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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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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의산시집》의 저자 이상은(李商隱)은 당(唐)나라 말기의 시인이자 산문가이다. 본서는 전 3권으로 1780년 문연각(文淵閣) 사고전서(四庫全書) 내부장본(內府藏本)으로 간행된 이상은의 시집이다. 여기에는 이상은의 시 536제(題) 592수가 수록되어 그의 시 세계의 전모를 살필 수 있다.

2. 저자

(1) 성명:이상은(李商隱)(812~858)
(2) 자(字)·별호(別號):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溪)(谿)生, 번남생(樊南生).
(3) 출생지역:형양(滎陽)(현 중국 하남성(河南省) 형양(滎陽)).
(4) 주요활동과 생애
이상은은 시와 변려문(騈儷文)에 모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당쟁(黨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일생의 상당 기간 동안 막부(幕府)를 전전하다 47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면서 영호초(令狐楚)와 최융(崔戎)의 막부에서 변려문 형식의 공문서를 작성하는 일에 종사하다, 과거에 급제한 뒤에는 미관말직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영호초와 당파를 달리 했던 왕무원(王茂元)의 사위가 된 일이 배은망덕한 행위로 몰려 배척당하고, 정아(鄭亞), 노홍정(盧弘正), 유중영(柳仲郢) 등의 막부를 오가다 생을 마감했다.
이상은이 활약한 당나라 말기, 즉 만당(晩唐) 시기는 당쟁으로 정치가 어지러워지고 환관(宦官)과 번진(蕃鎭)이 발호하면서 국세가 크게 기울던 때였다. 이렇게 어려운 정치사회적 환경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이상은은 600수에 달하는 시를 통해 우국(憂國)의 정서를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의 불우한 운명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또 변려문에 특출한 재주를 보여 800편 넘는 작품을 남겼다. 이러한 성취를 인정받아 두목(杜牧)과 함께 성당(盛唐) 시기의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에서 이름을 따 만당(晩唐)의 ‘이두(李杜)’로 일컬어진다.
(5) 주요저작:《이의산문집(李義山文集)》, 《번남갑집(樊南甲集)》, 《번남을집(樊南乙集)》 등. 그의 산문집은 간본(刊本)이 전해지지 않다가 청대에 이르러 서수곡(徐樹穀) 형제의 《이의산문집전주(李義山文集箋注)》 10권과 풍호(馮浩)의 《번남문집상주(樊南文集詳注)》 8권 등이 간행되면서 빛을 보게 되었다.

3. 서지사항

이상은의 시는 《옥계생시(玉谿生詩)》 3권이라는 이름으로 《신당서(新唐書)》 〈예문지(藝文志)〉에 수록되었으나 송나라 때 이미 사라졌다. 그 후 양억(楊億)과 전약수(錢若水) 등이 공들여 이상은의 시를 수집한 것이 송나라 판본 이상은 시집의 근간을 이룬다. 송나라 판본은 《이의산시(李義山詩)》, 《이상은시집(李商隱詩集)》, 《이의산집(李義山集)》 등의 세 가지 명칭으로 유통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판본의 원각본(原刻本)이 모두 전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가늠하기 어렵다. 현재는 이들의 초본(抄本)과 번각본(翻刻本)이 전해지고 있으며, 대략 네 가지로 계통을 달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의산시집》의 저본은 그 가운데 《송사(宋史)》 〈예문지(藝文志)〉에 처음 보이는 《이상은시집(李商隱詩集)》 3권본 계통이다. 이 계통의 판본이 청대까지 보존되어 문연각(文淵閣) 사고전서(四庫全書) 내부장본(內府藏本) 《이의산시집》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의산시집》은 모두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권(上卷)은 〈금슬(錦瑟)〉부터 〈기재조정조독고이사동년(寄在朝鄭曹獨孤李四同年)〉까지 수록했고, 중권(中卷)은 〈남조(南朝)〉부터 〈소거영락현구한현재기도득우인부시(所居永樂縣久旱縣宰祈禱得雨因賦詩)〉까지 수록했으며, 하권(下卷)은 〈정월십오야문경유등한부득관(正月十五夜聞京有燈恨不得觀)〉부터 〈안평공시(安平公詩)〉까지 수록했다.

4. 내용

《이의산시집》에 실린 이상은의 시는 현전하는 그의 시 대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그는 각종 형식의 시에 두루 능했으며, 특히 근체시(近體詩)에서 특출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제재(題材) 면에서도 폭넓은 다양성을 갖추어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의산시집》에 실린 이상은 시의 내용과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그의 시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당시의 사회와 정치 상황을 직접 언급한 사회시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역사를 노래한 영사시(詠史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무제시(無題詩)’는 이상은 시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무제시는 상징적이고 화려한 시어로 몽롱한 의경(意境)을 담아 역대로 많은 관심과 평론의 대상이 되었다. 영물시에서는 일반적 관념에 도전해 새로운 작법을 시도했다.
《이의산시집》에 수록된 이상은의 시를 총평하자면, 유미주의(唯美主義)를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화려한 전고(典故)와 상징적 표현을 잘 구사했다고 할 것이다. 그 결과 시가 난해해졌다는 비판도 없지 않으나, 시라는 장르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서정성, 형상성, 함축성, 음악성, 상징성 등이 뛰어난 작품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5. 가치와 영향

《이의산시집》은 이상은이라는 뛰어난 시인의 깊은 내면세계와 몽롱한 풍격을 잘 보여주는 당시(唐詩)의 정수(精髓)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래서 사고전서(四庫全書)의 편수자도 《이의산시집》에 대한 제요(提要)에서 “자못 시경(詩經) 시인의 뜻을 얻었다(尙頗得風人之旨)”고 평가한 바 있다. 다른 당나라 시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던 이상은의 시는 《이의산시집》의 간행을 계기로 크게 각광을 받았으며, 그러한 상황은 현대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신라 말 고려 초에는 만당(晩唐)의 시가 유행했던 까닭에 이상은 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면 신라 말에 당나라에 유학했던 최광유(崔匡裕)의 시 가운데 일부는 이상은의 ‘무제시’와 대단히 흡사하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주로 화려한 용전(用典)에 대한 비평이 이어졌다. 이인로(李仁老)와 이수광(李睟光) 등이 각각 《파한집(破閑集)》과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논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문인 사회에 광범위하게 미친 이상은 시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의산시집》은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우리말로 완역되었다. 일본에서는 교토대학 이상은연구반(李商隱硏究班)을 중심으로 이상은의 시에 주석을 붙이는 작업을 다년간 진행해 왔는데, 이 연구반에서 가장 중요한 저본으로 삼은 것 역시 《이의산시집》의 주학령(朱鶴齡) 전주(箋注)본이다.

6. 참고사항

(1) 명구
• “몸엔 채색 봉황처럼 한 쌍의 날개 없어도, 마음엔 영험한 무소같이 한 점으로 통함이 있었지.[身無彩鳳雙飛翼 心有靈犀一點通]” 〈무제(無題)〉
• “언제나 강호로 백발 되어 돌아가련다 생각했지만, 천지를 돌려놓고 나서야 조각배에 오르고 싶었네.[永憶江湖歸白髮 欲迴天地入扁舟]” 〈안정성루(安定城樓)〉
• “중원은 도륙으로 고달파졌는데, 권세가 노비들은 기름진 돼지고기에 물리도록 먹었네.[中原困屠解 奴隷厭肥豚]” 〈행차서교작일백운(行次西郊作一百韻)〉
(2) 색인어:이상은(李商隱),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 만당시(晩唐詩), 사고전서(四庫全書), 유미주의(唯美主義), 무제시(無題詩), 몽롱(朦朧), 상징
(3) 참고문헌
• 李義山詩集(이지운‧김준연 역주, 학고방)
• 李商隱詩硏究(하운청, 통문관)
• 李義山詩集(文淵閣 四庫全書)
• 玉谿生詩箋注(馮浩, 上海古籍出版社)
• 李商隱詩歌集解(劉學鍇‧余恕誠, 中華書局)
• 類纂李商隱詩箋注疏解(黃世中, 黃山書社)
• 李商隱硏究(詹滿江, 汲古書院)
【김준연】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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