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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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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중국 명대(明代)의 범입본(范立本)에 의해 편찬되어, 중국의 위성국가를 비롯하여 한국‧일본‧베트남‧유구‧스페인 등에 전파 수용되어 인륜 중심의 도덕서로 큰 역할을 하였다. 책의 내용은 유교 도덕을 중심으로 도교‧불교의 삼교합일(三敎合一) 사상이 나타나 있다. 주요 내용은 《논어》‧《맹자》‧《중용》‧《대학》의 사서(四書)를 비롯하여 《장자(莊子)》와 사서(史書) 등에서 선택한 권선(勸善)‧권학(勸學)‧근면(勤勉)‧효행(孝行)‧부덕(婦德)의 권장 등 처세론 또는 인생론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①천(天) 또는 신(神)이 인간이 행한 선악 행위에 상응하는 엄격한 상벌을 주는 응보(應報), ②만족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지위가 낮아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하고 지위가 높아도 근심이 많다며 천(天)으로부터 부여된 섭리에 만족할 것을 강조한 지족안분(知足安分), ③위정자로서 정치에 임하는 자세와 방법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천 또는 신의 관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편자

(1) 성명:범입본(范立本)(?~?)
(2) 字·別號:자(字)는 종도(從道), 호는 무림(武林), 본명은 범근(范瑾)이다.
(3) 출생 지역:중국 남방 무림(武林)(현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
(4) 주요활동과 생애:
범입본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가 《명심보감》을 편찬한 최초의 편찬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 점에 관해서는 다음의 책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①1368(洪武1)년 간기(刊記)의 《교정산보명심보감(校正刪補明心寶鑑)》(중국 국가도서관 보통고적열람실 소장)에 범입본이 편찬자로 되어 있다. ②《명심보감》의 내용도 인용하여 1406년에 발간한 《치가절요(治家節要)》 서문에서도 범입본의 호 무림(武林)이 나온다. ③1454년 조선의 청주(淸州)에서 간행된 《신간교정대자명심보감(新刊校正大字明心寶鑑)》에는, ‘1393년 2월 16일 무림후학 범입본이 서문을 씀(洪武二十六年歲在癸酉二月旣望武林後學范立本序)’이라는 범입본의 서문이 있다. 이 판본은 청주 ‘고인쇄박물관’과 일본 ‘츠쿠바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있다. ④1592년경 선교사 환 코보(Juan Cobo)가 스페인어로 번역한 판본에도 ‘무림후학 범입본 종도근집(武林後學范立本從道謹集)’이라는 내용이 있다. ⑤그 외에도 현존하는 여러 《명심보감》 판본에 저자명이 범입본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명심보감》의 편찬자는 범입본이다. 그리고 출생연도는 불분명하지만, 원대(元代) 말기에 출생하여 명대에 활약한 지식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그가 살았던 시대를 살펴보면, 1368년은 중국 한족이 몽고족인 원나라를 물리치고 남경(南京)을 수도로 정한 명나라 원년이다. 그리고 범입본의 출생지로 알려진 무림은 현재의 중국 절강성 항주로, 남송(1127-1279)시대 때, 임안부(臨安府)라고 하는 수도였다. 한편 무림이라는 지역은 예로부터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하면서 후학양성과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간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아마도 범입본 역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계승하여 교육과 저술 활동에 일생을 바친 일사(逸士)였을 것이다.
《명심보감》이 편찬된 명대 초기는 태조에 의해 전제 군주제가 확립되어 정치는 차츰 황폐화의 길로 접어들었고, 유학도 본래의 정신을 상실하고 있었다. 따라서 범입본은 정치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하면서 선사(先師)의 실천궁행(實踐躬行) 지침서로 《명심보감》을 편찬하였을 것이다. 《명심보감》이 공포된 1368년과 1393년, 그리고 《명심보감》의 내용도 일부 포함된 칙찬서(勅撰書) 《교민방문(敎民榜文)》이 공포된 1388년, 〈홍무육유(洪武六諭)〉(孝順父母, 尊敬長上, 和睦鄕里, 敎訓子孫, 各安生理, 毋作非爲)가 공포된 1397년 9월 2일 즈음은, 명나라 왕조의 국내외관계가 불안정한 시기였다. 국내 현안으로 광서(廣西)와 강서(江西)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났고, 섬서(陕西) 백련교(白蓮教)의 전구성(田久成)은 스스로 한명황제(漢明皇帝)라고 칭하였다. 거기에다 북방에서는 몽고가 명나라 조정의 사절단을 구금하여, 명나라와 몽고와의 관계가 험악한 상황으로 변하였다. 이와 같은 혼란한 상황에서 《명심보감》의 편찬은 대외적으로 강한 위기의식의 반영과 대내적인 정치체제의 안정유지에 목적이 있었다고 하겠다.
(5) 주요 저작:《명심보감》과 《치가절요》 등이 전한다. 옛 성현들의 전적(典籍)에서 인용한 《치가절요》의 정기(正己)‧존신(存信)‧훈자(訓子) 3편의 편명이 《명심보감》과 같으며, 경행록 등도 《명심보감》으로부터 인용되었다.

3. 서지사항 특징

《명심보감》은 현재 그 판본이 중국의 〈명간본(明刊本)〉‧〈청간본(淸刊本)〉을 비롯하여 조선의 〈청주본(淸州本)〉‧〈초략본(抄略本)〉, 일본의 〈화각본(和刻本)〉이 있다. 그 외에도 베트남 판본, 대만 판본, 스페인어 판본 등으로 세계 각국에 전파되어 있는데, 베트남 판본과 대만 판본을 제외한 다양한 판본이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
2007년 이후에 확인된 중국 국가도서관 보통고적 열람실 수장(普通古籍閱覽室收藏)의 1368년 간인(刊印)의 《교정산보 명심보감(校正刪補明心寶鑑)》 판본이 1393년의 《신간교정 대자명심보감(新刊校正大字明心寶鑑)》과 1553년의 《중간명심보감(重刊明心寶鑑)》, 1585년의 만력 황제의 칙령에 의한 《어제중집 명심보감(御製重輯明心寶鑑)》으로 이어져 많은 관판(官版)이 출판되는 계기가 되었다.
《명심보감》이 ①중국에서는 1368년 혹은 1393년 범입본이 간행 후, 1587년 《명실록(明實錄)》(萬曆 15년 10월 〈辛酉의 條〉)에 홍무제의 칙찬서로서의 기록이 있다. 또 명나라의 문사(文士) 왕형(王衡)‧장문계(張文啓) 등 고위 지식인들이 《명심보감》을 접하였다. 명나라 말기에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사교(邪敎)인 백련교(白蓮敎)의 대항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②조선에서는 서당 및 글방의 교재로 사용되었다. 1454년 간행의 원본 청주본 《명심보감》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강제 반출되어 일본의 저명한 학자들에게 읽혔다. ③무로마치[室町] 시대의 선교사 하비안의 《금구집(金句集)》 및 오산(五山) 승려, 도요 에이쵸[東陽英朝]의 《선림구집(禪林句集)》이 《명심보감》의 내용을 인용한 것을 시작으로 에도시대의 승려 출신 유학자 후지와라 세이카[藤原惺窩], 하야시 라잔[林羅山]을 비롯하여 유학자 승려 신도가 등의 지식인들의 저서에 《명심보감》 내용이 다수 인용되었다. 동시에 화각본 《명심보감》도 간행하여 판을 거듭하였다. ④베트남 관련으로 1574년 명나라 엄종간(嚴從簡)의 《수역주자록(殊域周咨錄)》에 베트남판 《명심보감》 언급과 한문소설 《전기만록(伝寄漫錄)》 가운데 〈자허유천조록(子虛遊天曹錄)〉에서 《명심보감》의 조문을 인용하였다. 베트남본 《명심보감Mih-Tam Buu-Giam》은 대만 중앙도서관과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도 소장(《명심보감석의(明心寶鑑釋義)》)되어 있다. ⑤스페인에서는 1592년 선교사 코보가 번역한 스페인어 판본이 황제 페리 3세에게 헌납되었다.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도서관 소장과 사본 《Beng Sim po Can》이 일본 조치[上智]대학 크리스탄 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또 1676년 다른 선교사 나바레떼(Domingo Fernandez Navarrete, 1616~1689)가 번역한 스페인어가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 1646~1716), 프랑스의 경제학자 케네(Franşois Quesnay, 1694~1774), 문학자 보르텔(Voltaire, 1694~1778) 등에게 읽혔다.

4. 내용

《명심보감》의 내용은 서문·발문을 비롯하여 본문 제1 〈계선편(繼善篇)〉에서 제20 〈부행편(婦行篇)〉에 이르기까지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주자학적인 측면에서 천이 주로 리(理, 하늘의 뜻‧윤리)로서 자연계나 인간계의 현실 세계에 내재하는 것으로 믿는 사고와 중국 고대 신 관념도 섭취하면서 현실 세계에 외재하는 인격적 존재로 믿는 사고가 병존하고 있다. 한마디로 《명심보감》은 권력자나 민중의 구별 없이 각 계층의 사람들에게 비도덕적인 행위를 금하고 인간으로서 중요한 양심과 도리에 맞는 생활을 권장한다.
동아시아 각국에 전파되어 있는 《명심보감》의 구성은 대체로 이와 같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충실한 구성을 이루고 있는 판본은 현존 최고(最古) 판본인 1454년 간행의 청주본이다. 청주에서 간행된 청주본 《명심보감》의 범입본 서문에 의하면, 사람들이 《명심보감》을 읽고 실천하며, 또한 이를 널리 가르치면 풍속이 교화될 것이라고 출판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의 유학 교수관 유득화(庾得和)의 발문에서는, 《명심보감》이 유교·불교·도교의 종합사상이 혼재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즉 서문과 발문이 주장하는 요지는 인간의 선악 행위의 결과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화복응보(禍福應報)가 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한 마음가짐을 일상생활에서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편찬 동기는 본문에도 그대로 이어져 있다.
본문 각 편은 도덕 수양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사상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노장사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착한 성품을 닦아서 천하에 좋은 바람직한 정치를 행할 것과 각자 자신의 정도에 맞는 선행을 하며 자신의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지족안분(知足安分)을 논하고 있다. 이러한 《명심보감》 내용의 최종목적은 모든 인간이 천(天)의 섭리를 기본으로 마음에 선성(善性)을 배양하고 선행을 통해 서로 용서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이룩함에 있다.

5. 가치와 영향

《명심보감》은 다양한 사상을 가지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읽혀 철학·문학·사상·종교 등의 분야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 중요한 서적으로, 선인들이 항상 곁에 두고 읽으면서 마음을 닦고 밝혀온 보배로운 책이다. 책 안에 담겨있는 가르침은 시대를 뛰어넘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의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인격 함양을 비롯하여 한 가정을 원만하게 이끌고, 사회 참여와 국가를 다스리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원칙론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으로 몸과 마음을 닦고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과 사회는 풍요롭고 편안할 것이다.
《명심보감》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일본으로 전파되어 정착되어 가는 과정과 서양 선교사들에게 주목받아 동양의 한문 서적 중, 최초로 서양어로 번역되어 서양 사회에서 전파·수용된 양상을 생각해본다면, 이 책의 가치와 영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본서가 더욱 적극적으로 다시 읽힌다면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사회 전체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나쁜 마음이 가득하면 하늘은 반드시 이를 죽인다. 만일 사람이 선하지 못한 일을 하여서 이름이 나면 세상 사람은 비록 해하지 않을지라도 하늘은 반드시 죽인다.[惡鑵若滿, 天必戮之. 若人爲不善, 得顯名者, 人雖不害, 天必誅之]”〈天命篇 15〉
•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함을 참기를 불을 끄는 것 같이 하고, 욕심 막기를 물을 막는 것 같이 하라 하였다.[近思錄云, 懲忿如救火. 窒欲如防水]”〈正己篇 60〉
• “벼슬을 감당하는 방법에 오직 세 가지가 있나니 말하자면 청렴함과 근신함과 부지런함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가질 바를 알 것이다.[當官之法, 唯有三事, 日淸, 日愼, 日勤. 知此三者, 則知所以持身矣]” 〈치정편(治政篇) 3〉
(2) 색인어:《명심보감(明心寶鑑)》, 《교정산보명심보감(校正刪補明心寶鑑)》, 《신간교정대자명심보감(新刊校正大字明心寶鑑)》, 《치가절요(治家節要)》, 《교민방문(敎民榜文)》, 《육유연의(六諭衍義)》, 범입본(范立本), 종도(從道), 범근(范瑾), 무림(武林), 삼교합일(三敎合一)
(3) 참고문헌
• 《懸吐完訳明心寶鑑》(성백효 역주, 伝統文化硏究會, 1992)
• 〈《명심보감》의 著者 問題〉(김동환, 《書誌學 硏究》 21, 2001)
• 〈《명심보감》의 사상적 특성 연구〉(정천구, 《東洋漢文學硏究》 29, 2009)
• 《명심보감》상하 2권 (임동석, 林東錫中國思想100, 동서문화사, 2010)
• 《동아시아 명심보감 연구》(성해준, 도서출판 문, 2011)
• 《일본 명심보감의 전래와 수용연구》(성해준, 學古房, 2017)
• 〈《명심보감》의 도덕 교육적 의의〉(권상우, 《민족문화논총》 66, 2017)
• 〈정순칙의 《六諭衍義》와 서민교육〉(성해준, 《退溪學論集》 22, 2018)
• 〈《明心寶鑑》硏究〉(周安邦, 대만 逢甲大學, 1999)
• 《明心寶鑑》(李朝全, 중국 花藝出版社, 2007)
• 〈《唐話纂要》常言からみる岡島冠山の勧善思想- 常言の出典《明心寶鑑》の内容を中心に〉
(耿蘭, 高橋強, 《創大中国論集》 24, 2021)

【성해준(成海俊)】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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