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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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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곤여도설(坤輿圖說)》은 1674년 청(淸) 강희(康熙) 연간 흠천감(欽天監) 감정(監正)으로 활동하던 벨기에 출신 예수회 선교사 남회인(南懷仁(Ferdinand Verbiest))이 한역(漢譯)한 세계지도인 《곤여전도(坤輿全圖)》의 도설(圖說)을 추가하여 2권 2책으로 간행한 세계 지리서이다. 《곤여도설》의 도상(圖像)에는 《곤여전도》에 없는 칠기도(七奇圖)와 로마 콜로세움 등이 추가되었다.

2. 저자

(1) 성명:본명은 페르디난트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1623~1688))이고 중국식 이름이 남회인(南懷仁)이다.
(2) 자(字)·별호(別號):남회인의 자(字)는 돈백(敦伯), 운경(韻卿)이다.
(3) 출생지역:벨기에 피템(pittem)
(4) 주요활동과 생애
벨기에 피템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토지집행 및 세금공무원을 하였고, 브뤼허(Bruges)와 코르트레이크(Kortrijk)에서 예수회와 함께 인문학을 공부한 후 루벤(Ruben)에 있는 릴리대학(Lelie College)에서 1년 동안 철학과 수학을 전공하였다. 1641년 예수회에 가입하여 1655년 신부가 되었고, 로마에서 천문학과 논리학 공부를 마친 후 1658년 리스본을 출발하여 1659년 마카오에 도착하여 섬서성(陝西省)에서 전교 활동을 하였다. 1660년 흠천감 감정이던 독일 선교사 탕약망(湯若望(Johann Adam Schall von Bell, 1592~1666))의 부름으로 북경으로 와서 천문역서(天文曆書)를 함께 편찬하였다. 1664년 중국 천문학자 양광선(楊光先)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역법지쟁(曆法之爭)’으로 탕약망과 함께 옥고를 치렀고, 1665년 북경에서 지진이 일어나 자금성 일부가 화재로 무너지면서 모든 죄수의 석방 조치로 비로소 사면되었다. 1666년 탕약망이 사망한 후 1668년 당시 흠천감 감정이던 양광선이 주도한 역서의 오류를 지적하는 상소를 올렸고, 기존 역서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한 강희제(康熙帝)는 1670년 양광선과 남회인을 불러 시험하였고, 결국 서양 역법의 정확성이 입증되면서 강희제는 광동으로 추방했던 예수회 선교사를 다시 북경으로 불러들였다. 1673년 남회인은 강희제에게 흠천감 감정으로 전권을 부여받아 천문의기를 제조하였고, 유클리드의 《기하원본(幾何原本)》을 만주어로 번역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천주 교리서를 번역하여 유포하였다. 또한 공부좌시랑(工部左侍郞)에 등용되어 홍이포(紅夷砲)를 제조하여 삼번(三藩)의 난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남회인은 청초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수회 선교사 중 한명으로 중국에 근대 서양 과학 지식을 전파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남회인은 낙마(落馬) 후 상처로 인해 1688년 3월 11일 북경에서 사망하였으며, 북경 내성의 서문 부성문(阜成門) 밖 예수회 선교사 묘원(墓園) 내 마테오리치와 아담 샬의 옆에 묻혔다.
(5) 주요 저작:천문역서로는 《신제영대의상지(新制靈臺儀象志)》, 《강희영년역법(康熙永年曆法)》, 《구주천문학(歐洲天文學)》 등이 있고, 지리서로는 1669년 《어람서방요기(御覽西方要紀)》, 1674년 《곤여도설(坤輿圖說)》과 한역 세계지도 《곤여전도(坤輿全圖)》를 제작하였다. 1676년 《곤여도설》을 간추려 편찬한 《신여격치략설(坤輿格致略說)》 등이 있다. 종교서는 1670년 《교요서론(教要序論)》, 《선아보략론(善亞報略論)》, 1673년 《고해원의(告解原義)》, 《성체답의(聖體答疑)》, 1686년 《도학가전(道學家傳)》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청 건륭연간 무영전(武英殿) 각본(刻本)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 권71, 사부(史部)27 지리류(地理類)4에는 청 내부(內府) 소장 남회인의 《곤여도설》 2권을 소개하고 있어 1674년(강희 13) 남회인의 《곤여도설》 목판본(木版本)은 청 내부(內府)에도 소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곤여도설》은 1773년(건륭 38) 편찬된 《사고전서》에도 실렸고, 장서가(藏書家) 전희조(錢熙祚)가 도광연간(道光年間)에 편찬한 《지해(指海)》 제12집에도 실렸다. 1935년(民國 24) 상해대동서국(上海大東書局)에서 《지해》 총서에 실린 것을 영인(影印)하였다. 본문에서 소개한 판본은 전희조가 편찬한 《지해》 총서에 실린 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곤여도설》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되었다. 권상(卷上)은 서문, 지체지원(地體之圜), 지원(地圜), 지진(地震), 산악(山岳), 해수지동(海水之動), 해지조석(海之潮汐), 기행(氣行), 풍(風), 운우(雲雨), 사원행지서병기형(四元行之序並其形), 인물(人物) 등의 조항으로 구성되었다.
권하(卷下)는 먼저 5대주와 소속 국가를 나열하였다. 1) 아세아주(亞細亞州)와 그에 소속된 인도[印第亞], 이란[百兒西亞], 타타르[韃而靼], 실론[則意蘭], 수마트라[蘇門答喇], 자바[爪哇], 보루네오[渤泥], 루손[呂宋], 몰루카[木路各], 일본(日本), 알모스[阿爾母斯], 지중해제도(地中海諸島) 2) 구라파주(歐邏巴州)와 그에 소속된 에스파니아[以西把尼亞], 프랑스[拂郎察], 이탈리아[意大理亞], 제르마니아[熱爾瑪尼亞], 플랑드르[拂蘭地亞], 폴란드[波羅泥亞], 우크라이나[翁加里亞], 덴마크제국[大泥亞諸國], 그리스[厄勒祭亞], 모스크바 대공국[莫斯哥未亞], 지중해제도(地中海諸島, 서북해제도(西北海諸島) 3) 아프리카주[利未亞州]와 그에 소속된 이집트[厄日多], 모로코[馬邏可], 패스[弗撒], 리비아[亞非利加], 누미디아[奴米第亞], 아비시니아[亞毗心域, 에디오피아], 모니 다페아[莫訥木大彼亞], 모리타니[西爾得], 콩고[工鄂], 탄자니아[井巴], 카나리아 제도[福島], 상투메[聖多默島], 세인트헬레나[意勒納島], 마다가스카르[聖老楞佐島] 4) 아메리카주[亞墨利加州]와 그에 소속된 남아메리카[南亞墨利加]의 페루[白露], 브라질[伯西爾], 칠레[智加], 카스틸리아[金加西蠟]와 북아메리카[北亞墨利加]의 멕시코[墨是可], 플로리다[花地], 뉴프랑스[新拂郎察, 프랑스 식민지]・와초료(瓦草了, 미상)・플로리다 북부[農地], 앨버타[雞未臘]・신야비안[新亞泥俺, 알래스카 남부]・캘리포니아[加里伏爾泥亞], 서북 제원주민 지역[西北諸蠻方], 아메리카제도[亞墨利加諸島] 5) 마젤리니카[墨瓦蠟泥加, 남극] 등을 설명하였다. 이어 사해총설(四海總說), 해상(海狀), 해족(海族), 해산(海產), 해박(海舶) 등을 설명하였다. 이후부터는 각종 동물상을 그린 이물도(異物圖)와 도설(圖說), 그리고 고대 7대 불가사의한 건물인 아세아주 바빌론성[亞細亞州巴必鸞城], 동인거상[銅人巨像, 로도스 거상], 아프리카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利未亞洲厄日多國孟斐府尖形高台], 아세아주 할리카르나소스 마우솔레움[亞細洲嘉略省茅索祿王塋基), 아세아주 에페소스 아르케미스 신전[亞細亞洲厄弗俗府供月祠廟], 구라파주 올림피아 제우스상[歐邏巴洲亞嘉亞省供木星人形之像], 파로스 섬의 등대[法羅海島高臺] 등을 그린 칠기도(七奇圖)와 도설, 그외에 구라파주 이탈리아 로마에 건설된 콜로세움[七奇之外 歐邏巴州 意大理亞國 羅瑪府營建公樂場]의 그림과 도설을 싣고 있다.

4. 내용

《곤여도설》은 지도의 주기(注記)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지리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상권에는 지체지원(地體之圜), 지구남북양극, 지진, 산악, 해수지동(海水之動), 해지조석(海之潮汐), 천하명하(天下名河), 기행(氣行), 풍(風), 운우(雲雨), 사원행지서병기형(四元行之序并其形), 인물(人物) 등 15조항에 달하는 지리 통론의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하권에는 유럽[歐邏巴], 아프리카[利未亞], 아시아[亞細亞], 남북아메리카[南北亞墨利加]와 남극인 마젤리니카주[墨瓦蠟泥加州] 등 세계 오대주(五大洲) 각국의 풍토·인정·명승 등에 관한 인문지리 내용과 사해총설(四海總說), 해상(海狀)·해족(海族)·해산(海産)·해선(海船) 등 해양 지리의 정보를 수록되었다. 이어 하권 말미에 새, 짐승, 물고기 등 23종의 특이한 이물도(異物圖)와 서양의 7대 불가사의한 유적을 소개한 칠기도(七奇圖) 등 총 32점의 그림이 포함되었다. 칠기도를 제외하고 《곤여도설》의 지체지원, 지원, 이물도는 《곤여전도》에 실린 도상과 모두 동일하다. 한편 하권의 서양국에 대한 정보는 애유약(艾儒略)의 《직방외기(職方外紀)》의 내용과 유사하다.

5. 가치와 영향

《곤여도설》은 한 세트를 이루는 세계지도 《곤여전도》와 함께 조선 지식인이 중화사상(中華思想)을 벗어나 세계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확장하는데 기여하였다. 1720년 이기지(李器之) 일행을 비롯하여 1761년 이상봉(李商鳳(후에 이의봉(李義鳳)으로 개명함))도 북경 천주당의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곤여도설》 2책을 얻어 도설에 대한 주기를 《북원록(北轅錄)》에 상세하게 전재하기도 하였다. 이익(李瀷(1681~1764))은 조석(潮汐)을 설명하면서 《곤여도설》과 《직방외기》를 인용하였고, 신후담(愼後耼(1702~1761))은 〈곤여도설변제(坤輿圖說辨題)〉를 지었고, 이덕무(李德懋)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맥(䳮)이라는 이국 짐승을 설명하면서 《곤여외기(坤輿外記)》를 인용하였다. 18세기 말 조선에서 간행된 〈여지전도(與地全圖)〉의 서문에는 《곤여도설》과 《직방외기》를 참조한 것으로 기록되어 《곤여도설》이 조선 지식인에게 세계지리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저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 사절이 북경 천주당에서 접촉한 서학 관련 저서와 지식은 조선에서 18세기 북학사상을 실용학문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는 1674년에 간행된 《곤여도설》 목판본 권하 1책이 전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곤여도설》은 온 지구를 서로 연관시켜 하나로 관통하여 논한 큰 단서이다. 지형, 지진, 산악, 해조, 해동, 강하, 인물, 풍속, 각 지역의 물산과 같이 것은 모두 동학인 서양 선교사 이마두(Matteo Ricci), 애유략(Giulio Aleni), 고일지(Alfonso Vagnoni), 웅삼발(Sabatino de Ursis)이 천문 지리 경위의 이치를 통효하여 예전에 상세히 논하였으니, 그들이 지은 《공승격치》, 《직방외기》, 《표도설》 등과 같은 책은 이미 세상에 유행한 지 오래이다. [坤輿圖說者 乃論全地相聯貫合之大端也 如地形地震山岳海潮海動江河人物風俗各方生産 皆同學西士利瑪竇艾儒略高一志熊三拔 諸子通曉天地經緯理者 昔經詳論 其書如空承格致職方外紀表度說等 已行世久矣.]” 권상 〈(서문(序文))〉
• “사원행은 섞이지 않고 어지럽지 않으며, 대개 그 사이에 차례가 있다. 그래서 제 자리를 얻으면 안정되고, 제 자리를 얻지 못하면 강해지고 그 강한 힘이 다하면 스스로 본연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본연의 자리란 어디인가? 흙 아래는 물의 차례요, 불 위는 기의 차례니 이는 정해진 질서이다.[四元行不雜不亂 蓋有次第存乎其間 故得其所則安 不得其所則強 及其強力已盡 自復歸于本所焉 本所者何 土下而水次之 火上而氣次之 此定序也]” 권상 〈사원행지서병기형(四元行之序並其形)〉
• “조물주가 천지를 이룸에 사행이 둘러싸서 점차 견고하게 굳어지니 불이 맨 위에 있고 불이 기를 싸고, 기가 물을 싸고, 흙이 맨 아래 있다. 지면을 둘러싼 것은 바로 물이다. 조물주가 이에 땅을 높고 깊게 구별하여 물이 땅 속까지 흘러들고, 평토에서 그 반을 얻어 물이 고이는 곳을 내라 하고, 호수라 하고, 바다라 하였다. 내는 흐르고 호수는 모이고 바다는 밀려든다. 내와 호수는 물줄기의 지파에 지나지 않고, 바다는 수많은 물줄기가 모여드는 곳으로 ‘백곡왕’이라 부른다. 그래서 물을 설명하려면 반드시 바다에서 상세히 알 수 있다.[造物主化成天地 四行包裹 以漸而堅凝 火最居上 火包氣 氣包水 土則居於下 是環地面皆水也 造物主於是別地爲高深 而水盡行於地中 與平土各得什五 所瀦曰川曰湖曰海 川則流 湖則聚 海則潮 川與湖不過水之支派 海則衆流所鐘 稱百谷王 故說水必詳於海]” 권하 〈사해총설(四海總說)〉
(2) 색인어:곤여도설(坤輿圖說), 곤여전도(坤輿全圖), 남회인(南懷仁), 천주당(天主堂), 서학(西學)
(3) 참고문헌
• 18세기 燕行으로 접한 淸朝 文化(정은주, 《대동문화연구》85, 2014)
• 南怀仁坤輿全圖版本以及影响研究(馬秀娟, 張嵐, 《科技風》, 2020年 6期)
• 試述南怀仁坤輿全圖的歷史文物價置(馬秀娟, 崔廣社, 《科技情報開發與經濟》22, 2012)
• 經典圖籍 遺韻流芳—《〈坤舆全图〉·〈坤舆图说〉》述評(孫麗芳, 馬秀娟, 《河北科技圖苑》33-2, 2020)
• The Christian Mission in China in The Verbiest Era: Some Aspects of the Missionary Approach (Noël Golvers(ed.), Leuven University Press, Ferdinand Verbiest Foundation, 1999)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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