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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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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서경집전(書經集傳)》은 주희(朱熹)가 1199년(경원(慶元) 5)에 제자인 채침(蔡沈)에게 《서전집주》를 지을 것을 명하여 완성한 것이다. 채침은 스승의 명에 따라 그 후 10년 뒤 책을 편찬하게 되는데, 〈요전(堯典)〉・〈순전(舜典)〉・〈대우모(大禹謨)〉는 주자가 직접 시정(是正)한 것이고, 다른 편도 주자의 해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주희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은 면도 있어, 채침 본인의 의견도 많은 부분 부가(附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집전(書集傳)≫, 《서전집전(書傳集傳)》이라고도 호칭한다.

2. 저자

(1) 성명:채침(蔡沈)(1167~1230)
(2) 자(字)·호(號):자는 중묵(仲默), 구봉선생(九峰先生)으로 불렸으며, 시호는 문정(文正).
(3) 출생지역:남송(南宋) 건주(建州) 건양(建陽)
(4) 주요활동과 생애
채침은 채원정(蔡元定()1135~1198)의 둘째 아들이다. 채원정은 남송 건주의 건양 사람이다. 자는 계통(季通)이고, 호는 서산(西山)이며, 시호는 문절(文節)이다. 벼슬에 나가지 않고 학문과 강학에 몰두했다. 어려서 아버지 채발(蔡發)에게 배웠고, 장성하여 이정(二程)과 소옹(邵雍), 장재(張載)의 학문을 배웠다. 나중에 주희(朱熹)를 찾아가 수학했고, 주희는 그를 강우(講友)로 대우했다. 채침 역시 젊어 가학을 이었고, 주희에게 배웠다. 주희가 성리학을 집성하여 《주역본의(周易本義)》, 《시집전(詩集傳)》, 《사서장구집주(四書章句集注)》를 편찬하면서, 《상서》가 이제삼왕(二帝三王)의 심법(心法)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상서》에 주(注)를 내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그의 제자인 채침으로 하여금 그의 미완성의 업을 계승하게 하였다.
채침은 경원당금(慶元黨禁) 때 아버지를 따라 도주(道州)로 유배를 갔다. 부친이 폄소(貶所)에서 죽게 되었는데, 그때 채침의 나이 겨우 30세이었다. 그 뒤 구봉(九峰)에 은거하면서 평생 버슬하지 않았으며, 주희의 명으로 《상서》에 주를 달아 10여 년의 시간이 걸려 영종(寧宗) 가정(嘉定) 2년(1206)에 《서경집전》을 완성했다. 여러 학설을 종합하고 주석(注釋)이 명석하여 원元나라 이후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선비들에게 필독서가 되었다. 채침은 거자업(擧子業)을 포기하고 성현을 스승으로 삼아 주요 저작을 남기게 된다.
(5) 주요저작:《서전집주(書傳集注)》, 《홍범황극(洪範皇極)》, 《채구봉점법(蔡九峯筮法)》

3. 서지사항

《서경집전》은 전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난해한 《서경》을 이해하는데 용이한 주석서로 알려져 있다. 한대(漢代) 공안국의 전(傳)에 대하여, 당대(唐代) 공영달의 《상서정의》와 함께 널리 읽혀져 왔다. 《상서》에 관한 주해서는 무수히 많은데, 이 중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국가로부터 공인된 주해서로는 당대 《상서정의》, 송대 《서경집전》, 명대 《서전대전(書傳大全)》, 청대 《상서주소(尙書注疏)》가 전해진다. 그런데 이들 간의 관계는 당대 《상서정의》가 가장 먼저 편찬되었고, 이후에 이를 근간으로 하여 송대 《서경집전》이 편찬되면서, 기존의 당대 《상서정의》의 고주소(古注疏) 계열과 새로운 송대 《서경집전》의 신주소(新注疏) 계열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각기 신주소 계열의 명대 《서전대전》, 고주소 계열의 청대 《상서주소》로 이어져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시대적으로 당대 《상서정의》 이후에 송대 《서경집전》이 성립되었기에, 《상서》에 관한 주해서로서 당대 《상서정의》를 근간으로 삼고 사가(四家)를 비롯한 제가설(諸家說)을 집대성한 결과물인 송대 《서경집전》은 좀 더 정밀히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4. 내용

《서경집전》은 《서경》이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고대 성인(聖人)들이 천하를 다스린 큰 원칙이 들어 있는 글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그 원칙은 마음(심(心))에 근원하고 있으니 이 마음을 터득하는 것이 다스림의 요체임을 근간으로 하여, 채침이 집전을 낸 것이다. 따라서 요순(堯舜)과 삼대(三代)의 왕이 천하를 다스린 큰 줄기와 큰 법이 모두 이 책에 실려 있다. 정일집중(精一執中)은 요, 순, 우가 상대에게 전수한 심법이요, 중도(中道)를 세우고 기준을 세움은 상(商)나라 탕왕(湯王)과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상대에게 전수한 심법으로서, 이 《서경집전》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덕(德)’과 ‘인(仁)’과 ‘경(敬)’과 ‘성(誠)’이라고 하는 것이 글자는 비록 다르나 이치는 하나이니, 모두 이 마음의 오묘함을 밝힌 것 아닌 것이 없어, 예악(禮樂)과 교화(敎化)는 이 마음이 드러난 것이고, 전장(典章)과 문물(文物)은 마음이 나타난 것이며,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져서 천하가 평안해짐은 마음이 미루어 확대된 것이니, 마음의 덕(德)이 성대함이 이 《서경집전》에 모두 실려 있다.

5. 가치와 영향

《서경집전》은 주희의 이학사상(理學思想)을 계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전주(箋注)의 전통을 이어 받아 저술된 것이다. 이 《서경집전》이 주자학의 《상서》학을 대표하게 되자, 이에 반대하여 상이(相異)한 해설이 제시되기도 했다. 즉 적지 않은 반대 의견도 있음으로, 당시 긍정과 부정, 즉 양방면의 저작과 언론이 계속 출현하게 되었는데, 육구연(陸九淵) 학파, 영강학파(永康學派), 영가학파(永嘉學派) 등의 《상서》설이 있는 외에, 반주채적(反朱蔡的) 상서설(尙書說)이 일부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런 가운데 송대의 많은 《상서》에 대한 저작들은 도태되고 학자들은 오직 이 《서경집전》만을 숭상하였다. 이후 이는 원대(元代)에 이르러 관방경학官(方經學)의 공인서로서 과거시험의 정통 교과서가 되고, 명(明)·청(淸)에 이르면서 줄곧 관방 교재로서 그 번성함이 극에 달하였으며, 또한 성리학을 추종하는 이학가(理學家)의 대표적 산물로서 시대의 정상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이는 실제적으로 상서학의 정종이 되고 국가의 관정본이 되었다. 따라서 경학과 정치사상에 있어 채침의 《서경집전》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아마 최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요순(堯舜)과 삼대의 왕은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고, 하(夏)나라 걸(桀)과 상(商)나라 주(紂)는 이 마음을 잃은 자이며, 태갑(太甲)과 성왕(成王)은 애써서 이 마음을 보존한 자이다. 보존하면 다스려지고 잃으면 혼란해지니 다스려짐과 혼란함의 구분은 단지 마음을 보존하느냐 보존하지 못하느냐의 여하에 달려있을 뿐이다. 후대의 군주가 요순(堯舜)과 삼대 왕의 다스림에 뜻을 둔다면 그 도(道)를 찾지 않으면 안 되고, 요순(堯舜)과 삼대 왕의 도(道)에 뜻을 둔다면 그 마음을 찾지 않으면 안 되니, 마음을 찾는 요점은 이 책을 버리고서 무엇으로 하겠는가.[二帝三王 存此心者也 夏桀商受 亡此心者也 太甲成王 困而存此心者也 存則治 亡則亂 治亂之分 顧其心之存不存如何耳 後世人主 有志於二帝三王之治 不可不求其道 有志於二帝三王之道 不可不求其心 求心之要 舍是書 何以哉” 《서경집전(書經集傳)》 〈서(序)〉
• “마음은 사람의 지각(知覺)이니 마음 안을 주장삼아 밖으로 감응한다. 마음이 형기(形氣)에서 일어나는 것을 가리켜서 말하면 인심(人心)이라 하고, 의리(義理)에서 일어나는 것을 가리켜서 말하면 도심(道心)이라 하니, 인심은 사(私)가 되기 쉽고 공公이 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위태롭게 되고, 도심은 밝기가 어렵고 어둡기는 쉽다. 그러므로 은미(隱微)한 것이다. 그래서 오직 능히 정밀하게 살펴 형기의 사(私)에 섞이지 않아야 하고, 하나로써 지켜 의리(義理)의 바름을 따라야, 도심이 항상 주인이 되고 인심이 잘 따르게 된다[心者 人之知覺 主於中而應於外者也 指其發於形氣者而言 則謂之人心 指其發於義理者而言 則謂之道心 人心 易私而難公 故危 道心 難明而易昧 故微 惟能精以察之 而不雜形氣之私 一以守之 而純乎義理之正 道心 常爲之主 而人心 聽命焉.” 《서경집전》 권2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
(2) 색인어:서경집전書經集傳, 채침(蔡沈), 주희(朱熹), 구봉선생(九峰先生), 서전집전(書傳集傳), 채원정(蔡元定,) 홍범황극(洪範皇極), 육구연(陸九淵) 학파, 영강학파(永康學派), 영가학파(永嘉學派)
(3) 참고문헌
• 《尙書集釋》(屈萬里, 聯經出版事業公司)
• 《書經集傳》(성백효 譯註, 전통문화연구회)
• 《尙書源流及傳末》(劉起釪, 遼寧大學出版社)
• 《尙書學史》(劉起釪, 中華書局)
• 〈蔡沈的 《尙書》學 思想〉, 吳銳, 《經學今詮初編》, 중국철학 제23집, 遼寧敎育出版社, 2000.
• 〈조선 전기 서경 해석 연구-陽村과 退溪를 중심으로〉, 李殷鎬, 성균관대 박사학위논문.
• 〈심대윤의 〈書經蔡傳辨正〉에 대한 연구〉, 장병한, 《한국사상과 문화》제18집, 한국사상문화학회. 2002.12.
• 〈심대윤의 《서경채전변정》에 대한 연구:大同의 實德·實用·主義的 內聖外王論》과 福善禍淫論을 중심으로〉, 장병한, 고려대 박사학위논문, 2013.12.
• 〈漢代 尙書學의 성립과 정치적 意義〉, 정병섭, 《동양철학연구》제57집, 동양철학연구회, 2009.2.
• 〈書經의 해설〉, 黃義敦, 《동국사학》 제8호, 동국사학회, 1965.

【장병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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