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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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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체시(三體詩)》는 송대(宋代)의 시인 주필(周弼)이 엮은 당시선집(唐詩選集)이다. 《삼체시》의 특징은 이전까지의 당시선집이 시기별 또는 작자의 연대순으로 시를 정리하던 편찬 기준에서 벗어난 독특한 편제(編制)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그 편제(編制)는 두 가지의 항목에 의거한다. 먼저 근체시(近體詩) 중 삼체(三體)(칠언절구(七言絶句), 칠언율시(七言律詩), 오언율시(五言律詩))를 상위항목으로 나누고 그 밑에 다시 하위항목으로 허(虛)(정(情))와 실(實)(경(景))을 중심으로 한 시격(詩格)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수록된 시인 167명 중 대다수가 중당(中唐)과 만당(晩唐)의 시인이고 이백(李白)이나 두보(杜甫)의 시는 한 편도 싣지 않은 반면 시단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시인(小詩人)’의 시를 대거 수록하였다.

2. 저자


(1) 성명 : 주필(周弼)(1200~1257?)
(2) 字·別號 : 字는 백강(伯弜), 백필(伯弼) (알려진 호(號)는 없다)
(3) 출생지역 : 문양(汶陽) (現 중국 산동성(山東省) 문상(汶上))
(4) 주요활동과 생애
중국 남송(南宋) 시대의 시인으로 남송 가정(嘉定) 13년(1220)에 진사에 급제하여, 절동(浙東) 일대에서 벼슬을 하였다. 가정(嘉定) 17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강호를 두루 유람하여 시승(詩僧)과 매우 밀접하게 교류하였다. 그가 죽은 후 이공(李龏)이 그의 작품 200수 정도를 선별, 간행하고 그 제목을 《단평시준(端平詩隽)》이라 하였다. 《삼체시(三體詩)》는 주필이 엮은 당시선집으로 당시 남송 말기 시단의 풍조를 반영하여 중당(中唐)과 만당(晩唐)의 시를 주로 선별하였고, 근체시(近體詩) 중 삼체(三體)(칠언절구(七言絶句), 칠언율시(七言律詩), 오언율시(五言律詩))와 격(格)을 기준으로 한 독특한 편제(編制)를 갖춘 시선집이다.
(5) 주요저작 : 문집 《단평시준(端平詩隽)》 4권, 선집 《삼체당시(三體唐詩)》 6권

3. 서지사항


《삼체시》는 대부분 전체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은 칠언절구(七言絶句), 2권은 칠언율시(七言律詩), 3권은 오언율시(五言律詩)의 작품들로 되어 있으며, 작품 수록에 앞서 서문(방회(方回)와 배유(裴庾)), 목차(당삼체시강목(唐三體詩綱目)), 지도(地圖), 교정자목(校正咨目), 범례(제가집주당시삼체가법제례(諸家集註唐詩三體家法諸例)), 당세계기(唐世系紀), 작자의 약전(略傳)이 순서대로 기록되어 있다. 판본으로는 문연각사고전서(文淵閣四庫全書)의 《삼체당시(三體唐詩)》와 《잔주당현삼체시법(盞註唐賢三體詩法)》(광문서국(廣文書國)출판) 등이 있다.

4. 내용


《삼체시》는 당시(唐詩)를 선별한 시선집(詩選集)으로 타 시선집과는 다른 독특한 편제(編制)를 갖추었다.
먼저 시기별 작품과 작가 수를 살펴보면 총 495수(시기 미상 작품을 제외하면 482수) 가운데 중당(中唐)과 만당(晩唐)의 시가 426수(88%)를 차지한다. 또한 선발된 시인 167인(시기 미상인 13인을 제외하면 154인) 가운데 중·만당 시기의 작가들이 136인(88%)으로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한다. 《삼체시》에 소개한 167명의 시인 약전(略傳)을 살펴보면 두보(杜甫)나 이백(李白)의 이름은 찾을 수 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소시인(小詩人)’과 그들의 작품들이 대거 수록되었다.
편제(編制)는 크게 상위항목과 하위세부항목이라는 두 가지의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상위항목으로는 삼체(三體) 즉 칠언절구(七言絶句), 칠언율시(七言律詩), 오언율시(五言律詩)를 두었다. 이 삼체(三體)는 모두 근체시(近體詩)를 말한다.
세부 항목으로는 ‘격(格)’을 두었다. 《삼체시》에서의 ‘격(格)’은 모두 15개로 사실(四實), 사허(四虛), 전허후실(前虛後實), 전실후허(前實後虛), 실접(實接), 허접(虛接), 기구(起句), 결구(結句), 전대(前對), 후대(後對), 요체(拗體), 측체(側體), 용사(用事), 일의(一意), 영물(詠物)이다.
사실(四實), 사허(四虛), 전허후실(前虛後實), 전실후허(前實後虛) 등의 4개의 격(格)은 율시(律詩)에서 함련(頷聯)과 경련(頸聯)의 운용에 따른 구분이다. 실접(實接)과 허접(虛接)은 절구(絶句)에서 제3구의 운용에 따른 구분이다.
이상 6개의 격(格)이 장법(章法)을 기준으로 하는 시격(詩格)이라면 나머지 9개는 장법 이외의 시격을 이른다. 기구(起句)와 결구(結句)는 구법(句法)에서의 격(格)이고, 전대(前對)와 후대(後對)는 대장(對仗)의 시격이다. 요체(拗體)와 측체(側體)는 평측(平仄)에서의 시격이다. 그 외에 전대에 있었던 일이나 전인(前人)의 말 또는 글을 끌어다 쓰는 작법을 위주로 한 용사(用事)와 시의 전체적인 의미가 하나로 꿰뚫어지는 일의(一意), 사물묘사를 위주로 한 영물(詠物) 등의 시격을 두었다.
《삼체시》에서의 세부항목인 ‘격(格)’ 15개 가운데 ‘허(虛)·실(實)’과 관련된 격(格)은 사실(四實), 사허(四虛), 전허후실(前虛後實), 전실후허(前實後虛), 실접(實接), 허접(虛接) 등 6개의 격이 있다. 주필(周弼)은 6개의 격에 해당하는 작품을 대다수(87%) 선록(選錄)함으로 《삼체시》에서의 세부항목인 ‘격(格)’은 실상 ‘허(虛)·실(實)’에 관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송시(宋詩)는 13세기 남송 말기 작가계층에 변화를 맞이한다. 시단에 이른바 ‘소시인(小詩人)’과 그들이 쓴 ‘소시(小詩)’가 넘쳐났고 이들 민간 시인에 의해 이루어진 시가(詩歌)는 이전의 송시(宋詩)처럼 높은 지식과 사상의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남송 말기 민간 시인을 대표하는 영가사령(永嘉四靈)과 강호파(江湖派)는 주로 가볍고 평이한 중·만당의 시를 숭상하였다. 이러한 남송 말기 시단의 풍조를 반영하여 학문적 소양이 얕은 민간 시인을 위해 작시법(作詩法)을 소개해 줄 책이 필요했다. 당시(唐詩)를 숭상하던 남송의 민간 시인들이 시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정형시인 근체시를 배워야 했고, 정형시 가운데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3가지의 체(體), 즉 칠언절구(七言絶句), 칠언율시(七言律詩), 오언율시(五言律詩)를 중심으로 한 가이드북의 편찬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주필(周弼)이 이 3가지의 체(體)를 기준삼고, 중·만당의 시를 중심으로 대가의 시가 아닌 소시(小詩)를 선별한 것은 모두 학습 대상으로서의 선집 편찬 목적과 관련이 있다. 이 결과 이루어진 《삼체시》의 독특한 편제(編制) 등도 모두 주필의 《삼체시》가 갖는 작시법의 교재로서의 가치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삼체시》가 갖는 작시법의 교재로서의 역할은 조선 시대 《삼체시》 간행물과 간행에 관한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18년(1436)을 시작으로 숙종 26년(1700) 이전까지 다양한 판본으로 꾸준히 간행되었고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일본 사신 등이 《삼체시》를 요구한 사실이 있다. 이는 당시 조선과 일본 문단에서 《삼체시》가 당시(唐詩)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교재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준다.

6. 참고사상
(1) 명언
‧ “주필이 말하길 앞 함연은 정(情)과 사(思)로 허하고, 뒤 경연은 경물로 실함을 일컫는다. 실하면 기세가 웅건하고, 허하면 자태가 유순하다. 앞을 가볍게 뒤를 무겁게 하되, 배합이 적절하고 균등하여야 답답하고 경박한 폐가 없게 된다.[周弼曰 謂前聯情而虛 後聯景而實 實則氣勢雄建 虛則熊度諧婉 輕前重後 劑量適均 無窒塞輕俗之患]”
‧ “주필이 말하길 앞 함연은 경물로 실하고, 뒤 경련은 정사(情思)로 허함을 일컫는다. 앞이 무겁고 뒤가 가볍기 때문에 유약함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 당인(唐人)의 경우 이 체가 가장 적다. 반드시 묘구를 얻어 바꿀 수 없어야, 비로소 그 격(格)을 이루게 된다.[周弼曰 謂前聯景而實 後聯情而虛 前重後輕 多流於弱 唐人此體最少 必得妙句不可易 乃就其格]”
(2) 색인어 : 삼체시(三體詩), 주필(周弼), 당시선집(唐詩選集), 시격(詩格), 사실(四實), 사허(四虛), 전허후실(前虛後實), 전실후허(前實後虛), 실접(實接), 허접(虛接)
(3) 참고문헌
‧ 盞註唐賢三體詩法(周弼 編, 釋圓至 註, 廣文書國)
‧ 三體唐詩(周弼 編, 高士奇 輯注, 文淵閣四庫全書)
‧ 三體詩 上,下(周弼 編, 村上哲見 注, 朝日新聞社)
‧ 滄浪詩話校釋(嚴羽 著, 郭紹虞 校釋, 里仁書局)
‧ 宋詩槪說(吉川幸次朗 著, 鄭淸茂 譯, 聯經出版社)
‧ 新譯唐詩三百首(邱燮友 註譯, 三民書局)
‧ 唐詩選(李炳漢·李永朱 譯解, 서울대학교 출판부)
‧ 三體詩의 實體와 國內的 受容(朴正敎, 大東漢文學)


【양회석】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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