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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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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몽계필담(夢溪筆談)》 26권, 《보필담(補筆談)》 3권, 《속필담(續筆談)》 1권은 북송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심괄(沈括)이 만년 강소성 진강(鎭江)의 몽계원(夢溪園)에 거주하면서 저술한 필기(筆記)이다. 내용은 인문학과 인사자료 및 과학기술을 망라하였다. 과학기술 관련 항목은 수학, 천문학, 의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전체의 1/3 정도의 분량을 차지한다. 《몽계필담》은 저자 생전에 간행되었으나 《보필담》·《속필담》은 후대에 편찬 간행되었다.

2. 저자

(1)성명:심괄(沈括), 생몰년에 대해 1031~1095년, 1032~1096년, 1033~1097년 등 3가지 설이 존재한다.
(2)자(字)·별호(別號):자는 존중(存中), 호는 몽계장인(夢溪丈人).
(3)출생지역:항주(杭州) 전당현(錢塘縣)(현 절강성(浙江省) 항주시(杭州市))
(4)주요활동 및 생애
심괄은 관료가문에서 출생하였다. 증조부 심승경(沈承慶)은 대리시승(大理寺丞)을 역임하였고, 부친 심주(沈周)(978~1051)는 그의 형 심동(沈同)과 함께 진사에 급제하여, 한양(漢陽)·고우(高郵)·소주(蘇州)·평천(平泉) 등 각지의 지방관으로 전전하였다. 최후의 관직은 태상시소경(太常寺少卿)에 이른다.
심괄은 지화(至和) 원년(1054) 음보(父蔭)로 술양현의 주부(主簿)에 임명된 이후 각지의 지방관을 역임하였다. 가우(嘉祐) 8년(1063) 진사가 되었고, 이듬해 양주(揚州) 사리참군(司理參軍)을 거쳐 치평(治平) 3년(1066) 장추(張芻)의 천거로 입경(入京)하여 소문관교서랑(昭文館校書郞)에 임명되었다. 모친상을 당한 후 희녕(熙寧) 4년(1071) 검정중서형방공사(檢正中書刑房公事)로서 왕안석의 신정(新政)에 적극 참여하였다. 1072~1074년에는 국립천문대에 해당하는 제거사천감(提擧司天監)을 겸직하였고, 1075년 요(遼)에 출사(出使)하여 국경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해 재무장관에 해당하는 권삼사사(權三司使)에 취임하였다. 《희녕봉원력(熙寧奉元曆)》을 진상(進上)하고, 이 시기 왕안석과 결별하였다. 이듬해 한림학사에 배명(拜命)되나 1077년 채확(蔡確)의 탄핵으로 선주지사(宣州知事)로 좌천된다. 원풍(元豊) 3년(1080) 연주지사(延州知事)(현 延安)로 부임하나 1082년 서희(徐禧)가 신축한 영락성(永樂城)이 서하(西夏) 군에 의해 함락, 몰살되자 그 책임으로 해임되어 호북성 수주(隨州)에 연금되었다. 심괄은 선주부 지사 시절 도사(道士)의 권유로 윤주(潤州)(현 진강(鎭江))의 주방문(朱方門) 밖에 토지를 구입하였는데, 1085년 수주에 부임하는 도중 자신이 구입한 토지에 처음으로 직접 가보게 된다. 그는 이곳의 풍경이 마치 꿈에서 본 이상향과 닮았다고 기뻐하여 몽계원(夢溪園)이라 이름 지었다. 1085년 수주단련부사(秀州團練副使)로 임명되어 수주(秀州)에서 칩거하며 황제의 명으로 ‘천하주현도(天下州縣圖)(守令圖)’를 완성하였다. 이 공으로 원우(元祐) 3년(1088) 연금이 풀려 강소성 윤주에 거주를 허락받고, 이후 몽계원에서 《몽계필담》·《망회록(忘懷錄)》(실전) 등을 집필하며 여생을 보냈다.
(5)주요저작:《혼의의(渾儀議)》, 《부루의(浮漏議)》, 《경표의(景表議)》, 《희녕귀루(熙寧晷漏)》, 《역해(易解)》, 《삼악보(三樂譜)》, 《악률(樂律)》, 《남교식(南郊式)》, 《망회록》, 《희녕봉원력(熙寧奉元曆)》, 《양방(良方)》(存), 《장흥집(長興集)》(殘)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몽계필담》의 초각본(初刻本)은 심괄의 생전에 전30권으로 간행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전되었고, 현행 《몽계필담》 26권본은 기본적으로 남송 건도(乾道) 2년(1166) 양주주학간본(揚州州學刊本)에 기초해 있다. 《보필담》과 《속필담》은 심괄의 유고를 정리하여 후대에 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필담》은 명대의 《문연각서목(文淵閣書目)》에, 《속필담》은 송대의 《수초당서목(遂初堂書目)》에 각각 처음으로 보인다. 《몽계필담》은 원명청(元明淸)을 거쳐 다수 번각되었는데, 주요한 판본으로는 원(元) 대덕(大德) 9년(1305) 고우진씨(古迂陳氏) 동산서원(東山書院) 간본(刊本), 명(明) 홍치(弘治) 8년(1495) 서오(徐玝) 간본, 명 상준(商濬) 《패해(稗海)》본, 명 숭정(崇禎) 4년(1635) 마원조(馬元調) 간본, 청(淸) 가경(嘉慶) 10년(1801) 장해붕(張海鵬) 《학진토원(學津討原)》본, 청 광서(光緖) 30년(1906) 도복상(陶福祥)의 애려(愛廬) 간본 등이 알려져 있다. 원 간본은 현전하는 《몽계필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간본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몽계필담》·《보필담》·《속필담》을 합본하여 간행한 것은 명의 마원조 간본이 처음이다(《패해》본이 처음이라는 주장도 있음). 사고전서본도 마원조 간본이다. 서명의 유래는 저자의 자서(自序)에 따르면 “오로지 붓과 벼루하고만 대담하였기 때문[所與談者 唯筆硯而已 謂之筆談]”이라고 한다.

4. 내용

《몽계필담》은 저자 심괄의 다채로운 경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망라한 필기 형식의 작품이다. 《몽계필담》 전30권(보편과 속편을 포함)은 ① 고사(故事), ② 변증(辯證), ③ 악률(樂律), ④ 상수(象數), ⑤ 인사(人事), ⑥ 관정(官政), ⑦ 권지(權智), ⑧ 예문(藝文), ⑨ 서화(書畵), ⑩ 기예(技藝), ⑪ 기용(器用), ⑫ 신기(神奇), ⑬ 이사(異事), ⑭ 유오(謬誤), ⑮ 기학(譏謔), ⑯ 잡지(雜誌), ⑰ 약의(藥議)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현행의 학문적 분류에 따르자면 첫째로 경학, 예학, 사학(고고학), 언어학, 음악 등 유학(인문학) 지식, 둘째로 직관(職官), 조정(朝廷), 한림원(翰林院)과 과거(科擧), 문학, 예술, 법률, 군사, 일사(軼事), 점복(占卜), 민간전설 등의 인사(人事)자료, 셋째로 수학, 천문역학, 기상학, 지질학(광물학), 지리학, 화학, 물리학, 공예학, 수리관개학, 건축학, 생물학, 농학, 의학 및 약학 자연관 등 자연과학에 관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인문학적 지식과 인사자료, 자연과학의 비중은 통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전체 600여 조 중에서 200조 이상이 자연과학에 관련된 항목으로 분량 상 대략 1/3 이상을 차지한다. 자연과학 안에서 개략적 수치를 제시하자면 음양오행과 관련된 자연관이 13조 내외, 수학과 관련된 항목이 9조 내외, 천문역학과 관련된 항목이 26조 내외, 물리 19조 내외, 의학생물학이 88조 내외, 기술관련이 30조 내외, 지학관련이 37조 내외 정도이다.

5. 가치와 영향

《몽계필담》은 중국 고대 과학 저술 중 독창적인 성취가 가장 돋보이는 저작의 하나이다. 중요한 수리과학적 성취 및 주장을 일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① 현재의 고차 등차수열의 합을 구하는 문제인 극적술(隙積術)을 발명하였다. ② 활꼴 도형의 높이와 원의 직경을 알고 있을 때 호와 현의 길이를 구하는 근사공식인 회원술(會圓術)을 창안하였다. 이후 원나라의 곽수경(郭守敬)이 이 공식을 이용하여 황도의 적도(積度) 계산을 행하였다. ③ 중국의 역법인 태음태양력을 큰 달을 31일, 작은 달을 30일로 하는 태양력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였다. ④ 진태양일(眞太陽日)의 길이가 변화함을 주장하였다. 이를 계산하기 위해서 현재의 보간법에 해당하는 계산법인 원법(圓法)과 타법(妥法)을 도입하였다. ⑤ 혼천의의 구조에서 백도환(白道環)의 폐지를 주장하였다. ⑥ 혼천의의 망통(望筒)의 구조를 개량하였다. 원래의 동구경을 파이프형에서 접안부의 직경을 1/5로 축소하여 관측시의 오차를 축소하였다. 심괄은 중국 전통의 역산학 이외에도 작은 구멍에서 상이 맺히는 원리, 누각(漏刻)에 대한 연구와 지질 현상과 화석에 대한 관찰 등 다양한 자연과학 및 기술 분야에 걸쳐 중요한 성취를 남겼다. 심괄의 《몽계필담》은 중국사에 있어 가장 특이한 인물의 가장 특이한 저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6. 참고사항

(1)명언
• “태양과 달의 형상은 구형이다. 이를 어찌 알 수 있는가? 달의 차고 기우는 것으로 증험할 수 있다.[日月之形如丸 何以知之 以月盈虧可驗也]” 〈상수 일(象數一)〉
• “달은 원래 빛이 없는 것이 은으로 만든 공과 같다. 태양이 비추니 반사할 따름이다.[月本無光 猶銀丸 日耀之乃光耳]” 〈상수 일(象數一)〉
• “산술은 많이 배워 지장이 없다. 간단한 것은 그대로 쓰고 복잡한 것은 변통하여 한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것이 일반론이다.[算術不患多學 見簡卽用 見繁卽變 不膠一法 乃爲通術也]” 〈기예(技藝)〉
(2)색인어:심괄(沈括), 극적술(隙積術), 회원술(會圓術), 태양력(太陽曆), 자연과학(自然科學), 천문학(天文學), 혼천의(渾天儀), 수학(數學).
(3)참고문헌
• 中國科學技術典籍通彙 綜合卷(河南敎育出版社)
• 新校正夢溪筆談(胡道靜 校注, 中華書局)
• 中國科學技術史 人物卷(盧嘉錫總主編, 科學出版社)
• 夢溪筆談(梅原郁譯註, 平凡社)
• Shen Kua(Nathan Sivin, Dictionary of Scientific Biography 12, American Council of Learned Societies)

【안대옥】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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