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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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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재(張載)는 북송시대의 걸출한 철학자이다. 그는 기(氣)의 이론을 가장 모범적이고 체계적으로 논증한 학자이다.
《정몽(正蒙)》은 장재의 가장 대표적인 저작으로서, 기론적(氣論的) 세계관을 통해 인간, 세계, 자연을 유기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 책은 본래 《장자전서(張子全書)》 권2와 권3에 수록된 것인데, 성리학 이론 형성에 끼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리대전(性理大全)》 권4(《서명(西銘)》), 권5(《정몽》 일(一))와 권6(《정몽》 이(二))에 전문이 수록되기도 했다.

2. 저자

(1) 성명:장재(張載)(1020~1077)
(2) 자(字)·별호(別號):자는 자후(子厚), 별호는 횡거선생(橫渠先生).
(3) 출생지역:원적(原籍)은 대량(大梁)(개봉(開封)), 출생지는 장안(長安), 오랫동안 거주한 곳은 봉상미현(鳳翔郿縣) 횡거진(橫渠鎭)이다.
(4) 주요활동과 생애
장재는 어렸을 때부터 자립심이 강했다. 당시 대부분의 유학자들이 정통 유가 경전에만 천착하여 이전 시대 학자들의 학설을 맹종한 데 비해 비교적 자유롭고 폭넓은 독서를 했다. 또한 몇십 년간의 고심어린 탐구를 통해 스스로 체득한 바가 많았다. 장재의 사상에서 다른 학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합리성과 독창성이 엿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며, 당시로서는 놀랄 만한 수준인 자연과학적 성과들까지 엿볼 수 있다. 서하(西夏)와 접한 국경 지역 횡거진에서 오랫동안 지낸 까닭에 병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병법은 곧 자연과학과 직결되는 것으로서 특히 천문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장재는 《중용(中庸)》을 위시한 유가의 경전을 비롯하여 불가, 도가의 전통 경전을 수년간 읽고 탐구했다.
서른여덟에 과거시험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갔고, 마흔여덟에 위주(渭州)에서 군사판관(軍事判官)을 지냈으며, 쉰이 되던 해에 여공저(呂公著)의 추천으로 신종(神宗)의 총애를 받을 기회가 있었으나 사양했다. 당시 권력을 차지하고 있던 왕안석(王安石)의 공리적(功利的) 입장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관직을 사직하고 횡거진으로 돌아온 후 7년간 온종일 한 방에 정좌한 채 도에 뜻을 두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쉰여덟에 지태상예원(知太常禮院)을 제수받고 다시 조정에 나아갔으나 뜻이 맞지 않아 곧바로 사직하고 횡거진으로 돌아가던 도중 임동(臨潼)의 객사에서 생애를 마쳤다.
(5) 주요저작
《근사록(近思錄)》의 ‘인용서목(引用書目)’에 의하면, 장재의 저작으로 《정몽(正蒙)》, 《문집(文集)》, 《역설(易說)》, 《예악설(禮樂說)》, 《논어설(論語說)》, 《맹자설(孟子說)》, 《어록(語錄)》이 있다. 이 중에서 《예악설》, 《논어설》, 《맹자설》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조공무(晁公武)의 《군재독서지(郡齋讀書志)》에는 이 외에도 《춘추설(春秋說)》, 《신문기(信聞記)》, 《숭문집(崇文集)》 등의 서명이 기록되어 있다.

3. 서지사항

현재 전해지는 《정몽》은 장재의 제자 소병(蘇昞)에 의해 17편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정몽(正蒙)》은 본래 《장자전서(張子全書)》 권2(제1〈태화편〉~제8〈중정편〉)와 권3(제9〈지당편〉~제17〈건칭편〉)에 수록되었으며, 《서명(西銘)》과 《동명(東銘)》은 《정몽(正蒙)》 제17편 〈건칭편〉의 앞과 뒷부분에 편집되었다. 현행본 《장자전서》 중에서 가장 완비된 형태는 중화서국(中華書局) 판본 《장재집(張載集)》(1978)이다. 이 책은 종래의 여러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여 가장 완성된 형태의 판본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리대전(性理大全)》에 수록된 《정몽》은 소병의 분류를 따라 원문을 게재하고 중요한 주석을 수록하였으며, 특별히 《서명》을 분리하여 별도의 책으로 취급하였다. 즉 《성리대전》에서는 권4에 《서명》이 수록되었다. 그리고 권5에 《정몽》 제1〈태화편〉~제8〈중정편〉이 수록되었고, 권6에 《정몽》 제9〈지당편〉~제17〈건칭편〉이 실려 있다. 《서명》을 중요시하여 《정몽》의 앞 권에 배치한 《성리대전》 편찬자의 시각은 조선조 성리학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이황(李滉)이 《성학십도(聖學十圖)》 중에서 《서명》을 제2도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4. 내용

장재의 제자 소병(蘇昞)은 수만 자에 이르는 《정몽》을 읽기 편하도록 편(篇)으로 나누었다. 그는 스승 장재의 허락을 받고 《논어》, 《맹자》의 편차와 장구를 본받아 비슷한 글끼리 모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전해지는 《정몽》 17편이다.
대부분의 중국 고전이 그러하듯 《정몽》 역시 존재론(본체론·우주론·생성론), 인성론(심성론), 지식론(인식론), 윤리학 등의 다채로운 내용이 뒤섞여 있는 잡문이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일관성 있게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17편의 각 편명들은 거의가 해당 편의 첫머리에 나오는 단어들로서, 그 편의 전체적인 주제나 글의 성격을 말해주기도 한다.
제1 〈태화편〉을 비롯한 앞부분은 주로 기의 우주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제6 〈성명편〉을 비롯한 중반부는 기의 인성론, 지식론 등을 언급한다. 그리고 후반부인 제15 〈악기편〉, 제16 〈왕제편〉에서는 유가 사상의 실천적 덕목인 악(樂)과 예(禮)에 대해 설명한다. 결론부에 해당하는 마지막 제17 〈건칭편〉에서는 당시 사상계에서 어떠한 현실적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던 도교와 불교의 무적(無的) 세계관에 대항하여 기론을 중심으로 한 유가의 유적(有的)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5. 가치와 영향

장재는 《정몽》을 통해 기 개념을 가장 모범적이고 체계적으로 논증했다. 그는 기(氣)를 중심으로 인간, 세계, 자연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그에게 기(氣)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세계를 역동적·상관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이다.
장재의 사상은 시대적 조건과 주류 세계관에 대한 종합적 안목과 비판을 바탕으로 사상적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구축해나갔다. 장재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이론으로써 기(氣)의 취산론(聚散論)을 활용하였다. 그는 우주의 모든 현상이 기의 모이고 흩어짐에 의해 생겨나고 없어진다고 보았지만, ‘기’ 자체는 무궁한 실재라고 주장했다. 장재는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도가와 불가의 허무적멸(虛無寂滅) 사상을 비판했다. 장재의 사상은 주희(朱熹)가 이어받아 발전시켰으며, 특히 왕부지(王夫之)는 장재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면서 청대(淸代) 기론(氣論)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6. 참고사항

(1) 명언
‧ “태허(太虛)는 형체가 없으니 기(氣)의 본래 모습이며,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변화의 일시적 모습일 뿐이다.[太虛無形 氣之本體 其聚其散 變化之客形爾]” 《정몽(正蒙)》 〈태화편(太和篇)〉
‧ “태허에는 기가 없을 수 없고 기는 모여서 만물이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만물은 흩어져 다시 태허가 되지 않을 수 없다.[太虛不能無氣 氣不能不聚而爲萬物 萬物不能不散而爲太虛]” 《정몽(正蒙)》 〈태화편(太和篇)〉
‧ “회전 운동을 하는 것은 모두 그 움직임에 있어 기틀을 갖고 있다. 기틀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그 움직임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凡圜轉之物 動必有機 旣謂之機 則動非自外也]” 《정몽(正蒙)》 〈삼량편(參兩篇)〉
‧ “사람들은 모두 한 배[腹]에서 태어난 형제이고, 만물은 모두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이다.[民吾同胞 物吾與也]” 《서명(西銘)》
(2) 색인어:기(氣), 서명(西銘), 성(性), 장재(張載), 태허(太虛), 태화(太和)
(3) 참고문헌
‧ 張載集(張載, 北京:中華書局, 1978)
‧ 張載年譜(張波, 西安:西北大學出版社, 2015)
‧ 張載思想硏究(朱建民, 臺北:文津出版社, 1989)
‧ 張子正蒙注(王夫之, 長沙:岳麓書社, 1996)
‧ 正蒙(張載 撰, 장윤수 역, 책세상, 2002)
‧ 正蒙(張載 撰, 山根三芳 譯, 東京:明德出版社, 昭和45)
‧ 正蒙注譯(張載 撰, 喩博文 譯注, 蘭州:蘭州大學出版社, 1990)
‧ 完譯 性理大全 1권(윤용남 역주, 학고방, 2018)

【장윤수】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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