 지현 등의 벼슬을 지냈지만, 성정이 강직하고 청렴하여 결국 모함을 받아 파직당해 순탄치 못한 관직 생활을 8년 만에 마감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예와 지식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술과 시와 더불어 풍류재자(風流才子) 생활을 하며 문인결사 용상시문사(甬上詩文社)에 가입해서 다양한 문예활동을 했고, 당시 유명문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가 교류했던 대표적인 문인들로는 풍몽정(馮夢禎)(1546-1605), 심무학(沈懋學)(1539-1582), 왕세정(王世貞)(1526-1590), 왕석작(王錫爵)(1534-1611), 왕도곤(汪道昆)(1525-1593), 탕현조(湯顯祖)(1550-1616), 원굉도(袁宏道)(1568-1610) 등을 들 수 있다.
그는 유명인사나 문인들과의 교유를 기반으로, 문예 정서 공유와 함께 경제적 후원을 받아 창작과 공연, 출판을 위한 저술 활동을 했다. 이 시기에는 문예가 상품화되고 문화 소비 계층이 확대되면서 그 평가와 유통에 관여하는 문인과 문인결사 활동이 성행했다. 도륭의 《고반여사》는 이 같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출현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5) 주요저작 : 시문집으로 《백유집(白楡集)》20권, 《유거집(由擧集)》23권, 《홍포집(鴻苞集)》, 《고반여사(考槃餘事)》, 《채호기(彩毫記)》, 《서진관집(棲真館集)》, 《남유집(南遊集)》 등이 있다. 희곡작품에는 전기(傳奇)《수문기(修文記)》, 《채호기(彩毫記)》, 《담화기(曇花記)》 등이 있고, 비파 연주에 관한 책 《금전(琴箋)》1권이 남아 있다.

3. 서지사항

《고반여사》는 문방청완 중 대표적인 소재 16개를 뽑아 각각 책의 항목으로 삼아, 4권 16전(箋)으로 구성하였다. 16전은 서전(書箋)ㆍ첩전(帖箋)ㆍ화전(畵箋)ㆍ지전(紙箋)ㆍ묵전(墨箋)ㆍ필전(筆箋)ㆍ연전(硯箋)ㆍ금전(琴箋)ㆍ향전(香箋)ㆍ다전(茶箋)ㆍ분완전(盆玩箋)ㆍ어학전(魚鶴箋)ㆍ산재전(山齋箋)ㆍ기거기복전(起居器服箋)ㆍ문방기구전(文房器具箋)ㆍ유구전(遊具箋) 등이다. 현재까지 이 책의 가장 최초 판본은 명 만력(萬曆) 34년(1606년)에 간행된 심덕전(沈德先)ㆍ심부선(沈孚先) 형제가 판각한 《상백재전진미공정정비급(尙白齋鎸陳眉公訂正秘笈)》(일명 상백재본(尙白齋本))이다.

4. 내용

이 책의 서명 ‘考槃餘事’는 《시경(詩經)》 〈위풍(衛風)ㆍ고반(考槃)〉의 ‘考槃在澗, 碩人之寬’에서 가져온 것으로, 문인이 여가 시간에 즐기는 고상한 취미와 관련한 지식 및 품평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고반여사》는 명대 고렴(高濂)(출생연도 미상)의 《준생팔전(遵生八牋)》(1591년)과 조소(曹昭)(원말명초(元末明初) 사람)의 《격고요론(格古要論)》(1387년)을 참고한 부분이 많고, 도륭의 시문 문풍과 다른 점이 발견된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은 이 책을 도륭이 출판업자의 의뢰를 받아 편찬한 저작으로 보거나 또는 출판업자가 명말 문예계의 유명인사였던 도륭의 이름을 빌려 편찬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5. 가치와 영향

《고반여사》는 명말 문인들의 고상한 취미생활인 문방청완에 대해 체계화한 대표적인 저작이다. 이 책은 주요 문방청완 16개 하나하나에 대해 다각도의 상세한 설명과 품평을 수록하고 있는데, 당시 문화적 계층상승을 추구하고자 하는 문인들에게 고상한 취미생활과 이를 통한 문화교류를 위해 마련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화 상품화와 문화 소비 계층 확대를 특징으로 하는 명말 물질문화와 소비문화 현상을 고찰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ㆍ그림 걸기. 경치를 마주 보게 그림을 거는 것은 마땅치 못한 데, 가짜가 진짜보다 나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掛畵. 對景不宜掛畵, 以僞不勝眞也.
ㆍ거문고는 서재에서의 아악(雅樂)으로, 하루라도 청아한 음악을 대하지 않을 수 없다. 거사들은 옛것을 말했지만, 오래된 거문고가 없다면 새것이라도 반드시 벽에 걸어두어야 한다. 거문고를 탈 줄 아느냐 잘 못 타느냐와는 상관이 없이, 거문고는 마땅히 있어야 한다. 琴為書室中雅樂, 不可一日不對清音. 居士談古, 若無古琴, 新者亦須壁懸一床, 無論能操. 縱不善操, 亦當有琴.
(2) 색인어 : 고반여사(考槃餘事), 도륭(屠隆), 문인, 여가, 취미, 문방청완(文房淸玩)
(3) 참고문헌
ㆍ《考槃余事》, 屠隆 撰, 秦躍宇 點校, 鳳凰出版社, 2018.01
ㆍ《고반여사(考槃餘事), 생활과 취미》, 屠隆 저, 권덕주 역, 을유문화사, 1974
ㆍ“尚白斋本”《考槃余事》取材考辨(黄睿, 秦跃宇, 山东青年政治学院学报)
ㆍ《考槃余事》作者考辨(黄睿, 秦跃宇, 盐城工学院学报(社会科学版))
ㆍ《考槃余事》版本考辨(秦跃宇, 黄睿, 宁波大学学报(人文科学版))
ㆍ《考槃余事》的编撰者及不同版本比较研究(向谦, 浙江艺术职业学院学报)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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