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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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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악부시집(樂府詩集)》 100권은 북송(北宋) 곽무천(郭茂倩)이 편찬한 책으로, 시선집(詩選集)이나 사서(史書)에 산발적으로 전해지던 선진(先秦)에서 당·오대(唐五代)까지의 악부 작품을 성격과 용도, 시대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악부시가(樂府詩歌) 총집(總集)이다.

2. 저자

(1) 성명:곽무천(郭茂倩)(1041~1099)
(2) 字·別號:자는 덕찬(德粲)
(3) 출생지역:혼주(渾州) 수성(須城)(現 중국 산동성(山東省) 동평현(東平縣))
(4) 주요 활동과 생애
곽무천은 역사적 기록이 거의 전해지지 않아 그 일생을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그에 관한 기록으로는 “《건염이래계년요록(建炎以來系年要錄)》에 의하면, 시독학사(侍讀學士) 곽포(郭褒)의 손자며 곽원중(郭源中)의 아들이다. 그의 출사 이력은 자세하지 않으며, 본래 혼주(渾州) 수성(須城) 사람이다.(《建炎以來系年要錄》載茂倩爲侍讀學士郭裦之孫, 源中之子. 其仕履未詳, 本渾州須城人).”(《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라는 것과 “음률에 정통했고, 서예에 뛰어났다. 원풍(元豐) 7년 하남부 법조참군이 되었다(通音律, 善篆隷, 元豊七年河南法曹參軍).”(육심원(陸心源) 《의고당속발(儀顧堂續跋)》(호옥진(胡玉縉)의 《사고전서총목제요보정(四庫全書總目提要補正)》에서 재인용))라는 것이 전부이다.
(5) 주요저작: 《악부시집(樂府詩集)》 100권

3. 서지사항

《악부시집》에는 총 5,290편의 악부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중 작가 이름이 있는 작품은 576명의 3,793편이고 나머지 1,497편은 작가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增田秀淸, 《樂府の歷史的硏究》). 시대별로 도당(陶唐)에서 오대(五代)까지, 작가로는 주(周) 문왕(文王) 등 고대 제왕부터 문인은 물론 작자를 알 수 없는 백성의 민요까지, 성격상으로는 궁중의 교묘악장(郊廟樂章)에서부터 민간의 속가(俗歌)와 속요(俗謠)까지, 형식상으로는 전아한 4언의 악장에서부터 도시(徒詩)까지, 악부사적(樂府史的)으로는 악부구곡(樂府舊曲)부터 악부신제(樂府新題)까지 다양한 유형을 광범위하게 수록했다.
곽무천은 각 악부 가사의 내원, 용도, 음악적 특징에 따라 모두 12종류로 분류했다. 교묘가사(郊廟歌辭), 연사가사(燕射歌辭), 고취곡사(鼓吹曲辭), 횡취곡사(橫吹曲辭), 상화가사(相和歌辭), 청상곡사(淸商曲辭), 무곡가사(舞曲歌辭), 금곡가사(琴曲歌辭), 잡곡가사(雜曲歌辭), 근대곡사(近代曲辭), 잡가요사(雜歌謠辭), 신악부사(新樂府辭) 등이다. 이 12개의 대분류마다 각각 총서(總序)를 두어 해당 가사의 성격과 역사적 변천을 개괄했다. 총서 아래에는 다시 곡조마다 제해(題解)를 두어 해당 곡조나 가사의 원류, 내용 및 특징 등을 설명했다. 가사의 수록은 고사(古辭)가 전해지는 경우는 고사를 먼저 수록하고 시대별로 문인들의 모의작(模擬作)을 수록해서, 각 시대별, 문인별 작품의 내용과 예술적 수용 및 변천 양상을 알기 쉽게 했다.
전해지는 《악부시집》 판본으로는 《사부총간(四部叢刊)》 영인 급고각본(汲古閣本), 《사부비요(四部備要)》본 및 1955년 문학고적간인사(文學古籍刊印社)의 송영인본(宋影印本) 등이 있다. 1979년 중국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송영인본을 저본으로 삼고, 급고각본과 각 사서(史書)의 악지(樂誌)와 작가의 문집, 시가 총집 등을 참고하여 새롭게 교점한 《악부시집》이 출간되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4. 내용

(1) 교묘가사(郊廟歌辭)
교묘가사란 조정의 각종 제사에 사용되던 종묘제례악의 가사다. 고대 황제는 천지에 지내는 교제(郊祭)와 황실 조상들에게 지내는 묘제(廟祭)를 지냈다. 한대(漢代) 채옹(蔡邕)은 당시 음악을 ‘태여악(太予樂)’, ‘주송아악(周頌雅樂)’, ‘황문고취(黄門鼓吹)’, ‘단소요가(短簫鐃歌)’ 등 한악 4품(漢樂四品)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태여악과 주송아악이 교묘가사에 속한다(《후한서(後漢書)》<예의지(禮儀志)>). 《악부시집》에는 한대의 교묘가사로 교제에 사용된 <교사가(郊祀歌)> 20곡, 묘제에 사용된 <안세방중가(安世房中歌)> 17곡이 전해지고, 이후 각 시대별로 황실의 신성성과 권위를 담은 교묘가사 12권이 전해진다.

(2) 연사가사(燕射歌辭)
연사가사는 황제가 국가적 연회나 대사(大射) 등을 열 때 사용되는 악장가사다. 한대의 연사가사는 전하지 않고, 서진(西晉)에서 수대(隋代)까지의 연사가사가 3권이 수록되어 전한다.

(3) 고취곡사(鼓吹曲辭)
고취곡사는 단소요가(短簫鐃歌)라고도 불린다. 고취란 타악기와 취주(吹奏) 악기 위주로 구성된 연주 형식 혹은 연주 악곡을 일컫는다. 고취곡사는 원래는 군악가사였다. 채옹은 “단소요가는 군악이다. 황제(黃帝) 시대의 기백(岐伯)이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위엄을 세우고 공덕을 알리며 적을 위협하고 무사들을 일깨우기 위해 사용되었다(黃帝岐伯所作, 以建威揚德. 風敵勸士也).”(《한서(漢書)》<예약지(禮樂志)>)고 했다. 위진(魏晉) 이후에는 왕조를 신성화하고 황제의 성덕과 무공을 찬양하는 관제(官制) 고취곡사가 제작되어 조정에서 거행하는 각종 의식에 사용되었다. 이후 고취는 의식악(儀式樂) 또는 의장악(儀仗樂)으로 발전하여, 궁정이나 관가의 의식에 사용되었고, 민간에서는 혼례나 장례에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의 황해도 안악(安岳) 제3호 고분벽화의 대행렬도(大行列圖)에 묘사된 악대가 한대(漢代) 단소요가의 악기 편성과 같은 것으로 보아, 고취곡사가 아주 이른 시기에 주변국으로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악부시집》에는 <한요가(漢鐃歌)> 18곡과 후대 문인들의 모의작(模擬作), 위(魏), 오(吳) 및 이후 각 조대의 관제 고취 및 일부 개악가사(凱樂歌辭) 등 5권이 수록되어 있다.

(4) 횡취곡사(橫吹曲辭)
횡취곡사는 북방 이민족 음악이 한대(漢代)에 전해져 군악으로 사용된 곡조다. 횡취곡은 초기에는 ‘고취’로도 불렸는데, 후에 기능과 사용 악기에 따라 조회나 도로의 행차에 의식악(儀式樂)으로 사용하는 것은 ‘고취’, 군대에서 사용하는 것은 ‘횡취’로 구분했다. 고취는 퉁소와 호드기가, 횡취는 북과 뿔피리가 중심이 된다. 수(隋) 이후에는 고취와 더불어 횡취도 황제나 왕공귀인(王公貴人)들의 행차 시에 노부(鹵簿)로 사용되었다. 《악부시집》에는 한대부터 전해지던 횡취곡 18곡에 대한 문인의 모의작과 북조(北朝)의 고각횡취곡(鼓角橫吹曲) 60여 수 등 5권이 전해진다.

(5) 상화가사(相和歌辭)
상화(相和)란 앞 사람의 선창에 노래 혹은 악기 연주로 화답하는 노래 방식을 일컫는다. 상화가사는 상화라는 형식으로 가창된 한대의 민간 가곡이 수록되어 한대의 사회상과 의식을 알 수 있다. 이후 위(魏)의 조조(曹操)나 조비(曹丕) 등이 직접 상화가사를 짓거나 개작해서 궁정 연악(宴樂)으로 사용하면서 점차 경전화(經典化)되었고, 후대의 많은 문인이 모의작을 남겼다.
곽무천은 상화가사를 연주하는 악기와 연주 방식에 따라, 상화육인(相和六引), 상화곡(相和曲), 음탄곡(吟嘆曲), 사현곡(四弦曲), 평조곡(平調曲), 청조곡(淸調曲), 슬조곡(瑟調曲), 초조곡(楚調曲) 등 8개로 분류하여 수록했다. 《악부시집》에는 18권이 전해진다.

(6) 청상곡사(淸商曲辭)
곽무천은 청상곡사 서(序)에서 ‘청상악(淸商樂)은 청악(淸樂)이라고도 하며, 유래가 아주 오래된 음악이다. 원래는 상화가사에 속하는 평조·청조·슬조를 아우르는 명칭이었으나, 후대에는 중원(中原)의 상화가사와 남조의 청상신성(淸商新聲)을 모두 아울러 청상악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악부시집》 청상곡사에 실제 수록된 작품은 그중 남조의 ‘청상신성’ 즉 강남의 오성가곡(吳聲歌曲), 형초(荊楚)의 서곡가(西曲歌) 및 강남농(江南弄)이며, 문인들의 모의작도 전해진다. 《악부시집》에는 8권이 전해진다.

(7) 무곡가사 舞曲歌辭
무곡가사는 조정의 제사나 연회 시에 춤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가사이다. 무곡가사에는 조정의 제사 등에 쓰이는 아무가사(雅舞歌辭), 연회에 사용되는 잡무가사(雜舞歌辭)가 있다. 아무가사는 내용이 교묘가사와, 잡무가사는 상화가사와 비슷하다. 《악부시집》에는 무곡가사 5권이 수록되어 있다.

(8) 금곡가사(琴曲歌辭)
금곡가사는 금(琴)으로 연주되는 악곡의 가사다. 고대 문인들에게 금 연주는 인격 수양이나 정서 함양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어서, 금곡(琴曲)을 애호했다. 《악부시집》에는 당요(唐堯), 우순(虞舜), 주(周) 문왕(文王) 및 한(漢) 채염(蔡琰)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 후대의 가탁(假託)으로 여겨진다. 그 외에는 대부분 남조와 당대 문인의 작품이다. 《악부시집》에는 금곡가사 4권이 수록되어 있다.

(9) 잡곡가사(雜曲歌辭)
잡곡가사에는 진한(秦漢) 이후 문인들의 다양한 악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잡곡가사 해제에 의하면, ‘잡곡’이라는 명칭은 내용상 문인들의 언지(言志), 그리움이나 이별의 슬픔, 전쟁이나 행역의 고통, 인생의 각종 우수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붙은 이름인 듯하다. 작품의 풍격상 상화가사와 비슷하지만 처음부터 음악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서정 시가로 지어진 작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잡곡가사는 현재 18권이 전해진다.

(10) 근대곡사(近代曲辭)
근대곡사는 성격상 잡곡가사와 유사하나 수·당 시기에 새로 유입된 곡조의 가사들이다. 근대곡사는 주로 궁정에서 연회의 음악으로 불렸다. 수(隋)나라 개황(開皇) 초기에는 남조 음악으로 구성된 청상기(淸商伎)외에 서북 지역 이민족의 악무인 서량기(西涼伎), 고려기(高麗伎), 천축기(天竺伎), 안국기(安國伎), 구자기(龜茲伎) 등으로 구성된 7부악(七部樂)이 궁정 연회악으로 사용되었다. 천보(天寶) 이후에는 서량악(西涼樂)과 구자악(龜茲樂)을 중심으로 한 200여 곡이 연악으로 사용되었다. 때문에 근대곡사의 가사는 연악적 성격이 강하며 당·오대 사(詞)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게 된다. 근대곡사는 4권이 전한다.

(11) 잡가요사(雜歌謠辭)
잡가요사는 음악 연주 없이 부르던 노래의 가사다. 따라서 엄격하게는 악부시라고 할 수 없지만, 그 풍격이 악부시와 유사해 별도로 구분하고 수록한 것으로 보인다. 잡가요사는 주로 진한(秦漢) 이래의 민간에서 불린 도가(徒歌)나 동요 등이고, 후대 문인들의 모의작은 거의 없다. 《악부시집》에는 7권이 수록되어 있다.

(12) 신악부사(新樂府辭)
당대(唐代) 문인들은 유가적 시교관(詩敎觀)을 실천하기 위해 한·위·육조(漢魏六朝)의 악부시 특히 상화가사, 청상곡사, 잡곡가사 등을 모방하여 새로운 제목과 제재로 현실을 고발하거나 풍자하는 작품을 지었는데, 이를 신악부(新樂府)라 한다. 신악부는 처음부터 음악으로 연주되지 않는 순수한 문인 시가들이다. 왕유(王維),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의 신악부와 백거이(白居易)의 <신악부(新樂府)> 50수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11권이 전해진다.

5. 가치와 영향

《악부시집》은 고대 악서(樂書)나 서적을 광범위하게 인용했는데, 인용된 고악서 대부분이 현재는 전해지지 않아 고대 음악의 역사나 악부 변천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료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남조(南朝) 초기 장영(張永)의 《원가정성기록(元嘉正聲伎錄)》과 왕승건(王僧虔)의 《대명삼년연악기록(大明三年宴樂伎錄)》, 남조 진(陳)의 지장(智匠)의 《고금악록(古今樂錄)》, 당 오경(吳競)이 편찬한 《악부고제요해(樂府古題要解)》, 치앙(郗昻)이 편찬한 《악부고금제해(樂府古今題解)》, 작자 미상인 《고제해(古題解)》, 송 심건(沈建)이 편찬한 《악부광제(樂府廣題)》 등 100여 종의 악부 관련 서적을 인용했는데, 이 자료들은 위진남북조 이후의 악부, 음악사, 궁중 의례 및 연악(宴樂)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하지만 이들 자료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악부시집》을 통해서만 그 부분적 면모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악부시집》은 송 이전 중국 악부 문학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악부 문학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또 악부는 그 범주가 광범위한 만큼 악부 분류 또한 상당히 복잡하다. 각 시대별로 악장의 성격 및 용도 등이 달랐고, 시대적 변천에 따라 원래의 악장이 다르게 수용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 많은 문인 학자들이 악장가사의 성격과 분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곽무천이 《악부시집》에서 사용한 12분류가 악장가사의 특징을 잘 살린 비교적 개괄적인 분류라고 평가된다. 현재에도 악부 분류는 대체로 곽무천의 것을 따른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악부의 이름은 한위 시대에 생겼다. 효혜제 시대에 하후관이 악부령이었는데, 처음 그 이름이 관직이 되었다. 무제 때에 이르러 악부 관청를 세우고, 시가를 채집하여 밤마다 불렀는데, 조, 대, 진, 초 지방의 노래들이었다. 가요를 채집하고 소리와 연주를 그것에 맞추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樂府之名 起於漢魏 自孝惠帝時 夏侯寬爲樂府令 始以名官 至武帝 乃立樂府 采詩夜誦 有趙代秦楚之謳 則採歌謠 被聲樂 其來蓋亦遠矣]” 〈권90 신악부사(新樂府辭)〉
‧ “인용한 자료가 방대하고 분석이 세세하여, 송대 이후 악부에 대한 분석은 이 책보다 뛰어난 것이 없다.[征引浩博 援据精審 宋以來考樂府者 無能出其範圍]”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
(2) 색인어: 곽무천(郭茂倩), 악부시집(樂府詩集), 교묘가사(郊廟歌辭), 연사가사(燕射歌辭), 고취곡사(鼓吹曲辭), 횡취곡사(橫吹曲辭), 상화가사(相和歌辭), 청상곡사(淸商曲辭), 무곡가사(舞曲歌辭), 금곡가사(琴曲歌辭), 잡곡가사(雜曲歌辭), 근대곡사(近代曲辭), 잡가요사(雜歌謠辭), 신악부사(新樂府辭)
(3) 참고문헌
‧ 樂府詩集(郭茂倩, 中華書局)
‧ 樂府詩選(余冠英, 人民文學出版社)
‧ 漢魏六朝樂府文學史(蕭滌非, 人民文學出版社)
‧ 樂府の歷史的硏究(增田淸秀, 東京, 創文社)
‧ 樂府學(吳相洲 주편, 北京學苑出版社)
‧ 악부시집(강필임 선역, 지만지)

【강필임】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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