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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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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운급칠첨》은 북송 진종(眞宗)의 칙명에 의해 장군방(張君房)(11세기)이 책임자가 되어 편찬한 《대송천궁보장(大宋天宮寶藏)》 4565권의 요약본이다. 도장(道藏)의 주요 문헌을 주제별로 선별하여 정리한 유서(類書)로서 도교 백과전서에 해당한다. 4세기 남북조(南北朝) 시대 이후 10세기 북송(北宋) 초기까지 도교의 주요 사상 및 실천 체계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며, 북송 시대의 도교 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서도 중요하다.

2. 저자

(1) 성명:장군방(張君房)(11세기)
(2) 자(字)·별호(別號):미상(未詳)
(3) 출생지역:안륙(安陸)(현 호북성(湖北省) 안륙시(安陸市))이라는 설(《호광통지(湖廣通志)》)과 전당(錢塘)(현 절강성(浙江省) 항주시(杭州市)에 존재했던 옛 지명)이라는 설(《서호유람지(西湖遊覽志)》)이 있다.
(4) 주요활동과 생애
장군방은 전기가 정사(正史)에 입전되어 있지 않으나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것으로 기록된다. 송대 필기류(筆記類)에 의하면 일본국(日本國)에서 온 사신이 서광(瑞光)이 출현하는 신이(神異)가 있어 사찰을 지었고 이를 기리는 사기(寺記)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는데, 당직자가 글재주가 없어 학사(學士) 신분이었던 장군방에게 대신 짓도록 했다. 당시 장군방은 번루에서 술을 마시고 종적을 감추어 찾지 못해 대궐이 곤란해진 적이 있다. 문인 양억(楊億)과 전역(錢易)은 술자리에서 “세상에서 누가 가장 바쁘다고 하는가, 자미궐에서는 장군방이 사라졌네”라고 지어 이 사건을 기렸다고 한다.
장군방은 진종 대중상부(大中祥符) 3년(1010) 개봉부(開封府)의 공조참군(功曹參軍)의 신분에 있었고, 송조(宋朝)의 오덕(五德)에 대해 금덕설(金德說)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 1011년 도장 편찬의 책임을 맡을 때는 어사대주부(御史臺注簿), 저작좌랑(著作佐郞) 직에 있었다.
(5) 주요저작:《여정집(麗情集)》

3. 서지사항

북송 진종 대중상부 원년(1008) 송나라 조씨(趙氏) 황실의 조상신 성조(聖祖)가 천서(天書)를 내린데 기인하여 진종과 재상 왕흠약(王欽若)은 도교를 통한 통치강화를 도모했다. 이 때 도장의 편찬 작업이 시작되었고 장군방을 총책임자로 하여 왕실 소장의 도서(道書), 소주(蘇州)·월주(越州)·태주(台州)의 구도장경본(舊道藏經本), 복주(福州)・건주(建州) 등지의 도서(道書), 마니경(摩尼經) 등을 모두 모아 정리 작업을 하고 삼동사보(三洞四輔)로 분류하여 4565권의 《대송천궁보장(大宋天宮寶藏)》을 완성했다.
《운급칠첨》은 장군방이 완성된 도장의 삼동사보의 분류체계에 따라 그 핵심을 뽑아 분류하여 120권으로 편집한 책이다. 현행본은 122권이며, 현존하는 판본으로는 명나라 《정통도장(正統道藏)》 수록본, 명 장훤 청진관본(明張萱淸眞館本), 《사고전서(四庫全書)》 수록본, 명대 초본(抄本)의 4종이 있고, 원장(元藏)의 일부가 남아있으며 절략본(節略本)으로는 청대 《도장집요(道藏輯要)》 수록본이 존재한다.

4. 내용

“운급칠첨”이란 “7부로 구성된 구름의 책 상자”, 즉 7부로 분류된 천상의 경서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는 《운급칠첨》이 《대송천궁보장》의 삼동사보(三洞四輔)의 7부 분류체계에 따라 그 안에서 중요한 내용을 발췌했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운급칠첨》의 목차구성이 삼동사보에 따라 구성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운급칠첨》은 주제별로 중요 경전을 발췌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유서(類書)이다. 권차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권은 도덕부(道德部)(도덕의 의미 해설), 2권은 혼원혼동개벽겁운부(混元混洞開闢劫運部)(우주 초기의 혼연일체의 상태에서부터 전개된 우주생성론과 겁운의 시간관 설명), 3권은 도교본시부(道教本始部) (도교의 가르침 및 삼동경(三洞經)의 연원과 성립 설명), 4권 도교경법전수부(道教經法傳授部)(상청(上淸)・영보(靈寶)・삼황(三皇) 등 삼동경의 전수계보), 5권 경교상승부(經教相承部)(경법(經法)의 전수계보), 6권-20권 삼동경교부(三洞經敎部)(주요 도경의 발췌), 21-22권 천지부(天地部)(도교의 천계(天界)), 23-25권 일월성신부(日月星辰部)(천체의 운행과 그와 관련된 수행법), 26권 십주삼도(十洲三島)(도교의 선경(仙境)), 27권 동천복지(洞天福地)(도교의 선경), 28권 이십사치(二十四治)(도교의 성지), 29-31권 품생수명(稟生受命) (도교의 인간관과 신체수행법), 32-36권 잡수섭(雜修攝)(여러가지 수행법), 37권 재계(齋戒)(도교 의례와 규율), 38-40권 설계(說戒)(도교 계율), 41권 칠첨잡법(七籖雜法)(삼동경의 수행법), 42-43권 존사(存思)(도교 명상법), 44-51권 비요결법(祕要訣法) (수행의 금기 및 비결), 52권 잡요도결법(雜要圖訣法) (여러 가지 수행에 관련된 도해 및 비결), 53권 잡비요결법(雜祕要訣法) (여러 가지 수행의 금기 및 비결), 54-55권 혼신(魂神) (도교의 영혼론 및 제어법), 56-62권 제가기법(諸家氣法) (여러 가지 기론(氣論) 및 수련법), 63-69권 금단(金丹) (연단법(煉丹法)), 70권 내단결(內丹訣) (내단법), 71권 금단(金丹) (외단법), 72-73권 내단(內丹), 74-78권 방약(方藥) (의약학 및 수행방), 79-80권 부도(符圖)(부서(符書)와 그림), 81-83권 경신(庚申)(경신 신앙에 대해), 84-86권 시해(尸解)(시해선이 되는 수행법 및 인물), 87권 제진요략(諸眞要略)(여러 진인(眞人)들의 전기), 88권 선적지결(仙籍旨訣) (신선들의 전기), 89권 제진어론(諸眞語論) (여러 진인들의 어록), 90권 칠부어요(七部語要)(도경 속의 진인들의 말씀), 91권 칠부명수요기(七部名數要記) (도경 속 수리로 표현된 말들), 92-95권 선적어론요기(仙籍語論要記)(신선들의 어록), 96권 찬송가(讃頌歌)(도교의 진인들을 위한 찬가), 97권 가시(歌詩)(진인들이 남긴 시), 98권 시찬사(詩贊辭)(진인들이 남긴 시와 찬가들), 99권 찬시사(贊詩詞) (진인들이 남긴 시와 찬가들), 100-102권 기(紀)(도교 천계의 주요 신들의 전기), 103-107권 전기(傳記)(도교 진인들의 전기), 108권 열선전(列仙傳), 109권 신선전(神仙傳), 110-111권 동선전(洞仙傳), 112권 신선감우전(神仙感遇傳), 113-116권 전(傳)(전기), 117-122권 도교영험기(道敎靈驗記).

5. 가치와 영향

도교의 유서(類書)는 그 이전 시기의 도경이 어떤 것이 현존했는지 알려주는 문헌 연대 추정근거가 되어주며 어떤 문헌이 중요하게 읽혔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현존하는 도교의 유서 중에는 6세기 말 북주(北周)에서 편찬된 《무상비요(無上秘要)》, 당대에 편찬된 《도교의추(道敎義樞)》, 《삼동주낭(三洞珠嚢)》, 《상청도류사상(上淸道類事相)》 등이 있고 송대에 편찬된 것으로서는 《운급칠첨》과 《도추(道樞)》가 대표적이다. 이 중 《무상비요》와 《운급칠첨》 만이 100권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가진 것으로서 육조시대와 북송대의 도장의 구성 및 도교적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도교학자들에게는 도장 안의 방대한 도경들의 연대 추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도교적 세계관과 실천방법, 주요한 도교 인물들의 전기정보 등에 대한 주요한 자료를 제공해준다. 다만 《운급칠첨》 역시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문화적 배경에서 성립한 것임에 유의해야 한다. 북송대에는 서민 출신의 조씨 왕조를 신성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었으며 특히 조씨의 선조를 황제(黃帝)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부단히 있었다. 《운급칠첨》에 수록된 북송의 조상신 조현랑(趙玄朗)의 전기인 《익성보덕진군전(翊聖保德眞君傳)》과 황제(黃帝)의 전기 《헌원본기(軒轅本紀)》는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다. 특히 《헌원본기》는 황제(黃帝)를 북송 황실의 성조(聖祖)이며 동시에 우주의 근원에 위치지우는 것으로서 진종은 여기에 《선천기(先天紀)》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운급칠첨》은 당대에서 송대에 이르는 도교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송나라와 동시대인 고려에서는 송과 거의 동일한 양상으로 도교문화를 향유했다는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1091-1153)의 증언이 있다(《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따라서 《운급칠첨》의 내용은 고려시대와 조선초기의 도교문화를 이해하는데도 유효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이에 삼승(三乘)(삼동(三洞))을 정밀히 연구하고 사보(四輔)를 자세히 살펴보아 그 핵심을 뽑아 분류했다. 천체의 무지갯빛 광휘의 비밀을 찾아 옥패(玉珮)・금당(金璫)의 설을 종합해보니 니환(泥丸)・적자(赤子)・구궁(九宮)이 모두 한 가지 수련법으로 연결되고, 신실(神室)・영아(嬰兒)・백도(百道)는 모두 음양합일에 근본한 것이었네. 삼분삼경(三奔三景)과 구변십화(九變十化)의 정묘한 수행법에 대해서는 각각의 문파의 학설을 찾으면 서로가 중요 수행법이라 주장하니 <이렇게 해서는> 배에다 표식을 새겨 물에 빠트린 검을 찾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나무둥치에서 토끼가 부딪쳐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에 <여러 문헌들을> 찾고 검토하여 편찬을 마치어 칠부의 운급(雲笈)을 완성하고 보장(寶藏)의 다양한 설 중 핵심을 절략하여 120권을 만들었으니 다루는 사항은 1만 조목에 이른다. 이를 수행하면 은하수를 노니는 경지가 될 것이요, 이를 열람하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於是 精究三乗 詳觀四輔 採摭機要 屬類於文 探晨燈虹映之微 綜玉珮金璫之說 泥丸赤子九宮 爰系於一方 神室嬰兒百道 皆根於兩半 至如三奔三景之妙 九變十化之精 各探其門 互稱要妙 刻舟求劒 體貌何殊 待兎守株 旨意寧遠 因茲探討 遂就編聯 掇雲笈七部之英 略寳藴諸子之奧 總爲百二十卷 事僅萬條 習之可以階雲漢之遊 覽之可以極天人之際]” 〈운급칠첨서(雲笈七籤序)〉
• “태상의 상(象)은 도덕(道德)보다 높은 것이 없으며 그 다음은 신명(神明)보다 큰 것이 없으며, 그 다음은 태화(太和)보다 큰 것이 없고, 그 다음은 천지(天地)보다 숭고한 것이 없으며, 그 다음은 음양(陰陽)보다 현저한 것이 없고, 그 다음은 위대한 성인보다 밝은 것이 없다[太上之象莫高乎道德 其次莫大乎神明 其次莫大乎太和 其次莫崇乎天地 其次莫著乎陰陽 其次莫明乎大聖]” 《노군지귀(老君指歸)》
• “비가시의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조화가 바로 성조(聖祖)의 신공(神功)이며 조화의 범위를 살펴보면 성적(聖迹)이 아닌 것이 없다. 아마도 성조의 조화 작용은 육합 우주를 벗어남이 없고 억겁의 세월을 거듭하며 존재의 원인이 되어왔다. 천체와 같이 이를 우러러보고 법칙과 같이 이를 따르니, 천상의 존재들도 강림하여 침묵 속에 하늘의 조화를 돕고 영원히 상서로운 징조를 발하여 국가 대업을 융흥시킨다고 했다. 따라서 마땅히 <성조의> 위대한 업적을 계승하고 모든 존재의 모범으로 명백히 보여 오륜[五典]의 부족한 부분을 넓히고 육경(六經)의 위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성조의 교화를 생각하니 처음 백성을 낳으셨고 그 시대는 아득히 먼 태초의 시간에 속하며 그 다스림은 소박하였다. 정신을 우주에 품어 팔극 세계를 어루만지고 중심에서 <천지의> 운행을 시작하여 삼통(三統)의 시간을 전개하니, 먼저 깨달아 만물을 교화시키고 자기를 총괄하여 생명을 제어하셨다. …… 이에 좋은 이름을 지어 표제로 하니 ‘선천기’라 한다[蓋聞幽通造化 是謂神功 胥洎範圍 斯云聖迹 若乃六合無外 億世相因 仰之若日星 遵之若繩墨 上賓之御 默贊於高旻 長發之祥 隆興於丕緒 故當遹追盛烈 昭示群倫 廣五典之闕疑 爲六經之首冠者也 思文聖祖 肇初生民 時屬洪荒 政方朴略 儲精曾宙 下撫於八紘 應運中央 茂宣於三統 先覺以化庶彙 總己以御衆靈……式制佳名 用標緗裹 題曰先天紀]” 〈진종황제어제선천기서(眞宗皇帝御製先天紀敍)〉
(2) 색인어:운급칠첨(雲笈七籤), 도교유서(道敎類書), 장군방(張君房), 대송천궁보장(大宋天宮寶藏), 왕흠약(王欽若), 진종(眞宗)
(3) 참고문헌
• 雲笈七籤の基礎的研究(中島隆藏, 硏文出版, 2004)
• Taoist Canon Vol. 1-3(Kristofer Schipper & Franciscus Verellen (ed.),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4)
• 雲笈七籤(明・正統道藏, 三家出版社影印本, 1988, 제22책)
• 雲笈七籤(華夏出版社影印本, 1996)
• 雲笈七籤(道教典籍選刊, 中華書局, 李永晟 點校, 2018)

【김지현】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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