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남송시대 주희가 자신의 역학이론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주역(周易)》의 괘효사(卦爻辭)와 십익(十翼)을 주석한 책이다. 《주역본의(周易本義)》라는 서명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주역(周易)》의 본래 의미’를 밝힌 책이다. 주희는 기존의 주역에 대한 해석이 ‘상수(象數)’와 ‘의리(義理)’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주역》의 본래 의미를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상수역과 의리역을 종합하여 저술한 것으로 역학사적 위상이 매우 높다. 이 책은 1177년에 일단락되었으나, 그 후에 수정하여 1188년에 탈고하고, 그 이후에도 수정과 보완을 거쳐 1196년에 공개하였다.

2. 저자

(1) 성명:주희(朱熹)(1130~1200)
(2) 자(字)・호(號):자는 원회(元晦) 또는 중회(仲晦), 시호는 문공(文公), 작위는 휘국공(徽國公)이다.
(3) 출생지역:남송(南宋) 휘주(徽州)(現 복건성(福建省) 우계현(尤溪縣))
(4) 주요활동과 생애
주희의 본적은 신안(新安)(現 복건성 무원현(務源縣))인데 아버지가 우계에 부임하여 근무하였기 때문에 그곳에서 태어났다. 19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24세에서부터 4년 간 동안현(同安縣)에서 주부(主簿)로 근무하였다. 동안에 부임하는 길에 연평(延平) 이동(李侗)을 찾아가 그 후 10여 년 동안 연평을 스승으로 삼아 공부하였다. 34세에 남헌(南軒) 장식(張栻)과 교우가 시작되어 이후 《중용》의 ‘미발(未發)/이발(已發)’을 둘러싼 논변을 벌여 ‘중화설(中和說)’을 수립하였다.
42세에 사창제(社倉制)를 주장하여 시행하였으며, 46세 강서성의 아호사(鵝湖寺)에서 상산(象山) 육구연(陸九淵)과 무극(無極)/태극(太極) 문제에 대하여 논변하였다. 이것이 중국철학사에서 유명한 아호회담(鵝湖會談)이다. 이후 여러 지역에서 관료로 근무하였으며 70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주희는 북송의 새로운 유학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거의 모든 지적⸱학문적 전통을 총정리하고 집대성하여 ‘주자학’ 또는 ‘성리학’이라고 하는 신유학(新儒學)을 창출했다. 그리하여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기론에 기초한 우주론과 인간론은 치밀한 형이상학적 이론체계로서 철학사적으로 획기적인 업적이다.
(5) 주요저작:주희는 방대한 저술 작업을 하였다. 그의 저작들은 《회암선생주문공문집(晦庵先生朱文公文集)》에 편집되어 있다. 그리고 그의 제자들이 주자의 말을 기록한 《주자어류(朱子語類)》가 있다. 이 저작들은 송대 성리학을 집대성하여 주자학을 수립한 문헌이다. 최근에 문집과 어류를 합본한 《주자전서(朱子全書)》가 발간되었다.

3. 서지사항

《주역본의》의 판본에는 12권본과 4권본이 있다. 12권본은 〈상경(上經)〉, 〈하경(下經)〉과 십익을 합쳐 12권이다. 권수(卷首)에 〈역구도(易九圖)〉와 권말(卷末)에 〈오찬(五贊)〉, 〈서의(筮儀)〉가 편집되어 있다. 이것은 괘효사(경(經))와 십익(전(傳))을 구분한 것이다. 이것은 《주역》의 본래 체제(고역(古易))로서 여조겸(呂祖謙)의 《고주역(古周易)》을 기본으로 한 것이다. 청대에 간행한 《주역절중(周易折中)》은 이 책의 체제를 따르고 있다. 최초의 판본은 오영(胡泳)이 발간한 것인데 정확한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그 이후 1265년 오혁(吳革)이 간행한 판본이 유명하다. 이 판본은 청대에 수차례 복간되었다.
4권본은 주역본의를 왕필의 주역 주석 체제로 재편성한 것이다. 이 책은 〈단전(彖傳)〉・〈상전(象傳)〉・〈문언전(文言傳)〉을 경문의 해당 괘효사에 배치하고, 〈계사전(繫辭傳)〉・〈설괘전(說卦傳)〉・〈서괘전(序卦傳)〉・〈잡괘전(雜卦傳)〉을 뒤에 배치하였다. 첫 번째 건괘(乾卦)부터 30번째 괘인 리괘(離卦)까지가 1권이며, 31번째 괘인 함괘(咸卦)부터 64번째 괘인 미제괘(未濟卦)까지가 2권이다. 그리고 〈계사전〉이 3권, 나머지 부분이 4권이다. 이와 같이 십익의 일부를 경문 아래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은 전한(前漢) 시대 비직(費直)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정이의 《역전》과 《주역본의》를 합편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인데, 송의 동개(董楷)가 그 단초를 열었다. 그는 《역전》과 《주역본의》를 합하여 《주역전의부록(周易傳義附錄)》을 편찬하였는데 이것이 4권본의 저본이 되었다.
이 책에도 권수에 〈역구도〉와 권말에 〈오찬〉・〈서의〉가 부록으로 편집되어 있다. 명나라 때에 간행한 《주역전의대전》은 이 책의 체제를 따르고 있다. 현행본도 대부분 4권본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오찬〉과 〈서의〉가 권수에 편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판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청 강희 8년(1669)에 자양주씨(紫陽朱氏) 숭덕당(崇德堂) 《5경》본, 건륭 30년(1765) 사고전서 초사본(抄寫本), 관서 26년(1900) 서방중각감본(書坊重刻監本) 등이 있다.

4. 내용

이 책은 권수에 〈역본의도(易本義圖)〉를 배치하여 상수역의 기본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역본의도〉는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팔괘차서도(伏羲八卦次序圖) 복희팔괘방위도(伏羲八卦方位圖) 伏羲 육십사괘차서도(六十四卦次序圖) 문왕팔괘차서도(文王八卦次序圖) 문왕팔괘방위도(文王八卦方位圖) 괘변도(卦變圖)’와 해설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64괘에 대해서는 먼저 괘상⸱괘명⸱괘사를 중심으로 괘에 대하여 설명하고 난 다음에 괘사와 효사, 그리고 단전 상전(건괘와 곤괘의 경우에는 〈문언전〉까지)에 대하여 주석하였다. 〈계사전〉・〈설괘전〉・〈서괘전〉・〈잡괘전〉에 대해서도 먼저 각 문헌에 대한 설명을 한 후에 문장을 주석하였다. 맨 뒤에는 〈오찬〉과 〈서의〉를 배치하여 역학의 근본문제와 서법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이것은 ‘주역은 본래 점서(占書)’라는 주희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주희는 상수역학의 대표적 저서인 《역학계몽(易學啓蒙)》에서 “문장의 뜻만을 오로지 탐구하는 자들은 산만하여 근거가 없고, 상수만을 천착하는 자들은 견강부회한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의리가 상수에 근거를 두어야 하고 상수는 의리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와 같이, 기존 《주역》 해석의 양대 산맥인 상수역과 의리역을 종합한 것이 본서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명나라 영락 연간에 호광(胡廣) 등이 《오경대전(五經大全)》을 편찬할 때에 동개의 방식을 채용하여 《주역전의대전》을 간행한 이후, 이 책은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전근대사회에서 교과서로 기능하였다. 이 책은 《역전》과 《본의》, 그리고 이에 대한 송원대 학자들의 주석을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편집한 것이다.
건국이념으로 성리학을 채택한 조선의 경우, 《주역전의대전》은 학문과 정치 행정 등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희의 상수역학은 의학 천문학 등 자연학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훈민정음》의 제작원리도 주희의 음양오행론과 이기론을 수용하여 구축한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사람과 천지・귀신이 본래 두 가지 이치가 없다. 다만 사적인 자아에 가려졌기 때문에 형체에 구속되어 서로 통하지 못한다. 대인은 사적인 자아가 없어서 도를 본체를 삼으니 어찌 피차彼此와 선후先後를 말할 수 있겠는가.[人與天地鬼神 本无二理 特蔽於有我之私 是以梏於形體而不能相通 大人无私 以道爲體 曾何彼此先後之可言哉]”(건괘(乾卦) 5효(爻) 〈문언전(文言傳)〉 주석)
• “음양이 교대하여 순환적 운동을 하는 것은 기氣이며, 그 원리가 이른바 도이다.[陰陽迭運者 氣也 其理則所謂道]”(〈계사전(繫辭傳)〉 상편 5장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에 대한 주석)
• “천하의 이치를 궁구하고 인간과 사물의 본성을 다하여 천도에 합일하는 것, 이것이 성인이 역을 지은 지극한 공이다.[窮天下之理 盡人物之性而合於天道 此聖人作易之極功也]”(〈설괘전(說卦傳)〉 1장 ‘궁리진성이지어명(窮理盡性以至於命)’에 대한 주석)
(2) 색인어:주희(朱熹) 주역본의(周易本義) 易學啟蒙(역학계몽) 역전(易傳) 상수(象數) 의리(義理) 점서(占筮)
(3) 참고문헌
• 《周易傳義》(최영진 외, 전통문화연구회)
• 《역주 周易本義》(백은기, 여강)
• 《주역본의》(古藤友子 외, 明德出版社)
• 《한국주역대전》(임옥균 외, 학고방)
• 《역학철학사》4(주백곤, 김학권 외 번역, 소명추출판사)
• 〈朱熹 周易本義의 成書年代와 板本〉(이세동, 중국문학 22집)
• 〈朱熹 周易本義의 本義〉(곽신환, 주역연구 5집)

【최영진】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