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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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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월춘추》는 후한(後漢)의 조엽(趙曄)이 춘추전국시기(春秋戰國時期) 오(吳)와 월(越) 두 나라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다.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와 《신당서(新唐書)》 〈예문지(藝文志)〉에 각각 잡사류(雜史類)와 소설가류(小說家類)로 포함되어 있다. 조엽은 《오월춘추》 12권을 저술하였으나 현재에는 10권만이 전해지고 있다.

2. 저자

(1)성명:조엽(趙曄)(?~83?)
(2)자(字):장군(長君)
(3)출생지역:회계(會稽) 산음(山陰)(현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
(4)주요 활동 및 생애
조엽에 관한 기사는 《후한서(後漢書)》 〈유림열전 하(儒林列傳下)〉에 비교적 짧게 소개되어 있다.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후한 광무제(光武帝)(25~57) 때에 출생하여 명제(明帝)(58~75)·장제(章帝)(76~89) 시기에 활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젊어서 현리가 되어 독우(督郵)를 섬겼으나 이를 수치스럽게 여겨 독우의 거마(車馬)를 버리고 떠났다. 건위군(犍爲郡) 자중현(資中縣)(지금의 사천(四川) 자양(資陽))에서 두무(杜撫)에게 《한시(韓詩)》를 배웠다. 그곳에서 20여 년 생활하면서 집과의 소식을 끊자 집안사람들은 모두 죽은 줄 알고 장례를 지냈다. 두무가 죽자 비로소 집으로 돌아왔다. 주자사(州刺史)가 그를 종사(從事)로 임명하자 이를 거절하였다. ‘유도(有道)(한대(漢代) 관리 선발 제도의 일종)’에 선발되었으나 나가지 않고 집에서 생애를 마쳤다.
(5)주요저작
《오월춘추》 외에도 《한시보(韓詩譜)》, 《시세역신연(詩細歷神淵)》, 《시도미(詩道微)》 등의 저작이 있으나 이미 실전(失傳)되어 현재에는 단지 《오월춘추》만이 전해지고 있다.

3. 서지사항

《오월춘추》는 원래는 12권으로 저술되었으나 수(隋)나라 이후, 2권이 결실되어 《송사(宋史)》 〈예문지(藝文志)〉에는 10권만이 기록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춘추 말기 오나라와 월나라 두 나라와 관련한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부인 1~5권(태백(太白)~부차(夫差))까지는 오나라의 역사이고, 후반부인 6~10권(무여(無余)~구천(句踐))은 월나라의 역사로서 두 나라의 쟁패(爭霸)를 중심된 내용으로 서술하였다. 서술의 형식은 《사기(史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월절서(越絶書)》, 《국어(國語)》 등의 오와 월 관련 기사를 바탕으로 편년체로 쓰였으며, 이들 기사의 부족한 서술 부분을 보충하여 서술된 기사들이 자주 보인다.

4. 내용

《오월춘추》는 편년체 형식의 역사서이지만, 오왕의 노예가 된 구천의 석방을 점치는 등의 시일(時日)이나 꿈의 해석인 몽점(夢占) 등과 같은 관련 기사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더구나 전설, 일화, 설화 등의 기술이 상당 분량 서술되어 있다. 특히 오월 양국의 쟁패를 극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서술이 합려(闔閭), 부차(夫差), 구천(句踐) 시기의 역사서술에 집중되어 있다. 오자서(伍子胥), 범려(范蠡), 문종(文種)과 같은 현신(賢臣)과 비무기(費無忌), 백비(伯嚭) 같은 간신(奸臣)들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서술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오월춘추》의 역사서로서의 가치는 무엇보다도 만이(蠻夷)라는 이적의 세계와 역사를 한(漢) 제국 질서의 일부분으로 편입시켜 이 지역을 한 제국의 공간과 역사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서술은 회계(會稽) 지역에서 출생한 조엽의 역사 인식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후한 시기에 유행한 금문(今文) 《공양학(公羊學)》의 학문적 관점에서는 화하(華夏)의 세계와 이적(夷狄)의 세계가 극명하게 대립되고 분리된 공간이었다. 이러한 학문적 관점을 견지한 조엽은 《사기》의 저술이 〈오제본기(五帝本紀)〉, 〈하본기(夏本紀)〉, 〈은본기(殷本紀)〉, 〈주본기(周本紀)〉 등에서 시작하여 그 역사적 정통을 한(漢)나라가 계승하였듯이, 《오월춘추》 역시 이러한 서술 체계를 그대로 인용하여 〈오태백전(吳太伯傳)〉, 〈월왕무여전(越王無餘傳)〉을 서술하여 오월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춘추 말기에 전개된 오와 월 두 나라의 흥망성쇠를 〈구천전(句踐傳)〉에서는 구천이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승자가 되는 과정을, 부차(夫差)를 통해서는 패자에서 멸망의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은 역사에서의 승자와 패자는 동일한 질서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이른바 음양의 교차하는 역사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즉 조엽의 서술은 단순히 만이(蠻夷)지역의 오·월 두 나라 간의 승리와 패배에 대한 흥미로운 서술은 물론이고 이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성쇠(盛衰) 과정, 즉 변화와 발전이라는 역사관의 구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오(吳)나라 대부 피리(被離)가 주연이 베풀어지는 가운데 오자서(伍子胥)에게 물었다. ‘무엇을 보고 백희(白喜)를 믿느냐?’ 오자서가 말하였다. ‘내 원한이 백희의 원한과 같기 때문이다. 그대는 〈하상가(河上歌)〉를 들어보았는가? 「같은 병으로 아픈 사람은 서로를 애처로이 여기며, 같은 걱정이 있는 사람은 서로를 돕는다. 놀라서 날아간 새는 서로 따라서 모여 앉고, 돌 아래 개울물은 소용돌이 친 후, 합쳐 흐른다.」라고 했소. 북쪽 오랑캐의 말은 북쪽을 바라보고 서며, 남쪽 월나라의 제비가 해를 향해 보며 즐거워하니, 어느 누가 친근한 이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이 염려하는 이를 애처로이하지 않겠소.’[吳大夫被離 承宴問子胥曰 何見而信喜 子胥曰 吾之怨 與喜同 子不聞河上歌乎 同病相憐 同憂相救 燕翔之鳥 相隋而集 瀨下之水 回復俱類 胡馬望北風而立 越鷰向日而熙 誰不爱其所近 悲其所思乎]” 〈합려내전(闔閭內傳)〉
• “대왕께서 몸을 굴종(屈從)하는 재액을 당하셨으니 신하들은 정성을 다해 논의합니다. 뼈를 절단하는 칼은 베어내는 칼날이 없으며 철을 뚫는 창은 머리털을 가르는 편리함이 없으며, 책략을 내는 사인(士人)은 갑자기 흥하게 하는 건의가 없습니다.[大王屈厄 臣誠盡謀 夫截骨之劍 無削剟之利 臽鐵之矛 無分髮之便 建策之士 無暴興之說]” 〈구천입신여외전(句踐入神閭外傳)〉
• “잠시 후 월나라 군대가 들이닥쳐 오왕 부차를 삼중으로 포위하였다. 대부 문종이 서로 배례를 행하고 범려는 대오의 가운데서 왼손으로 북을 들고 오른손에 북채를 잡고 두드려 병사를 독려하였다. 오왕 부차는 화살에 편지를 묶어 문종과 범려의 군대로 쏘았다. ‘내가 들으니 교활한 토끼를 잡고 나면 잘 달리는 사냥개는 삶아 죽이고, 적국을 멸망시키고 나면 지모(知謀)있는 신하는 반드시 죽음을 당하게 된다고 하오. 지금 오나라는 망해가고 있으니 대부께서는 어찌 걱정하지 않으시오?’[須臾 越兵至 圍吳三重 大夫文種相拜 范蠡在中行 左手提鼓 右手操枹而鼓之 吳王書其矢而射種 蠡之軍 辭曰吾聞狡兎以死 良犬就烹 敵國如滅 謀臣必亡 今吳病矣 大夫何慮乎]” 〈부차내전(夫差內傳)〉
(2)색인어:오월춘추(吳越春秋), 조엽(趙曄), 태백(太伯), 수몽(壽夢), 오자서(伍子胥), 합려(闔閭), 부차(夫差), 구천(句踐)
3) 참고문헌
• 오월춘추(이명화, 일조각)
• 吳越春秋輯校匯考(周生春, 上海古籍出版社)
• 吳越春秋校注(張覺, 岳麓書社)

【김경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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