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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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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자성서(朱子成書)》는 남송의 주희(朱熹)가 주해(註解)한 《태극도(太極圖)》・《통서(通書)》・《정몽(正蒙)》・《서명(西銘)》과 주석(註釋)한 《역학계몽(易學啓蒙)》・《가례(家禮)》・《율려신서(律吕新書)》・《황극경세지요(皇極經世指要)》・《참동계㕘(同契)》, 교정(校正)한 《음부경(隂符經)》 10종(種)을 원말(元末)의 황서절(黃瑞節)이 편집(編輯)하고 부록(附錄)한 책으로, 자목(子目)의 내용으로 볼 때 경부(經部) 역류(易類)와 자부(子部) 유가류(儒家類) 및 술수류(術數類)로 분류할 수 있는 전문성 총서이다.

2. 편자

(1) 성명:황서절(黃瑞節)(?~?)
(2) 자(字)・별호(別號):황서절의 자는 관악(觀樂)이다.
(3) 출생지역:길안부(吉安府) 안복현(安福縣)(현 중국 강서성(江西省))
(5) 주요저작:《주자성서》 외에 미상이다.

3. 서지사항

원대(元代) 초간본으로 전해지는 목판본은 일신서당(日新書堂)에서 지정(至正) 원년(元年)(1341)에 간행한 《주자성서》가 있다. 대만 국가도서관(國家圖書館)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후 간행본은 명나라 경태(景泰) 원년(元年)(1450)에 선경서당(善敬書堂)에서 간행한 목판본이 있다. 중국본 《주자성서》는 《원사(元史)》, 《십팔사략(十八史略)》, 《산당고색(山堂考索)》, 《제신주의(諸臣奏議)》, 《대학연의(大學衍義)》, 《춘추회통(春秋會通)》, 《진서산독서기(眞西山讀書記)》 등의 서적과 함께 1403년에 조선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에서는 이 중국본 《주자성서》를 저본으로 하여 금속활자(을해자)로 간행하였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역학계몽》((奎中) 2234)과 계명대학교 도서관 《율려신서》(이귀181.2416-황서절ㅈ) 등이 그 잔본이다.

4. 내용

《주자성서》에 수록된 서명과 찬자 및 교정자는 다음과 같다.
No. 서명 찬자
1 太極圖 濂溪先生 周惇頤 茂叔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解
2 通書 濂溪先生 周惇頤 茂叔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解
3 西銘 橫渠先生 張載 子厚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解
4 正蒙 橫渠先生 張載 子厚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校正
5 易學啓蒙 晦庵先生 朱熹 元晦 譔
6 家禮 晦庵先生 朱熹 元晦 譔
7 律呂新書 西山先生 蔡元定 季通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校正
8 皇極經世指要 西山先生 蔡元定 季通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校正
9 周易參同契 漢 魏伯陽 譔;晦庵先生 朱熹 元晦 解
10 陰符經 唐 李筌 述; 西山先生 蔡元定 季通 解; 晦庵先生 朱熹 元晦 校正

《태극도(太極圖)》는 우주의 근본과 만물의 이치를 도해(圖解)한 것으로, 송대(宋代)의 학자 주돈이(周敦頤)가 편찬하고 주희(朱熹)가 해설한 것이다. 《통서(通書)》는 윤리설로 태극도의 중심 학설을 해설한 것으로, 역시 주돈이가 편찬하고 주희가 해설하였다. 《서명(西銘)》과 《정몽(正蒙)》은 모두 장재(張載)(1020~1077)가 편찬하고 주희가 해설 및 교정한 책이다. 《역학계몽(易學啓蒙)》은 주희가 역학(易學)에 대하여 해설한 책으로, 하도(河圖)・낙서(洛書)를 수용하여 상수역학(象數易學) 방면으로 발전시켰다. 《가례(家禮)》는 집안 내에서의 관례(冠禮)・혼례(昏禮)・상례(喪禮)・제례(祭禮)를 규정한 책으로, 주희가 편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율려신서(律呂新書)》는 송(宋)나라의 채원정(蔡元定)(1135~1198)이 1187년에 편찬한 악서(樂書)로, 주희가 교정하였다. 《황극경세지요(皇極經世指要)》는 북송대(北宋代)의 학자 소옹(邵雍)의 저작인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 선천학과 관련된 도설을 수록한 책으로, 채원정이 편찬하고 주희가 교정하였다.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도교에서 단약(丹藥)을 제조하고 복용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외단술과 심신 수련을 통해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내단술을 설명한 책으로, 외단술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한(漢)나라의 위백양(魏伯陽)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희가 교정하였다. 《음부경(陰符經)》은 도교의 내단술에 초점을 맞춘 도가(道家) 이론서이다. 《음부경》은 그 찬술자가 확실하지 않으나, 《주자성서》에 수록된 《음부경》에는 당(唐)나라의 이전(李筌)이 찬술하고 채원정(蔡元定)이 해설하였으며, 주희가 교정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희가 해설, 교정, 찬술한 책 10종을 선정하여 수록하고 황서절이 부록을 달아 《주자성서》라는 제목으로 간행하였다.

5. 가치와 영향

《태종실록》 3년(1403) 10월 27일조에는 《주자성서》가 유입된 기록이 보인다. 명나라의 사신 황엄(黃儼), 박신(朴信) 등이 조선에 왔을 때 면복(冕服)과 태상왕(太上王)의 표리(表裏), 중궁(中宮)의 관복(冠服), 원자(元子)의 서책(書冊)을 가지고 왔는데 이 서책 중 《주자성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조선에서는 이를 금속활자본으로 다시 간행하였다.
《주자성서》에 수록된 저서들은 많은 조선 학자들이 열람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419년에 정이오(鄭以吾)・조말생(趙末生) 등이 《장일통요(葬日通要)》를 편집하며 올린 전문(箋文)의 내용 중 일부이다.

“택일・택지에 대하여 논합니다.……황서절(黃瑞節)의 《부록(附錄)》에도, ‘옛날에는 장지나 장삿날은 모두 점을 쳐서 정했으나 지금 사람들은 점치는 법을 모르니, 시속에 따라 정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하였고,[論擇日擇地……黃瑞節附錄云 古者葬地葬日 皆決於卜筮 今人不曉占法 且從俗擇之可也]”(《세종실록(世宗實錄)》 권3, 세종 1년(1419) 3월 9일 계축(癸丑) 4번째 기사)

위에서 말한 ‘황서절(黃瑞節)의 《부록(附錄)》’이라는 서적은 바로 《주자성서》 중 《가례》를 말한다. 당시 《주자가례》의 내용을 열람할 때 황서절의 《주자성서》에 수록된 《가례》를 참고하였으며, 임금에게 올리는 전문에도 인용할 만큼 믿을 만한 전거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은 《주자성서》에 수록된 《주역참동계》를 개인적으로 재간행할 정도로 큰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주자성서》 중 복서(卜筮)에 관련된 서적인 《주역참동계》와 《음부경》을 주희가 해설했다는 점은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는 《주자성서》에 수록된 《음부경》을 읽고 후지(後識)를 썼다. 정경세에게 《주자성서》를 건넨 사람은 신식(申湜)(1551~1623)으로, 1599년에 사은사(謝恩使)로 명에 다녀온 일이 있는 인물이었다. 정경세에게 《주자성서》는 남명(南冥) 조식(曺植)이 학문의 첫머리로 삼았다는 소문으로 궁금증을 더하는 서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 위서(僞書)로 알려진 《음부경》이 포함된 것과, 주석한 사람이 주희인 것을 알고는 주희를 가탁한 책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정경세는 후에 《임천수필(林泉隨筆)》이라는 책에서 《음부경》의 주석을 채원정이 했다는 근거를 찾게 되어 후지를 추가로 작성하기도 했다.
조선초에 조선으로 유입되어 널리 읽혔던 《주자성서》는 《성리대전서(性理大全書)》가 간행되어 조선으로 유입되기 전까지 널리 읽혔던 것으로 보인다. 또 《성리대전서》에서는 제외된 《참동계》・《음부경》을 참고하거나 재간행할 때에도 《주자성서》에 수록된 판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내 친구 황관악이 회암 주씨의 책 중 사서 외에 있는 여러 책을 취하여 모아 열 개로 만들고, 박주(博註)와 증설(增說)을 더하여 〈주자성서〉라고 이름하였고, 나(유장손(劉將孫), 1257~?)에게 서문을 부탁하였다.[吾友黃觀樂 取晦菴朱氏諸書 在四書外者 稡爲十 加博註增說 名之曰朱子成書 俾予序]” 〈주자성서서(朱子成書序)〉
• “아, 사서는 천지요 이 열 가지 책은 이기오행(二氣五行)이다. 이 열 가지의 책은 사서의 쓰임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여기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嗟乎 四書者 天地也 是十書者 二氣五行也 微是十者 無以發四書之用 不觀於此者]” 〈주자성서서〉
• “남명(南冥) 조식(曺植)은 《주자성서》를 학문의 첫머리로 삼았다고 하였다. 이는 바로 그의 고제(高弟)인 정규(鄭揆)의 말이니, 꼭 허무맹랑한 말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조여익(曺汝益)에게서 들은 지가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른바 《주자성서》라는 책이 무슨 책인지 모르지만 《주자대전(朱子大全)》이나 《주자어류(朱子語類)》 외에 별도로 그런 책이 있는가보다, 추측만 하고 그 책을 보지 못한 것을 항상 한스럽게 여겼다. 지난해 서울에 있을 때에 시름 속에서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어, 평소에 보지 못한 책을 구하여 읽었다. 그때 우연히 이 책을 지사(知事) 신숙정(申叔正)(신식(申湜))에게서 얻었는데, 《참동계(參同契)》와 《음부경》을 상하권으로 나누고, 합하여 한 질(秩)로 만든 것이었다. 이 책을 뒤적이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슬며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바로 그 학자가 주자의 이름을 가탁하여 세상을 속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참동계》는 주자가 일찍이 이설(異說)과 오류를 고증하여 이를 베껴 한 책으로 만든 것이 발어(跋語)에 이미 상세하게 드러나 있으며, 시(詩)와 척독(尺牘) 중에도 누누이 언급하였다. 이 책을 지은 자가 그것을 가탁하여 서명(書名)으로 삼은 것이니,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음부경》에 이르러서는 비록 ‘(絶利一源)’, ‘(天地之道浸)’ 같은 몇몇 구절이 일찍이 칭송받기는 하였지만, 이는 단연코 당(唐)나라의 이전(李筌)이 지은 위서(僞書)로, 심지어는 대사유(戴師兪)가 지은 《마의역설(麻衣易說)》에 비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 책을 편찬한 자는 어째서 《참동계》와 《음부경》을 합책하고 이를 지목하여 ‘(朱子成書)’라고 했단 말인가.[南冥之學 以朱子成書爲最初入頭處 此是其高弟鄭揆公之言 必非孟浪 余聞此於曹君汝益久矣 獨未知所謂朱子成書者是何書 意大全 語類外別有此書 常以未得見爲恨 上年在都下 窮愁中無以自遣 訪求平日未見書讀之 偶得此書一卷於申知事叔正處 乃以參同契,陰符經分上下卷 而合爲一秩者也 繙閱未竟而心竊怪之 是不過爲彼學者借重誣世之爲耳……且參同契則朱子嘗爲之考異證誤 寫成一本 見於跋語者旣詳 而詩篇書尺之間 亦屢及之 彼託以爲名 亦不爲全然無據 至於陰符 則雖絶利一源天地之道浸數三句嘗見稱道 而斷然以爲李筌贗作 至比於戴師兪麻衣易 不知編此書者何故倂合之 目之爲朱子成書耶]” 《우복집(愚伏集)》 권15 〈서음부경후(書陰符經後)〉
• “근래에 우연히 《금헌휘언(今獻彙言)》을 열람하던 중 장륜(張綸)의 저서 《임천수필(林泉隨筆)》 내의 한 조목에 ‘《음부경》의 ‘인이우우성(人以愚虞聖)’ 이하 21개 구에는 서산(西山) 채씨(蔡氏)(채원정(蔡元定))이 주석(註釋)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어서, 그 덕에 《음부경》의 주석이 서산 채씨에게서 나왔음을 알았다. 내가 지난날에 억측한 것이 요행히 적중한 것이다. 후세의 학자들이 《주자성서》 중에 《음부경》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는 마침내 주자가 주석을 단 것으로 오해할까 걱정되어 상세히 밝힌다. 무오년(1618, 광해군10) 가을 9월에 쓴다.[近偶閱今獻彙言 張綸所著林泉隨筆內一款有云 陰符經二十一句蔡氏無註 於是知陰符註果出於西山 而余前日所臆者幸而中矣 余恐後學見此經載在朱子成書中 遂認爲朱子所註 故詳著之 戊午秋九月書]《우복집(愚伏集)》 권15 〈재서음부경후(再書陰符經後)〉
(2) 색인어:주자성서(朱子成書), 황서절(黃瑞節), 태극도(太極圖), 통서(通書), 서명(西銘), 정몽(正蒙), 역학계몽(易學啓蒙), 가례(家禮), 율려신서(律呂新書), 황극경세지요(皇極經世指要),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음부경(陰符經)
(3) 참고문헌
• 《中國叢書廣錄》(陽海淸 編撰;陳彰璜 參編, 湖北人民出版社出版)
• 《中國古籍總目》(中國古籍總目編纂委員會, 中華書局・上海古籍出版社)
• 《古籍叢書述論》(李春光, 遼沈書社)
• 〈中国丛书探源〉(呂志文, 《松辽学刊》人文社会科学版, 2001)
• 〈丛书在目录学上的地位初探〉(温显贵, 《湖北大学学报》哲学社会科学版, 1999)
• 《조선에 유입된 중국 총서의 서지학적 연구》(김은슬,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1)
• 〈《周易參同契考異》 南九萬本과 《參同契吐註》 연구〉(이대승, 《장서각》27, 2012)

【김은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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