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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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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는 원(元)나라 성종(成宗) 대덕(大德) 원년(1297)에 간행된 중국의 운서(韻書)이다. 송말원초(宋末元初)의 학자인 황공소(黃公紹)는 《고금운회(古今韻會)》라는 운서를 편찬하였는데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이 책은 훈고(訓詁) 방면을 중시하여 많은 고전문헌들을 인용하였는데, 주석이 너무 복잡하고 이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어서 황공소와 같은 고향 출신인 웅충(熊忠)이 이를 개편하여 일종의 요약본인 《고금운회거요》를 편찬하였다.

2. 저자

(1) 성명:웅충(熊忠)(?~?)
(2) 자(字)·별호(別號):웅충의 자는 자중(子中).
(3) 출생지역:소무(昭武(현 중국 복건성(福建省) 소무현(邵武縣))
(4) 주요활동과 생애
《고금운회》의 저자 황공소는 남송(南宋) 도종(度宗) 함순(咸淳) 원년(1265)에 진사(進士)가 되어 가각관(架閣官)을 역임하였고, 송나라가 멸망하자 초계(樵溪)에서 은거하였는데, 고금(古今)의 문자학에 조예가 깊었다. 웅충에 대해서는 황공소와 같은 고향인 소무(昭武) 출신이며 황공소의 집에 머물며 《고금운회》와 관련된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만 《고금운회거요》에 남아 있을 뿐 다른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5) 주요저작:《고금운회거요》

3. 서지사항

이 책은 총 30권이고, 평성(平聲) 상(上) 5권, 평성(平聲) 하(下) 5권, 상성(上聲) 6권, 거성(去聲) 8권, 입성(入聲) 6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2,600여 자(字)가 수록되어 있다. 명간본(明刊本)을 기준으로 할 때 권두(卷頭)에는 유진옹(劉辰翁)의 서(序), 유저수(劉儲秀)의 발(跋), 〈각고금운회서(刻古今韻會叙)〉, 〈범례(凡例)〉, 〈예부운략칠음삼십육모통고(禮部韻畧七音三十六母通攷)〉가 있고, 저자 웅충의 서문은 권말(卷末)에 붙어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운서이지만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복각(覆刻)하여 간행되었다. 중국의 판본에는 원각본(元刻本), 원각명수본(元刻明修本), 명각본(明刻本) 등과 현재 가장 널리 볼 수 있는 청광서구년회남서국중간본(淸光緖九年淮南書局重刊本)이 있다. 일본에는 원참본(元槧本) 등 5종의 판본이 있고, 한국에는 규장각(奎章閣)에 소장된 두 종류의 이본(異本)과 이 두 종류의 이본으로 분류할 수 있는 다른 간본(刊本)도 다수 있으며, 조선 중기의 판본과 함께 조선 초기의 판본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4. 내용

이 책은 전통적인 절운계(切韻系) 운서(韻書)의 형식에 기초를 두고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107운(韻)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36자모(字母)와 자모운(字母韻) 등의 새로운 방식을 통하여 당시의 실제 음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평성 69, 상성 61, 거성 59, 입성 29 등 총 218개의 자모운이 제시되었는데, 이 자모운이 이 책의 실질적인 운모(韻母) 체계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 책의 성모(聲母) 체계를 나타내는 36자모는 전통적인 36자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성조는 평성, 상성, 거성, 입성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이전의 절운계 운서와는 달리 이 책에는 입성운미(入聲韻尾) -p, -t, -k의 구분이 사라져 중국어음에서 입성이 소실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자료로 간주되어 왔다. 또한 각 글자에는 《설문해자(說文解字)》, 《이아(爾雅)》, 《광운(廣韻)》 등 여러 고전 문헌들에서의 인용이 달려 있다.

5. 가치와 영향

《고금운회거요》는 중고음(中古音)에서 근대음(近代音)으로 오는 과도 시기 공통어의 중국어음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음운 자료로 일차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자석(字釋)은 이 부분에 인용되어 있는 문헌들의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애용된 운서로 조선시대의 운서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세종(世宗)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참고한 중국운서의 하나이다. 수록 글자나 자모운 체계의 명칭 등에서 한국의 운서인 《동국정운(東國正韻)》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을 만큼 《동국정운》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료이다. 따라서 훈민정음 연구나 당시 학자들의 한자음 분석방법 및 조선 초기의 언어정책 등을 엿보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라고 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그 책이 방대하여 사방의 학사들이 두루 살필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여 숨어 산 이래 《예부운략(禮部韻略)》을 취해 모황(毛晃)의 《증수호주예부운략(增修互註禮部韻略)》과 유연(劉淵)의 《임자신간예부운략(壬子新刊禮部韻略)》 및 경전으로 증수하고 수록되지 못한 글자를 거두어 《고금운회거요》로 편찬하였다.[惜其編帙浩瀚 四方學士不能徧覽 隱屛以來 因取禮部韻略 增以毛劉二韻及經傳當收未載之字 別爲韻會擧要一編]” 《고금운회거요》 웅충(熊忠)의 〈서(序)〉
• “집현전 교리 최항, 부교리 박팽년, 부수찬 신숙주・이선로・이개, 돈녕부 주부 강희안 등에게 명하여 의사청에 나아가 언문으로 《운회》를 번역하게 하고, 동궁과 진양대군 이유, 안평대군 이용으로 하여금 그 일을 관장하여 모두 성상의 판단에 품의하도록 하였으므로 상을 거듭 내려주고 공억하는 것을 넉넉하고 후하게 하였다.[命集賢殿校理崔恒副校理朴彭年副修撰申叔舟李善老李塏敦寧府注簿姜希顔等 詣議事廳 以諺文譯韻會 東宮與晉陽大君瑈安平大君瑢監掌其事 皆稟睿斷 賞賜稠重 供億優厚矣]” 《세종실록(世宗實錄)》 권103권
• “《고금운회거요》는 왜 기존의 병에 새로운 술을 담는 방식으로 《절운》과 크게 다른 음운체계를 나타내었을까? 만약 황공소, 웅충 두 저자가 당시에 유행하던 평수운을 겉옷으로 삼지 않고 직접 그들이 설계한 자모운으로 배열하였다면 보수성이 매우 강한 당시의 학술계에서 이 책은 틀림없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고 결국 사라지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韻會爲什麽要以舊甁新酒的方式來表現這個迥異於切韻的語音系統呢 如果黃熊二人不拿當時流行的平水韻作爲外衣 而直接按他們設計的字母韻編排 我們可以想像 在保守性很强的古代學術界 這部書必然很難被接受 最後很可能免不了面臨亡佚的命運]” 《古今韻會擧要的語音系統(竺家寧, 臺灣學生書局)》 〈자서(自序)〉
(2) 색인어: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 고금운회(古今韻會), 황공소(黃公紹), 웅충(熊忠), 송말원초(宋末元初), 36자모(字母), 자모운(字母韻), 자석(字釋), 동국정운(東國正韻)
(3) 참고문헌
• 中國古代韻書(趙誠, 中華書局)
• 古今韻會擧要的語音系統(竺家寧, 臺灣學生書局)
• 古今韻會擧要及相關韻書(寧忌浮, 中華書局)
• 古今韻會擧要硏究―中國近世音韻史の一側面―(花登正宏, 汲古書院)
• 〈《古今韻會擧要》, 《蒙古字韻》과 《東國正韻》〉(愼鏞權, 《알타이학보》 13, 2003)

【신용권】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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