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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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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전석문(經典釋文)》은 남조(南朝)의 진(陳) 후주(後主) 지덕(至德) 원년(元年)(583)에 육덕명(陸德明)이 지은 책으로 모두 30권이다. 14종의 경전에 사용된 문자의 음의(音義)를 풀이하였다. 반절(反切)을 사용하여 자음(字音)을 표기하였으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이래 모든 경전에 대한 음의(音義)의 총집이라 할 수 있다.

2. 저자

(1) 성명:육원랑(陸元朗)(550?~630).
(2) 자(字)·호(號):이름은 元朗, 자는 德明이다. 일반적으로 육덕명이라 칭한다.
(3) 출생지역:소주(蘇州) 오(吳)지역(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오현(吳縣))
(4) 주요활동과 생애
육덕명은 경학자이자 훈고학자로 남조(南朝) 진(陳)에서는 국자조교(國子助敎)를 지냈고, 수(隋) 양제(煬帝) 때는 비서학사(秘書學士)가 되었다가 다시 국자조교(國子助敎)로 옮겼다. 이후 당(唐)의 국자박사(國子博士)가 되었다. 육덕명에 대한 기록으로는 《구당서(舊唐書)》189 열전(列傳)123, 《신당서(新唐書)》198 열전(列傳)139에 각각 그의 전(傳)이 있다.
(5) 주요저작:《노자소(老子疏)》 15권, 《주역문구의소(周易文句義疏)》 24권, 《장자문구의(莊子文句義)》 20권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전하지 않는다.

3. 서지사항

《경전석문》의 판본으로 지금 전하는 것은 돈황 석실에서 발견된 당사본(唐寫本) 《경전석문》 잔 권 몇 종으로 그 중의 일부분이 나진옥(羅振玉)의 《명사석실고적총잔(鳴沙石室古籍叢殘)》 제4책과 《길석암총서(吉石盦叢書)》 제1집에 들어 있으며, 장원제(張元濟)가 편찬한 《함분루비급(涵芬樓秘笈)》 제4집과 허국림(許國霖)이 편찬한 《돈황사경제기여돈황잡록(敦煌寫經題記與敦煌雜錄)》 등의 책에 들어 있다. 현재 옛 모습을 전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은 《통지당경해(通志堂經解)》에 수록된 영송본(影宋本) 한 종류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본을 교감한 것이 청대(淸代) 서건학(徐乾學)(1631~1694)의 《통지당경해본(通志堂經解本)》이며, 《통지당경해본》은 후에 중각(重刻)되거나 《사부총간(四部叢刊)》에도 수록되었지만, 오자·탈자가 많아 청대의 노문초(盧文弨)(1717~1796)가 영송본에 의거해 교감하고 《포경당총서(抱經堂叢書)》에 넣었다. 오늘날에는 청대 서건학의 《통지당경해본》과 노문초의 《포경당총서본》 두 종류가 통행본으로서 유포되고 있다.

4. 내용

현재 통행되는 《통지당경해본》과 《포경당총서본》에 의하면, 《경전석문》은 모두 30권으로 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권(卷)1은 서록(序錄) 부분으로 〈서(序)〉, 〈조례(條例)〉, 〈차제(次第)〉, 〈주해전술인(注解傳述人)〉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권2에서 권30까지는 《주역(周易)》, 《고문상서(古文尙書)》, 《모시(毛詩)》, 《삼례(三禮)》, 《춘추삼전(春秋三傳)》, 《효경(孝經)》, 《논어(論語)》, 《노자(老子)》, 《장자(莊子)》, 《이아(爾雅)》 등 14종 경전의 음의(音義)를 수록하여 밝혀 놓았다. 그 당시 유행하던 음표기법인 반절(反切)을 사용하여 해당 음을 표기하였으며, 한 음에 하나의 반절만 표기한 것이 아니라 여러 학자의 반절을 함께 배열한 예도 적지 않아 반절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경전석문·서록》의 〈注解傳述人〉에는 각 경전의 원류에 관한 설명 중 경전에 대한 음의가(音義家)의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이 시기의 음운을 고찰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5. 가치와 영향

육덕명은 남북조시기 진(陳)의 말기에 태어나 그 때까지 전해지던 학자들의 주해(註解)를 총괄하였으며, 그가 채록한 학자들의 주해는 230여 가지에 달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에 《주역(周易)》, 《고문상서(古文尙書)》, 등 14종 경전의 전수 과정과 주해를 달아놓은 사람들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고적(古籍)이 전래된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육덕명은 이들 음의가의 주석음을 《경전석문》 본문 중에 도처에 채록하고 있으며, 이 점이 《경전석문》이 중국어 음운학사에서 큰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되는 이유이다. 그는 유가의 경전에 주해를 다는 것 이외에도 《노자(老子)》, 《장자(莊子)》의 음의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또한 육덕명 이전의 많은 사람들이 《이아(爾雅)》에 주해를 달았는데, 그가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 놓음으로써 경전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적에 음의를 다는 것은 한말(漢末) 위진(魏晉) 때에 시작되어 많은 학자들이 사용하던 주해 방법이었다. 그런데 진(陳) 이전의 학자들이 발음을 표시한 방법은 대다수가 경전의 본문에만 발음을 표시하였을 뿐 주해에 대해서는 발음을 표시하지 않았고, 또 발음을 표시할 때도 경문의 전체 구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육덕명은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경문뿐만 아니라, 주해에 대해서도 발음을 표기했다. 그리고 각종 서적에 대해 먼저 편명을 표시한 다음 글자를 가려내어 그 음과 뜻을 명확하게 표기하였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문장 전체를 옮겨 놓았다. 이러한 방법은 후에 나온 음의서의 표본으로 활용되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오경》, 《효경》, 《논어》, 《장자》, 《이아》 등의 음을 모아 30권을 만들어 《경전석문》이라 칭한다. 고금(古今)의 중요한 것은 정리해 기록하고 경문(經文), 주문(注文)의 음의는 모두 상세하게 설명하여 가학(家學)으로서 가문의 자손에게 전하려고 한다.[軏撰集五典孝經論語及老莊爾雅等音 合爲三袟三十卷 號曰經典釋文 古今並錄 括其樞要 經注畢詳 訓義兼辯 質而不野 繁而非蕪 示傳一家之學 用貽後嗣]”〈경전석문·서(經典釋文)·序〉
• “옛 음과 지금 음을 다 같이 기록해 넣고 그러한 것들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들을 포괄하였으며, 경문(經文)과 주석문을 함께 모아서 뜻풀이를 하였다.[古今幷錄 括其樞要 經注畢詳 訓義兼辨]”〈경전석문·서(經典釋文)·序〉
• “나는 어려서부터 고대의 전적을 즐겨보고 예술과 문학에 뜻을 두었다. 비록 세상일에는 관심 밖이었으나 저술에는 마음이 쏠렸다.[余少愛墳典 留意藝文 雖志懷物外 而情存著述]”〈경전석문·서(經典釋文)·序〉
(2) 색인어:경전석문(經典釋文), 육덕명(陸德明), 육원랑(陸元朗), 반절(反切), 음의(音義), 주음(注音), 음운학(音韻學), 훈고학(訓詁學)
(3) 참고문헌
• 《董同龢先生語言學論文選集》(董同龢, 臺北:食貨出版社, 1974)
• 《中國語言學報》(梅祖麟, 北京:商務印書館, 1983)
• 《中國語言學報》第一期(邵榮芬, 北京:商務印書館, 1983)
• 《漢語集稿》(陳亞川, 北京:北京語言學院出版社, 1993)
• 《龍蟲並雕齋文集》(三)(王力, 北京:中華書局, 1982)

【김현정】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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