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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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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우석이 생존하여 활약한 中唐(766-835) 시기는 대력(大歷)(766-804)과 원화(元和)(805-835) 시기로 나뉘는 데, 성당을 계승하여 두보의 영향권에 있었으니 현실주의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었다. 노륜(盧綸), 전기(錢起) 등을 비롯한 대력십재자(大歷十才子)의 활약이 눈에 띄었으며 민생고를 위시한 평범한 시가들을 남기고 있어 문학적 가치가 낮다. 그리고 백거이(白居易)를 위시한 원진(元稹), 장적(張籍) 등이 신악부(新樂府) 운동을 전개하여 속어를 쓰고, 민중의 실상을 풍자하는데 주력하였다. 한유(韓愈)나 맹교(孟郊) 등은 기험한 표현에 주력하였고 유종원(柳宗元)과 유우석(劉禹錫) 등은 자연시를 계승 발전시켰으며 이하(李賀)는 낭만적이지만 유미풍을 지향하고 난해한 상징시를 개척하기도 하였다. 유우석의 문집은 당시 연구에 필수적인 중요 문집으로서 성당시와 만당시의 가교적 역할을 한 시 사조의 맥락을 이어주는 시문집이라 할 것이다.

2. 저자

(1) 성명:유우석(劉禹錫)(772-842)
(2) 자(字)·별호(別號):자는 몽득(夢得)
(3) 출생지역:팽성(彭城)(지금 강소성(江蘇省) 서주(徐州))
(4) 주요활동과 생애
유우석은 21세인 德宗 貞元 9년(793)에 진사(進士)에 급제하고 정원 11년(795)에 太子校書 직을 맡은 후에 杜佑 幕下에서 掌書記에 임명되고 渭南縣主簿를 거쳐서 入朝하여 왕숙문(王叔文)의 추천으로 監察御史를 지내면서 왕숙문이 주도한 “영정혁신(永貞革新)”의 핵심인물로 가담하였다. 그러나 혁신이 실패하매 유우석은 낭주사마(郎州司馬)로 좌천되어 지방관으로 連州夔州同州蘇州 등 刺史를 역임하다가 22년 만에(836) 입조하여 太子賓客分司東都에 임명되매 세칭 ‘유빈객(劉賓客)’이라 하였다. 그 후에 檢校禮部尙書를 지내게 되어 또 세칭 劉尙書라고 불렀다. 시인이며 唐宋八大家의 하나인 柳宗元과 文章之友로 지내고 생전에 白居易와 詩名을 떨치니 일명 ‘劉白’이라고 한다. 오랜 지방관을 지내면서 민가(民歌)를 시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시가(詩歌)를 창작하여 ‘시호(詩豪)’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3. 서지사항

유우석이 당(唐) 헌종(憲宗) 원화(元和) 13년(818)에 자작시 중에서 일부를 선집(選集)하여 《집약(集略)》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그의 최초의 문집이다. 원(元)나라 때 방회(方回)는 《영규율수(瀛奎律髓)》권37에서 “유우석 시는 시구마다 매우 정밀하니, 그 시는 일찍이 스스로 뽑아서 고른 것이다.(夢得詩 句句精絶 其詩曾自刪選)”라고 하여 그 근거를 밝혀준다. 현존하는 판본으로 3종의 송각본(宋刻本)이 있는데, 하나는 청나라 때 승덕피서산장(承德避暑山莊)에 소장된 남송(南宋) 고종(高宗) 소흥(紹興) 8년(1138)에 나온 동분(董芬) 각본(刻本)으로서 지금 중화서국(中華書局)의 《사부비요(四部備要)》에 수록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의 《사부총간(四部叢刊)》본으로서 일본 평안복정(平安福井)의 숭란관(崇蘭館)에 소장되어 있는데 천광국사(千光國師)가 송나라에 들어가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판본은 정집(正集)과 외집(外集)이 완전하고 결함이 없으며, 중화민국 초기에 동강(董康)이 가라판(珈㼈版)으로 일본에서 100부를 영인(影印)하여 원본의 유실부분을 보완하였으니, 《사부총간》본은 이 영인본에 의거한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북경도서관에 소장되어있는 판본으로서 송대 건안방(建安坊) 각본이다. 이 3종 판본 외에 단각(單刻) 시집으로는 석계우각(席啓寓刻) 권본(卷本)이 있는데 《전당시(全唐詩)》에 의거한 바, 분체 분류(分體分類)가 잡다하다. 그리고 명대 장효(蔣孝)의 《중당십이가시집(中唐十二家詩集)》과 청대 운빈(雲份)의 《당대유씨시집(唐代劉氏詩集)》은 시만을 수록한 시집이며, 아울러 일본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朝鮮) 각본 《유빈객시집(劉賓客詩集)》이 있다.

4. 내용

《흠정사고전서(欽定四庫全書)》집부(集部)에 수록된 《유빈객문집(劉賓客文集)》은 정집(正集) 30권과 외집(外集) 10권 모두 4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 구성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정집〉
권1: 부(賦)- 〈문대균부(問大鈞賦)〉 등 9편
권2-권4: 비(碑)- 〈대군개국공왕씨선묘비(代郡開國公王氏先廟碑)〉 등 17편
권5-권7: 논(論)- 〈변적론(辯迹論)〉 등 8편
권8-권9: 기(記)- 〈천평군절도사청벽기(天平軍節度使廳壁記)〉 등 17편
권10: 서(書)- 〈상두사도서(上杜司徒書)〉 등 11편
권11-권16: 표장(表章)- 〈양동평장사표(讓同平章事表)〉 등 62편
권17: 장(狀)- 〈위회남두상공론신라청강리방장(爲淮南杜相公論新羅請廣利方狀)〉 등 23편
권18: 계(啓)- 〈상두사도계(上杜司徒啓)〉 등 12편
권19: 집기(集記)- 〈당고상국이공집기(唐故相國李公集記)〉 등 8편
권20: 〈상아마사(傷我馬詞)〉 등 12편
권21: 잡흥(雜興)- 〈학원공체(學院公體)〉 등 25題
권22: 오언금체(五言今體)- 〈춘일퇴조(春日退朝)〉 등 31제
권23: 고조(古調)- 〈무릉관화시(陵觀火詩)〉 등 16제
권24: 칠언(七言)- 〈서새산회고(塞山懷古)〉 등 58제
권25: 잡체(雜體)- 〈취미사유감(翠微寺有感)〉 등 37제
권26-권27: 악부(樂府)- 〈단선가(團扇歌)〉 등 59제
권28: 송별(送別)- 〈송이상서진활주(送李尙書鎭滑州)〉 등 44제
권29: 송승(送僧)- 〈증별군소상인(贈別君素上人)〉 등 24제
권30: 애만비상(哀挽悲傷)- 〈상우계삼수(傷愚溪三首)〉 등 26제
〈외집〉
권1: 〈백태수행(白太守行)〉 등 46제
권2-권4: 시- 〈억낙천(憶樂天)〉 등 81제
권5: 잡시(雜詩)- 〈경훈철공견기이수(敬訓徹公見寄二首)〉 등 41제
권6-권8: 시- 〈추일서회기하남왕윤(秋日書懷寄河南王尹)〉 등 119제
권9: 잡저(雜著)- 〈사상연주자사표(謝上連州刺史表)〉 등 12편
권10: 묘지제문(墓誌祭文)- 〈절편생묘표(絶編生墓表)〉 등 12편

이상 구성에서 고금시체(古今詩體)와 악부시(樂府詩) 등은 800 여 수 가 되며 각종 문체(文體)의 산문(散文)과 사부(辭賦)를 수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우석의 문집은 성당(盛唐)과 만당(晩唐)의 문단을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적 위치에 있으며 후세 송대 문단의 유가적(儒家的) 시교(詩敎)에 선도적(先導的)인 영향을 주었다.

5. 가치와 영향

《유빈객문집》은 그 분량이나 체제로 보아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한유(韓愈) 등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하며 그 내용은 정통 시에 민가풍 형식을 가미하여 새로운 풍격을 조성한 점에서 그 후의 중·만당(中晩唐) 시 창작에 선도적 영향을 주었다.
그의 문학적 가치는 정통 시의 풍아(風雅)적이며 초탈(超脫)적인 풍격에, 민가(民歌)적인 방언(方言)과 속어(俗語)를 가미하여 시의 격조를 고양하였고, 한편 시를 백화화(白話化)하여 평민이 이해할 수 있는 사회시(社會詩)를 창작하였다는 점에서 지대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소위 ‘정경교융(情景交融)’ 즉 시의 흥취와 사물의 진실을 시에서 조화롭게 묘사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리하여 백거이(白居易)는 그의 시를 평하여 “팽성의 유우석은 ‘시호’라 할 것이니, 그 시의 예리함이 엄정하여 견줄 만한 사람이 적다.[彭城劉夢得詩豪者也 其鋒森然 少敢當者]”라고 칭찬하였다.
《유빈객문집》의 서지학적 가치는 첫째 당대(唐代) 문집 중에 현존하는 송판본(宋版本)이 극소하기 때문에 판본학적 의미가 크고, 둘째는 그 판본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서 송대 판본의 체재 연구에 귀한 자료이며, 셋째는 당대 문인의 문집 중에 고려와 조선조에서 출간된 각본은 두보(杜甫)가 10여 종으로 최다이며 그 외에 왕유(王維), 한유 등 몇 명의 문집에 불과한 데, 유우석의 문집이 조선 문단에서 출간된 것은 그만큼 그의 문예적 가치를 인정하고 그 조선 문단에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를 부여했음을 뜻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주작교 옆에 들풀 꽃 피고 朱雀橋邊野草花
오의항 입구엔 석양이 기우네 烏衣巷口夕陽斜
옛날 귀족 왕도와 사안의 집이건만 舊時王謝堂前燕
이젠 제비가 날아드는 평범한 백성 집 飛入尋常百姓家
〈오의항(烏衣巷)〉- 세월 따라 무상한 역사의 자취

버들 푸르고 강물 잔잔한데 楊柳靑靑江水平
강가에 걷는 님 노랫소리 들리네 聞郞江上踏歌聲
동쪽에 해가 뜨고 서쪽엔 비 내리는데 東邊日出西邊雨
무정하다 하나 오히려 정이 넘치네 道是無情卻有情
〈죽지사(竹枝詞)〉-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

인생살이 지난 일들 얼마나 상심하는가 人世幾回傷往事
산모습 의구한데 찬 강물에 기대네 山形依舊枕寒流
〈西塞山懷古〉구절- 산천은 의구한데 인생은 허무하다

(2) 색인어:유우석(劉夢得), 유우석(劉禹錫), 유상서(劉尙書), 시호(詩豪), 유백(劉白)

(3) 참고문헌
《전당시(全唐詩)》 중화서국(中華書局) 1980
《유우석시집편년전주(劉禹錫詩集編年箋注)》 장유숭(蔣維崧) 산동대학출판사(山東大學出版社) 1997
《유우석연보(劉禹錫年譜)》 변효훤(卞孝萱) 중화서국 1965
《유우석전론(劉禹錫傳論)》 오여욱(吳汝煜) 섬서인민출판사(陝西人民出版社) 1988
《유우석시론(劉禹錫詩論)》 소서봉(蕭瑞鋒) 길림교육출판사(吉林敎育出版社) 1995

(류성준(柳晟俊),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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