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예부운략(禮部韻略)》은 송 인종(宋仁宗) 경우(景祐) 4년(1037)에 정도(丁度) 등이 《집운(集韻)》에 수록된 생소한 글자들을 삭제하고 주석을 간략하게 하는 동시에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운략(韻略)》(1007)을 수정하여 간행한 관운(官韻)이다. 이 책은 주로 과거시험에 사용되었다. 《예부운략》의 수정본은 매우 많은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편찬자 미상의 《부석문호주예부운략(附釋文互註禮部韻略)》과 모황(毛晃) 부자(父子)가 증수(增修)하여 편찬한 《증수호주예부운략(增修互註禮部韻略)》(1162년경)이 있다. 또한 남송(南宋) 이종(理宗) 순우(淳祐) 12년(1252)에는 강북(江北) 평수(平水) 출신의 유연(劉淵)이 107운(韻)으로 개편한 《임자신간예부운략(壬子新刊禮部韻略)》을 간행하기도 하였다.2. 저자
(1) 성명:정도(丁度)(990~1053) 등. 이 책의 저자들은 《집운》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3. 서지사항
《예부운략》의 원본은 전하고 있지 않은데, 현재 전하고 있는 수정본인 《부석문호주예부운략》(5권)을 통하여 원본의 모습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부석문호주예부운략》에는 편찬자와 관련된 기록이 없으며, 권두(卷頭)에 원문육(袁文焴)의 서(序)와 곽수정(郭守正)의 중수서(重修序) 등이 있다. 증수본(增修本)인 《증수호주예부운략》(5권) 각 권의 끝에는 글자의 증수와 관련된 기록이 있다. 한국에서는 《신간배자예부운략(新刊排字禮部韻略)》의 복각본(覆刻本)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예부운략》이 전하고 있다.4. 내용
이 책의 분운(分韻) 및 통용(通用)과 독용(獨用)의 상황은 기본적으로 《집운》과 같다. 206운으로 나뉘어 9,590개의 상용(常用) 글자를 수록하고 있으며, 주석도 간략하게 되어 있다. 이 책은 《광운(廣韻)》의 동용(同用)과 독용의 기초 위에서 글자 수가 적은 운을 삭제하고 유사한 운들은 통용하도록 하여 동용과 독용의 규정을 조정하였다. 이처럼 조정한 통용과 독용의 규정을 분석하여 귀납하면 108운이 되는데, 이는 원대(元代)와 명대(明代) 이후 유행한 평수운(平水韻)의 기초가 되었다.5. 가치와 영향
기존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책의 음운학적인 가치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여 왔으나 음운학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이 책의 206운은 통용과 독용의 규정을 통하여 108운으로 귀납할 수 있어서 이후 평수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집운》,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 등 중국의 주요 운서(韻書)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서 중국의 운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과거시험에 사용한 권위 있는 운서라는 점에서 교육사(敎育史)나 사회사(社會史) 연구에서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예부운략》은 해외로 전해져 고려 중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애용되었는데, 《신간배자예부운략》은 조선 초기부터 중국의 운서를 복각하여 사용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책의 체재만 개편한 《삼운통고(三韻通考)》나 《삼운통고》의 내용과 체재를 그대로 두고 중국한자음과 한국한자음을 한글로 표기한 《화동정음통석운고(華東正音通釋韻考)》(1747) 등 여러 한국운서가 《예부운략》의 영향을 받아 편찬되었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