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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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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여범첩록(女範捷錄)》이 본래의 서명이며, 보통 줄여서 《여범》으로 통칭한다. 《여범》의 〈통론편〉은 대표적인 유가여성교육론으로, 음양의 이치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근본과 도리를 설명한 뒤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라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편차는 〈통론(統論)〉·〈후덕(后德)〉·〈모의(母儀)〉·〈효행(孝行)〉·〈정렬(貞烈)〉·〈충의(忠義)〉·〈자애(慈愛)〉·〈병례(秉禮)〉·〈지혜(智慧)〉·〈근검(勤儉)〉·〈재덕(才德)〉 등 11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용(中庸)》을 비롯하여 《대학(大學)》·《시경(詩經)》·《서경(書經)》·《사기(史記)》·《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백호통(白虎通)》·《전국책(戰國策)》·《통감(通鑑)》과 역대 사서 등 방대한 서적에서 그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2. 저자


(1) 성명:유씨(劉氏)
(2) 자(字)·별호(別號):미상(未詳)
(3) 출생지역:유씨의 아들 왕상(王相)이 쓴 서문에 의하면, 유씨는 강령(江寧)(강소성(江蘇省) 남경(南京)) 사람이다. 왕집경(王集敬)의 아내로 30세에 과부가 되어, 60년을 수절하면서 90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4) 주요활동과 생애
유씨(劉氏)는 명말청초의 일찍 과부가 되어 평생을 수절하며 산 인물로, 한족(漢族)의 왕조가 몰락해가는 시대를 살면서 무너져가는 인륜도덕의 시대적 아픔을 《여범첩록(女範捷錄)》에 담아내었다. 이 책의 전체를 통하는 여성의 도리는, 곧 신체의 일부를 잘라 부모를 봉양하고, 목숨을 바쳐 남편에 대한 절개를 지키며, 비록 여성이더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다.
(5) 주요저작:《고금여감(古今女鑑)》, 《여범첩록(女範捷錄)》

3. 서지사항


《여범첩록(女範捷錄)》은 유씨의 아들 왕상(王相)이 서문과 함께 주석을 덧붙이고 동한(東漢)의 반소(班昭)가 쓴 《여계》, 당대의 송약신(宋若莘)과 송약소(宋若昭) 자매가 쓴 《여논어》, 명대의 인효문황후(仁孝文皇后)가 쓴 《내훈》과 함께 《규각여사서(閨閣女四書)》로 간행되어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널리 여성교육서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은 명대 신종(神宗)(1563~1620)이 이미 《여계》와 《내훈》을 한 권으로 엮어 보급한 영향을 받은 결과였다.

4. 내용


《여범》의 〈통론〉편은 대표적인 유가여성교육론으로, 음양의 이치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근본과 도리를 설명한 뒤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라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특히 송대(宋代) 이후 성리학(性理學)과 《주역(周易)》의 순환적 자연철학관을 반영하고 ‘천(天)-지(地), 음(陰)-양(陽), 남(男)-여(女)’의 관계로 해석하여, 하은주(夏殷周) 삼대의 남녀의 우주 조화적 관계에서 서서히 남성 중심의 유교 이념인 존비(尊卑)의 관계로 변질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차례는 〈통론(統論)〉·〈후덕(后德)〉·〈모의(母儀)〉·〈효행(孝行)〉·〈정렬(貞烈)〉·〈충의(忠義)〉·〈자애(慈愛)〉·〈병례(秉禮)〉·〈지혜(智慧)〉·〈근검(勤儉)〉·〈재덕(才德)〉 등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용(中庸)》을 비롯하여 《대학(大學)》·《시경(詩經)》·《서경(書經)》·《사기(史記)》·《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백호통(白虎通)》·《전국책(戰國策)》·《통감(通鑑)》과 역대 사서 등 방대한 서적에서 그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황실에서부터 여항(閭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열효의 사례들을 인용하고 있다.
《여범첩록》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 〈통론〉에는 공간과 역할에 대한 내외 분리를 만물의 조화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송대 이후의 주자 성리학적 이념의 연장으로, 원대에 와서 여성관의 변화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시대적 가치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유씨는 안의 일, 즉 집안의 영역을 굳건히 지키면서 지향하는 시선을 밖으로 향하고 있다. 〈후덕〉에서는 내치의 정점에 있는 후비의 모범을 제시하여 이를 통해 모든 여성을 가르치는 규범을 강조하고 있다. 원대(元代) 황제의 3명의 후비인 강원(姜嫄), 간적(簡狄), 경도(慶都)와 명대(明代)의 자효왕후(慈孝王后) 마씨(馬氏), 인효문황후(仁孝文皇后) 서씨(徐氏) 등 내조를 훌륭하게 한 후비들의 사례를 들어, 훌륭한 황후의 내조는 결국 황제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요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른 길을 위해 여성의 순절(殉節)을 강조하면서 위로는 후비의 순절을 칭송하고, 이러한 모범이 귀족이나 평민 노비에게 이르는 모든 여성들이 따르고 배워야 할 덕목으로 꼽고 있다. 〈모의〉에서는 진(晉)나라 도간(陶侃)의 어머니가 아들의 친구가 찾아오니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대접하였고, 〈지혜〉에서는 아들의 친구 두여해(杜如晦), 설원경(薛元敬)이 찾아왔을 때 병풍 뒤에서 이들의 거동을 살려 보고 재상의 그릇임을 일찌감치 알아보았다는 내용이 있다. 여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에서 힘을 발휘함을 제시한다. 〈재덕〉에서는 여성의 재주는 단순히 책을 읽거나 시를 짓는 재주가 아니라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원동력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효행〉, 〈정영〉에서 ‘효(孝)’와 ‘열(烈)’을 위해, 곧 남편과 부모 봉양을 위해 신체를 상해하거나 순절하는 ‘의(義)’를 숭고한 여성이 미덕으로 꼽고 있다. 왕응(王凝)이 외간 남자에게 손목을 잡혔을 때 통곡하며 그 손목을 잘라버리는 것 같은 이러한 여성의 곧고 강한 희생적 의지를 정열(貞烈)이라고 한다. 〈충의〉에서는 ‘효’, ‘열’이라는 여성이 지켜야 할 가치를 ‘충’으로 확대시킨다. 개국(盖國)이 오랑캐에 함락 당하자 구자(丘子)의 처는 그 남편이 죽지 않은 것을 수치스러워 했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라를 위해 순절한 사례를 꼽아 여성들이 배워야 할 사례들을 들고 있다. 〈충의〉에서는 귀족이나 상층부의 여성뿐만 아니라 하층의 노비와 기녀들도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해야 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여범첩록》은 《여사서》에 편속되면서 유시의 아들인 남성적 시각이 주석을 통해 담겨 있다. 그러나 원래의 저자인 유씨는 북송의 몰락과 남송의 불완전한 굴절을 거쳐 다시 명청으로 교차되는 명말청초의 시대사 흐름과 함께, 여성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여성 교육서이다. 《여범첩록》은 단순한 유가적인 성리학적 질서를 강요한 것이라기보다 일부 과장되고 충격적인 여성의 희생과 순절을 강조함으로써 여성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만든 책이긴 하지만, 고사나 전고를 단편적으로 끼워 넣어 매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다.
여성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효(孝)’와 ‘열(烈)’, ‘의(義)’로 확장시킨 동시에 그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여범첩록》은, 여성문화와 여성문학을 이해하는 훌륭한 토대가 된다. 그리고 여성의 교육과 동아시아 여성문화의 차이를 비교 연구하는 기초가 된다.
《여범첩록》은 일찍 일본으로 전해서 정씨(鄭氏) 《여효경(女孝經)》으로 대치되었으며, 조선에서는 영조 12년(1736) 중국의 4대 여훈서를 언해한 《여사서언해(女四書諺解)》와 융희(隆熙) 원년(1907)에 이를 개각한 개간본 《여사서언해(女四書諺解)》가 인간(印刊)되었다.
타인의 체험을 전형화한 내용인 《여사서언해》는 조선의 주체의식을 이끌어내어 국가적 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사회집단의 가정교육 체계를 구현해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여성들의 한글 학습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근거로는 18세기 이후 영남 남인가 사대부들의 여성들에게 〈내방가사〉라는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조선 후기 집단 여성문학이 발전하었다.
사회 집단체나 가문을 중심으로 한 여성 교훈서로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규범》,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1653~1733)의 《규범선영(閨範善英)》,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부의(婦儀)》, 이승희(1847~1916)의 《가범(家範)》·《여범(女範)》·《규의(閨儀)》와 왕성순(王性淳)( 1868~1923)의 《규문궤범(閨門軌範)》, 이만규(李萬珪)(1882~1978)의 《가정독본(家庭讀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이를 언역한 한글본 《규범》, 《한씨부훈》, 《여사수지》, 《부의》 등도 활발하게 간행됨으로서 여성 중심의 수신(修身) 교육과 한글 교육 확산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남자는 밖을 바로 잡고 여자는 안을 바로 잡으니 부부는 만물 조화의 들머리이다.[男正乎外 女正乎內 夫婦造萬化之端]” 〈통론〉
‧ “여자를 가르치는 도는 남자보다 더 중요하고, 안을 바로 잡는 규범은 당연히 바깥보다 우선된다.[敎女之道 猶甚於男 而正內之儀 宜先乎外也]”〈통론〉
‧ “명나라 고제(高帝)는 초야에서 큰 은혜를 베풀었으나 실로 효자황후(孝慈皇后)에 기댄 것이다.[高帝創洪於草莽, 實籍孝慈]” 〈후덕〉
‧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데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목서〉
(2) 색인어:후덕(后德), 모의(母儀), 효행(孝行), 정열(貞烈), 충의(忠義), 자애(慈愛), 병례(秉禮), 지혜(智慧), 근검(勤儉), 재덕(才德)
(3) 참고문헌
‧ 女四書集注義證(黃嫣梨, 商務印書館, 2008)
‧ 繪圖女四書白話解(訂閱出版社新書)
‧ 女四書集註
‧ 壯元閣女四書
‧ 열녀전(아라시로(荒域孝信), 明德出版社)
‧ 열녀전(상중하)(야마자키 준이치(山峙純一), 明治書院)
‧ 유향의 열여전 연구(시모미 다카오(下見隆雄), 東海大學校出版會)
‧ Sharing the Light:Representation of Women and Virture in Early Chaina,《Lisa Raphlas, State University od New Yprk Press》
‧ 여사서언해(이상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열녀전(유향 지음·이숙인 옮김, 글항아리)


【이상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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