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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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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元)나라 지정(至正) 6년(1346)에 좌극명(左克明)이 고대부터 수대(隋代)까지의 악부작품을 수록하여 편찬한 악부시가선집이다. 곽무천(郭茂倩)의 《악부시집(樂府詩集)》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고악부 가사의 기원이나 작품을 중시한 특징을 보인다.

2. 저자


(1) 성명:좌극명(左克明)(?~?)
(2) 자(字):덕소(德昭)
(3) 출생지역:豫章(現 강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
(4) 주요활동과 생애
좌극명은 그에 대한 문헌자료가 거의 없어 그의 활동과 사적을 알기가 어렵다. 《고악부(古樂府)》의 서문에 “지정 연간 병술년에 예장의 후학 좌극명이 쓰다.[至正丙戌良月 豫章後學左克明序]”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예장 지역 인물이고 1346년에 《고악부》를 편찬했음을 알 수 있다. 예장의 도교사원인 철주관(鐵柱觀)의 도사(道士)로 있으면서(양사기(楊士奇), 《동리속집(東里續集)》 권19, 〈고악부(古樂府)〉 “古樂府 元南昌鐵柱觀道士左克明德昭編”) 원말 명초의 시인인 유숭(劉崧)과 주고받은 작품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예장 지역 문인들과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 주요저작:《고악부(古樂府)》10권

3. 서지사항


좌극명의 《고악부》10권은 고대부터 수대(隋代)까지의 악부를 고가요사(古歌謠辭), 고취곡가사(鼓吹曲歌辭), 횡취곡가사(横吹曲歌辭), 상화곡가사(相和曲歌辭), 청상곡가사(清商曲歌辭), 무곡가사(舞曲歌辭), 금곡가사(琴曲歌辭), 잡곡가사(雜曲歌辭) 등 8종의 가사로 분류하여 수록했다. 고가요사(古歌謠辭)를 맨 처음 배치한 것 외에, 나머지 7종의 가사는 곽무천의 《악부시집》과 배치 순서가 같다. 이 8개의 대분류마다 각각 비교적 긴 서문을 두었다. 특히 첫 번째 서문인 〈고가요사서(古歌謠辭序)〉는 전체 《고악부》의 서문에 해당할 정도로 좌극명의 악부관이 잘 나타나 있다. 나머지 7개의 서문은 곽무천의 《악부시집》의 해당 서문과 유사한 내용이 많아 《악부시집》을 참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곡조마다 별도의 해제를 수록하기도 했는데, 기존의 해제에 史料와 자신의 견해를 더한 것이어서 악부비평사에 일정한 의미를 지닌다. 곡조나 작품은 기본적으로 시대 순서로 배치했다.
《고악부》는 원대에 간행된 이후 명대 특히 가정(嘉靖) 연간과 만력(萬曆) 연간에 다양한 판본이 간행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으나, 판본에 따라 문자의 출입이 많다. 청대의 판본은 청초의 오문간본(吳門刊本)이 《증정사고간명목록표기(增訂四庫簡明目錄標記)》에 전한다.

4. 내용


좌극명이 《고악부》를 편찬한 것은 악부에 대한 복고적 관념에서 출발한다. 즉 “풍화(風化)가 날로 변화하고 복잡한 음조(音調)가 날로 늘어나서 ‘바른 소리[正聲]’가 지어지지 않을까 두려워[風化日移 繁音日滋 愚懼乎正聲之不作也]”, “위로는 삼대(三代), 아래로는 진대(陳代)와 수대(隋代)에 이르기까지[推本三代而上 下止陳隋]”(이상 〈古樂府原序〉)의 작품을 엮었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의 가치관에 따라 시가(詩歌)의 정치 교화적 기능을 중시한 것으로, 고대의 악부를 통해 ‘정성(正聲)’을 회복하고자 한 것이다. 반면 수대까지의 작품만 수록한 것은 당대(唐代) 이후의 악부는 ‘정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러한 각도에 따라 《고악부》는 《악부시집》에는 수록된 근대곡사(近代曲辭)나 신악부사(新樂府辭) 등 당대 이후의 악부는 수록하지 않았다.
《고악부》의 대표적인 특징은 ‘고가요사’를 맨 처음에 배치한 것이다. 이는 《악부시집》이 교묘가사(郊廟歌辭)와 연사가사(燕射歌辭) 등 아악(雅樂) 성격의 악부를 처음에 배치한 것과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다. 좌극명은 이에 대해 “고가요사를 맨 처음에 배치한 것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을 중시한 것[冠以古歌謠词者 貴其發乎自然]’(〈고악부원서(古樂府原序)〉)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아악이나 송시(頌詩)보다 민간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악부를 중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고가요사에 수록된 75수 가운데는 38수가 漢代 樂府기관 설립 이전의 작품이어서, 악부의 원류로서 고악부를 상당히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고취곡가사에는 한대(漢代)의 요가(鐃歌)와 그 후대의 작품 90여편이, 횡취곡가사에는 양고각횡취곡(梁鼓角橫吹曲) 60수 등 78편이 수록되었다. 상화곡가사에는 곡조의 성격에 따라 상화곡(相和曲), 평조곡(平調曲), 청조곡(淸調曲), 슬조곡(瑟調曲), 초조곡(楚調曲), 대곡(大曲) 등으로 나누어 작품을 수록했다. 청상곡가사에는 오성가(吳聲歌)와 서곡가(西曲歌)가 수록되었고, 무곡가사에는 잡무(雜舞)만 수록되어 있다. 아악적 성격의 무곡인 아무가사(雅舞歌辭)는 수록되지 않았다. 이어서 금곡가사와 잡곡가사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8종의 가사 아래에는 시대 순으로 곡조가 수록되어 있는데 큰 틀에서는 곽무천의 《악부시집》과 유사하다.

5. 가치와 영향


좌극명의 《고악부》는 체제나 내용면에서 대체로 곽무천 《악부시집》의 영향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작품의 배치나 선록(選錄), 곡조의 기원 서술 등 방면에서는 나름의 악부관을 견지하여 악부비평사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정성(正聲)’을 계승하고자 고대의 악부를 수록하면서도 교묘가사와 연사가사, 무곡가사의 아무가사 등 아악적 성격의 악부를 제외한 점, 고가요사를 맨 앞에 배치하여 고악부를 중시하고 그 곡조의 기원 등 악부의 원류를 밝히고자 한 점 등은 후대의 악부비평사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명청대(明淸代) 악부선집인 《고악원(古樂苑)》, 《악부원(樂府原)》, 《악부영화(樂府英華)》 등은 좌극명의 《고악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악무 곡들과 악기 연주에 맞출 수 있는 가사로서 예부터 전해오는 것을 모두 악부라고 한다.[凡其諸樂舞之有曲與夫歌辭可以被之管弦者 通其前後 俱謂之樂府]”〈고악부원서(古樂府原書)〉
‧ “위로는 삼대에서 아래로는 육조까지 작자가 계속 이어졌는데, 비록 시대가 다르고 변해도 부지런히 계승을 하니, 옛날의 내용은 대체로 남아있었다. 내용에 따라 제목을 짓거나 옛것을 배워 사실을 서술했는데, 여전히 규방과 연회의 쓰임새를 갖고 있어 종묘와 조정의 일에도 사용될 만하니, 시 삼백의 시편에 가깝다.[上追三代 下逮六朝 作者遞興 仿效繼出 雖世降不同 而時變可考 紛紛沿襲 古意略存 或因意命題 或學古敍事 尙能原閨門袵席之遺 而達於朝廷宗廟之上 方三百篇之詩爲近]”〈고악부원서(古樂府原書)〉
(2) 색인어:좌극명(左克明), 고악부(古樂府), 고가요사(古歌謠辭), 고취곡가사(鼓吹曲歌辭), 횡취곡가사(横吹曲歌辭), 상화곡가사(相和曲歌辭), 청상곡가사(清商曲歌辭), 무곡가사(舞曲歌辭), 금곡가사(琴曲歌辭), 잡곡가사(雜曲歌辭), 악부시집(樂府詩集)
(3) 참고문헌
‧ 古樂府(四庫全書 영인본, 商務印書館)
‧ 古樂府(韓寧‧徐文武 交點, 中華書局)
‧ 樂府詩集(郭茂倩, 中華書局)
‧ 樂府學(吳相洲 주편, 北京學苑出版社)
‧ 악부시집(강필임 선역, 지만지)


【강필임】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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